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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스파이더 맨이 될 수도 있었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제작자인 로라 지스킨이 그를 피터 파커 역에 추천했지만, 시큰둥한 샘 레이미 감독은 몇 차례의 테스트 끝에 그를 떨어뜨렸다. 대신 프랑코는 콤플렉스를 안은 피터의 친구 해리 역을 받았다. <스파이더맨 3>에서 프랑코는 토비 맥과이어 못지않은 비중으로 액션신을 책임진다. 몇분 동안 땅에 발 한번 대지 않고 날아다니는 뒷골목의 비행 추격신은 <스파이더맨 3>에서도 가장 빛나는 액션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다. 고블린 복장을 한 프랑코의 긴 팔다리를 보고 있자면 스파이더 맨의 전신 타이츠가 그의 차지였더라면 시리즈가 시각적으로 더 훌륭했으리란 안타까운 탄식도 터져나온다.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해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뛰어난 친구에게 밀려나버린 안타까운 아들이다. 3편에서 제임스 프랑코의 얼굴은 구김없이 자란 여린 천성과 폭발하는 분노가 충돌하는 전장이 됐다. 기억을 잃
귀공자의 얼굴 아래 어둠을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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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습한 뒷골목과 불야성의 도심이 등을 맞대고 호흡하는 곳. 유위강·맥조휘 감독에게 홍콩은 상성(傷城), 즉 상처받은 도시다. 2002년 <무간도>로 잊혀져가던 홍콩 누아르를 새롭게 불러낸 두 감독은 이듬해 2편의 속편을 연달아 내놓으며 하나의 소우주를 완성했고, 숨막히는 무간지옥의 행간에 홍콩 반환을 전후로 한 열망과 불안의 공기를 새겨 넣었다. 이후 3년. 그 사이 <이니셜 D-극장판>으로 일본의 산길에서 쾌속의 레이싱을 선보였던 두 감독은 <상성: 상처받은 도시>(이하 <상성>)를 들고 홍콩의 밤거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거리를 배회하는 것은 두명의 남자다.
선후배 형사 사이인 유정희(양조위)와 아방(금성무)은 친형제와 같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던 아방은 여자친구가 자살로 목숨을 끊자 형사를 그만두고 술독에 빠져든다. 그로부터 3년 뒤, 유정희의 장인이 살해당하고 유
[현지보고] 슬픔과 혼돈의 거리에 선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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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포영화 제작사인 해머필름이 부활한다. SF호러 <쿼터매스> 3부작과 <드라큘라의 공포>, <프랑켄슈타인의 저주>를 비롯한 고딕호러물로 인기를 얻었지만 한동안 작품 제작에서 손을 뗐던 해머필름이 다시금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해머필름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던 해머필름을 네덜란드 제작자 존 데 몰이 이끄는 세이어트 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TV쇼 <빅 브라더>의 제작자이자 네덜란드 TV프로그램 제작업체 엔데몰의 설립자로도 유명한 존 데 몰은 해머필름을 사들이며 가장 먼저 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활기를 되찾은 해머필름은 한때 케이블TV 통신망 업체인 리버티 글로벌의 간부였던 사이먼 옥스와 마크 시퍼가 맡을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 중개인으로 주요하게 활약한 사이먼 옥스는 “해머는 수면 상태에 있었지만 전통적인 미국의 ‘지형도’보다 명석하고 캐릭터 지향적인, 사람들의 상상 속에 살아 있는 영국의 위대한 미디어 브랜드
공포영화의 명가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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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이자 시장이라면, 5월에 프랑스 남부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누가 가장 많이 출연했는지 세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가장 인기있는 배우를 알아볼 수 있을까?
올해 120편의 아시아 장편영화가 칸영화제와 마켓에서 상영되고 있다. 그중 36%가 일본영화이고 23%가 한국영화이며, 20%가 중국 합작영화다. 이 숫자들은 연간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제작하는 영화와 일본 장편영화의 각각 10% 이하이며, 놀랍게도 한국의 연간 극장 개봉작의 25%다.
