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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두 가지 흐름이다.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가 이미 개봉한 작품 이외에도 새로운 영화를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들은 앞으로 펼쳐질 한국영화의 고유성을 귀띔해준다. 우리 시대 ‘일과 사랑’의 이야기를 다뤘던 권칠인 감독은 좀더 작은 규모이지만 자신의 테마를 좀더 자유롭게 다뤄내면서 <러브 홀릭>이라고 명한다. 그에게 사랑은 일종의 도취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욱 완고해지는 인간의 운명적 법칙으로 작동한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로 로드무비를 선보였던 김태식 감독은 <도쿄 택시>를 통해 현해탄을 넘나드는 여행담을 제안한다. 그의 택시는 점점 더 닿을 수 없는 지점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끝과 시작>의 민규동은 점점 더 섬세해지는 인물들의 감정 싸움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아내와 정부의 동거라는 설정은 유령으로 등장하는 남편만큼이나 환상적이다. 이러한 환상성을 돌파하는 것은 그들이 지닌 현실의 기억이며, 그
단순한 낭만성을 벗어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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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배우 원빈이 차기작 '아.저.씨'(가제)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제작사인 오퍼스 픽처스는 원빈이 '아.저.씨'에서 세상과 단절돼 살다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소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남자를 연기한다고 6일 말했다.
'열혈남아'를 만든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말 크랭크인해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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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아.저.씨'서 액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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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집행자'는 직업 때문에 사람을 죽여야 하는 교도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형제도와 사형집행 과정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다.6일 오전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신입 교도관 오재경 역을 맡은 윤계상은 "실제 교도소에서 촬영하면서 그곳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연기했다"고 말했다.오재경은 백수를 면하기 위해 교도관이 됐다가 12년 만에 집행되는 사형을 맞닥뜨리고 방황하는 인물.윤계상은 "영화를 선택할 때 우선시하는 것은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 변해가는 것"이라며 "(오재경도) 아무것도 모르고 교도관이 돼 그곳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변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는 오재경이 처음 사형 집행을 하게 된 것처럼 나 역시 처음 접하게 되는 일을 하나하나
윤계상 "실제 교도소서 교도관들 도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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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스태프나 후배 연기자들에게서 SES의 팬이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언제 SES의 음악을 좋아했었는지로 그분들의 나이를 가늠해요. 하하"여성 아이돌 그룹 SES 출신의 유진(29)은 6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인연만들기'(극본 현고운, 연출 장근수ㆍ이성준)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SES는 1997년 데뷔해 2002년 해체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 팬이었다면 지금은 20대, 군 복무 중의 팬이었다면 지금은 30대라고 짐작한다는 것.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비결이 유진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소개했다."많이 웃으려고 해요. 오늘 아침에도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했는데 웃으면 얼굴 리프팅 효과도 있다고 해요. 내년이면 저도 서른이라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가끔 화면을 보면 실제보다 안 예쁘게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유진 "SES 팬이었다는 말에 나이 가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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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꽃미남 록밴드 FT아일랜드가 일본에서 새 싱글과 함께 팬 미팅을 연다.
먼저 오는 21일 세 번째 싱글인 'Raining'을 선보이고 25일에는 도쿄의 시나가와프린스호텔 내 스테라볼에서 일본 팬클럽 '프리마돈나 재팬' 발족 2주년을 기념한 미니 라이브 및 팬 미팅을 하루 두 차례 개최한다.
이번 싱글 음반에는 리드 보컬 이홍기의 애절한 목소리와 베이스 이재진의 달콤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러브 발라드 'Raining' 외에 그동안 갈고닦은 일본어 실력으로 이재진이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한 곡 등 3곡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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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아일랜드 日 세번째 싱글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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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한류스타 송승헌이 서울에서 대규모 팬 이벤트를 열고 일본 팬들과 교류를 나눈다.
송승헌은 다음달 14일 서울에서 롯데면세점 모델 송승헌의 하와이 사진집 발매 기념 및 8월1일 오픈한 공식 팬클럽 'SH & Asto JAPAN'(www.songsh.jp) 결성을 축하하기 위한 팬 이벤트를 개최한다.
