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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 The Inglorious Bastards
1978년 감독 엔조 G. 카스텔라리 상영시간 99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2.0 영어 & 독일어
자막 독일어 부분 영어자막 출시사 세브린필름(미국)
화질 ★★★☆ 음질 ★★★ 부록 ★★★★☆
‘스파게티 웨스턴’의 여파로 꽃핀 1960, 70년대 ‘유로액션’ 장르는 현대 관객에겐 잊힌 지 오래다. 매년 4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는 1970년대 이탈리아 영화산업은 그러니까 이상한 영화의 역사다. 웨스턴의 대가가 복제품 같은 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랬듯이) 미국의 이류 배우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인기 액션스타로 행세했으며, 반영웅들이 득실대는 영화는 전쟁영화의 붐에 힘입어 영화시장의 한편을 차지했다. 버림받은 영웅을 기록하고, 버림받은 영화의 역사로 남은 영화들은 그렇게 마초의 마지막 시대를 장렬히 불태웠다.
유로액션의 대표작인
[dvd] 타란티노가 반한 ‘유로액션’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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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 영화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도대체 이 엉터리 기억회로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아메리칸 퀼트>를 짬뽕시킨 이미지를 이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막상 DVD를 돌리면서는 또 다른 기시감이 떠올랐는데 그건 <브로크백 마운틴>이었다. 동성애 코드- 물론 원작과 달리 이 영화에서는 뉘앙스로만 그칠 뿐 우정으로 처리된다- 의 두 인물의 사랑과 우정의 전말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델마와 루이스>가 개봉돼 크게 히트쳤던 기억이 있는데, 스스로 운명을 제어할 수 없었던 두 여자의 슬픈 역사에 관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에블린은 숙모를 간호하기 위해 양로원에 드나들다가 니니라는 할머니를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오래전 미국 남부에서 있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1930년대 초반 미국
[그 요리] 그린 토마토로 도전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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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은 랑만이야. 푸르름은 광대무변이지. 그것은 숙원의 약속이고. 그것은 옥 같은 고백이야.” 생소한 울림에 귀를 쫑긋 세웠다. 옌볜 두 소년, 소녀의 대화다. 자고 있던 감각을 깨우듯 살며시 진동하는 이 울림은 호기심도 불러일으킨다. 이젠 그저 화면을 응시할 뿐이다. 크레용으로 그린 푸른 산과 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미자 감독의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의 도입부다. 훈춘에 사는 조선족을 그린 이 영화는 다양한 굴곡을 지나 힘차게 뻗어가는 생명력을 담는다. 영화엔 주인공 철이와 숙이, 학교의 자영 선생과 왕 선생, 철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등장하지만 강미자 감독의 관심은 이들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생명에 있는 것 같다. 단순하지만 강한 동력이 영화를 관통해 흐른다. 한국영화에서 쉽게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강미자 감독에게 만남을 청했다.
-영화의 시작점부터 묻고 싶다.
=시나리오는 이지상 감독님이 썼다. 아는 후배 한명이 중국에서 영화작업을 하겠
[강미자] 옌볜을 미화하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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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가 개교 25주년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개교 25주년 특별전’을 연다. 25년간의 졸업생 작품들 중 기수마다 한편씩 선정하여 상영한다. 동문들을 모아 시네토크도 마련하고 영화제작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 각 영화학교 교수진들과 함께 모여 세미나도 연다. 축제 속의 작은 축제이다. 박기용 원장을 만나 그간의 준비과정과 계획을 물었다.
-25주년 특별전 준비 과정에 대해 들려달라.
=20주년 때는 기념 영화도 만들었지만 올해는 이런저런 외부요인을 감안했다. 국내외에서 특별전을 활발하게 연다는 것이 취지였다. 올해 5월에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매달 국외에서 한 차례씩 특별전을 해왔다. 6월에는 중국의 중앙희극학원, 7월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시카프, 8월에는 서울시 좋은 영화 보기 행사, 9월에는 밴쿠버영화제에서 일곱 작품을 선별해서 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알다시피 부산, 11월에는 교토조형예술대학,
[spot] 동문들이 ‘특별전 상영작’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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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봄이다. 중국 쓰촨의 청두. 두보초당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메이는 유학 시절 친구였던 한국 남자 동하(정우성)와 우연히 만난다. 부서지는 햇살과 싱싱한 대나무 숲, 공기에 홍조를 더하는 가랑비 사이로 과거 무르익지 못한 로맨스의 풋내가 다시 피어오른다. 메이는 <호우시절>을 포함해 허진호 감독의 멜로드라마 사상 행복과 가장 가까운 감정에 빠져드는 여인이다. 정우성의 새로운 연인으로 이 해사한 5월의 사랑을 연기한 이는 중국 배우 고원원. 최근 루추안 감독의 전쟁서사극 <난징! 난징!>으로 새롭게 주목받은 대륙의 떠오르는 별이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왕 샤오솨이 감독의 <상하이 드림>부터 <북경자전거>, 성룡과 협연한 <BB프로젝트> 등은 물론 다수의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그 얼굴을 분명 기억할 것이다. <호우시절> 언론시사를 하루 앞둔 9월21일, 한국을 찾은 고원원을 효자
[고원원] 청순가련? 난 강인한 천칭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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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마녀라면서요.