이 영화들에서 주된 역할을 맡은 700명의 배우 중 70명 이상이 한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열명이 세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중 네명은 여러 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 오스기 렌, 다구치 도모로, 미쓰이시 겐, 쓰가와 마사히코다. 나머지 여섯명의 배우 중 현재 분명히 스타라 할 수 있는 사람은 네명이다.
타이의 24살 유라시안 모델 아난다 에버링험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에카차이 우에크롱탐의
[외신기자클럽] 누가누가 많이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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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 3월에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에서 ‘일본의 촬영감독(2)’이라는 특집 상영이 있었다. 이 가운데 1957년작인 <이토한 이야기>(이토 다이스케 감독)는 실로 수십년 만에 스크린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 비디오나 DVD로 발매되지 않고 필름으로 남아 있던 작품으로 개봉 당시의 상영으로 프린트가 마모된 뒤로는 상영된 적이 없다고 한다. 창고에서 잠자던 원판에서 곰팡이 등을 제거하고 색보정을 한 뒤 상영용 프린트를 제작하기까지 그 비용은 필름센터와 영화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가도카와 영화가 절반씩 부담했다고 한다.
쇼치쿠는 2005년에 <모래그릇>(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을, 올 봄에 <스물 네개의 눈동자>(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디지털 리마스터판을 극장에서 상영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주로 신작에 이용되는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트(DI)라는 기술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용, 필름을 1콤마씩 스캔하여 복원하고 이를 필름에 새겼다
[도쿄] 클래식 일본영화 복원, 영화사가 발벗고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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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랜드 엠파이어> 촬영장에서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을 담은 다큐멘터리 <린치>가 칸영화제서 공개된다. ‘blackANDwhite’라고 밝힌 다큐멘터리의 감독은 “린치와 함께 생활하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됐다. 수수께끼의 인물이 데이비드 린치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지만 대변인에 따르면 절대로 아니라고. <린치>를 30분 분량으로 편집한 <린치2>는 <인랜드 엠파이어> DVD의 서플먼트로 제공된다.
<인랜드 엠파이어> 현장 다큐 칸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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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챔피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전기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위험한 관계> <블랙 앤 화이트>에 타이슨을 출연시킨 제임스 토백 감독의 연출이다. 타이슨과 30시간가량 인터뷰한 토백 감독은 링 위의 챔피언이 자멸하며 부와 명성을 잃어간 이야기를 여과없이 보여줄 계획이며, 이혼, 강간, 경기 중 폭행 등 타이슨의 악명을 높인 사건들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강조했다.
타이슨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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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 감독이 새 영화 <미싱>을 준비하며 스탭들과 3주에 걸쳐 다이빙 코스를 수료했다. 일본의 최서단 요나구니 섬에서 촬영하는 <미싱>은 빙하기에 잠긴 해저 도시의 유물을 찾으려 다이빙한 커플이 실종되면서 시작되는 로맨틱스릴러. 일본, 홍콩, 상하이, 대만 등에서 촬영할 예정으로 장첸, 이사벨라 롱이 출연한다.
서극 감독, 신작 <미싱> 위해 다이빙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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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빔 벤더스 감독이 신작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촬영할 <팔레르모 이야기>는 중년의 독일 남자와 젊은 이탈리아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 20년 전 팔레르모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이 도시에 관한 영화를 기획했다는 감독은 “팔레르모가 그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촬영은 9월부터 시작한다.
