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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면서 몇 가지 결심을 했었다. 꽤 많은 결심을 했던 것 같지만 기억나는 것은 이것저것 말고 하나만 하는 일관성있는 인간이 되겠다는 것과 유부남은 건드리지 않겠다, 술 마시고 취해서 옛날 애인에게 전화하지 않겠다, 이 세 가지 정도뿐이다. 가끔 휘청거리긴 하지만 일관성 면에서는 그럭저럭 본전치기는 한 것 같고 유부남 문제는, 필사의 각오로 건드리지 않았다기보다는 건드리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유부남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실 나의 의지보다는 저도 모르게 나에게서 자신을 지키고 만 그들의 공이 컸다.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수완(이미연)이 건드린 유부남만큼 섹시하고 단단한 몸매를 지닌 유능하며 부유한 유부남이 나에게 미소를 보냈다면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다 해도 별일 없었을 것이다. 원래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는 인간은 강제로 자제를 당하게 되는 법망이란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법이니까. 결의 중 3분의 2를 지켰으니 나는 결심을 잘 지키는 인간이라며 우쭐대고 싶지만 그러기
[냉정과 열정 사이] 술 마시고 남자한테 굳이 전화를 해야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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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에서 돌아온 이명세 감독이 <형사 Duelist>를 준비하던 시점부터 <씨네21>이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할 일이 있을 때면 도맡아왔고, <형사…>와 <M>의 개봉 때는 그가 주장하는 영화에 대한 생각을 존중하며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전달 차원에서의 기획기사도 써왔다. 이미 <형사…>를 본 뒤 한번의 거리감을 경험했으며 올해 부산에서 <M>을 본 뒤 그 거리가 좁혀질 수 없는 것임을 확인했음에도 <M>에 관해 “이명세의 필치로 쓴 <율리시스> 혹은 <꿈의 해석>”이라며 비경쟁 영화제의 데일리에 걸맞도록 호감어린 20자평을 쓰고 별 셋을 적은 건 이 영화와 나의 감상 사이에 놓인 공감 때문이기보다 그동안 인터뷰와 현장 방문을 통해 이명세 감독을 만나고 또 그가 가진 열정적인 신념을 확인하면서 갖게 된 깊은 존경심 때문이었다. 이명세는 결코 그의 신념을 쉽게 꺾지 않을 것이다.
[전영객잔] 이미지의 미로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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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스카우트> 남기남의 새로운 회사는?
[정훈이 만화] <스카우트> 남기남의 새로운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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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일 토요일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포시즌 호텔에서 로버트 저메키스의 신작 <베오울프> 정킷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제작자와 작가들을 비롯해 영화에 참여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2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중에서 안젤리나 졸리, 앤서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의 말들을 골라서 싣는다.
-스크린에서 자신이 아닌 자신을 바라보는 기분은.
=안젤리나 졸리: 화면을 볼 때까지 어떨까 궁금하긴 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나신이 나올 때는 진짜로 쑥스럽더라.
-괴물의 어머니 역을 어떻게 준비했나.
=안젤리나 졸리: 로버트 저메키스가 데려간 방에 캐릭터 그림이 있었다. 온몸을 황금으로 칠한 여자의 이미지와 도마뱀. (웃음) 파충류 여인을 연기해야 한다기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틀 반 동안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나서야 영화 포스터를 봤는데 그냥 도마뱀이 아니더라. (웃음) 사악하고 유혹적인 강한 여인이었다.
