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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이선희는 탁월한 보컬리스트다. 발성과 감정, 기교와 성량 모두 독보적이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의 대중음악을 지배했다고 할 정도로 막강했다. <J에게>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감성적인 발라드부터 파워풀한 록까지 소화하며, 오직 노래만으로 거대한 무대와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가수였다.
이선희의 14집 ≪사랑아≫에는 10곡의 새 노래와 18곡의 라이브 곡이 실렸다. 사실 이선희의 본질은 라이브에 있었다. 특히 TV방송의 라이브야말로 그녀를 국민가수로 만든 주요인이었다. 이를테면 그녀는 방송사에 관현악단이 있던 시절, 그러니까 녹화와 편집 대신 생방송과 원테이크 녹음이 주류였던 시절의 아이콘이다. 그래서 새 앨범의 양분된 구성은 이선희에 대한 평가와 향수를 동시에 자극한다. 풍부한 성량과 발성은 여전하다. 간간이 들리는 박수소리도 정겹다. 30대 이상은 거의 반드시 추억에 빠지고 말 것이다. 물론 이 노래들이 그리 새롭진 않다. 그런데 뭐 어떤가.
[음반] 노래 여왕의 독보적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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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음지에서 서성이던 일본 음악 마니아에게 엑스재팬은 신에 가까운 존재였다. 일본 음악이 개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앨범 <Blue Blood> 해적판이 5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는 말도 있다. 음악감상실을 가면 엑스재팬의 <Endless Rain>이 하루에도 몇번씩 흘러나왔다. 그러나 엑스재팬은 흘러간 전설이 됐다. 1997년 보컬 토시의 탈퇴로 밴드는 해산했다. 98년 히데가 죽자 재결성을 염원하던 팬들은 절망했다. 그러나 2007년 엑스재팬은 (하늘로 사라진 히데를 제외하고) 부활했다. 그리고 한국에 온다. 3월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90년대 일본 음악 마니아에게는 소원 성취나 다름없다. 티켓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공연] 흘러간 전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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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수집가이다.”(괴테)
미국의 자선사업가 헨리 불은 괴테의 이 명언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던 미술품 컬렉터였다. 여느 수집가가 그렇듯 그는 아름답고 한정된 예술품을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었다. 1993년 10월,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골무를 낀 손>(Hands and Thimble)을 구입한 뒤 그는 변했다. 짐작건대, 헨리 불은 스티글리츠의 아내이자 여류화가였던 조지아 오키프의 사진 속 손을 유심히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불현듯 오키프의 아름다운 그림이나 스티글리츠의 유려한 사진을 완성한 건 그들의 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후 헨리 불이 손을 주제로 한 작품만 모으는 ‘손 컬렉터’가 된 데에 그 이상의 이유를 추측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예술품을 넘어 작가의 창작 수단까지 소유하고 싶어서였을까. 참으로 컬렉터다운 생각이다.
<헨리 불 컬렉션: 손으로 말하다>는 아시아 최초로 헨리 불이 수집해온 손 사진 1
[전시] 손으로 말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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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오 다다노리(74)는 ‘일본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제이팝(J-Pop) 아티스트다.
총천연색 컬러와 대담한 구도의 포스터로 유명세를 얻은 그는 ‘1960년대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팝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요코오의 작품에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점이 있다. 그가 처음으로 주목받았던 1965년의 그룹전 <페르소나>를 예로 들어보자. 자신의 이름을 따 <요코오 다다노리>로 명명한 자전적 포스터는 욱일승천기의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목을 매 숨진 어느 젊은이의 초상을 그린다. 젊은이의 머리 위로 후지산이 폭발하고 기관차가 달리는 가운데 그의 다리 밑에서 무심한 유서 한 구절이 발견된다. “29살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나는 죽었다.” 요코오의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젊은이로 교육받았으나 동시에 세계 제2위의 GNP 국가로서 유례없는 호황의 시대를 보낸 동세대 일본인의 아이러니와 혼란이 엿보인다. 본인은 늘 자신의 자전적인 고민을 작
