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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한겨레> 섹션으로 나오는 ‘신문 속 잡지’ <Esc>가 “무슨 재미로 사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아이 키우는 재미”에 산다는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돈벌기, 일하기, 인정받기, 여행하기 등이 다음 차례였다. 그냥 “사는 게 재미있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이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그저 그런 삶이지만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저마다 애쓴다는 얘기인데, 그중에는 위성접시안테나를 삼겹살 불판으로 이용하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자기(자식)만 재미보(게 하)려다 딱 걸린 이들이 있어 우리의 ‘재미찾기’에 혼선을 일으킨 것은 유감이다.
검찰이 포착한 병역특례 비리는 온갖 자극적인 요소(불법·탈법·편법)로 점철돼 있다. 채용을 미끼로 금품이 오가는 것은 밋밋하다. 다른 업체에서 돈 주고 요원을 사오거나 채용 대가로 임금을 착취하는 것도 그저 그런 얘기. 유령업체를 세우거나, 아버지가 아들을 채용하거나, 병역특례요원이 업체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재미없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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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는 세련되게
“아니요”는 정중하게.
박지성 광고료 이영애 넘어서
박지성과 결혼할 수 없다면
박지성이 기르는 개, 이런 것도 좋을 듯;;;
한비야 “나를 만든 8할은 울퉁불퉁한 삶”
희망이 생겼다!
조낸 울퉁불퉁한 내 삶을 보니
난 한비야보다 3배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예효!
JMS 정명석 중국서 체포
앗, 그 튀겨 죽일 교주님!
매콤한 법의 심판, 개봉박두.
김성호 법무장관 “정상참작” 논란
봐줄 건 안 봐주고
재벌 총수 앞에선 깨갱
당신, 김승연 변호사야
문화재청장, 왕릉서 음식 조리해 식사 대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쓰신 그분 맞아요?
이영자 거짓방송 논란
영자씨, 재밌는 방송 하려다
귀한 기회 놓치시는 것 아닙니까?
친구는 매대 물건이 아닙니다.
골든로즈호 침몰 사고
하는 것도 없는데
아는 것도 없는 무능하고 딱한 한국 정부.
서울 구청장들 남미 일정 강행
‘이과수’가 ‘비즈니스 룸’ 이름이라고
굳게 믿고 계신 건 아닐까?
이
[이주의 한국인] “예”는 세련되게 “아니요”는 정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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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숨>의 기사시사회가 5월19일 오전 11시에 개최됐다. 영화를 관람한 각국 기자들의 반응은 크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많은 서구 기자들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면서도 <숨>이 그의 최고작은 아니라는데 입을 모았다. 동유럽과 아시아 영화 전문인 미국 기자 론 할러웨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비롯한 예전 영화들의 요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예전의 몇몇 작품들과는 달리 감정적인 깊이가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전 8시30분부터 상영된 마이클 무어의 신작 <시코>때문에 시사를 놓친 기자들은 "왜 이토록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단 한차례의 기자시사만 가지는 지 의문"이라며 영화제 주최측의 스케쥴 배정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영화제가 개막 3일째를 맞이한 현재까지 가장 큰 비평적 환호를 받으며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은 루마니아 감독
김기덕의 <숨>, 칸영화제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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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4일째. 레드 카펫을 장식한 스타들
칸 영화제 4일째. 레드 카펫을 장식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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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마이클 무어가 칸에 큰 바람을 몰고 있다. 2004년 <화씨 9/11>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2002년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55주년 기념상을 수상하는 등 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무어인만큼 칸의 환대 또한 각별했다. 특히 그의 상영작 <시코>(Sicko)는 비경쟁부문에 속한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언론의 관심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시코>는 알려진 바대로 미국의 의료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가 오히려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의료보험업체와 제약회사에게 터무니없는 이윤을 보장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무어는 우선 5000만명의 미국인이 의료보험 시스템 바깥에 있음을 드러낸다. 두개의 손가락이 잘린 한 미국인의 경우, 병원에서 중지 손가락을 붙이는데 6만 달러, 약지를 붙이는데 1만2천 달러가 든다는 통고를 받는다. 결국 그는 1만2천 달러짜리 수술
마이클 무어의 <시코>, 칸을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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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쟁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2007이 지난 5월16일 폐막했다. 지난해 축소 운영되는 등 위기에 빠지는 듯했지만, ‘그렇다면, 심기일전’이라는 당찬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 힘차게 재도약을 시도했다. 신작전 59편, 포럼 기획전 2편 등 총 61편의 작품을 상영했고 총 4천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회고전 형식으로 나흘간 열렸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예년에 비해 이틀 정도 적은 7일간의 행사였는데도 1500여명 정도 관객이 늘었다. 자칫 장기적인 부진함으로 갈 뻔했지만 기사회생한 셈이다. 강기린 사무국장은 “이번에도 역시 힘든 일은 많았지만 기존 ‘작가회의’의 개념을 정비하고 상임작가들의 관계를 긴밀히 구성한 것, 성공적으로 인디포럼 후원단을 모집한 것 등을 통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실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돌파구를 찾은 한해였음을 시사했다.
