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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 다시보기(Replay)' 현장. 이달의 선정작은 <첫사랑>. 이명세 감독과 배우 김혜수가 초청된 가운데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는 간담회 영상으로 꾸며져 있으며, 2부는 관객과의 대화를 화면에 담았다.
'다시보기(Replay)'는 한국영화 개봉작 중 배급 과정에서 관객들이 충분히 감상할 기회가 적었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종영 후에도 재상영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작품을 엄선하여 다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하는 다시보기(Replay)"프로그램의 다음 상영작은 박흥식 감독의 <인어공주>로 3월 21일(금)과 22일(토) 양일 간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볼 수 있다.
cine club 은 씨네21이 만난 저명인사, 또는 영향력 있는 인물과의 만남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cine club는 오직 씨네21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cine club] <첫사랑> 이명세 감독, 김혜수와의 만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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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나흘간 서울 씨너스센트럴과 부산 씨너스서면, 씨너스 오투에서 개최되는
애니충격전의 이번 행사의 주제는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러시아 국기의 색인 레드, 화이트, 블루, 오타와 앵콜까지 총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랴바> <곰 이야기> <토끼하인> <한 소녀에 대하여> 등
21편의 러시아 애니메이션 작품과
7편의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앵콜작을 선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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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애니메이션 특별전 <애니 충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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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가 이번 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추격자>는 지난 3월 2일(일요일)까지 287만4535명(배급사집계)을 동원했으며 3월 14일 화요일에는 전국 301만7653명을 불러모으며 300만명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에서도 개봉 첫 주와 거의 차이가 없다. 지난 주말 459개였던 <추격자>의 스크린 수는 주중에는 414개로 감소했지만. 이번 주말이면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추격자>의 300만 돌파는 개봉 24일만에 300만명을 돌파한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보다 4일 빠른 기록이다.
2위는 <밴티지 포인트>가 차지했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해 화제가 된 <바보>는 개봉 첫날 전국 7만500여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같은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1위를 했지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까지 동원한 관객은 40만7천여명이다. 지난 주 2위였던
<추격자> 개봉 3주차에도 1위, 전국 3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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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필요한 것은 한번의 도약대다. 스타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순간, 이목을 확 끌어당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일지 모른다. 유행의 흐름에 가혹할 만큼 민감한 세계에서 그 기회조차 맛보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이지만, 조한선은 이미 그 발판 위에 한번 올라선 적이 있다. 시트콤 <논스톱3>를 경유해 2004년 <늑대의 유혹>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을 때, 이른바 꽃미남 신드롬 속에서 그는 다음 지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탄성을 확보한 듯싶었다. 하지만 함께 출연했던 강동원이 한층 더 뜨거운 스타덤으로 부상하는 동안 조한선은 말 그대로, 사라졌다. 2년간의 지루한 공백. 대중은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또 실상 금세 관심을 잃었다. 스타성의 빛이 상당히 희미해졌을 2006년 조한선은 <연리지>와 <열혈남아>로 복귀 신호를 보냈고, 2008년 현재 안성기와 짝을 이룬 <마이 뉴 파트너>로 다시 스크린을 찾았다. 뇌
[조한선] 열혈남아, 고진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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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지금 현재 한지혜를 떠올리는 단 한컷의 장면이 있다면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가 아니라 <야심만만>의 한 장면이다. 갑작스런 상황극을 통해 연인의 손을 잡은 남자는 “이 여자가 내 여자”라고 외쳤다. 그에게 손을 잡힌 여자는 차마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글썽였다. 본 방송에서는 몰랐던 부분이 자료화면으로 다시 비쳤을 때, 프로그램 제작진은 기어이 화면을 확대하며 그녀의 눈물을 포착했다. 사실 그때 이미 우리는 사랑하고 있었어요. 신변잡기의 대화로 웃고 떠들던 게스트와 시청자들이 그들을 어여쁘게 바라봤다. 그리고 한지혜라는 여배우의 가상과 실재가 오롯이 겹쳐올랐다. 그녀가 연기해왔던 여자들, 그러니까 오랫동안 사랑해오던 남자에게 동생 이하도 이상도 아닌 여자였던 <여름향기>의 정아와 사랑하는 남자에게 “빈티가 난다”고 구박받던 <비밀남녀>의 영지, 그리고 괴팍과 호감을 넘나드는 남자친구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어리둥절하던 <B
[한지혜] 휩쓸리지도 머무르지도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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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걸까 멍청한 걸까. <27번의 결혼 리허설>의 제인은 답답할 정도로 남 뒤치다꺼리에 전력투구하는 여자다. 아무리 결혼식이 좋다지만, 무료 봉사형 웨딩 플래너를 자처해 남들 결혼식 챙기기에 바쁜 모양새란 오지랖의 경지를 넘어서 거의 자학의 수준이다. 옷장이 미어터지도록 수십벌의 들러리 드레스를 애지중지 보관하고, 짝사랑을 가로챈 동생의 결혼식을 애써 웃는 낯으로 준비하는 제인. 최소한의 영악함도 갖추지 못해 분통이 터지는 그녀의 얼굴을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비록 화사한 금발을 밤색으로 물들이고 나왔지만, 당신이 떠올리는 그녀가 맞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여의사 이지 스티븐스. 바로 캐서린 헤이글이다.
