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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3부작 판타지의 서막 <황금나침반>
주성철 2007-12-13

<황금나침반> 첫 공개

일시 12월 12일(수) 오후 5시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학자이자 탐험가인 아스리엘 경(다니엘 크레이그)은 미지의 세계 ‘노스폴’에서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미지의 물질 ‘더스트’를 발견한다. 그는 더스트를 이용, 신세계를 찾을 것을 제안하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일어난다. 아스리엘이 더스트를 발견하면서 권력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매지스테리움’은 그를 적극 견제한다. 한편, 아스리엘의 조카 라라(다코타 블루 리처드)는 진실만을 알려준다는 황금나침반을 얻게 되고 노스폴로의 여행을 떠난다. 라라라 살고 있는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또 다른 곳으로, 사람의 영혼이 몸 속에 있지 않고 ‘데몬’이란 형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함께 동행했던 콜터 부인(니콜 키드먼)이 황금나침반을 노리자 라라는 힘겹게 탈출을 감행한다. 탈출에 성공한 라라는 인간과 데몬을 분리하는 실험 ‘인터시즌’을 자행하는 베일에 쌓인 어둠의 세력 ‘고블러’들이 그들의 실험을 위해 아이들을 유괴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역시 사라진 부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집시족, 그리고 하늘을 나는 헥스족과 아이스베어 왕국의 도움을 받으며 노스폴로 향한다. 그를 저지하려는 어둠의 세력이 커지면서 예언 속의 거대한 전쟁이 예고된다.

100자평

누가 봐도 <황금나침반>은 <반지의 제왕>의 제작사인 뉴라인 시네마가 그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내놓은 판타지물이다. 이미 3부작으로 예견된 <황금나침반>을 위해 당시의 주요 스탭들을 다시 불러모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영화 속에서 험난한 여정을 거듭하는 라라를 프로도로 치환하면 모든 것은 명확해진다. 성장영화라는 측면에서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되고 ‘설원의 액션’이라는 점에서는 누구나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인지 원작이 지녔던 무게감과는 별개로, 매 장면들이 선배 영화들의 기이한 콜라주처럼 보인다. 앞으로 만들어질 속편에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애초 잘못은 500여 페이지의 소설을 113분에 담으려는 시도다. 사건은 수박 겉핥듯 지나가고, 사건의 배경, 다양한 종족의 생활방식은 아무런 이입도 주지 못한 채 서술된다. 심지어 원작의 설정을 바꿔 성체위원회의 음모를 라라의 데몬이 일러주는 것으로 처리한 장면은 데몬의 역할 자체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이는 어떻게 봐도 상영시간의 압축이 불러온 무리한 설정이다. 시각적인 판타지도 기대 이하다. 유선형의 체플린 비행기나, 20세기 부티크를 연상시키는 콜터 부인의 방은 인상적이지만 각각의 요소들은 어울리지 못한다. 특히 사람 옆을 항상 따라다니는 동물 형상의 데몬은 시각적인 임팩트가 크지 못한데, 이는 사람과 데몬 사이의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잡아내지 못한 감독의 연출력 부족 탓이다. 원작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절대 즐거울 수 없는 영화. 정재혁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