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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KBS2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를 기준으로 삼으면 요즘 다른 드라마의 가족은 별난 경우가 많다. 부계 4대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이 드라마 속 대가족에 비해 이가 듬성듬성 빠져 있거나 피 못지않게 진한 물의 섞임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KBS2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에는 제목대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파파(오지호)가 주인공으로 등장 중이고, 지난 2월28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에서는 시어머니(김해숙)와 며느리(이다해)가 아들(남편)이라는 고리가 산화한 뒤에도 모녀 이상의 진한 유대를 형성했다. MBC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는 브러더스(박준규-손창민)와 모녀(나문희-배종옥)라는 두 혈연 공동체가 이중계약사기라는 곡절 아래 한 아파트를 공유하며 가족 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4월2일부터 전파에 오르는 KBS2 수목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는 무정자증인 친구에게 정자
아무리 별나도 결국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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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승룡의 운동화 한짝이 항상 벗겨지고 맨발로 다니다보니까 안전상의 이유로 프리 단계에서 제작한 분장이었다. 실리콘으로 만든 건데, 막상 촬영할 때는 별로 안 썼다. 두께가 있으니까 실제 느낌과도 다르고, 멀리서는 실리콘의 반짝이는 느낌도 보이고, (차)태현씨도 결국 그냥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태현씨와는 <파랑주의보> 이후 <바보>에서 두 번째로 만났는데, 그때는 천생 고등학생 느낌이었는데 1년 만에 만났더니 갑자기 살이 쪄서 분위기가 너무 다르더라. 살이 쪘다고 하면 기분 나빠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되게 좋아하더라. 자기가 맡은 캐릭터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인지 현장에서 바보 같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좋아했다. (웃음)”
[숨은 스틸 찾기] <바보> 으악~ 내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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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의 남아시아 지국장인 대니얼 펄과 프랑스공공라디오 소속 기자인 마리안 펄 부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과 이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남았다. 2002년 1월 23일, 종교지도자와 만나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던 대니얼이 실종됐고, 한달여의 수사 끝에 납치범들이 그를 참수했음이 밝혀진다. <마이티 하트>는 마리안 펄이 쓴 동명의 기록과 수사 과정 및 자료를 각색한 작품이다. 미국에 소재한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살해된 언론인 수가 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군인처럼 부상을 입고 죽기도 했던 언론인들이 이제 자신들이 수행하는 본연의 업무 때문에 표적이 되고 납치, 고문,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죽음을 맞은 언론인의 대다수가 폭력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제3세계의 국민이며, 그들이 죽은 다음 엄정한 수사와 법적 조치가 행해진 경우가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대니얼
테러의 이면에 존재하는 진실을 보라! <마이티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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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발 비디오여행>의 2007년 12월30일자 방송분이 이미 정리했다. 당시 ‘찰스와 순위’ 코너를 진행하던 찰스는 2007년 최고의 다작배우로 임창정을 꼽은 뒤 “하지만 진정한 다작배우는 따로 있다”며 정인기를 소개했다. “출연 작품만 11편! 맡은 캐릭터의 면면도 다양하여 의사, 변호사, 작가에 볼펜팔이, 전문 이동 문방구 주인까지! 그야말로 진정한 다작배우라는 걸 아시는지!” <M> <내 생애 최악의 남자> <우리 동네> <우아한 세계> <두사람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검은집> <화려한 휴가> <최강로맨스>에, 목소리로 출연한 <천년여우 여우비>까지 2007년의 한국영화는 정인기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구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2008년의 1/4분기가 지나고 있는 현재도 그의 다작
[정인기] “언젠가는 나도 한번 쌩 하고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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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세력의 쿠데타, 소련의 침공, 무자헤딘의 저항, 탈레반 정권. 1970년대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의 가혹한 역사, 다수민족 파슈툰과 소수민족 하자라의 갈등을 두 소년을 통해 그린 소설 <연을 쫓는 아이>는 슬픔 속에 저버릴 수 없는 희망을 담고 있다. 동명영화를 연출한 마크 포스터(<몬스터 볼>)는 ‘네버랜드를 꿈꾸었지만’(<네버랜드를 찾아서>), 현실은 ‘소설보다 낯설었다’(<스트레인저 댄 픽션>). 그저 아름답기만 한 영화 <연을 쫓는 아이>는, 이를 둘러싼 현실을 먼저 살펴야 하는 텍스트다.
