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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던 딸이 갑자기 납치당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어떻게 생긴 듣보잡들인지 알고 싶었다.
-아, 진짜 감탄했습니다. 잡혀가는 딸에게 휴대폰으로 침착하게 납치범들의 외모를 설명하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이런 게 진짜 프로페셔널이구나 싶었거든요.
=어떻게 생긴 듣보잡들인지 알고 싶었다. 찾아서 죽일 거니까.
-그 말은 아까 하셨는데. 여튼 수월하게 단서를 찾으시는 걸 보면서 역시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습니다. 막히는 일도 별로 없이 술술 놈들을 찾아내시더라고요. 덕분에 긴장감은 좀 떨어지더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래도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상대를 단숨에 죽여버리는 건 좀 무섭더라고요. 워낙에 악독한 놈들이긴 했지만 사실 사람이 터미네이터나 스티븐 시걸이 아닌 이상 동공이라도 한번 흔들려주고 죽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딸 잃은 부모가 사람 심정인 줄 아냐. 그리고 어차피 죽일 거면 빨리 죽이는 게 덜 구질구질하다.
-녹슨 기요틴 닦는 사형수
[가상인터뷰] 숫처녀 인신매매범에게 잡혀간 딸을 구하는 냉혹한 특수요원 <테이큰>의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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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새로운 실험을 맛볼 기회가 찾아온다. 5월6일부터 31일까지 연세대학교 inD극장에서 프랑스 국립현대예술 스튜디오인 르 프레누아 특별전 <봄의 나르시시즘>(Narcissism of Seeing)이 열린다. 르프레누와는 영화학교 그랑제콜 이덱의 교수였던 알렝 플레셰와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 시안을 만들어 대규모 섬유공장을 영화 스튜디오로 리모델링한 곳. 프랑스 정부의 지원하에 많은 젊은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 부부를 비롯해 장 뤽 고다르, 마이클 스노, 안토니 먼타다, 차이밍량, 조첸 게르츠 등을 초빙해 매년 공동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될 작품은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르 프레누와에서 만들어진 작품들. 다큐멘터리부터 애니메이션, 실험영화와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42편이 6개의 ‘파노라마’로 나뉘어 선보인다.
파격적인 영상실험 돋보이는 42편의 작품 상
진부한 영상의 틀을 깨라! 르프레누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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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히치콕이 데뷔하고 스릴러 장르의 흥행 감독으로 자리잡아가던 무렵, 히치콕이 비유되었던 감독은 다름 아닌 ‘프리츠 랑’이었다. 로베르트 비네로부터 시작된 독일 표현주의영화를 완성시켰고, 할리우드에서는 이를 장르화하여 필름 누아르가 독자적 형식미를 갖추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프리츠 랑의 회고전이 2008년 5월9일부터 25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독일 표현주의영화의 걸작에서부터 할리우드 망명 시절의 다양한 장르영화까지 총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자세한 정보는 cinema.piff.org에서)
189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프리츠 랑은 그림에 빠진 젊은 시절을 보내다 짧은 군생활을 마치고 영화판으로 뛰어든다. <혼혈>(1919, 미상영)로 데뷔한 프리츠 랑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킨 계기는 독일 낭만주의 전통을 계승한 <운명>(1921)을 연출하면서이다. 겹으로 구성된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갖춘 이 작품에
시대적 불안과 공포의 창조주, 프리츠 랑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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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이란 이름의 소년이 가상 게임의 무대 19세기 런던에 가 영국 최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만난다. 영화 안에 게임이 있고 그 안에 코난 도일의 소설과 실화가 엉켜 있다.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은 아오야마 고쇼의 인기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코난 도일의 작품과 19세기 실화를 섞어 꾸며 쓴 작품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추리하고 악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별로 새롭지 않지만 실화와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픽션을 만들어낸 솜씨가 흥미롭다. 어디까지가 허구고, 어디까지가 실재일까.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에서 궁금한 것 몇 가지.