-앤서니 홉킨스는 호르트가드왕 역
[스폿 인터뷰] 영화가 아니라 연극 무대에 선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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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루카스는 대단한 비즈니스맨이다. 그는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던 상품의 생산지 직수입 루트를 개척해 상품의 월등한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기존 가격의 절반으로 판매하며 경쟁업체들을 완패시켰다. 프랭크 루카스는 패밀리맨이다. 사업으로 번 돈으로 노모에게 저택을 사드리고, 시골에 있던 형제, 친척들을 도시에 이주시켜 사업에 동참시켰고, 가족과 함께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녔다. 문제는 그가 거래하는 ‘상품’이 헤로인이라는 것. 루카스는 이 헤로인을 ‘상품’이라고 굳게 믿고 취급한다. 그리고 루카스가 무너질 때 그의 전 가족도 함께 무너진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는 70년대 초 뉴욕 할렘에서 ‘헤로인 킹핀’으로 굴림했던 실존 인물 루카스(덴젤 워싱턴)와 그를 체포한 뉴저지주 형사 리치 로버츠(러셀 크로)의 이야기다. 러셀 크로가 연기한 리치 로버츠 형사는 가정적인 루카스에 비해 바람을 피워 이혼당하고 양육권까지 빼앗긴다. 하지만 지나치
[현지보고] 성실한 마약왕과 고지식한 형사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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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은 항상 젊은이들의 장난감이 되어왔다. 십대들은 30대나 40대는 절대로 따라할 수 없을 방식으로 휴대폰을 사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모두 20대들인 듯하다. 올해 처음 발매되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 가운데 60대나 70대는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영화제작기술 분야에서는 지난 5~6년 사이에 DI(디지털 보정·Digital Intermediate)나 좀더 향상된 시각효과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의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내가 볼 때 주류 한국영화의 신기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HD기술이다. 기술 그 자체가 특별히 혁신적이어서가 아니다. 사실 HD기술은 이전의 디지털비디오 양식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HD기술은 영화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제작환경을 열어줬다.
신기술의 활용은 일정 정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 HD로는 35mm필름으로 찍는 것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매우 좋은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
[외신기자클럽] 중견들을 위한 젊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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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다시 웨스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케빈 코스트너 감독의 <늑대와 춤을>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등 이후 간간이 명맥을 유지해오던 서부극과 변종 서부극 장르가 최근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종영된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 <데드우드>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 서부극에 대한 관심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르의 특성을 살린 작품성있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돼 영화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1957년 동명작을 리메이크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3:10 투 유마>를 선두로, 앤드루 도미닉 감독의 <제시 제임스의 암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의 정통 서부극으로 연이어 극장가를 찾고 있는 가운데 서부극 변종으로 볼 수 있는 코언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숀 펜 감독의 &l
[뉴욕] 고 웨스트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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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장업계 1, 2위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최근 ‘디지털 시네마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과 관련해 영화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해 배급, 상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디지털 시네마. 할리우드와 유럽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네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감안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전체적인 협의없이 일부 업체들이 단독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이후 가져올 폐해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디지털 시네마를 둘러싼 충무로의 논란들을 살펴봤다.
11월8일 CGV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50%씩 출자해 디시네마 코리아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디시네마 코리아는 “국내 영화관을 대상으로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보급한다”는 목적의 회사다. CGV 관계자는 “디지털 시네마 사업은 그동안 추진 필요성에 다들 공감하면서도 주체가 없어 지지부진했다”고 말하고 “디시네마 코리아를 통해 영사기를 현 장비
[쟁점] 디지털 시네마로 가는 길, 같이 갈까? 먼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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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위세에 할리우드 움찔