빔 벤더스 신작, <팔레르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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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이라크 전장으로 뛰어들다. 이라크전을 소재로 하는 영화 제작이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이거나 준비 단계에 있는 영화는 <배틀 포 하디타>(Batttle for Haditha), <노 트루 글로리: 팔루자 전쟁>(No True Glory: The Battle for Fallujah), <스톱 로스>(Stop Loss), <스위트 릴리프>(Sweet Relief) 등 4편. <LA타임스>는 5월13일자 보도를 통해 할리우드가 이라크전이 미처 종식되기도 전에 이미 전쟁을 기록하고 비평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과거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다른 전쟁영화들과 비교해보아도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전했다.
4편의 영화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노 트루 글로리: 팔루자 전쟁>. 전직 해군 출신 빙 웨스트의 논픽션을 스크린에 옮기는 영화는 200
할리우드, 모래폭풍 속으로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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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영화를 위해 절실한 것은 관람요금 인상이 아니라 영화 제작과 유통의 체질개선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9일 한나라당 심재철의원의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된 "영진위가 극장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영진위는 2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관람 요금은 영화관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사안으로서, 영화진흥위원회나 정부는 이에 대해 그 어떤 결정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제작자들 또한 현 단계에서의 요금 인상이 영화계 체질 개선을 오히려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심재철 의원 측에 제출한 극장요금검토안은 지난 2월, 일부 영화관을 중심으로 이뤄진 당시의 관람 요금 인상 검토와 관련하여 영화 관람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경우를 가정하고 몇 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해 본 참고 자료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또한 극장요금검토안과 관련한 내부 논의 결과, 영진위는 현 시점의 영화 관람 요금 인상은 여러모로 부적절하
영진위, "극장요금인상에는 어떤 정책적의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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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서비스로 도약하라!” 하락을 거듭하는 부가판권 시장을 되살려 한국영화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제작자들이 VOD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는 극심한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부가판권 수익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제협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 절감만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는 없다”고 말하고, “VOD 시장을 키워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협은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부가판권 시장 현황 연구 △부가판권 계약서 표준화 △저작권 신탁사업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장동찬 제협 사무처장은 “2003년부터 제협 차원에서 VOD 서비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긴 했으나 전체 영화계의 이슈로 확산되지 못했다”면서 “올해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가 결성됐고 이를 계기로 VOD에 대한 관심이 다시 촉발됐다”고 말
[쟁점] VOD야, 한국영화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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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이 경쟁부문 국내작품을 공모한다. 오는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아시아 신인 감독의 디지털 영화 20여 편이 출품되는 '경쟁 부문'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디지털 영화 20여 편을 소개하는 '초청 부문'을 통해 총 40편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5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경쟁부문 공모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제작된 모든 형태의 작품들 가운데 2006년 1월 이후 제작된 아시아 국적을 가진 신인 감독(장편영화 3편 이하 연출)의 60분 이상의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출품된 작품은 심사를 통해 감독 심사위원단 선정 감독상(트로피와 상금 3천만원), 국제 비평가 심사위원단 선정 비평가상(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 한국 젊은 비평가 심사위원단 선정 젊은 비평가상(트로피),관객 심사위원단 선정 관객상(트로피)으로 나눠 시상할 계획이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 홈페이지(www.ci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 경쟁부문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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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3>의 개봉과 함께 북미 극장가가 활기를 넘어서 열기를 띄고 있다. 배불뚝이 녹색 오거가 겁나먼 왕국의 왕위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 <슈렉3>가 1억2200만달러를 벌어들여 1위로 개봉했다.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고정 목소리 출연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까지 가세한 <슈렉3>은 <슈렉2>가 세운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기록 1위를 경신했으며, 역대 개봉기록의 3위를 꿰찼다. <스파이더맨3>이 개봉일에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개봉당일 최고수입을 올린 것과 다르게, <슈렉3>는 주말 3일 중 가족관객이 가장 많은 토요일에 개봉수입 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맨3>과 <슈렉3>는 개봉 전 평단으로부터 전편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관객의 호응도는 전편을 능가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드림웍스의 마케팅 부문 책임자인 앤 글로브
<슈렉3>, 시리즈 중 최고 개봉기록으로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