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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에 소속된 제작사들이 모여 새로운 투자배급사 리틀픽빅쳐스를 설립했다. 리틀빅픽쳐스는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서 신선한 시도이자 실험이다. 제작사 당사자가 협동의 방식으로 대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는 주목할 만하다. 현재 영화 시장은 창작자가 아닌 자본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에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고용하겠다는 의지는 무척 반갑다. 하지만 협동의 의지만으로 시장의 안착과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리틀빅픽쳐스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며, 협동의 확대를 위해 향후 고려할 점들을 몇 가지 나열해본다.
협동한다고 하지만 사업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자본금 5억원을 마련했다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때 주주 자격이나 출자 규모 등을 잘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사업체의 성격 및 의결권과 직결된다. 협동조합의 경우 1인의 출자
[한국영화 블랙박스] 협동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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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족>이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주형 감독은 “메시지가 소통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내 개봉이 11월6일로 예정된 가운데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은 “불법으로라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월 무비꼴라쥬 ‘이달의 배우’ 기획전과 시네프랑스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7일부터 CGV압구정/강변/서면에서 1주일씩 열릴 ‘이달의 배우’전에는 마이클 파스빈더가 선정됐다.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네프랑스는 ‘영화와 식도락’이란 테마 아래 <초콜릿> 등 4편을 상영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했다
=10월28일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 한국영화아카데미, 서울영상미디어센터를 제외한 전 부서가 임시 사옥으로 이사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했다. 영화의전당 옆에 지어질 신사옥은 2016년 완공이 목표다.
[댓글뉴스] <붉은 가족>이 도쿄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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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픽쳐스
한덕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싱게임>에 강지환이 출연한다. 신출귀몰한 도둑 진우(강지환)와 연애초보인 강력계 여형사의 요절복통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11월 촬영을 앞두고 있다.
CJ E&M
권미경 영화사업부문 마케팅실장(부장)이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앞으로 마케팅뿐만 아니라 투자업무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이스트
순정만화의 대모라 불리는 황미나 작가의 감독 데뷔작 <보톡스>에 박진희와 이준이 캐스팅됐다. 작가를 꿈꾸는 마흔두살의 영숙(박진희)과 철부지 스물한살 건이(이준)의 애틋한 관계를 그린다. 11월 크랭크인 목표.
데이지
웹툰 원작의 <내부자들>과 <다이어터>를 기획, 개발 중이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는 11월쯤 시나리오를 마무리 짓고 캐스팅에 들어간다. 규모가 큰 사극인 만큼 톱 여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있다. 크랭크업은 내년 3월, 개
[인사이드] 한덕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싱게임>에 강지환이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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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은 있는데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모른다.”(문정현 대책연대 공동대표) 제1회 서울시민영화제 스탭들이 임금 미지급건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13 서울시민영화제대책연대준비회의(공동대표 장지연, 문정현, 김승욱. 이하 대책연대)를 조직하고 행동에 나섰다. 지난 8월16일 반포 세빛둥둥섬 등 서울 일대에서 제1회 서울시민영화제가 열렸다. 서울시민영화제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기업의 문화기부 형태로 예산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무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열린 축제다. 그러나 영화제는 준비 과정 내내 파행 운영됐다. 대책연대에 따르면, 영화제 주관사인 (주)시네드서울은 7월부터 프로그램팀과 홍보팀 계약직 노동자의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았다. 배급사에 지불해야 할 상영료와 협력업체 선금도 영화제 당일까지 미납됐다.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장비의 대여료 미납으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10월31일 현재까지 파악된 체불 총액은 9천90여만원이