발리우드영화 2편에 대한 호응이 인도 안팎으로 이어졌다. 소니픽처스의 <사와리야>와 1970년대 영화를 리메이크한 <옴 샨티 옴>이 그 주인공. <사와리야>는 13개 국가에서 1540만달러, <옴 샨티 옴>은 인도에서 17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버라이어티>는 같은 날 개봉한 <로스트 라이언즈>의 성적과 견주어 “발리우드가 톰 크루즈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고 표현했다. <로스트 라이언즈>는 45개 국가에서 103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출품작
2008년 아카데미가 애니메이션 부문 출품작 12편을 발표했다. 이 리스트에는 <꿀벌 대소동> <라따뚜이> <슈렉3> 등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들이 포함됐고, 개봉을 앞둔 <앨빈과 슈퍼밴드> <베오울프> <페르세폴리스> 등이
[해외단신] 발리우드 위세에 할리우드 움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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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의 상업적 르네상스가 오려나. 오랫동안 영국영화가 시장에서 재기할 가능성이란 대처 총리가 노동운동에 뛰어들 가능성에 가까웠다. 그러나 2007년은 영국영화가 오랜 침잠기를 벗어나 수면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준 해로 평가받을 듯하다. 현재까지 영국영화 자국점유율은 무려 27%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의 19%에서 8%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뜨거운 녀석들> <미스 포터>와 <속죄>의 성공이 자국영화 점유율 상승에 단단히 한몫을 했고, 올해 박스오피스 상위 20위권에 오른 영국(혹은 합작)영화들은 무려 16편에 달한다. 지난해의 3편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기념비적인 자국영화 점유율 상승을 ‘전반적인 박스오피스 규모의 확장’과 ‘다양한 장르를 자랑하는 영국영화들의 등장’이 불러일으킨 동반효과로 풀이한다. 전체 박스오피스의 규모가 올해 유독 상승한 구체적인 이유는 3가지다
[What's Up] 영국영화의 박스오피스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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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네마의 시대를 맞이하라. 영국의 영화산업 전문 조사기관 도도나 리서치는 11월12일 발표한 ‘디지털 시네마 리포트’를 통해 2013년에는 전세계 스크린의 절반이 디지털 시네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리포트는 또 2013년에는 디지털 시네마의 시장규모가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현재 15억달러에 이르는 영화 프린트 시장은 결국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 9월을 기준으로 35mm프로젝터 대신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갖춘 스크린은 총 4627개로, 이는 전세계 스크린의 5%에 이르는 수치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으로, 전세계 디지털 시네마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과 한국이 2위와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 시네마의 최근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이른바 ‘인테그레이터’(integrator)로 불리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등장. 이들은 주로 장비 구입 등 디지털 시네마로의 전환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10년 내, 디지털 시네마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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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스크린에 되살아난 고대 영웅담 <베오울프>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애니메이션이다, 아니다로 논란을 빚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는 개봉 첫날인 금요일 8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며, 첫 주말 성적은 281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레이 윈스턴,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등의 배우들이 퍼포먼스 캡쳐 방식 촬영에 이어 목소리 연기에도 참여해 3D로 창조된 세계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베오울프>는 총 315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이 중 리얼D 시스템을 장착한 684개 디지털3D 상영관과 84개 아이맥스 스크린을 포함한 740개 스크린에서 3D로 상영됐다.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베오울프> 개봉수입의 40%를 디지털3D 상영관에서 거둬들였다고 발표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3D 영상이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티켓요금을 부과했음에도 상당한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준비하고 있는 3D 영화에 대한 청신호로
3D 애니메이션 <베오울프>, 북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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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베오울프> 머지않아 이런 날이 올지도?
[헌즈다이어리] <베오울프> 머지않아 이런 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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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해방전선>은 영화만들기에 관한 자기반영적 메타영화이자, 연애의 실패와 새만남을 그린 멜로영화이다. 화법은 지극히 발랄하고, 좌파 청년이 내뿜는 정치적 독설과 풍자는 몹시 예리하다. 영화는 76년생 감독의 예술과 정치와 연애에 관한 자의식을 오롯이 담고있다. 마치 영화 속 '복화술'처럼 감독은 자신의 말을 배우 임지규를 통하여 하는 중이며, 감독은 말 많은 자신과 자기 영화를 반성하면서, 언어화되지 않는 소중한 느낌들을 수화를 비롯한 몸의 운동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어한다. (그러니 이 영화도 '소통'에 관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만, 영화는 이러한 진부한 해석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이 영화 최대의 매력은 신선도 100%의 유머이다. (정치적 코드가 맞으면 시종 깔깔거리며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본 최대의 수확은 소위 386세대들이 근심해 마지 않는 '88만원 세대' 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들은 비정치적이고 파편화되어있는 듯이 보이지만, 자신의 입으
[전문가 100자평] <은하해방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