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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즈음, 동네 구석에 위치한 비디오가게를 힐끗거리다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진열장에는 그저 그런 쌈마이 액션영화들의 포스터와 비디오 몇개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나를 사로잡았다. 얼짱쭉빵 언니가 훌러덩 벗은 야한 비디오 때문이 아니다. 큰 가위에 목이 잘리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긴 스틸 때문이다. 세상에 저런 멋진 영화가!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며 공포에 지배된 여성의 표정과 커다란 눈동자가 미학적으로 와닿았다. 그 영화를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얼마 뒤 소원을 풀었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끄는 뭔가가 있었다. ‘삐짜’ 비디오를 거쳐 정식 비디오(정식 유통일 리는 없겠지만), 그리고 DVD까지 거치며 그 영화에 나도 모를 애정을 쏟았다. 그 강렬한 비주얼을 담은 스틸의 주인공은 제스 프랑코의 <블러디 문>이다. 제스 프랑코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는 수많은 가명을 사용하면서 엄청난 다작을 쏟아냈고, 하나같이 자극적이며 음란했고, 화
[dvd] 허접하지만 강렬한 스패니시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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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개미 한 마리가 있다. 개미는 풀잎을 타고 열심히 오르고,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또 오른다. 이유? 이 개미의 뇌가 창형흡충이라는 작은 기생충에게 점령당했기 때문이다. 뇌 기생충은 개미의 목숨이야 어찌되건, 자기 자손에게 이득이 되는 위치로 개미를 조종한다. 이같은 일이 인간에게도 일어날까. 꼭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은 종교를 위해, 하나의 생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고통을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목숨을 내던지지 않던가. 인간에게는 번식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욕구가 내재해 있지만, 동시에 유전적 명령을 초월하는 능력이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지적인 영웅’으로 여기는 생물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종교비판서 <주문을 깨다>의 부제는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종교라는 주문에 사로잡혔는가?’
<주문을 깨다>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다루어지던 종교 비판을 진화생물학적으로 파고든다.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을 두고 미국을 텍스트로 해 풀어가는 이 책
[도서] 왜 믿는지 물어보시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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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대학로로 다시 돌아왔다. 서주희, 정동환을 비롯해 오브제(물체)극 연출가 이영란, 원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현대무용가 박호빈 등 초연 멤버 그대로다. 시종 역만 권겸민으로 바뀌었다.
6월10일(목)∼20일(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762-0010
[공연] 연극 <레이디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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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연극계의 신화, 피터 브룩의 작품이 국내 초연된다. 그것도 따끈따끈한 2009년 신작이다. <11 그리고 12>란 알쏭달쏭한 제목은 1930년대 아프리카 수피교의 종파 분쟁의 단초가 된, 기도문을 11번 외울지 12번 외울지를 두고 따왔다. 브룩은 이 사소한 논쟁에서 시작된 비극을 고발하고 평화와 화해를 말한다. ‘단순미’로 정의되는 그의 무대미학은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이다. 브룩은 이 연극에서 헐벗은 나무둥치와 의자, 모래 몇줌만 무대에 올리고 다른 장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연극에서 내용의 큰 단락을 세는 단위인 막(幕)도 사용하지 않는다. 해설자가 등장, 실화를 설명하는 것을 큰 얼개로 해 배우들은 해설자가 전하는 에피소드 속 다양한 인물을 연기한다. 피터 브룩을 영화로 만나는 자리도 있다. 6월15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씨네프랑스 행사의 일환으로 그의 연출작 <모데라토 칸타빌레>가 상영된다.
6월17일(목)~20일(일)
LG아트센
[공연] 연극 <11 그리고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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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이병헌이 등장했던 3인칭 액션 슈팅(TPS) <로스트 플래닛>이란 게임이 있다. 게임 자체보다도 이병헌의 모델링으로 유명해진 게임인데 사실 <로스트 플래닛>이란 게임의 완성도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로서도 부족하지 않았던 그래픽과 알찬 내용, 구성 등 도리어 이병헌의 모델링으로 게임 자체의 순수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비운의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바로 그 <로스트 플래닛> 2편이 등장했다.
<로스트 플래닛2>가 전작과 달라진 점이라면 화려한 그래픽 외에 CO-PO모드, 즉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다. 싱글 미션을 수행 중이라도 언제든지 모드를 변경하여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멀티플레이어와 다른 좀더 발전적인 게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매치 모드에서 느낄 수 있는 성장형 FPS의 재미, 승패에 따라 갈리는 등급과 포인트, 그리고 구입해야 할 수많은 장비
[디지털] 이번엔 함께 몬스터 사냥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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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일으킨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스마트폰, 피처폰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전환이다.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은 사용이 어려울 것 같고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소수의 마니아만 사용할 것만 같은 이미지였다. 결국 일반적인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피처폰은 금전적이거나 기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진입벽이 높아서 현재의 휴대폰에 안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와 이슈, 화제, 입소문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스마트폰, 피처폰 시장을 확대시켰다. 실제로 국내에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제품을 등장시켰으며 아이폰의 대항마, 안드로이드라는 이슈를 부각시켜 시장의 양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것은 단순히 제품만의 대결구도가 아닌 통신사의 고래싸움일 수도 있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이 너무 과열되지만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나쁠 것은 없다. 어차피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셈이니까.