하와이 촬영 모습을 담은 특별영상과 함께 에피스드를 공개하는 등 토크쇼가 곁들여진 이번 행사에 공식 투어로 많은 일본 팬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송승헌은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자신의 매력을 담은 사진집을 참가자 전원에게 직접 전달한다.
일본 팬클럽은 10월5일 33번째 생일을 맞이한 송승헌에게 보내는 팬 레터를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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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서울서 日 팬 이벤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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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강호동과 이승기가 공동 MC로 나선 SBS TV 토크쇼 '강심장'(연출 박상혁)이 6일 첫회에서 경쟁 프로그램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7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강심장'은 전날 전국 시청률 17.3%, 수도권 시청률 18%를 각각 기록했다.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상상플러스'와 MBC TV 'PD수첩'의 시청률은 각각 9.4%와 7.6%로 집계됐다.시청률 저조로 종영한 '야심만만 시즌2'의 바통을 이어 선보인 '강심장'은 '야심만만 시즌2'의 MC 강호동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 이후 주가가 급등한 이승기를 내세운 토크 대결 프로그램이다. 25명 내외의 연예인들이 우승자 타이틀인 '강심장'을 놓고 입담 경쟁을 펼친다.한편 SBS가 추석특집으로 5~6일 오후 9시에 선보인 이순재 주연의 2부작 드라마 '아버지 당신의 자리'는 5일 9.2%, 6일 8.4%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pretty@yna.co
강호동ㆍ이승기의 SBS '강심장' 17.3%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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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지난 7월 첫 일본 팬미팅 '2009 퍼스트 스토리 오브 박시후'를 성공적으로 마친 탤런트 박시후가 다시 일본을 찾는다.
이를 위해 박시후는 다음달 7일 도쿄의 히비야공회당에서 두 번째 일본 팬미팅 '박시후♥LOVING SHOW'를 열고 멋진 쇼와 토크, 그리고 비공개 영상 등으로 다시 한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시후는 출연작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으로 일본에 소개된 뒤 한류전문 위성채널인 KNTV가 화제작 '일지매'와 '가문의 영광'을 연이어 방송하며 차세대 한류스타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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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류스타 박시후 日서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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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이 하루에 다섯신을 찍었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전설이다. 그는 한 장면을 그렇게 빨리 찍는 감독이 아니다. 느리게 지켜보고, 거기서 생각을 가다듬고, 또다시 되뇌인 뒤 연인의 심리를 발전시킨다. 그러니 하루 다섯신이 아니라 어쩌면 다섯컷도 힘든 사람이 그다. 그런 그가 빨라졌다. 담아두기보다 버릴 것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현장, 그곳에서 그의 영화도 변화를 습득했다.
-3박4일의 짧은 일정 안에 과거의 사랑, 사랑의 새로운 발단, 갈등이 모두 담긴다. <비포 선셋>의 인상도 지울 수 없는데.
=시나리오를 쓰면서, 스스로 ‘어 이거 <비포 선셋>에서 본 거 아니야?’ ‘어 가만 있어봐.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웃음) 이런 생각을 했다. 사실 짧은 기간 안에 일어나는 일을 그전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전 영화들이 계절이나 감정적인 변화에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기간 자체를 주고 그 안에서 캐릭터들의 변화를 살펴보고 싶었다. 애초 짜
[허진호] 현장감은 살리고, 유머는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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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이 서울을 떠났다. 아니 그의 연인들이 서울을 떠났다. 그가 서울을 떠나는 건 여행이나 휴가가 아닌, 늘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비였다. 낯선 곳에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격렬한 사랑, 이별을 경험해냈다. 중국 청두, 그의 연인들을 만나게 한 그곳에서 허진호 감독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이번 사랑에선 냉소보다는 따뜻함이, 안타까움보다는 희망이 느껴진다. 말 그대로, 새로운 허진호의 사랑 <호우시절>이다.
