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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아주 먼 옛날 시궁쥐 로스큐로가 수프의 왕국 ‘도르’에서 사람들의 오해와 무지로 여왕을 죽게 한 뒤 도르 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 우리의 영웅 생쥐 데스페로가 이 왕국에 나타나 다시 도르 왕국을 살리고 위험에 빠진 공주도 구한다는 그런 줄거리다. <작은 영웅 데스페로>는 요리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의 내러티브에 핵심 노릇을 하는 게 수프다. 할리우드가 지중해의 소박한 요리 라타투이에 재미를 봤는가 보다. 또다시 소박한 남부 유럽 요리인 채소 수프를 가져다 썼으니 말이다.
우리도 국물 요리에 요리 이상의 어떤 상징을 부여한다. 노숙자들이 ‘어허’ 하면서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을 비우는 장면이려야 텔레비전 다큐 프로그램의 ‘그림’이 되지 그들이 설사 최고급 빵집 제품인들 케이크를 물어뜯으면 영 재미없게 되는 거다. 요리의 대가를 묘사하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도 눈을 지그시 감고 국자로 국물을 떠먹어보는 장면이 가장 그럴듯하게 차용된다(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신이 나온다).
[그 요리] 신비의 열쇠, 그까짓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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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또 한편의 스릴러를 완성했다. 제목은 <핸드폰>. 하지만 그의 스릴러엔 항상 무언가가 하나 더 있다. 2007년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은 스릴러 장르에 호러, 코미디를 곁들인 영화였고, 2월19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인 <핸드폰>은 스릴러의 틀 안에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작품이다. 핸드폰을 분실한 남자와 핸드폰을 습득한 남자의 밀고 당기는 싸움을 바탕으로 두 남자의 일상과 사회적 조건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다. 한국영화계에선 불모지에 가까운 스릴러 장르에 두번이나 도전한 남자. 그의 <핸드폰>은 스릴러를 잘 구워 삶았을까. ‘한국형 스릴러’, ‘생활형 스릴러’가 유일한 비책이라 말하는 그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소 미지근한 관객 반응에 기분이 담담하다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한민 감독의 핸드폰은 꽤 자주 울렸다.
-뚜껑은 열렸다. 기분이 어떤가.
=담담하다. 음, 담담하다
[김한민] 주제? 러브 이즈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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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은 요즘 왜 이렇게 동물들만 만나시나요.
=엥? 말리씨. 그게 무슨 말이죠?
-4주 전에는 <워낭소리>의 소님을 만났잖아요. 그러더니 이번주는 개를 만나시기로 하시고. 이유가 궁금해서요.
=휴, 이유를 말씀드리기가 조금 난감한데. 에이, 말씀드리죠. 사실 요즘 영화를 통 못 봤어요. 기사 쓸 영화만 겨우겨우 보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시사회를 역삼동 메가박스나 CGV왕십리에서 하는 일도 늘어나서.
-귀찮음?
=네, 귀찮죠 사실. 시사 한번 갔다오면 하루가 다 가니까요.
-게으르시군요 적잖이.
=제가 좀 그런 편이에요 적잖이. 하지만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왠지 요즘은 세상 돌아가는 꼴도 수상하고 경제도 난삽하고. 또 그런 세상에 살다보니 머리 복잡한 인간들이랑 만나서 머릿속에 들어 있는 걸 캐내는 것도 다 무상하더라고요. 내 머리도 복잡한데 남의 복잡한 머리 들여다보는 것도 머리 아파요.
-피곤하시겠어요. 개로 사는 편이 훨씬 낫겠네요 정말.
=하이고
[가상 인터뷰] <말리와 나>의 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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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극장 대신 법원을 지키던 <숏버스>가 드디어 개봉한다. 지난 2007년 4월 수입된 이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차례에 걸쳐 제한상영가 결정을 받았던 <숏버스>는 이후 등급분류결정취소소송에 올랐고 지난 1월23일 대법원으로부터 원고승소 판결을 얻었다. 당시 대법원의 판결은 “집단성교, 혼음, 사디즘, 항문성교 장면 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성’을 주제로 한 영화의 특성상 해당 장면들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다수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돼 예술성을 인정받은 만큼 음란영화라고 보기는 어려워 영등위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제한상영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숏버스>는 어떤 재판과정을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됐는지 궁금했다. <숏버스>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한결의 윤지영 변호사를 만났다.
-<숏버스>의 재판은 어떻게 맡게 됐나.
=직접 수임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 경력이 별로 없다. 한결에 들어오
[spot] “사실 개인적으론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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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감독 "눈물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2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권상우, 이보영, 정애연, 원태연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제작:코어콘텐츠미디어)언론시사회가 열렸다.
1992년 시집<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등단한 원태연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1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이 영화를 통해 "지금 사랑하는 사람, 사랑 하고픈 분들이'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며 "편안하게 극장을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영화<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로 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글쓰기보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번 작품을 50번 정도 봤는데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가는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사랑을 위해 '희생'을 선택한 남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눈물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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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속스캔들>의 히로인, 박보영의 1년 전 모습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다.
KBS는 박보영의 1년 전 출연작인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를 KBS 공사창립 앙코르 국제상 수상작으로 재방송한다고 밝혔다.