[국내뉴스] 행방불명된 영화제 운영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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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관상을 볼 능력은 없으나,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인상과 평가를 보건대 조직 안에서 ‘자기 관리’는 잘해온 분 같다. 어디든 최고 수장이 되려면 ‘운발’과 ‘처신’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지 않나. 김 후보자도 검찰 조직 특성상 그저 ‘국영수 중심으로 열심히 수사했더니 이렇게 됐어요’ 부류는 아닐 것이다. 그런 ‘꼴통들’은 찍혀나가거나 직무배제된다는 것을 최근에도 잘 보았다시피.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삼십대 중반에 ‘나중에 집 짓고 살 풍경 좋은 땅’을 사들일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궁금했다. 그 나이대는 조직에서 밥값하고 인정받기 위해 박박 길 시기인데 말이다. 좋다. 때는 바야흐로 투기 열풍이 시작될 때였으니 옆에서 꼬드기는 수작에 넘어갔다고 치자. 수천만원씩 증여받은 대학생 아이들이 일년에 천수백만원씩 돈을 불린 것은 어떻게 설명할까. 무슨 공직 후보자 패션의 완성도 아니고, 하필 그의 아들은 병역비리에 악용돼온 대표적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왕관을 쓰려는 자, 먼지를 잘 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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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촌살인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집을 나올 때 지갑 빠트린 건 몰라도 스마트폰 놔두고 온 건 바로 알아챈다. (웃음) 뭐랄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뭔가에 질질 끌려다니는 느낌이다. 지금 10대들을 보면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이룬 것 같다. <공각기동대>나 <매트릭스>에서 얘기하던 세계가 정말 완전한 현실이 됐다고나 할까. 영화 속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아이들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 있다. 하지만 다들 서로에 대해 답을 잘 하지 못한다. 실제로 그 사건의 담당 형사들과 아이들을 취조했던 심리분석관을 만나봐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아이들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더라. 물론 영화는 실제 사건과 좀 다르지만, 그들은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까, 그런 궁금증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됐다.
-그런 접근방식에 있어 3D가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느끼는지.
=구스 반 산트의 10대 영화들인 &l
3D는 결국 세계 안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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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하는 3D 단편영화 <유령>을 촬영 중이다. <시>와 <로맨스 조>의 이다윗, <전설의 주먹>에서 호흡을 맞춘 박정민과 박두식, 그리고 최근 버스커버스커의 2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아오이 유우의 도플갱어’라 불렸던 손수현이 출연해 온라인 카페 채팅방을 둘러싼 소외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구체적으로는 바로 지난해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이른바 ‘신촌살인사건’을 영화화하는 것. 류승완 감독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그 사건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망하기 위해 3D라는 방법을 택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열흘 정도 <유령>에 매달린 그는 아마도 그 결과물을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일 것이다. 내년 상반기 극장 개봉을 목표로 그를 이어 곧 김태용, 한지승 감독도 촬영을 시작해 3D 옴니버스영화로 완성될 예정이다.
“아주 어지럽고 좋아요. (웃음)” 검은색 3D 입체안경을 쓴 류승완 감
유령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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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사회 여러 분야에서 협동조합은 물론 협동의 경제와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이 가능해졌고, 영화 관련 협동조합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고양의 영화나눔협동조합, 서울의 청년공정영화협동조합 모두를 위한 극장에 이어 대전에서는 마을극장 봄 협동조합 등이 설립되어 활동 중이다. 리틀빅픽쳐스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다만 기본법이 협동조합이 금융 및 보험업법을 영위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는 투자 등을 할 수 없다는 문제와 안정적인 자본금 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출자자 및 투자자와 협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식회사를 선택하게 된 중요한 변수가 되었을 것이다. 창작자가 아닌 자본이 주인 행세를 하는 시장에서 제작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 협동조합 영화관이 순회 상영
리틀빅픽쳐스와는 다르지만 협동 방
자본이 배려하지 않는 곳을 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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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숫물이 댓돌을 뚫을 수 있을까. 제협 소속 8개 제작사와 <씨네21>, 더컨텐츠콤 등 10개 회사가 시장이익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공공적 성격의 대안배급사 리틀빅픽쳐스(이하 리틀빅)를 설립했다. <씨네21>은 제협 회장단인 명필름 이은 대표,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에게서 리틀빅을 설립하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앞으로의 리틀빅은 어떤 청사진으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씨네21_제협은 올해 초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이하 동반협)를 통해 영화계 노사정간 공정한 거래 풍토를 만드는 데에 합의했다. 제협은 왜 이 시점에 리틀빅이라는 대안배급사를 만들게 됐나.