한국에서 중국 청두로 향했을 때 생기는 1시간의 뒷걸음질. <호우시절>은 자오선 남쪽, 한 시간의 시차가 불러온 사고 같은 사랑이다. 건설 중장비 회사 팀장 동하(정우성)는 청두 출장길에서 우연히 미국 유학 중 만난 메이(고원원)와 두보초당에서 재회한다. 쓰촨으로 출장 간 남자와 ‘쓰촨이 고향이라’ 그곳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여자 둘 모두에게, 생각지도 않던 만남은 분명 우연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남자의 출장으로 주어진 짧은
<호우시절> 냉소의 자리에 희망의 언어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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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옌볜 고등학생인 숙이(김예리)와 철이(남철)는 다짐한다. 두만강처럼 푸르게 살자고. 약속을 깨는 건 철이다. 한국에 간 어머니가 부친 돈으로 오토바이와 휴대폰을 사고 만 것이다. 오토바이가 생기자 아이들의 대우가 다르다. 같은 반 여학생들이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탐내고 남학생들은 철이를 우러러본다. 철이는 즐겁지만, 그를 바라보는 숙이의 표정은 마뜩지 않다. 푸르러지기는커녕 점점 어두워지는 철이에게 숙이는 그들의 약속을 다시 이야기한다.
옌볜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리는 순간 세상 근심을 잊고,오토바이와 휴대폰을 선망하고, 교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며 자유연애를 상상하는 아이들이 옌볜에도 산다. 다른 것이 있다면 아직 그들은 ‘랑만’을 꿈꿀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푸른 강’이란 제목의 채팅방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는 “바다를 최고 이상으로 삼는” 강처럼 흘러 흘러가자고 다짐한다. “혼탁했던 내 영혼에 저주를 퍼붓는다”거나 “우리는
옌볜 아이들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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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건설 중장비 회사 팀장 박동하(정우성). 그는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두보초당에서 가이드를 하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고원원)와 재회한다. 낯설고 서먹한 두 남녀는 청두의 거리 곳곳을 거닐며 둘이 공유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키스도 했고 자전거도 가르쳐주었다는 동하의 기억과 달리, 메이는 자신은 키스는커녕 자전거도 탈 줄 모른다며 동하의 기억에 딴죽을 건다. 함께 있는 3일 동안 둘은 그 기억을 토대로 현재의 사랑을 쌓아간다. 그리고 과거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추억이 지금의 사랑이 될 수 있길 염원한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을까. <호우시절>은 이 진부한 질문에 관한 아주 상큼한 해답이다. 동하의 출장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만나지 않았을, 혹은 만남을 시도도 하지 않았을 두 남녀는 뜻밖의 재회를 한다. 극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동적이라서 ‘우연히’라는 부사를 첨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선 일사천리다. 과거에 호감을 느꼈던 남녀는 티격태격, 누가
낯선 연인과의 아주 색다른 만남 <호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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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좀비들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좀비로 가득한 세상을 그린 코믹호러 <좀비랜드>가 10월 첫째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좀비랜드>는 기존 좀비물에 재치와 익살을 겸비 신선한 좀비물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저예산 제작으로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를 회수하며, 역대 좀비물 중 최고 흥행작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우디 해럴슨, 제시 아이젠버그, 아비게일 브레슬린 등이 주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한 주다. 2주 연속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여전히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그 뒤를 바짝 3D 디지털로 새 단장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따르고 있다. <토이스토리3>의 전초전으로, 픽사를 성공하게 한 대표작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새 영화도 눈에 띈다. 배우 리키 제바이스가 공동각본, 연출, 주연의 역할을 한
웃긴 좀비영화 <좀비랜드> 박스오피스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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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날짜별로 엄선한 스무편
8일(목): <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개막작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통령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커다란 사건과 스캔들을 일으켰던 인물을 중심으로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 있다. 다른 하나는 역사적 인물과는 상관없이 상상적인 대통령을 그려내는 경우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후자에 가깝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상적 대통령 속에 현실적인 모습을 기입하면서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든다.
장진의 영화는, 그가 구사하는 유머처럼, 반대가 되는 지점에서, 청개구리처럼 출발하기를 좋아한다. 그의 가장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인 <아는 여자>가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으로 지닌 집단화된 추억을 끄집어내는 방식(그것은 야구 자체일 수도 있다)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공적인 대통령 속에 담긴 사적인
[PIFF2009] 뭘 봐야할지 모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