금발 머리에 늘씬하게 떨어진 몸, 시원시원한 눈매. 전형적인 치어리더형 외모의 캐서린 헤이글은 까마득하게 어린 시절 연예계에 입성했다. 9살 때부터 백화점 카탈로그와 시리얼 광고에 얼굴을 비치던 중 1992년 <사랑과 우정
[캐서린 헤이글] 서른살에 찾아온 스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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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존스가 영화로 찾아온다. 지난 2005년 3월 내한공연을 통해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남겼던 그녀가 왕가위의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의 주인공이 되어 스크린으로 만나게 된 것. 이별을 겪은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를 만나고, 그가 만들어주는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조금씩 상처를 잊어간다. ‘재즈계의 신데렐라’ 혹은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노라 존스는 일찌감치 재즈의 간판 레이블인 블루노트에 발탁돼, 전세계에 2천만장이 팔려나간 데뷔앨범 《Come Away With Me》(2002)로 그래미상 8개 부문을 석권했다. 맑고 부드럽고 편안한 음색과 탁월한 곡 해석력을 바탕으로 재즈, 팝, 블루스 등 어떤 장르도 자기 식으로 소화하는 매력적인 보컬의 소유자인 그녀는 인도 음악의 거장 라비 상카를 아버지로 둔 독특한 이력답게 은근히 배어나오는 동양적 정서도 친숙하다. 그런 그녀의 영화 데뷔작이 바로
[노라 존스] “테이블 키스신을 이틀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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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인가, 중국의 <태극기 휘날리며>인가. <천하무적> <야연>의 감독인 펑샤오강의 신작 <집결호>는 이국 땅에 와서 여러 수식어로 불린다. 하지만 감독의 이름이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에서는 ‘펑샤오강의 <집결호>’로 불릴 뿐이고, 그 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흥행사를 뒤흔든 감독. 펑샤오강에 대해 알아보자.
1. 펑샤오강의 과거
한때는 배우였다. 또 한때는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했다. 심지어 무대미술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 탐낼 만한 경력은 죄다 갖춘 펑샤오강은 중국에서는 ‘중국의 스필버그’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강제규’로 불린다. 1958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군생활 동안 총 대신 붓과 페인트를 들고 군인극단에서 무대그림을 그렸으며 제대 뒤에는 TV드라마의 세트를 디자인했다.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장이모나 첸카이거 등의 감독들이 베이징영화학교 출신
[알고 봅시다]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 <집결호>의 펑샤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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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비상, <죽고 싶다는 것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것>은 전혀 다른 두 가지 행위에 대한 가벼운 단상이다. 무슨 일 때문인지 자살을 결심한 남자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려 한다. 하지만 그때 어깨에 빨간 망토를 두른 소년이 슈퍼맨의 비상을 따라하며 아파트 골목을 지나 옥상까지 올라온다. 세상에 낙심한 남자가 소년의 천진난만한 장난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의 행위가 하늘을 날려는 소년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죽음과 비상, 전혀 다른 이 두 행위는 아파트 옥상에서 우연히도 겹친다.
김한누리 감독의 8분짜리 단편 <죽고 싶다는 것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것>은 정말 8분 안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야기보다는 행위의 의미를 단편적인 이미지에서 짚고 들어가는 이 영화는 인물의 심리, 사건의 개연성을 따지기보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두 남자의 짧은 순간에 포커스를 맞춘다. 발상은 신선하지만 영화 자체도 거기서 멈추어버린다는 게 이 단편의 가장 큰 약점
[이달의 단편] 죽음과 비상에 대한 경쾌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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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관객 수가 좀체 떨어질 줄 모르는 <추격자>의 흥행기세로, 제작자인 김수진 영화사 비단길 대표는 축하전화를 받기 바쁘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을 제작자로 걸고 만든 영화는 최근 <음란서생>(2006)과 <추격자> 두편이지만, 그에게 축하전화를 해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김수진 대표가 지난 20년간 영화계에 몸담고 지내면서 알아온 지인들이거나 사업 파트너들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영화일을 시작한 김수진 대표는 당시 하명중영화제작소, 신도필름 등을 거쳐 20대 초반에 영화기획정보센터라는 회사를 꾸릴 만큼 이미 당찬 사업가였다. 그는 <꽃잎> <나쁜 영화> 등 한국영화 기획에 참여했고 <레옹> <퐁네프의 연인들>과 같은 영화를 수입해 흥행시켜서, 한국에 짧게 프랑스 예술영화 수입 바람이 일기도 했다. 올해로 영화일을 한 지 꼭 20년이 된 그는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겐 “충무로 원로”라는 별명 아닌
[김수진] “시나리오 보고 모두가 반대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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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크라비츠의 대표곡은 둘이다. 하나는 <It Ain’t Over ‘Til It’s Over>이고 다른 하나는 <Are You Gonna Go My Way>다. 이 두곡은 올해 마흔셋이 된 이 베테랑 뮤지션의 두 가지 측면을 대표한다. 전자가 커티스 메이필드와 마빈 게이의 전통에 속해 있는 세련된 솔-훵크 음악이라면 후자는 지미 헨드릭스와 레드 제플린 등의 ‘기타 마스터’들이 창조하고 발전시킨 강력한 하드록의 자장에서 움직이는 곡이다.