<정글피쉬>는 2008년 5월 가족의 달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단막드라마로 김포외고 입시시험 문제유출사건을 소재로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블로그 라는 새로운 포맷을 이용해 청소년들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2008 ABU(Asia Pacific Broadcasting Union) TV Youth 최우수작품상, 2008 서울드라마어워즈 어린이청소년부문 최우수작품상, 2008한중일 PD포럼 우수상등을 수상했고 2008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및 제주영화제에 초청, 상영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드라마에서는 박보영의 앳된 얼굴 뿐 아니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으로 주목받은 민지와 2PM 에서 활동
국제상 수상작 <정글피쉬> 앙코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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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오는 4월30일부터 아흐레 동안 열리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홍보대사에 배우 이지훈과 조안이 선정됐다.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일 "이들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주국제영화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홍보대사로 위촉, 발표했다.올해 JIFF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지훈은 '왜 하늘은'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뒤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몽정기2', 드라마 '너는 내 운명'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약하고 있다.영화 '홀리데이'에서 탈옥수에게 잡힌 인질 역할을 선보였던 조안은 올해 개봉예정인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체중과 근육을 불려 국가대표 역도선수 역을 소화하는 등 연기력과 열정을 인정받고 있다.이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영화제 상영작 발표회에서 위촉장을 받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영화제 기간에 관객과 대화,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에 이지훈.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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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작가도, 감독도, 주연 배우들도 모두 첫 도전이다. 단막극도 아니고 50부작 대하 사극이다. 과연 이 배는 순항할 수 있을까.2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TV '자명고'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자명 역의 정려원은 "모두가 처음이라 더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작가님,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도 그간 사극에 도전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였기에 오히려 더 새로운 사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사극과 달리 쉽게 풀어놓은 사극이라 더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다. 대하사극이지만 판타지도 들어가 있고 멜로도 '짱짱'하다"고 말했다.그가 맡은 자명은 낙랑국의 숨겨진 공주이자 신물인 자명고를 지키는 호위 무사. 호동왕자를 놓고 낙랑공주와 비련의 삼각관계를 이루지만 결국에는 조국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인물이다.정려원은 "그간 청순한 역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외유내강의 결정판
'자명고' 정려원 "새로운 사극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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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최근 들어 빠른 전개로 시선을 끄는 드라마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에 보조를 맞춰 한 편의 드라마가 두 세 가지 시즌으로 나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꽃보다 남자', SBS TV '아내의 유혹', KBS 2TV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의 드라마는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가 공통점이다.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무기로 중간에 마치 드라마를 새로 시작하듯 이야기를 '리셋(reset)'한다.'로스트'나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국 드라마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시간 차를 두되,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시즌'을 늘려나간다면, 이들 드라마는 한 편의 드라마 안에 시즌을 나눠 이야기를 전개하는 셈이다.◇복수, 성장, 비밀을 계기로24부로 기획된 '미워도 다시 한번'은 현재까지 8회가 방송된 상태. 한 남자의 20년에 걸친 두 집 살림과 이로
"인기드라마, 1.2부 나눠 시청자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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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약혼녀 하재경 역으로 출연 중인 이민정(27)이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 캐스팅됐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는 한석규, 손예진 주연의 스릴러로 지난 1일 크랭크 인 했다.
이민정은 주인공 미호(손예진 분)의 약혼자이자 그룹 총수인 승조의 비서실장 시영 역을 맡았다. 원작에는 없던 인물로, 극중 동수(한석규)와 함께 미호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게 된다.
이민정은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택시 드리벌'과 드라마 '깍두기', '있을 때 잘해', '누구세요' 등에 출연해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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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이민정, 영화 '백야행'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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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990년대 대표적인 인기 미국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의 리메이크작인 '90210'이 케이블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베벌리힐스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은 미국 폭스TV를 통해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총 10개 시즌이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작품.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MBC에서 방송됐다.미국 부촌의 상징인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를 무대로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 성장을 그린 드라마는 섀넌 도허티, 루크 페리 등을 스타덤에 올렸다.리메이크작인 '90210'은 총 22부작으로 지난해 9월 미국 케이블TV CW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지난달 16화가 전파를 탔다. 제목 '90210'은 베벌리힐스의 우편번호.전편과 마찬가지로 웨스트베벌리힐스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90210'은 텍사스에서 베벌리힐스 할머니 집으로 이사 온 윌슨 남매가 낯선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리메이크작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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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인터넷은 화이트데이와 신학기를 겨냥해 <꽃보다 남자> 2009년 캘린더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꽃보다 남자> 캘린더는 F4와 금잔디가 출연한 현장 스틸 컷에 일러스트를 추가해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4,900원.
KBS2 <꽃보다 남자> 캘린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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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가 한국 중산층의 소소한 일상을 매만지는 명랑하고 따뜻한 우리 동네 이야기를 풀어내며 첫 방송에서 12.2% (TNS미디어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순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앞으로 박미선을 중심으로 한 동네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하다, 시트콤 연기에 처음 도전한 문희준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첫 시청 소감을 전했다.
독특한 제목과 출연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태희혜교지현이> 는 30~50대 여성 시청자를 위한 시트콤으로, ‘언니’들을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향한 파란만장 고군분투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첫 회 시청률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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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을 기다렸다. 영화화 불가능 딱지가 오랫동안 붙어 있던 앨런 무어, 데이브 기븐스 원작의 <왓치맨>이 3월5일 개봉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왓치맨>은 지난 몇년간 여름마다 목도해온 슈퍼히어로 영화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내러티브와 세계관의 규모로만 말하자면 <다크 나이트>조차도 <왓치맨>의 한 챕터에 겨우 삽입될 소품에 다름 아니다. <왓치맨>은 진짜 성인을 위한 지적인 히어로물이다. 수많은 캐릭터와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맥거핀이 교차하고 또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그래픽 노블의 교향곡이다. 무슨 말이냐고? 알고 가야 더 재미있는 영화라는 소리다. 그래서 준비했다. A부터 Z까지, 알고 가면 속 편한 <왓치맨> 사전.
A/ Alternate history 대체역사
만약 히틀러가 2차대전에서 승리했다면. 만약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했다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현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왓치맨 A to Z] JFK는 코미디언이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