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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를 시작하던 시기의 일들을 주요한 동기로 삼았다고 한다. 영화를 보니 정말 그렇다. <변호인>이 노무현이라는 중요한 인물을 동기로 삼아 어떤 영화로 탄생한 것인지 그 내용을 전한다. <변호인>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송강호와의 긴 인터뷰도 실었다. 또한 이 영화를 제작한 최재원 대표와의 인터뷰도 있다. 자, <변호인>의 세계로 가보자.
자꾸만 떠오르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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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명불허전!
[헌즈 다이어리]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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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영화 세일즈 관계자와 바이어의 달력은 2월의 베를린에서 시작해 12월의 LA에서 끝난다. 2월에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마켓인 유러피언필름마켓(EFM)을 시작으로 3월의 홍콩필름마켓, 5월의 칸필름마켓, 9월의 토론토국제영화제 필름마켓, 10월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과 도쿄필름마켓, 11월의 아메리칸필름마켓(AFM)까지 세계 주요 필름마켓을 돌면서 그들은 자신의 영화를 알리고, 따끈따끈한 신작을 구매한다. 돈이 오가는 거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팅을 통해 거래처의 동향을 파악해 관계를 지속한다. 또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과 배우가 영화제 일정을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해외 세일즈 관계자가 하는 일 중 하나다.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업팀은 해외 마케팅, 해외 세일즈, 영화제 및 직접 배급 등 총 3개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김현우(31) 대리는 해외 세일즈 파트에서 미주/유럽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관리해야 할 국가가 무려 200여개국
[STAFF 37.5] 가장 중요한 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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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확실히 <사이비>의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나쁜 인간이 더 나쁜 인간을 응징한다. 물론 이 설정 자체는 새롭지 않다. 좋은 악인(good badman)은 거의 영화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고 낯익은 캐릭터다. 적지 않은 영화들에서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이 관습적 영웅이 아니라 악인에 의해 추방되어왔다. <공공의 적>의 강철중, <추격자>의 엄중호도 이런 좋은 악인의 계보에 속한 인물이다. <사이비>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민철은 거의 최악이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가족을 내팽개치고 몇달 동안 나타나지 않는 무책임한 가장, 수몰지구 보상금과 딸의 저축금마저 도박으로 탕진하는 파렴치한, 항의하는 아내와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무뢰배. 이 구제불능의 사내가 마을 주민의 수몰지구 보상금 전체를 횡령하려는 사이비 종교인/사기꾼과 대결한다. <사이비>의 특별한 점은 민철이라는 악인에게 최소한의 선한 동기
[신 전영객잔] 단단한 서사 속 불완전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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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7일 유튜브에 공개된 <출출한 여자>는 호응에 힘입어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확대 상영 중이다. <출출한 여자>는 ‘먹방’을 표방한 트렌디한 소재와 ‘온라인 개봉’이라는 상영방식의 접점을 꾀한 신개념 영화. 총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1화와 6화를 윤성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이랑, 달재, 박현진 감독이 나머지 에피소드를 각각 연출했다. 10분 남짓의 개별 에피소드에선 직장생활, 친구와의 관계, 연애 문제로 골치 아픈 33살 제갈재영의 일상과 그녀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오늘의 요리와 실용적인 레시피가 소개된다. <고독한 미식가><하나씨의 간단요리> 등과 같은 일본 드라마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했던 윤성호 감독과 주연배우 박희본에게 <출출한 여자>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물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은하해방전선> <도약선생> 등을
[윤성호, 박희본] 며느리 하나, 시어머니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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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아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그게 다 외로워서래> 중에서) 김목인의 2집 ≪한 다발의 시선≫을 듣고 나면 어김없이 저 구절이 머릿속에 맴맴 돈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복잡한 세상을 관찰하고 포용하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고 다정하다. 그의 경험이 묻어 있는 <지망생>부터, 비판적인 시선이 담긴 뾰족한 노래 <새로운 언어>, 한편의 드라마 같은 <결심>, 여러 시제를 한 노래의 구조에 담아보려 한 <흑백사진>까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노래들을 ‘한 다발’로 가지런히 묶어낸 그의 목소리에 또 한번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집 ≪음악가 자신의 노래≫ 이후 2년 만에 김목인 자신의 노래로 돌아온 그를 만났다.
-앨범 커버 속 책상이 본인의 책상이라고. 붙여놓은 사진 속 인물들의 공통분모가 궁금하다.
=내가 영향을 많
[trans x cross] 그게 다… 외로워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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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을 보는 동안 희한한 동시상영을 관람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변호사가 단무지를 가져오지 않은 중국집 배달 소년에게 “까묵었으면 까묵었다고 이야기해라” 하며 나무젓가락을 가를 때, 돈 주고 사람 써놓고도 누구보다 많은 이삿짐을 나를 때, 그리고 법정에서 “인정해라, 인정하란 말이다!” 하고 고문경관을 향해 품위고 나발이고 고성을 내지를 때 관객의 뇌리에는 ‘노무현’이라는 또 한편의 필름이 돌아간다. 분리하기 불가능한 두 ‘영화’의 중첩은 관객을 울리는 한편 <변호인>에 대한 영화적 판단을 망설이게 한다. 역사가 세워놓은 이중의 스크린. 그것은 1996년 데뷔 이래 한국영화의 등줄기를 고스란히 등반해온 송강호라는 배우에게도 전에 없던 여행이었을 것이다. 아프고 어두운 사건을 다루지만 <변호인>은 역설적으로 인간 노무현이 가장 반짝였던 시절의 재연이다. 뒷날 “내 이름은 더럽혀졌다. 이제 노무현은 정의나 진보와 같은 아름다
[송강호] “기념할 만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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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서 김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우형 촬영감독(왼쪽). 3D영화 도전은 김우형 감독도 처음이다.