=미녀 아닌가요?
-에이 그럴 리가요. 샌드라 불럭 닮았는데 미녀라고 불릴 리가요. 남자 조수를 시종처럼 부리면서 마녀 정도 별명으로 그친 게 다행이죠.
=언짢네요. 제가 남자였어도 사람들이 그런 별명을 붙였을까요? 이건 오로지 힘있는 여자 상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에요.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남자였다면 더 심한 별명이 붙었을 거라고요. 제가 주변에서 들었던 남자 상사들 별명만 해도… 음. 도저히 지면에서 밝힐 수조차 없을 만큼 민망한 별명들이구먼. 여하튼 힘있는 비즈니스 우먼들이 좀 무서운 건 사실이잖아요. 영화계에서도 여자 감독들이 사실은 제일 무섭다는 소문이 자자….
=그러니까 그런 게 다 편견이라는 거예요. 일하는 여자들이 다 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아니라고요.
-무가당 두유 카페라테를 쏟고 눈물을 쏟던 당신 조수는 그렇게 생각 안 할 텐데. 커피를 쏟을 게 얼마나 무서웠으면 아침마다 똑같은 커피를 두개 주문해서 회사에 들고 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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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프로포즈>의 마가렛 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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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으로 흠뻑 젖은 미인이 걸어나온다… 까지 들으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떠오를 법도 하다. 안타깝게도 그런 우아하고 경건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 <걸프렌즈>의 송이(강혜정), 진(한채영), 보라(허이재)는 화려한 파티장에서 뒤엉켜 치고박고 쥐어뜯고 할퀴다가 결국 수영장에 빠지는 망신을 겪고 난 직후다.
지난 9월17일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대명리조트 쏠비치 야외파티장은 더없이 화려했다. ‘맛있는 그놈’ 진호(배수빈)를 공유하는 비슷한 취향 때문에 엮인 세 여주인공부터 눈부셨다. 그러나 수면 아래로 화급하게 발을 움직이는 백조라고 해야 할까. 이 와중에 쌈박질을 벌이다가 결국 파티장에서 쫓겨나는 세 여주인공의 거친 ‘액션신’을 찍느라 동선과 화면 사이즈를 결정하는 제작진의 움직임이 굉장히 분주하기도 했다. 리조트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밤바람을 맞으며 몸싸움과 물에 빠지는 장면까지 소화해야 하는 세 주연배우와 그녀들의
언니들의 수상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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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거짓말>
관람자: 정운찬, 백희영, 이귀남, 임태희 각료 후보자
각종 각료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기사 덕분에 며칠 동안 즐거웠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부통산 투기 의혹에 “아파트 시세가 더 올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세금 탈루와 ‘스폰서’ 의혹으로 스타일 구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종합소득세 누락은 실수였다. 오늘 아침 1천만원 가까이 세금을 냈다”, “형제 같은 사람이다. 해외 나가서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을 준 적 있다. 1천만원 정도 된다”고 변명했다.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문제가 줄줄이 터진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는 “주민등록법을 아예 고위공직자는 예외로 하게 개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어떠냐”는 빈정거림에 “법무부 소관 법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사관계 질문에서 “왜 꼭 노조는 머리띠를 매고 조끼를 입고 수염도 안 깎고 협상에 나서는지”라는 다
[시사 티켓] 아예 거짓말을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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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찾아오는 불청객, 허리가 또 탈이 났다. 한의사는 누적된 피로 탓이라며 사정없이 침을 놓았다. 내 몸에 좀 미안하다. 술·담배·커피 같은 어둡고 끈적끈적한 기호생활과 이별하고 독서·섹스·요리 같은 맑고 밝은 건강생활을 영위해야 하는데(왜 운동이 아니라 섹스냐면… 음, 애 낳고 살다보면 다 알아요).
계속 누워 있느라 장관과 총리의 인사청문회를 틈틈이 봤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더러운 빨랫감을 최대한 꾹꾹 눌러담은 트렁크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탈세, 다운계약서, 투기, 아들 병역면제, 논문 실적 뻥튀기, 심지어 기업인에게 받은 소액(!) 용돈까지…. 8명 후보자 중 불법·탈법·편법 의혹이 없는 이가 딱 한명뿐이라니. 이거야말로 SF소설에서 흔히 보는 병행세계(Parallel World)다. 이쪽 세계에서 명백한 위법도 저쪽 세계에서는 ‘과거의 관행’, ‘털어서 나는 먼지’ 정도로 취급받는다. 언제부터 엇갈렸을까.