이런
[디지털] 휴대폰도 스피드 시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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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청소년 영화의 향연'을 표방하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12회 대회가 다음 달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 14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광화문과 명동일대에서 열린다.'시네마천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40편과 비경쟁부문작 94편 등 39개국에서 출품한 134편을 선보인다. 이들 영화는 65개국에서 출품된 971편 가운데 선정된 작품이다.'발칙한 시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경쟁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18세에 해당하는 청소년(21편)과 19세 이상이 만든 일반(19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반 부문은 작년(453편)보다 150여 편 많은 627편이 응모했다.경쟁부문과 개ㆍ폐막작을 제외한 비경쟁부문은 해외에서 주목받은 청소년 성장영화를 상영하는 '아름다운 청춘' 섹션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분야의 '낯설지만 괜찮아' '한국성장영화의 발견' '반짝이는 순간들' '강우석 특별전' 등 8개 섹션으로 꾸민다.이 가운데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내달 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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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최동원ㆍ선동열이 나눈 명승부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제목은 '퍼펙트 게임'(가제).제작사 초이스컷픽처스는 7일 "서로 적대적 감정까지 가지고 있던 두 팀의 팬들을 하나로 만들어버린 두 남자의 명승부를 스크린에 남겨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며 "최동원 씨와 선동열 씨를 만나 영화화에 대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지난 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냈던 '강철어깨' 최동원과 일본 열도까지 정복했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은 현역시절 3차례의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1986년 4월 첫 선발대결에서 선동열이 1-0 완봉승을 거뒀지만 4개월 뒤 두번째 대결에서 최동원이 2-0으로 설욕했다.이듬 해 3번째 대결에서는 최동원과 선동열이 연장 15회까지 혈투끝에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최동원ㆍ선동열 명승부 스크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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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배우 이범수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소속사 마스크엔터테인먼트는 7일 "이범수가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며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프로필,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범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려면 앱 스토어에서 '이범수'로 검색하면 된다. 사용료는 무료.
소속사는 "촬영장의 생생한 사진과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이범수의 트위터를 애플리케이션에 연동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더욱 친근한 배우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범수는 현재 SBS TV '자이언트'에 출연 중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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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국내배우 최초 스마트폰 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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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달 영화를 본 관객수가 전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일 발표한 '1-5월 영화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천323만명으로 728만명이 극장을 찾은 지난 4월에 비해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아이언맨 2' '로빈후드' 드래곤 길들이기' 등 외화 강세에 힘입은 덕택이다. 외화점유율은 61%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관객수는 줄고, 외화점유율은 늘었다. 작년 5월 관객수는 1천606만명이며 외화점유율은 51%였다.
배급사별로는 '아이언맨2'와 '드래곤 길들이기'를 흥행시킨 CJ엔터테인먼트가 '아바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이십세기폭스의 4개월 연속 독주를 저지하고 1위에 올랐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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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극장가 활기..관객 4월의 약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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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베냐민은 사진을 현실 인식의 탁월한 수단으로 보았다. 렌즈는 육안보다 현실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사진촬영을 외과의사의 해부에 비유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확대촬영과 고속촬영, 혹은 시공을 분해해 다시 조립하는 몽타주를 통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현실의 본질을 보여준다. 스포츠 중계에서 정확한 판정을 위해 영상의 프레임을 정지시키듯이, 사진과 영화는 역사적 진행 속의 현실을 정지된 모습으로 보여준다. 베냐민은 그것을 ‘정지 상태의 변증법’이라 불렀다.
베냐민은 사진을 일종의 텍스트로 간주했다. 그가 사진에서 표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그와 관련이 있다. 그가 모호이 나지의 말을 인용해 “미래의 문맹자는 글자를 못 읽은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못 읽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그가 염두에 둔 사진의 이상은 엑스레이 사진이나 천문학 사진처럼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과학적 해독을 요구하는 이미지들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실재계를
[진중권의 아이콘] 삶, 잔인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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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영화 '파괴된 사나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유괴되어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그놈'과 함께 나타나자 살인마로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필사적인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7월 초 개봉 예정이다.
[파괴된사나이]박주미, 김남길 아닌 ‘명본좌’ 김명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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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포에버>가 3주 연속 미국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슈렉 포에버>는 <겟 힘 투 더 그릭> <킬러스> <마마듀크> <스플라이스> 등 4편의 신작과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 <섹스 앤 더 시티 2 >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을 모두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슈렉>의 네 번째 시리즈이자 완결편인 <슈렉 포에버>가 개봉 3주차에 거둬들인 수익은 2530만 달러. 현재까지 누적 수익은 1억 8304만 달러로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고, 마이크 미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슈렉 포에버>는 3D로 상영되며, 국내에선 7월 1일에 개봉한다.
2위는 조나 힐, 러셀 브랜드 주연의 코미디 영화 <겟 힘 투 더 그릭>이 차지했다. <겟 힘 투 더 그릭>
<슈렉 포에버> 3주 연속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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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MBC는 8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PD수첩'에서 검찰 스폰서 논란을 다룬 '검사와 스폰서' 2편을 방송한다고 7일 밝혔다.제작진은 대검 감찰부의 감찰자료를 확보해 검찰 내 감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전직 검찰 수사관과 전ㆍ현직 범죄예방위원을 만나 검찰 조직 내 스폰서 관행에 대해 취재했다.제작진은 "작년 서울지검의 인사계장과 서울고검의 감찰계장이 룸살롱에서 성접대가 포함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에 접수됐다"며 "감찰자료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성매매를 했다는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진성서가 제출됐지만 대검 감찰부는 증인 조사 없이 증거 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제작진은 이어 "대한석탄공사의 하도급업체 사장이던 ㅈ씨가 춘천지검 강릉지청 ㄱ계장에게 성 접대가 포함된 접대를 했다고 기록한 향응일지를 토대로 작년 ㄱ계장을 검찰에 고발했는데 ㄱ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2편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