1. 원작_김전일 이후 최고의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의 원작은 1994년 <주간소년선데이>에 5호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아오야마 고쇼의 만화 <명탐정 코난>이다. 아오야마 고쇼는 1986년 <잠깐 기다려>로 소학관신인코믹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알고 봅시다] 장수 연재만화, 영화로도 큰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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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배우 소지섭의 본격적인 국내 복귀다. 최근 일본영화 <게게게노 키타로>에서 요괴 야사를 연기하고, 장진 감독의 TV단편영화 <U-Turn>에 출연했던 소지섭이 차기작으로 <영화는 영화다>를 선택했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장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현실의 깡패와 영화 속 깡패의 만남을 다루는 작품. 소지섭은 현실의 깡패인 조직폭력배 강패를 연기하며, 영화에서 깡패를 연기하게 된 최고의 스타배우 수타 역에는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쾌도 홍길동>의 강지환이 캐스팅됐다. 강지환에게는 신동일 감독의 <방문자> 이후 2번째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는 인기배우인 수타가 ‘영화는 영화다’라는 액션영화에 캐스팅된 뒤 상대배우를 폭행, 제작중단의 위기를 맞게 되자 우연히 만났던 진짜 깡패 강패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패가 연기가 아닌 진짜 액션을 하는 것을 전
소지섭, 조직폭력배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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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캔을 아시나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의 테마파크 속 4D 입체영화관을 떠올려보자. 롤러코스터에 탑승했을 때와 똑같은 화면이 펼쳐지는데 상황에 따라 좌석이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물벼락이 제공된다. 쇼스캔 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배급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놀이기구도 마찬가지. <백 투 더 퓨처> <보글보글 스폰지밥> 등이 쇼스캔을 통해 놀이기구로 변신했다. 쇼스캔의 CEO 마르셀 플로리오가 한국의 IT 전문기업 엘시스넷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테크놀로지의 개발과 활용으로 점철된 영화의 역사 속, 일반 극영화와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는 이 기술에 대해 몇 가지 물었다.
-4D영화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인가.
=3D영상이 보여지는 가운데 연기나 바람, 수증기, 흔들림 등 환경이펙트가 추가되는 형태다. 4D영화 극장 의자에는 13가지 정도의 효과가 장착되어 있고, 영화에 따라
[마르셀 플로리오] 쇼스캔을 사용한 극영화도 제작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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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화여서 그런가. 아직은 뭐. 상처를 주신 분도 없고. (웃음)” 인터뷰 전날 <가루지기> 기자시사회가 열린 터라, 여기저기서 단소리, 쓴소리 듣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아니란다. 다만 한마디 덧붙인다. “‘쉬운 배역 맡아서 편하게 연기했네’라는 말 들으면 섭섭할 것 같아요.” 사실 <가루지기>의 달갱이는 거저먹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대사가 별로 없으니까 더 힘들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걸 하나 잃은 셈이니까.” 대사는 없는 대신 노출은 많다. 신인 김신아(21)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끙끙 앓았어요. 울다가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고. (웃음) 물론 현장에서야 안 울었죠. 선배들이나 스탭들이 다 큰 애가 투정부린다고 하실 것 같아서요.” 변강쇠와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달갱이는 정신이 온전치는 않지만 마을 남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만한 외모의 소유자. “가슴에 쌓인 게 많아 열이 많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노출이 많은”
[김신아]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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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영화진흥위원회를 이끌 조타수는 누구인가. 신임위원 및 위원장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영화계 안팎의 시선들이 영진위로 쏠리고 있다. 4월23일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공고를 통해 상임 위원장 및 비상임 위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계 각 단체들로부터 위원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조율 과정을 거쳐 위원을 위촉했던 과거와 달리 4기 영진위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 3기 영진위 위원 일부와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 중순까지 심사를 끝낸 뒤 약 3배수의 후보자 명단을 기획재정부 주관의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신임위원에 대한 결정은 바로 이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위원장 임명 방식 또한 달라졌다. 신임위원 중에서 호선을 통해 뽑는 것이 아니라 따로 후보 추천, 심사 과정이 진행된다.
어떤 면면의 위원들이 조타수로 들어설 것인가에 따라서 영진위의 향방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정부
[포커스] 이춘연, 위원장 후보로 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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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국가대표> 오디션이 열렸다. 제작사인 KM컬쳐가 “기성 신인 막론하고 캐릭터에 가장 부합하는 배우를 뽑겠다”고 공언한 터라 지원자만 무려 1500명 넘게 몰렸다. 서류 심사를 거친 뒤 1차 면접 기회를 쥔 남녀 배우는 모두 150명. 주어진 과제는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었다. 당일 아침 대본을 받아들었기에 응시자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진땀 뺀 건 시험대에 선 응시자들뿐만은 아니었다. <마이 뉴 파트너>에서 여형사로 출연하기도 했던 신인 이은지가 조감독 대신 상대 배역을 맡았는데, 연신 눈물 연기를 해야 했다. “대충 할 수 없잖아요. 내 역할은 응시자들이 연기를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건데. 근데 배우들이 다 다르다 보니까 나중에는 진이 빠지던데요.” 정작 본인도 마지막 날엔 오디션 응시자로 김용화 감독 앞에 섰다고. “잘했는지는 모르겠어
스키점프 국가대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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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촬영이랑 겹쳐서 힘들겠다.