운영 면에서 올해 인디포럼의 특징이라면 우선 상임작가회의 감독을 주축으로 한 ‘인디포럼과 미디액트가 함께하는 영화제작 클래스’의 신설이다.
인디포럼2007 힘차게 다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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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6일 아침 10시 칸영화제 개막작인 왕가위 감독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기자시사가 열렸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사랑에 중독된 인간들의 이야기다. 리지(노라 존스)는 헤어진 연인이 종종 들르는 까페의 주인 제레미(주드 로)을 찾아가 연인에게 열쇠를 전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연인은 결코 열쇠를 찾아가지 않는다. 상심에 빠진 리지에게 제레미는 "누구도 주문하지 않아 언제나 홀로 남겨지는" 블루베리 파이를 권한다. 리지는 매일 밤 까페를 찾아 한 접시의 블루베리 파이를 먹고, 제레미는 그녀에게 조금씩 빠져든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리지는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기약없는 여정에서 그녀는 부인(레이첼 바이스)과의 별거로 고통받는 경찰 어니(데이빗 스트라다인), 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못하는 전문 갬블러 레슬리(나탈리 포트먼)를 만난다.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익숙한 왕가위와 낯선 왕가위의 세계가 기묘하게 조합
왕가위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칸영화제 첫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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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칸영화제가 성대한 막을 올렸다. 5월16일 오후7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무성영화 시대부터 활동한 감독으로 유일한 생존자인 98세의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과 아시아의 대표 배우 중 하나인 서기가 개막을 선언하면서 이번 영화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독일 출신이지만 능숙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배우 다이안 크루거의 사회를 벌어진 개막식에서 심사위원장인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을 비롯, 장만옥, 토니 콜레트, 마리아 드 메데로스, 마르코 벨로키오, 그리고 노벨상 수상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 9명의 심사위원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크루거는 “칸은 영화제의 박물관이 아니다. 칸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영화와 함께 발전하고 변화한다. 오늘밤 우리는 같은 언어로 말하게 된다. 바로 영화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장에서는 60주년을 기념해 25개국의 감독 35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자신만의 영화> 중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 <업서디아>가 상영되기
축제의 막이 올랐다-제60회 칸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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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칸영화제가 막을 열었다. 왕가위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로 시작된 올해 영화제는 미국과 프랑스 영화들의 강세가 눈에 뛴다. 한국영화로는 이창동의 <밀양>과 김기덕의 <숨>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고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이 ‘칸 클래식’ 복원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될 예정이다.
현지 직송! 생생한 현장 스케치
전도연 칸 여우주연상 수상
현지시각으로 5월27일 오후 7시30분부터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밀양>에서 신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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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칸 황금종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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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칸 여우주연상 수상
칸 감독주간 최고상 안톤 코빈 <컨트롤>
[특집] 제60회 칸영화제 친절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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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의 흥행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까지 예매율 정상에 오르면서 무난히 3주연속 1위를 달성했지만 <스파이더 맨3>가 지난주에 비해 예매율은 40% 가량 감소했다. <스파이더맨 3>가 지난 3주 동원한 관객 수는 어제(15일)까지 410만. 평일 관객 수 또한 매일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지난주와 달리 6만~7만 명의 관객들이 찾고 있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 41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치고 3주차 감소율이 다소 크다"며 "블록버스터의 특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관객평점이 낮고 높음을 떠나 초반에 관객이 많이 몰린 만큼 감소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스파이더맨 3>의 예매율 하락에는 이번 주 개봉작인 <넥스트>도 한 몫을 했다. 2위 아래로는 모두 10% 이하의 예매율에 머물렀던 지난주와 달리 <넥스트>가 예매를 열면서 예매율에도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l
<스파이더 맨3>, 다소 주춤한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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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공포가 있다.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사랑과 죽음의 공포를 그린 영화 <기담>은 영화의 많은 부분을 시대의 구현에 기댄다. 영화의 우선순위 중 “첫째가 고증”이었다고 밝히는 정가 형제 감독의 말처럼 <기담>은 그만큼 시대를 주요한 무대로 설정한다. 특히 극중에 등장하는 안생병원은 영화의 공포를 위해 필히 재현되어야 할 공간. <범죄의 재구성> <그때 그 사람들>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이민복 미술감독은 <기담>에서 프로덕션디자이너로 분해 총 7개의 세트를 디자인했다. 양수리 1세트장에 마련된 안생병원 세트와 2세트장의 인영과 동원의 집, 일본 병원의 수술실과 박 교수의 집이 구현된 덕소 세트, 청태산의 피막 오픈세트와 부천의 드라마 촬영세트를 개조한 화신백화점 세트 등. 특히 한달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2억5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한 안생병원 세트는 영화의 핵심공간이다.