[아트&피플] 요코오의 비범한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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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무대, 노래… 뭐든지 평균 이상 ★★★★
오만석의 커티스를 추천하련다 ★★★★★
쇼비즈니스의 세계를 뮤지컬로 옮기다니, 이 얼마나 훌륭한 발상인가. 토니상에서 무려 6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드림걸즈>에는 쇼맨십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눈이 돌아갈 만큼 화려한 무대와 번쩍이는 의상, 성공에 대한 갈망과 혹독한 좌절, 꺾이지 않은 의지, 언제나 지구상에 존재했던 꿈꾸는 자들을 향한 응원까지. 거기다 놀랍게도, 이건 ‘슈프림스’라는 실존 그룹에 기반한 이야기 아니던가. <드림걸즈>는 군침 도는 소재에 빛나는 재능을 얹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먹음직스럽게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한마디로 흥겹고 세련되고 유머러스하다. 세계시장을 목표로 삼은 한·미합작 뉴 프로덕션 버전으로 한국 초연을 끝내면 미국 내셔널 투어와 브로드웨이 공연까지 계획 중이라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파워풀한 목소리를 발굴한 동명영화 <드림걸즈>(2006
[뮤지컬] 꿈꾸는 소녀들의 파워풀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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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2008년 감독 제임스 마시 상영시간 94분
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 음성포맷 DTS HD 5.1, DD 5.1
자막 영어 출시사 아이콘(영국, 블루레이 1장)
화질 ★★★★☆ 음질 ★★★★☆ 부록 ★★★★
1974년 8월6일, 필리페 프티와 그의 친구들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에 잠입한다. 그들은 밤을 새워 준비를 마쳤고, 이튿날, 프티는 북쪽과 남쪽 타워를 연결한 외줄 위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400m 상공에서 45분 동안 8번을 왕복한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쇼를 선보인다. 그것은 ‘세기의 예술적 범죄’로 불린 엄청난 사건이었으며, 열일곱 소년이 7년 가까이 준비한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6년 전, 치과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던 프티는 뉴욕에 거대한 빌딩이 세워진다는 뉴스를 읽었다. 그 자리에서 잡지 한장을 뜯어낸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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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2009 오스카가 놀란 줄타기 쇼, <맨 온 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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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그는 짝퉁 아르마니 티셔츠를 입고 껌을 질겅이며 건들건들 영화 속으로 들어왔다. 고개 숙인 채 치뜬 눈과 궁상맞게 쪼그려 앉은 포즈가 엄청 잘 어울리는 배우구나 생각했지만, 정작 본인은 어울리고 자시고 한 오라기 관심도 없는 게 분명했다. 모처럼 날아차기를 해도 목표물에 미치지도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범은, 끝내 홉뜬 눈으로 눈밭에 널브러진다. 그러나 쓰러진 그 청년과 빼도 박도 못하게 눈이 마주쳐버린 관객과 영화인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신동’형 배우의 탄생이었다. 2년 뒤 류승범을 대중 스타로 만든 드라마 <화려한 시절>은 극중 인물들의 구박을 통해 그에게 “맷집 좋은 놈”이라는 애칭을 선사했다. 된통 얻어터지고 돌아서서 “내 영혼까진 빼앗진 못할걸”이라고 구시렁거리는 류승범 때문에 한바탕 웃고 나면 휑하니 슬펐다. 너, 영혼은 그렇다 치고 당장 오늘 해질 때까지 서럽고 고달픈 일이 너무 많을 텐데.
<죽거나
[김혜리가 만난 사람] 배우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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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귀여우니까 죽으면 안돼요!”
2006년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2가 끝날 때쯤 전미 시청자의 관심사는 오직 심장병 환자 데니의 생사 여부였다. 인턴 이지(캐서린 헤이글)와 사랑에 빠진 심장병 환자 데니를 연기한 배우 제프리 딘 모건이 식당이나 마켓만 가면 이미 눈물이 글썽해진 팬들이 다가와 그렇게 당부하곤 했다. 물론 <그레이 아나토미>라든지 <슈퍼내추럴> <위즈> 등의 미국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은 관객으로선 아직까진 제프리 딘 모건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하비에르 바르뎀과 외모상 헷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3월에 개봉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왓치맨>과 그리핀 던의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에서 모건은 눈 밝은 관객의 촉수를 잡아채고야 말 것이다.
