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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페이스(myspace.com)의 CEO 크리스 드월프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15일부터 대대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한글판 마이스페이스(kr.myspace.com)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마이스페이스가 뭐냐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세계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싸이월드다. 하지만 지인들과의 유대에만 초점이 맞춰진 싸이월드와는 조금 다르다. 가입자들은 직접 제작한 음악이나 동영상을 수많은 네티즌에게 홍보하는 장소로 마이스페이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씨네21>이 크리스 드월프를 만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독립영화인이나 뮤지션들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개시하는 이유는 뭔가.
=한국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장이다. 일단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우리에게 한국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광고시장이라는 건 중요하다. 인터넷
[크리스 드월프] “한국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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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아이언맨>을 차별화하고 싶었나.
=토니 스탁이라는 주인공 자체가 그리 호감 가는 인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 맨>의 피터 파커는 학교에서 왕따라 관객이 감정을 쉽게 이입할 수 있고, 다른 히어로들도 원래부터 영웅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토니 스탁은 아이언맨으로 변화하기 전까지는 버릇없는 애처럼 구는 남자다. 그러나 자신을 재창조하면서 점점 마음을 바꾸어나간다. 철갑 슈트를 만드는 게 바로 그것의 메타포다. 그리고 아이언맨은 마블 코믹스계에서는 드물게 슈퍼파워가 없는 히어로다. 그는 자신을 스스로 히어로로 창조한 남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슈퍼히어로 역에 아주 잘 들어맞는 배우는 아니다. 그가 첫 번째 선택이었나.
=물론 그가 첫 번째 선택이었다. 대신 마블 코믹스쪽을 설득하기가 꽤 어려웠다. 그들은 좀더 젊고 슈퍼히어로처럼 생긴, 더불어 다우니 같은 과거사가 없는 배우를 원했다. 그러나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존 파브로] “정치와 오락의 균형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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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슈퍼볼 개막식에 참석한 것 같다.” 존 파브로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4월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에 첫인사를 건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현대적인 도시가 인상적”이라는 짧은 소감을, 존 파브로 감독은 <아이언맨>이 4월30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을 들어 “한국이 할리우드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보이 공연, 레이저 쇼 등 떠들썩하게 진행됐던 기자회견이 막을 내린 뒤, 직접 감독과 배우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관객에겐 시트콤 <프렌즈>를 통해서도 익숙한 배우이자 <엘프>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의 연출자인 존 파브로 감독, 약물중독으로 탈 많던 과거를 청산하고 마흔넷의 나이에 돌연 슈퍼히어로로 변신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만나 <아이언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블록버스터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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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유흥이며 시체는 장난감이다. 가장 교묘하게 살인한 자 혹은 가장 영민하게 사인을 밝혀내는 자가 승리하는 <패솔로지>의 잔혹한 경주에서 선두에 선 것은 발군의 능력을 음습한 게임에 남용하는 의사 테드. <히어로즈>에서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선량한 청년, 마일로 벤티밀리아가 냉혈한으로 돌아왔다. 모든 능력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영웅임에도 끊임없이 회의하고 갈등하던 <히어로즈>의 여린 가슴, 피터 페트렐리가 깊게 각인되어 있을 관객에겐 생경한 동시에 그만큼이나 신선한 발견이다. <스타워즈>를 보러 극장을 찾던 어린 시절 “이십세기 폭스 로고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느꼈던 떨림을 잊을 수 없어” 연기를 택했다는 벤티밀리아는 차근차근 모범적으로 스타의 길에 들어선 배우다. UCLA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단 한줄의 대사를 받은 TV시리즈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에어>의 단역으로 입문해 특유의 “성실함”으로 영토를 넓혔다.
[마일로 벤티밀리아] 지극히 모범적인, 할리우드의 희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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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Blur)의 데이먼 알반과 짜고 고스톱을 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1998년 데인저 마우스(본명 브라이언 버튼)가 알반과 의기투합해 만든 밴드 ‘고릴라즈’. 그들이 만들어낸 (그것은 록도 힙합도 일렉트로니카도 덥도 아니었지만 편의상 용어를 정하자면) 얼터힙합 사운드를 접하는 순간 눈앞에서 번개를 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스튜디오 앨범이라곤 ≪Tomorrow Comes Today≫를 포함해 고작 3개에 불과했지만 알반과 데인저 마우스의 조화는 그야말로 재치만점 21세기 하이브리드의 극치였다.