1. 베스트셀러 원작, 누가 썼나
<뉴욕타임스> 120주, 아마존 76주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킨 <연을 쫓는 아이>는 38살의 내과의 할레드 호세이니가 완성한 데뷔작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나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이란과 카불, 파리를 옮겨다닌 그는 미국에 정착한 지 23년 만에 첫
[알고 봅시다] 계속되는 비극,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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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이다. 절제력있는 화법의 공포물 <4인용 식탁>(2003)으로 데뷔한 이수연 감독을 현장에서 만났다. 지난 2월21일 밤 신사동의 한 카페. 이수연 감독은 신성록, 윤희석(<오래된 정원>), 마동석(드라마 <히트>), 박정복 등 네명의 남자배우들이 주고받는 시시콜콜한 수다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가 찍는 단편 <Rabbit>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0주년 기념 단편 프로젝트 <텐 텐>을 위한 것. 네 남자가 서로 같은 여자와 약속을 잡았단 사실을 모른 채 대화를 이어가는 영화다.
-장편 데뷔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단편을 하나 찍었고 ( ‘이공’ 프로젝트 <스무고개>), 사실은 매년 시나리오를 쓰고 준비를 했는데 그게 다 잘 안 된 거다. (웃음)
-데뷔작과 대비하면 매우 발랄한 단편이다.
=영화제쪽에서 제시한 키워드가 도시와 여성이었다. 지금 도시를 살고 있는 여성에 대해 이야
[스폿 인터뷰] “카메라 뒤는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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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괴물이다. 캐릭터와 자신을 완전히 동일화하는 이 지독한 메소드 배우는 <라스트 모히칸>을 찍었던 마이클 만의 표현에 따르면 “연기하는 게 아니라 변이(Mutate)”한다. 그런 배우를 상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고 싶다고? 소문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갱스 오브 뉴욕>을 찍으면서 끔찍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하긴. 미치광이 도살자 역을 맡은 상대배우가 쉬는 와중에도 칼을 갈며 자신을 노려보는데 누군들 마음이 편했겠는가.
<데어 윌 비 블러드>의 촬영 초기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원래 복음교회 목사 엘라이 역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폴 다노가 아니라 켈 오닐(Kel O’Neill)이라는 친구였다. 그러나 오닐은 스스로 촬영장을 걸어나갔다.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데이 루이스로부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그런 상황에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선택은, 엘라이의 형 역할로 딱 한 장면
[폴 다노] 벌써, 괴물의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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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연락도 없다가 친구들이 수고했다고 연락하더라.” 흥행작 파워가 역시 대단한가보다. <추격자>에서 오 형사 역을 맡은 박효주. 영화만 해도 2002년 <품행제로>를 시작으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불어라 봄바람> <슈퍼스타 감사용> <레드 아이> <파란자전거> 등에 출연했으니 풋내기 신인은 아닌 셈인데 이제야 여기저기서 알아보고 찾는단다. 지난해 드라마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의 다모 여진 역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끔찍한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추격자>의 오 형사 역으로 호기심을 증폭시킨 스물다섯살 여배우를 뒤늦게 만났다.
-<추격자> 개봉 전후로 인터뷰를 많이 했던데. 가장 궁금해하던 게 뭐던가.
=(샌드위치를 점심 대용으로 먹으면서) 개미슈퍼 앞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냐. 정말 욕 많이 먹었다. 주위 사람들은 전화해서 화낸다. 오 형사는 정말 최선
[박효주] 단역부터 한 계단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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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그리움에 몸서리치고 있다. “<뉴하트>가 없는 수요일이라니.” “<뉴하트> 시즌2!” “<뉴하트> 시즌2 하면 주인공 그대루 부탁. ㅠㅠ” 지난 2월28일 종영한 메디컬드라마 <뉴하트>의 식지 않는 인기. <뉴하트>는 사실 방영 초기만 해도 뛰어난 메디컬드라마이자 정치드라마였던 <하얀거탑>과 종종 비교되며 동일 장르의 인기를 이어가보려는 후속작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두 드라마는 전혀 다르다. <뉴하트>는 형식과 소재 면에서는 <24> <그레이 아나토미> 등 국내에서도 열광적인 인기를 얻은 미국 드라마들의 영향권 아래 있고 정서적으로는 한국 트렌디드라마와 주말 가족드라마의 전통에 기대어 있다. 병원 내 요직을 두고 권력적인 암투가 그려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암투의 중심에 있어야 할 병원장의 존재는 <뉴하트>에서 레지던트 1년차 혜석(김민정)을 배다른 딸로 둔 아버지로서
[지성] 반듯한 얼굴 위로 드리워진 콘트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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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 샤리프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10,000 BC>는 신화가 삶의 일부였던 선사시대, ‘네발의 악마’들에 몰살당한 부족의 마지막 생존자인 소녀가 매머드 사냥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한 산악마을을 찾아옴으로써 시작된다. 파란 눈의 소녀 에볼릿과 산악마을의 소년 드레. 그날 밤 마을의 정신적 지도자인 ‘늙은 어머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예언을 하고, 드레의 아버지는 부족을 등지고 무엇인가를 향해 길을 떠난다. 혼자 살아남은 에볼릿과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드레는 자라서 연인이 된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그늘에 줄곧 머물러 있던 드레는 매머드 사냥에서 세운 공으로 처음으로 부족의 인정을 받지만 여전히 스스로에 대해서는 어떤 확신도 없다. 다음날 드레의 마을에 ‘네발의 악마’들로 불리는 말을 탄 노예사냥꾼들이 나타나 마을을 불태우고 에볼릿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을 잡아간다. 이제 드레와 그의 일행은 에볼릿을 구하기 위해 눈덮인 산맥을 넘어 정글로 이동한다.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