=전에 <클래식>이랑 <대망>이랑 조금 맞물린 것 말고는 같이 한 적이 없어서. 다행히 영화가 거의 끝날 무렵이라 견딜 만하다. 밤샘 촬영 해도 잠 푹 자면 괜찮았는데 이젠 피로가 쌓인다. 흑염소랑 홍삼이랑 달인 보약 먹고 있다.
-김주혁과는 전부터 친했나. 두 배우가 장난이 많아서 스탭들이 불만이라던데. 제발 리허설 좀 진지하게 해달라고.
=NG를 많이 내는 건 아니다. 김주혁 선배님이랑 연인으로, 부부로 스킨십이 많이 나온다. 맞대는 시간이 많고 또 길다. 서로 어색하게 대하면 리얼하게 보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애쓰다 보니까 저절로 그런 편한 관계가 되더라. 1분만 제발 진지해달라던 감독님이지만 요즘엔 본인이 한술 더 떠 장난치신다.
-두 남편을 거느린 아내라.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인아 역을 맡으면서 좀 통쾌하겠다.
=우리나라가 여전히 가부장적 사회니까 더 흥미롭게 느껴
[손예진] 두 남자 거느린 자유로운 삶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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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도 아니고, 불륜도 아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정윤수 감독의 <아내가 결혼했다>는 남편 둘을 거느린 호사스런(?) 여자 이야기다. 남편들은 원톱을 차지하겠다고 아옹다옹이나, 정작 감독 지휘봉을 든 아내는 투톱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아니, 스리톱도 가능하다고 한술 더 뜬다. 결혼만 하면 인아(손예진)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첫 번째 남편 덕훈(김주혁). “사랑은 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배로 불어나는 것”이라는 아내의 자유연애론 앞에서 쓰러지고, “그런 인아를 이해할 수 있다”며 세컨드를 자청한 재경(주상욱)의 갑작스런 등장에 코피 흘린다. 벚꽃 날리는 로맨틱한 풍경은 그러니까 분방한 인아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결혼 전 덕훈의 환상이기도 하다.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인 박현욱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정윤수 감독(<예스터데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은 “어느 한편을 동
다부일처는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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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포비든 킹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죠
[헌즈다이어리] <포비든 킹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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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오는 5월9일 영상자료원 내에 문을 열 한국영화박물관을 위한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전시품 기증 캠페인을 벌입니다. 34번째는 김수용 감독이 기증한 시나리오 58점입니다.
소설과 희곡에 심취해 있던 김수용은 양주남 감독의 <배뱅이굿>(1957)에서 조감독 겸 단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화현장에 뛰어든다.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소시민적 희극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며, <굴비>(1963)를 전환점으로 <혈맥>(1963), <갯마을>(1965), <산불>(1967) 등 현실을 직시하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6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40여년간 105편의 다작을 하면서도 고른 작품 수준을 보인 김수용 감독은 손때 묻은 시나리오 58점을 기증했다. 직접 그린 콘티와 현장에서 고친 대사의 흔적들이 낡은 시나리오 곳곳에 남아
[한국영화박물관 전시품 기증 릴레이 34] 김수용 감독이 기증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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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행 비행기표는 끊으셨습니까?
“칸에 가려고 노력은 했지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오락영화다보니 큰 기대는 안 했다. 비경쟁이지만 4편밖에 선정되지 않는 스크리닝이고, 우디 앨런의 영화와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나란히 걸린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많은 사람이 고생한 영화인데, 정말 크게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쁘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제가 알아준 거니까.”
_경쟁부문을 욕심내긴 했지만, 만약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는 바른손 영화사업본부의 최재원 대표
“너무너무 기쁘다. 좋은 영화를 알아봐주고 초청해주니 고마울 수밖에. 지난 2월 초에 <추격자>의 유럽시장 판권을 판매했는데, 그때부터 칸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애초 경쟁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 영화는 아니라고 봤다. 비록 심야상영 부문에 선정됐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감독이든 영화든 배우든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건
[이주의 영화인] 칸영화제행 비행기표는 끊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