2006년. 미국 팝신에 날스 바클리라는 또 하나의 괴물이 등장했다. 그것은 데인저 마우스와 토머스 캘러웨이의 프로젝트 듀오. 토머스 캘러웨이는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한 힙합그룹 구디 몹(Goodie Mob) 출신이다. 현재 미국 남부 랩의 주류 장르인 ‘더티 사우스’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그룹이기도 한데, 그 더러운 입으로 데인저 마우스와 함께한 날스 바클리의 1집 ≪St. Elsew
뻔뻔하고도 지적인 복고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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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페어 레이디>를 떠올리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리타 길들이기>는 거칠긴 해도 생기발랄한 매력의 여자가 지적인 신사를 만나 교양있는 숙녀로 변해간다는, 익숙한 줄거리를 따른다 싶더니, 꽤 따끔하게 뒤통수를 치는 연극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식의 이야기에 진저리치던 관객에겐 작지만 환영할 만한 반전일 듯 보인다. 26살 주부 리타. 삶을 고뇌할라치면 새 옷이나 한벌 장만하고 얼른 잊곤 했던 그녀는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어 개방대학에 입학한다. 강의 첫날. 수업 따윈 대충 끝내고 술 한잔 걸치기를 고대하던 문학교수 프랭크는 리타의 열정에 감복하고, 그녀를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마저 느낀다. <리타 길들이기>의 원제는 ‘Educating Rita’. 진정한 앎이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는 이 연극은 리타의 미래를 결론짓기 주저한다. 외려 외길이던 그녀의 삶을, 자유분방하게 열어놓는 쪽을 택한다. 물론 그녀의 선택이 단순히 어떤 남자와 함께하느냐에서
숨돌릴 틈 없이 쏟아지는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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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의 매그넘은 고유명사였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이 1947년 뉴욕에서 만나 도원결의를 맺었던 것도 단지 자신들의 서명이 새겨진 사진을 좀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에이전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은 언제부턴가 보통명사로 쓰인다. 삶과 죽음의 최전선에서 자신을 온전히 노출함으로써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필름에 거둬들였던 매그넘은 치열한 정신과 동의어이기도 하다. 4월15일부터 5월12일까지 열리는 <매그넘 시네마 전주 특별전>은 이브 아놀드, 질 페레스, 필립 할스만, 유진 스미스, 엘리엇 어윗 등 전설의 이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그렇다고 잔뜩 눈에 힘주고 마음 다잡을 필요는 없다. 전장을 수시로 넘나드는 매그넘이지만, 그들에게도 긴장을 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겠는가. ‘영화의 마술’이라는 주제로 묶인 이번 전시에 부제를 단다면, ‘매그넘의 휴식’이 적당할 것이다. 다만 휴식 중에도 그들은 카
사진의 전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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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스(The Kooks)의 새 앨범에 기대를 걸 이유는 애당초 없었다. 지난 몇년간 영국 록계를 휩쓸어온 뉴록(new rock) 열풍에서 진정으로 건져낼 만한 대어가 몇이나 있었던가. 리버틴스(The Libertines)의 뒤를 잇겠노라 튀어나온 젊은 영국 밴드 중 평자와 군중을 모두 함께 만족시킨 건 악틱 멍키스(Arctic Monkeys) 정도가 유일했다. 조금 더 삐딱해져보자. 사실 악틱 멍키스의 인기도 오랜만의 자국산 재능을 띄워보려는 영국 록 저널리즘의 광기어린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도 악틱 멍키스 정도면 그런 지원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니 넘어가자. 살랑살랑한 쿡스의 데뷔앨범 <Inside In/Inside Out>은 그럴 자격까지는 별로 없었다. 쿡스의 멤버들 스스로 인정하지만 그건 솔직히 ‘소녀팬들을 위한 록’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뉴록도 좀 시들하다. 쿡스는 변했는가. 아니. 대신 그들은 더 스타일리시해졌다. 첫 싱글로
좀더 스타일리시해진 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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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교향곡1> 이경석, <속좁은 여학생1> 토마, <트레이스1> 고영훈 / 팝툰 펴냄
최근 창간 일주년을 맞이한 만화 격주간지 <팝툰>이 세편의 단행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인디만화계의 대부인 이경석의 <전원교향곡>, 신감각 순정작가 토마의 <속좁은 여학생>, 장편서사 웹툰계의 주목할 만한 신인 고영훈의 <트레이스>가 그 주인공들. <전원교향곡>과 <속좁은 여학생>은 <팝툰> 창간호부터 호평 속에 연재 중인 인기작이며, <트레이스>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네티즌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인기폭발 웹툰이다. ‘팝툰 컬렉션’이란 이름을 달고 첫 탄생한 단행본 삼남매에는 저마다의 맛깔스러움이 가득하다. 이경석의 <전원교향곡>은 오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유쾌발랄한 농촌시트콤이다. <전원일기>적인 서정적 배경에 <이나중 탁구부>스러운 엽기
색다른 만화와의 만남, 팝툰 단행본 삼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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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오시이 마모루 / 황금가지 펴냄