이 두 전통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는 뮤지션이라면? 프린스다. 따라서 레니 크라비츠가 1989년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크라비츠를 프린스의 후계자(혹은 아류)로 지목한 것은 당연했다. 그는 프린스처럼 솔-훵크와 로큰롤 모두에 능했고, 그 둘을 구김살없이 융화할 줄 알았다. 또한 그는 음반의 전곡을 작사·작곡했으며 음반에 사용된 거의 모든 악기를 연주했다.
그러나 크라비츠는 프린스와 달리 ‘예술가’(artist)보다는 ‘
고전적 록 스타로서의 회귀, 레니 크라비츠의 신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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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이언 매큐언의 데뷔 초기를 가늠할 수 있는 단편집이다. <암스테르담> <속죄>와 같은 그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들이 이미 소개된 상태에서 새로 읽는 그의 이 소설집은 거칠고 끈적거리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혐오로 가득하다. 성인이 되고도 소년 시절의 철없음을 루저 정서에 맞물려 웃음을 끌어내는 닉 혼비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이언 매큐언은 꿈꾸지 않는 청춘 군상을 부려낸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의 주인공들은 곧게 응시하기보다 고개를 돌려버리게 만드는 일그러진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데, 그 과정은 주인공들에게도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다.
<나비>의 화자는 난생처음 시체를 봤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운하 위를 따라 뛰는 소녀를 봤다. 어린 제인이 익사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그는 ‘용의자로 찍힐 만한 인상’의 소유자다. 제인의 사건을 담당한 형사도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폐수 거품처럼 끈적이는 인간의 불쾌한 욕망 <첫사랑, 마지막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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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얘기인데, 이제 애들도 어느 정도 다 자라버린 불혹의 나이를 넘긴 주부들을 모아놓고 자아찾기에 관한 강연을 했더란다. 거기서 자신의 이름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시 한번 짓는다면 어떤 이름으로 할 것인지에 관한 과제를 내주었다든가. 그리고 한 아주머니가 ‘김왕비’라는 이름을 들고 왔다고 한다.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지친 자신의 처지가 꼭 궁중의 무수리 같은 기분이 들어 다음에 태어나면 중전마마처럼 대접받고 살고 싶은 바람을 담은 이름이었다고.
그래, 여자라면 누구나가 왕비나 공주처럼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꿈을 꾸지. 그리고 여기, 왕비도 아니고 무려 왕후를 들고 나온 두편의 CF가 있다. 그리고 그것 모두가 다름 아닌 화장품 CF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도도함과 화려함과 기품으로 대변되는 왕후의 자리. 고개 숙여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 사이를 고개를 치켜든 채 유유히 걷는 우아한 왕후는 ‘피부는 권력’이라 말한다. 얼굴에 잡티있는 것들이 어
[도마 위의 CF] 미모는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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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3월9일(일) 밤 12시50분
<마이클 클레이튼>의 주인공은 마이클 클레이튼이지만,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드러난 그는 불의의 중심에 있거나 정의의 중심에 있는 대신 그 사이에서 최대한 존재감없이 존재하는 자이다. 그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이지만, 소송팀에 속하지 못하고 회사와 관련된 음지의 일들을 은폐하고 처리해주는 일을 도맡고 있다. 게다가 그는 빚더미에 앉은 이혼남으로 사생활 역시 피폐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진실을 폭로하려던 절친한 동료 변호사가 괴로워하던 끝에 의문의 죽임을 맞이하자, 마이클은 더이상 썩어가는 우물처럼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뒤이은 마이클의 행동을 진실에 맞서는 정의감으로, 보잘것없는 남자의 영웅으로의 환골탈태로 포장하지는 않는다. 그는 다만 더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서 이제는 적어도 (사람처럼) 살기 위하여 현실과 대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 시리즈의 각본가로 유명한 토니 길로이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마
진실을 목도한 인간의 가장 정직한 표정, <마이클 클레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