[현지보고] “평론가는 내 관객 가운데 극소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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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세워진 홍콩의 영화발전위원회(FDC)가 중소 규모 영화에 대한 투자 펀드의 첫 수혜 대상을 선정, 발표했다. 두편의 영화는 지역 세금에서 충당된 자금으로 제작 예산의 약 30%를 보조받게 된다. FDC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더 많은 영화 프로젝트들에 비슷한 수혜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홍콩 정부가 영화제작에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공자금으로 운영되는 라디오텔레비전홍콩(RTHK)은 장국영, 얀얀막 감독 등이 만든 단편영화에 지원하기도 했고, 예술발전위원회는 독립영화제작사인 잉에치(Ying E Chi)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영화발전위원회의 지원금을 받은 첫 두 작품은 로맨틱코미디 <폐쇄공포증>(Claustrophobia)(예산 70만달러)과 홍콩에서 가장 인기있는 돼지 캐릭터인 맥덜이 쿵후를 배우는 이야기인 애니메이션 <맥덜 우당>(예산 150만달러)이다. 두 영화 모두 처음 메가폰을 감는 감독들의 데뷔작이다. <폐
[외신기자클럽] 정부 보조금과 창의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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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4일 마리온 코티아르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은 프랑스 언론에 실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프랑스영화의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스카에서 프랑스 배우들의 활약은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960년 <오트빌로 가는 길>(Chemins de Haute-ville)의 시몬느 시뇨레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의 젊은 여배우가 다시 한번 반세기 전의 영광을 모든 프랑스인들에게 회상시킨 것이다. 시상식 당일 코티아르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삶과 사랑…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 도시에는 천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라며 시적인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오스카의 수상과 더불어 그녀는 영국의 BAFTA(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어 프랑스 영화사에 곱절의 영광을 안겨다주었다.
하지만 오스카 시
[파리] 구설에 휩싸인 오스카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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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 신작 <번 애프터 리딩> 9월 개봉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번 애프터 리딩>이 9월12일로 미국 개봉을 정했다. 이로써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에서 <번 애프터 리딩>이 프리미어될 가능성을 높여줬다. 영화는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은 전직 CIA 요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조지 클루니, 존 말코비치, 프랜시스 맥도먼드, 브래드 피트, 틸다 스윈튼 등의 배우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뒤 조금은 가벼워진 형제의 차기작에 출연한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트레일러 인기 폭발
19년이면 강산도 2번 변했지만, ‘인디아나 존스’의 인기는 그대로다. 5월22일 개봉하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예고편이 2월14일 공개되자 첫주 2천만번 이상 재생되는 기록을 세웠다.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해외 마케팅 대표 게리 리치는 “8살부터 80살까지 반응이
[해외단신] 코언 형제 신작 <번 애프터 리딩> 9월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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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들이랍니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가 향후 선수들을 기용한 가족 친화적인 액션, 코미디영화를 제작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2002년 자체 영화사인 WWE필름스를 설립한 WWE는 이미 <시 노 이블> <더 마린> <컨뎀드> 등 3편의 영화를 직접 개발, 제작한 바 있다. 극장 개봉을 발판삼아 DVD, 페이뷰TV, 비디오 게임, 음반, 출판 등으로 이어지는 부가수익을 창출하고자 한 의도였으나, 과격한 액션과 피칠갑으로 점철된 R등급의 영화들은 예상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했었다. WWE가 노선을 수정한 이유는 프로레슬링 관객층이 애초의 예상과 달리 젊은 남성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WWE필름스의 회장인 마이클 레이크는 “우리의 핵심 관객층은 가족들이며, 그중 여성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13세 관람등급
[What's Up] 프로레슬러의 가족친화적인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