[오마이이슈] 패럴렐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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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브래드 피트 주연이라니. 게다가 조연들의 리스트도 화려하다. 2009 칸영화제 화제의 중심,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몬트리올 주말 저녁을 쭉 뜨겁게 했던 지금 가장 핫한 영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terds)을 보기 위해 찾은 다운타운의 상영관은 평소에는 반도 차지 않았지만 늦은 상영시간임에도 빈자리가 없었다. 우당탕 영화가 끝난 뒤에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옆자리 여친과 감상평을 쏟아내는 앞자리 청년을 인터뷰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필립 프랑크이고 대학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가 있나.
우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팬이고 그가 만든 영화를 모두 보았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또 친한 친구의 추천도 있었다. 같이 보러온 여자친구도 감독의 왕팬이다. (웃음)
-타란티노의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나.
타란티노의 모든 영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몬트리올] 히틀러의 최후가 적나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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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한국 관객이 <소피의 연애매뉴얼>의 가치와 맥락을 제대로 알고 이 영화를 보았을까? 대부분 CJ가 공동 제작하고 소지섭과 장쯔이가 나오는 로맨틱코미디영화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12만명의 관객 동원과 10억원에 못 미치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TV드라마를 넘어서는 소지섭의 인기를 생각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렇지만 중국에서의 사정은 다르다. 한국보다 한주 일찍 개봉해 아직까지 10위 안에 머무르며 1억위안(175억원)의 경이적 기록을 깨면서 대형 히트영화가 될 전망이다. TV드라마를 통한 소지섭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대단하다. 올해 상하이영화제에서 <영화는 영화다>가 상영됐을 때 수많은 팬들이 보여준 히스테리적 반응이 그 증거다. 그러나 <소피의 연애매뉴얼>이 중국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장쯔이가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여배우 판빙빙과 처음으로 짝을 이루어 출연하기 때문이다.
[외신기자클럽] 소피의 중국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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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저녁약속은 몇번이나….”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다. “글쎄요”라고 말끝을 흐리다 “한 2~3회 정도”라고 대답한다. 마감날인 수·목을 제외한 월·화·금에 주로 저녁약속을 잡는 편이다. 그렇다면 ‘저녁약속’이란 무엇인가. 저녁식사만 하고 헤어지는 약속일까.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사회에서 그것은 본래의 의미보다 더 확장된다. 보통 저녁약속 자리에선 밥 말고 다른 걸 먹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다. 차수를 여러 번 바꿀지도 모른다. 저녁이 아니라 새벽까지도 간다. 불야성을 이룬 도심 먹자골목의 낯익은 풍경을 떠올려본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오래도록 먹고 마시며 떠드는 사람들이 참 많다.
서너해 전 어느 날의 저녁약속은 색다른 기억이다.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들과 볼링만 치고 헤어져서다. 한 친구의 돌발 제안으로, 간단한 식사 뒤 밤 11시까지 볼링공만 죽도록 던졌다. 집에 돌아가는데, 팔이 뻐근해지면서 뭔가 생경한 느낌이 달라붙었다. 아마도 3
[에디토리얼] 저녁약속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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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의 새로운 수장이 임명됐다. 문화관광부는 9월22일 이병훈 고려대 겸임교수를 새로운 영상자료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병훈 신임 원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2년 <조선일보>에 들어가 사진부장, 편집부국장을 역임했고 서강대 겸임교수, 고려대 겸임교수를 맡아왔다. 이 원장은 25일부터 집무에 들어갔다.
영화계는 이병훈 원장의 취임을 의외의 일로 받아들인다. 영상자료원 원장추천위원회가 추천했던 최종후보는 김정진 감독, 김창유 용인대 교수, 지종학 전 KBS스카이 사장, 위계출 전 가나대사, 그리고 이병훈 원장 등 5명이었고, 그중에서 영화감독협회와 영화인협회가 추천한 김정진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원장의 임명을 놓고 그가 고려대 출신이라거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사진으로 보는 이명박>이라는 사진집을 발간했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원장은 “<조선일보> 사진부장 시절 사진 데이
[문석의 영화 판.판.판] 이병훈 시대의 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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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의 대모’ 레비야 카디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랑의 10가지 조건>(감독 제프 대니얼스)이 또 한번 국제영화제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한 대만의 가오슝영화제가 익명의 해커들에게 공격받은 사실이 조직위원회를 통해서 발표된 것이지요. 사태는 이렇습니다. 10월1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가오슝영화제의 공식 웹사이트에 해커들이 원래의 내용 대신 카디르와 달라이 라마의 합성사진을 유포, ‘둘 다 변태’라는 식의 외설적인 표현을 올렸습니다. 또, 조직위원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위구르족 망명지도자 레비야 카디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가 카디르를 지난 7월 신장위구르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종 폭동의 배후로 지적한 것과 같이, ‘이 모든 것은 그 여자 때문이다’라며 영화제쪽의 상영 중지를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미 지난 7월에 열린 호주 멜버른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의 상영과 관련해 ‘훙커’(紅客)라고 불리는 중국 인터
[월드액션] 사랑의 10가지 조건, 무조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