<왓치맨>의 어느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느냐를 묻는 건 당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가늠해볼 중요한 패다. 그런데 ‘코미디언’을 가장
[제프리 딘 모건] 시가 한대만 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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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피부의 땀샘 구멍이나 잔털까지 보인다는 고화질(HD) TV. HD 방송에는 어떤 연예인이 가장 어울릴까.11일 스카이라이프가 개국 7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1∼22일 홈페이지를 통해 HD 방송에서 선호하는 연예인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연예인 중에는 모두가 공인하는 조각남 장동건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한류 스타 강동원(14%), 3위는 월드스타 비(12%), 4위는 `꽃미남' 김현중(9.5%), 5위는 조인성(7.8%) 순으로 집계됐다.여자연예인 부문에서는 김태희(20%)가 가장 HD 방송에 어울리는 외모로 나타났고 2위는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을 맡은 구혜선(17%), 3위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12%)이 차지했다.과속스캔들의 박보영(6.4%)와 섹시 여가수 손담비(6.3%)가 그 뒤를 이었다.이와 함께 가장 보고 싶은 HD 프로그램으로는 1위에 MBC '무한도전'(28%), 2위는 KBS '1박2일'(23.3%), 3
HDTV에 어울리는 연예인은 장동건.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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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예술ㆍ독립ㆍ다큐멘터리 등 다양성영화 상영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을 '아르떼'라는 이름으로 꾸리고 있는 롯데시네마는 현재 5개관인 '아르떼' 상영관을 올해 최소 6개관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10개관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2007년부터 다양성영화 전문 브랜드 '무비꼴라쥬'를 예술영화 전용 7개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CJ CGV 역시 지방을 중심으로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CGV는 이를 위해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에 9개관을 신청했다.메가박스는 올해 처음으로 다양성영화들을 상영하는 전용관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문을 연 동대문점에 1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지난해 영진위로부터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26개관 가운데 멀티플렉스 체인은 26.9%(7개관)였지만 올해 지원을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은 전체 44개관 중 43.2%인 19개관이
<멀티플렉스도 예술영화 전용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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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MBC TV '에덴의 동쪽'이 10일 전국 가구 시청률 30.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11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0일 55~56회가 연속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55회 25.8%, 56회 30.1%를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악인' 신태환(조민기 분)이 레베카(신은정)가 모는 차에 태워져 강물에 빠지면서 생을 마감했고, 주인공 이동철(송승헌)은 납치된 국영란(이연희)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동생 동욱(연정훈) 대신 총을 맞고 눈을 감았다.
지난해 8월26일 시작한 '에덴의 동쪽'은 30년에 걸친 두 집안의 악연과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리며 평균 24~2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도중에 작가가 교체되며 혼선을 빚기도 했고, 주요 출연진이었던 이다해가 '배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중도 하차하는 등 잡음도 일었지만 계획보다 6회 연장되며 종영했다.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는 김남주 주연의 '내조의 여왕'이 방송된다.
MBC '에덴의 동쪽' 30.1%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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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유럽 영화제에 초청받고 있다.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전수일 감독의 신작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체코에서 7월 3∼11일 열리는 제44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됐다.또 14∼2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3회 프리부르영화제의 장편경쟁부문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진출했고 장의진 감독의 '블리치'와 윤성현 감독의 '아이들'이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했다.손광주 감독의 '리서치'는 13∼2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31회 크레테이유 여성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내달 23∼2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15회 비지옹 뒤 렐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받았다.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넷팻상, 프랑스 브줄 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던 '낮술'은 6일 개막해 14일까지 열리는 스페인의 제10회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에도 초대받았다.김조광수 감독의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내달 23일 이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제2
한국영화들, 유럽영화제에서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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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이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밴드 이바디가 새 미니앨범을 들고 MBC <음악여행 라라라> 를 찾았다.
이바디는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과 기타 세션으로 유명한 거정, 베이시스트 저스틴 김으로 이루어진 어쿠스틱 밴드로 최근 미니앨범 ‘Songs For Ophelia’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 날 방송에서 이바디는 1집 타이틀 곡 ‘끝나지 않는 이야기’와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 ‘Secret Waltz’등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낮술>의 영상으로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는‘Secret Waltz’는 <라라라> 1회에 출연했던 이승렬이 피쳐링 해준 곡으로 이번 무대를 위해 이승렬이 직접 출연, 뜻깊은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 최고의 트럼페터 이주한이 이끄는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도 함께 했는데, 윈터플레이는 한가인의 세탁기 광고에 삽입되어 인기를 끈 ‘Happy Bubble’과 재즈풍으로 편곡한 마이클 잭슨의‘Billie
이바디, <음악여행 라라라> 에서 새앨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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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꽃보다 남자>의 ‘추가을’ 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배우 김소은이 ‘존슨 앤 존슨-클린 앤 클리어’의 모델로 발탁됐다.
김소은은 지난 2월 말, ‘클린 앤 클리어’와 1년 6개월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광고 촬영을 마쳤다.
‘클린 앤 클리어’ 관계자는 “김소은씨는 소녀 같은 귀여움과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면모를 광고 촬영에도 십분 발휘, 제품의 주요 타겟인 10대 여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소녀상을 완벽하게 선보였다.”고 전했다.
김소은과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한 ‘존슨 앤 존슨-클린 앤 클리어’의 새로운 광고는 오는 3월 중순 만나볼 수 있다.
<꽃보다 남자> 김소은, 화장품 CF모델 발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