이은_동반협엔 여러 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각 단체에 해당하는 사안을 다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우리에겐 절박한 생존의 문제이자 본질적인 가치의 문제인데 동반협의 논의에만 맡길 수 없어서다.
최용배_올해 2월 새로
“정신만은 분명하다 십시일반,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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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축구팀이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뛰고 있다.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가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구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FC 바르셀로나의 주인은 메시도, 네이마르도 아닌 2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이다. 회비 150유로만 내면 누구나 바르샤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1년 넘게 활동한 조합원이라면 조합 이사회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고, 6년마다 열리는 클럽 회장 선거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선수 이적을 비롯한 구단 운영이 비교적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진다. 그것이 바르샤의 축구가 아름다운 이유다.
영화를 공급받는 극장이 상영조건 좌우
바르샤가 그렇듯이 작은 힘이 모인다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리틀빅픽쳐스(Little Big Pictures, 이하 리틀빅)는 여러 제작사들이 힘을 모아 만든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다. 명필름, 영
‘갑님’ 중심의 영화 생태계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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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체제에는 두 가지 핵심 단어가 있다. 경쟁과 협동이다.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의 저자이자 오랫동안 협동조합을 연구해온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경쟁을 통해 산업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협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고, 그로 인한 비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또 이것으로 인해 많은 부정적인 문제가 초래된다. 스탭 처우 문제를 비롯해 무료입장권 남발, 불공정한 수익 분배 문제, 스크린 독과점, 수직계열화 등 영화산업의 여러 구조적 문제가 계속 발생한 것도 2008년 영화계 불황 이후 지난해의 호황에 이르기까지 외형적인 성장에만 몰두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기업 투자배급사를 중심으로 산업의 질서가 견고해진 2013년 가을,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작은 제작사들이 공정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를 만들었다. ‘작지만 강하다’는
작은 힘이 모여 큰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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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캡틴필립스> 아이러니한 순환고리
[헌즈 다이어리] <캡틴필립스> 아이러니한 순환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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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술자리, 작은 입씨름이 벌어졌다. “너 꼰대 같아.” “내가 무슨… 꼰대는 너지.” 서로를 꼰대라 부르며 극구 자신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이 야릇한 입씨름의 주인공은 40대 영화인들이었다.
자신이 꼰대임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아예 꼰대라는 말을 훈장처럼 여기는 꽤 나이 든 어르신들을 제외한다면, 중/장년층은 ‘꼰대’라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뜨거운 주홍글씨로 여기는 요즘 풍경이다. 청춘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중/장년층도 자신이 꼰대로 몰릴까 노심초사한다. 나 같은 경우 나에게서 행여나 꼰대 냄새가 날까봐 킁킁거리며 꼰대 탐지기를 24시간 가동하기도 한다. “내가 꼰대처럼 보이니?”
이반 일리치는 유행하는 키워드를 보면 세상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한국의 키워드는 ‘속물’, ‘잉여’, 그리고 ‘꼰대’다. 속물과 잉여는 체제 안에 포섭되었는가, 그렇지 못했는가에 따라 나뉘는 욕망의 대립각이다. 한쪽에선 자동차, 아파트, 주식으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른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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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때가 좋았지’, ‘그때는 이랬는데’ 같은 말을 자주 한다는 걸 깨닫고 씁쓸해진 적이 있다. 그때도 괴롭고 슬프고 지겨운 시간이 있었을 텐데 기억에서 좀 흐려졌다고 ‘좋았던’ 과거만 뒤돌아보는 건 그때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좀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살씩 더 먹을수록, 먼 추억은 힘이 세다는 걸 느낀다. 지난해에 본 영화는 제목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 중학생 때 본 드라마는,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 속 구절들은, 짝사랑했던 소년과의 짧은 마주침은 아직도 생생한 걸 보면 말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이어 돌아온 <응답하라 1994>에 어김없이 낚이는 나 자신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 첫회부터 MBC <마지막 승부> 주제가의 전주인 “빠바밤 빰빰 빰빰 빰빰 빠밤~”이 흘러나오는데,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정은지)이 <전사의 후예> 춤을 출
[최지은의 TVIEW]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