세트_Y로 모이는 병원 구조
<기담>
[미술로 보는 공포영화] <기담>의 프로덕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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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942년 경성에 위치한 안생병원. 당시 최고의 서양식 병원인 이곳에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과 사건이 포개진다. 정남(진구)은 원장 병원 딸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되어 있는 의대 실습생. 그가 따르는 의사 수인(이동규)은 어린 시절 사고로 다리를 절지만 실력은 최고다.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엘리트 의사 부부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규)은 귀국해 이 병원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9살 소녀가 병원으로 실려오고, 시대와 단절돼 있는 듯했던 병원에는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진다.
응급실
1.9.4.2. 갑자기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한 시곗바늘이 수만 바퀴를 돌아 자정을 가리켰다. 조금씩 짙은 갈색으로 변해가던 벽지 빛깔은 어느새 오래된 나무의 결로 바뀌었고, 흔들거리며 소란을 피우던 하얀 매트리스는 둔탁한 목재 침대가 되어 있다. 공포소설 <기담>을 읽다 잠든 어제. 사라진 기억 너머 내가 도착한 곳은 1942년 경성에 위치한 안생병원. 안(
[미술로 보는 공포영화]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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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동화에서 제목을 땄지만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내용상 동화와 그리 연관이 깊지는 않다. 가난으로 인해 새엄마에게 버림받는 두 남매의 슬픈 동화에서 영화가 차용한 것이 있다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이라는 결핍의 정서다. 동화 속에는 마녀의 과자집이 배고픈 남매를 유혹하고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예쁜 집이 어른들을 유혹한다. 이제 한국영화의 미술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류성희 미술감독(<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괴물>)은 “외로움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그림에서나 볼 법한, 완벽한 행복을 담고 있는 집”으로부터 구상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집은 내부 세트와 외부 세트가 각각 다른 곳에 지어졌는데, 밝음과 어둠의 대비를 보이는 1, 2층 내부 세트는 부산에, 말끔한 외부 세트는 초국적적인 느낌의 원시림이 존재하는 제주도에 지어졌다. 류성희 감독은 제주도에서 발견한 숲이
[미술로 보는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의 프로덕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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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대 중반인 은수(천정명)는 어머니의 병환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향한다. 혼전 임신을 한 여자친구 때문에 한편으로 마음이 불편한 채였던 은수는 한적한 고속도로 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숲에 처박히게 된 은수는 한 소녀의 도움으로 예쁜 집에 머물게 된다. ‘즐거운 아이들의 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그 집에는 친절해 뵈는 부모와 세 남매가 살고 있다. 그들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은수는 속히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하나 미심쩍인 분위기로 가득한 이들 가족이 은수를 놓아주지 않는다.
숲
여보세요? 네? 어디쯤이시라고요? 아, 지금 숲에 계신다고요. 그럼 거의 다 오신 건데…. 맞아요, 그 숲에서 길을 찾기가 쉽진 않으실 거예요. 나무들이 어수선하게 많이 뒤엉켜 있죠. 사람 손을 거의 탄 적이 없는 야생 숲이랍니다. 토끼 잡는 사냥꾼도 오간 적이 없어요. 인적은커녕 새 한 마리 울지 않죠. 걸을수록 길이 아닌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시라면 그
[미술로 보는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