<공각기동대> <인랑>을 연출한 오시이 마모루가 쓴 장편소설. 이연걸 주연의 <키스 오브 드래곤>의 크리스 나혼이 감독하고 전지현이 주연 사야를 맡은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은 미와 레이(이 이름은 오시이 마모루의 대학 시절 필명이기도 하다). 전공투 활동이 극에 달했던 1969년 4월28일, 고등학생 활동가 레이는 시위 대열을 이탈했다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된다. 전형적인 여고생의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커다란 일본도를 들고, 형형한 눈빛을 빛내고 서 있었던 것. 외국인 남자 두명이 사야라고 불린 여고생과 같이 있었는데, 레이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구급차에서 깨어난다. 그날 이후, 레이는 피를 빨린 채 죽음을 맞는 학생들의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는 전공투 세대였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젊은 날을 배경으로 하는
오시이 마모루의 살아 있는 시체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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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잡>
크리스토퍼 무어/ 민음사 펴냄
죽음 앞에서 크게 한번 웃어보시라. <더티 잡>은 한 전형적인 소시민이 우연찮게 죽음의 사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유머로 조리해낸 작품이다. 찰리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중고품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하지만 아내가 딸 소피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숨을 거둔 뒤, 그의 삶은 불길한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노트에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저절로 나타나는가 하면,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며칠 뒤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 찰리는 자신이 죽어가는 이들의 영혼을 수거해 원활한 윤회를 돕는 “더티 잡”에 채용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식료품 점원이 뱀파이어에게 반하는가 하면, 예수의 어릴 적 친구가 부활해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그간 허무맹랑해 보이는 설정을 솜씨있는 유머로 가공해냈던 크리스토퍼 무어는 <더티 잡>에서도 특유의 장기를 발휘한다. 하수구에서 은밀히 지상 진출을 도모하는 죽음
윤회를 돕는 유쾌한 데스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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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
다니카와 슌타로 / 이레 펴냄
이런 상자가 정말 있다면 좋겠다.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는 일본의 유명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인터넷 신문 <호보일간 이토이 신문>에 연재한 코너를 묶은 책으로 아이, 주부, 학생, 소설가, 연예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보낸 질문에 대한 다니카와의 대답으로 구성됐다. “모든 나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고 싶은 시인의 소망으로 시작하는 책 속 다채로운 질문들은 걸작 대답들과 짝을 이뤘다. 사람은 왜 죽냐는 어린 딸의 질문에 막막했던 엄마에게는 의미심장한 질문에는 말과 몸으로 함께 답해주라며 안아주기를 권하고, 부담없는 대화가 어렵다는 고민에 그 또한 개성이라고 위로한다. 남편 아닌 다른 남자로 걱정인 아내에게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라는 충고를 건넨다. 질문자와 독자를 모두 고려한 현답은 지혜롭고, 사인회 때 다른 사람 생
척척선생 다니카와씨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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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시판에 ‘도배질 금지’ 경고가 나붙을 정도로 욕을 먹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이 남자, 맷집 좋다. “시청자의 안티, 네티즌의 안티”를 자처한 KBS <개그콘서트> ‘2008 봉숭아학당’의 왕비호(윤형빈). 슈퍼주니어, 빅뱅 등 주로 아이돌 그룹을 골라 막말을 일삼던 왕비호는 “어이, 소녀시대! 노래도 좋고 연기도 좋은데… 니들 학교는 제대로 나가냐?”며 소녀시대 팬들을 자극하더니 “SS501은 무슨 청바지 이름이냐?”고 연타를 날렸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등극한 한편 실시간으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기록도 세웠다. 급등하는 게시판 악플에 대해선 “험한 말 한 것들, 다 초딩이지?”라고 이죽거렸다.
게시판이 후끈 달아올랐다. 맹렬한 비난이 쏟아지고, “봉숭아학당에서 왕비호 빼라”, “봉숭아학당 문 닫아라” 요구가 빗발친다. 왕비호 물만났다. 기하급수적 안티팬 확산의 꿈이 이토록 빨리 이루어질 줄이야. 아이돌 그룹 팬들의 유별난 스타 사랑을 자신에
[댓글로 보는 TV] 욕먹든 칭친받든, 반응이 있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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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 결혼식장에서의 경건한 맹세는 물론 아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3월부터 선보인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신애, 앤디-솔비, 크라운 제이-서인영, 정형돈-사오리는 마치 초등학교 시절 짝을 배정받듯, “부부가 되어라”라는 제작진의 지령을 받아들였다. 일상의 영화화를 추구하는 알렉스와 ‘귀차니즘’의 진수 정형돈, 일방적으로 아내에게 끌려다니는 크라운 제이 사이에서 앤디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신혼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한 캐릭터로 입지를 굳혔다. 앤디는 업어달라는 아내 솔비의 요구에 “몸무게 많이 나가지 않느냐”고 짓궂게 답하는 한편 얼굴 한가득 팩을 묻힌 채 귀여운 ‘하트춤’을 선보인다. 아이돌 그룹 ‘신화’의 막내 앤디는 더하고 덜할 것 없는 실제 모습 그대로 여심을 얻었다. “처음에 ‘가상결혼’이란 컨셉을 들었을 때 황당하기도 했고 어떤 식으로 이끌어가야 하나 걱정도 많이 했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제작진은
[TV] 짓궂지만 귀여운 내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