김태용 감독에게 열심히 자기 의견을 설명하는 김수안. 십년 뒤가 기대되는 아역 배우다.
계속되는 NG 탓에 김밥을 계속 먹게 된 유지성은 점점 배가 불러온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6살 유지성과 8살 김수안에게 맞춤 연기 지도를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
전라남도 고흥의 금탑사 가는 길. 길 양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단풍나무 길을 빠져나가자 그 유명한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황홀한 광경이다. <피크닉>의 김형민 PD는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판타지 장면을 숲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전국의 여러 숲을 돌아다녀봤지만 이곳만 한 데가 없었다”며 멀리 남쪽까지 내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3D 옴니버스 프로젝트 중 한편인 <피크닉>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는 첫 3D영화다. “산속이라
[씨네스코프] 입체로 담은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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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역에 위치한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는 그야말로 ‘그린’ 캠퍼스다. 지하주차장을 따로 설립해 지상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캠퍼스 뒤편에는 가벼운 등산로가 마련된 낮은 산이, 그리고 전면에는 도봉산이 펼쳐져 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2011년 캠퍼스 개교에 맞춰 문을 열었다. 융합문화예술대학 건물 8층 테라스에 서면 도봉산이 한눈에 보인다. 이따금 답답할 때 방문하면 산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될 것 같다. 운정그린캠퍼스에는 융합문화예술대학 외에도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등 4개의 단과대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연결되어 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등 5개의 학과가 모여 있다. 이름만 융합인 것이 아니다. 각 학과의 전공이수를 최소화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2개 이상의 학과를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하고 경험과 노하우에서 우
[성신여자대학교] 융합의 정신으로 예술창작 공동체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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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들어서는 순간 큼지막한 현수막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의 화려한 수상 실적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자세히 보면 색다른 점이 있다. 감독, 배우 일색인 타 대학의 수상 실적과는 달리 여러 전문분야의 수상 실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는 관객 입장에서는 생소한 분야들도 다수 보인다. 그러나 이 수상자 목록에 그야말로 영화의 진수가 담겨 있다. 대부분 영화과 전공자들이 감독의 꿈을 안고 입학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감독을 꿈꾸는 첫 번째 이유는 감독이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이 아니라 감독 이외의 역할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막상 입학 뒤에 진로를 수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막연하게 감독 혹은 그저 영화제작을 상상하는 것을 넘어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모든 영역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은 다름 아니라 혼자
[서경대학교] 1인 제작 시스템으로 현장 맞춤형 교육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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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날씨였던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아직 선선했다. 지난 11월15일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학장 이용관)을 찾기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 이제는 ‘해운대 마천루’로 유명한 센텀시티 초입에 들어서자 후반작업업체 AZ웍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해 10월 부산으로 이전한 영상물등급위원회,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부산/경남 지역방송국 KNN을 차례로 지나자 목적지인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다다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거리에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도 나란히 서 있다. 건물 입구에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현판과 함께 영화진흥위원회 현판이 걸려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10월25일 임권택영화예술대학 건물의 13, 14층으로 이전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 종합촬영소가 있다. 그러니까 임권택영화 예술대학이 자리한 센텀시티는 영화/영상산업 관련기관, 업체, 극장이 모여 있는 부산 영화의 중심지다.
2학년
[동서대학교] 아시아영화의 중심, 부산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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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 역사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교육부에서 학점인정기관으로 인가받아 38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학사학위과정 교육기관이다. 학점은행제 기관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직까지도 학점은행제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으나 동국대학교 전산원으로 진학하는 것은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국내외 타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취업활동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일반 대학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현재 9개 학과가 운영 중이며 수능성적이나 내신과는 무관하게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및 교육법령에 의해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교육과정은 4년이 아닌 3년이다. 몇몇 학과들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4년제 학사학위과정을 2년 만에 마무리하고 조기 졸업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빠르게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을
[동국대학교] 철저한 실습교육으로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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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맑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북한산 자락. 그곳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학교가 있다. 1946년 김구, 김규식, 조소앙, 신익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돼 국민대학관을 설립,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1948년 지금의 국민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국민대학교이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아 보인다. ‘Change, Chance, Challenge’라는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듯 변화하는 학계 흐름을 간파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성화 추구, 수월성 확보, 재정 확충, 인프라 강화’라는 4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약의 전기를 모색했다. ‘특성화 추구’ 계획은 학부 및 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신성장 동력 학
[국민대학교] 학과 분리독립으로 도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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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1979년에 설립됐으며 서울캠퍼스와 함께 수많은 대학 중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정평이 나 있다. 경희대학교만의 뚜렷한 건축양식과 분위기를 유지하며 학교의 전통과 역동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국제캠퍼스는 근래 들어 분당선의 추가 개통과 신분당선의 연결로 인해 서울 도심지역과 수도권 서남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수월해졌다. 이와 더불어 캠퍼스 안을 셔틀버스와 노선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대학보다 훨씬 더 수월한 등하교와 캠퍼스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경희대학교의 교명은 경희궁(慶熙宮)에서 따왔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폐허를 딛고 문예를 부흥시킨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처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이 땅에 다시 문화적인 르네상스가 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경희대학교는 2011학년도 봄 학기부터 대학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되찾고 학부 교양교육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하여 교양교육 프
[경희대학교] 인문학적 영상문법을 익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