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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쯤, 네이버의 웹툰 코너에 ‘스마트툰’이라는 범주가 생겨났다(얄팍한 유행성 조어에 대한 한탄은 다른 기회에). 한컷 단위로 전환 효과를 구현하는 등 세로로 들고 다니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읽어야만 비로소 읽을 만해지는 만화 형식이다. 여러 장르의 작품이 이 방식으로 선보였는데, 적절한 연출 효과로 승화될 만했던 소수의 사례는 결국 칸 단위 전환이 반전과 의외성, 정확한 리듬의 분절감의 재미가 가능한 작품에서 나왔다. 바로 빠른 페이스로 기발한 설정들과 뒤집기의 개그가 휘몰아치는 작품 말이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랑또의 <SM 플레이어>다. 제목의 ‘SM’은 가학-피학이 아니라 ‘설정만화’(Suljung Manwha)의 약자로, 만화 속 만화 캐릭터 ‘출연자’들이 어떤 특정한 설정을 규칙으로 내세운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중에는 전형적인 장르 관행을 따르는 설정이 있다. 호러물, 명랑물의 흔한 규칙을 다 따를 때 민망함의 재미가 생긴다
[콕!] 설정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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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 학기가 시작했습니다.
발맞춰 CAMPUS CINE21도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설렘만큼이나 불확실성에 흔들립니다.
그런 우리 모두를 위한 주문이자 응원가입니다.
미국의 힙합 뮤지션 나스(Nas)의 노래
I Can 입니다.
I know I can (I know I can)
난 알아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Be what I wanna be (be what I wanna be)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If I work hard at it (If I work hard at it)
내가 열심히만 한다면
I`ll be where I wanna be (I`ll be where I wanna be)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Be, B-Boys and girls, listen up
될 수 있어, 비보이와 비걸들 잘 들어봐
You can be anything in the world, in God we trust
신의 믿음 아래 우리는 이 세상
[음악이 너에게] 나스(Nas) - I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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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가’로 자신의 롤을 정했다.
신규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고민할 것들이 많다. 그것들을 깊게 고민해보자는 차원에서 사색가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연봉협상을 할 때 자신의 직무명을 명확히 해서 근로계약서에 명시한다. 그것도 좀 거창한데, 근로계약서상에는 ‘인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통섭의 사색을 통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실천’으로 되어 있다.
-신규사업팀은 몇명으로 구성돼 있나.
3명이다. 혁신은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는 판단에 대표님이 신규사업팀을 모두 신입사원들로 뽑았다. 입사할 때부터 신규사업팀은 1~2년 동안 공부하는 시간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여러 시도들이 쉽게 무너진 건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측면이 크기 때문에 깊이있게 공부를 해나가자는 주문이 있었다. 그 안에서도 나는 전체적인 방향을 고민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떻게 제니퍼소프트에 입사하게 됐나.
제니퍼소프트에 들어오기 전에 추천정보시스템을 만드는 IT 벤처를 했다. 나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회사는 자아실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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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입사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복지혜택이 있었나.
직원 수가 늘어나고 직원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에 따라 복지 항목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니퍼소프트의 철학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첫 직장인가.
두 번째다. 5~6년 정도 대기업 구매부에서 일하다가 제니퍼소프트에 입사했다. 그땐 내 열정을 강요당하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채 ‘이런 희생쯤은’이란 생각으로 일했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왔는데 당시 내겐 모험이었다. 2006년만 해도 직원이 대표님을 포함해 4명이었다. 게다가 마케팅 업무는 해본 적도 없었고. 지금은 제니퍼소프트 문화에 적응해가면서 내 삶도 많이 바뀌었다. 물론 지금도 제니퍼소프트다운 문화가 뭔지 계속 만들어가고 실험하는 중이다.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작은 시도도 금방 결과물로 나타난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이 막중하다.
-이번 글로벌 마케터 채용공고도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시도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센스와 소신 있는 글로벌 마케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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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IT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면 당장 눈을 크게 떠라. 관련 기업 채용정보를 속속들이 알려주는 코너다. 그 첫 주자로 놀라운 복지혜택과 근무환경으로 ‘꿈의 직장’ 이라 불리는 제니퍼소프트를 찾아갔다. 때마침 채용 공고도 떴다! 더 크게 눈을 뜨고 체크하시길.
파주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제니퍼소프트 사옥 1층의 제니퍼 카페. 점심시간을 갓 넘겨 그곳에 들어서니 카페 테이블 한쪽에 자장면 그릇과 짬뽕 그릇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니퍼소프트의 직원들 점심식사는 호텔 주방장 출신 셰프들이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국집 배달 음식이라니! 의아한 눈초리로 빈 그릇들을 쳐다보니 마케팅팀 김윤희 차장이 의문을 풀어준다. “오늘은 1달에 1번 돌아오는 셰프의 휴일입니다.” 기업의 이윤추구가 첫 번째 목표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행복이 그 무엇보다 우선인 회사 제니퍼소프트에선 카페 바리스타와 레스토랑의 셰프 역시 주5일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제니퍼소프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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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보다 상남자, 투덜거리는 법이 없다."
진형은 어떤 인물?
내경의 아들.
관상가인 아버지를 거스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인물.
송강호의 아들이라고! 도대체 누굴 닮은 거냐? 이종석의 캐스팅에 대해선 이토록 말이 많았다. 훤칠한 키에 꽃미남 아들이 가당키나 하냐는 거다. 엄마 닮은 거다, 라고 우기기로 하자. (웃음)
사실 내경의 아들 역의 진형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대한 고민이 컸다. 동정심으로 접근해야 할지, 당당한 의식을 가진 인물로 묘사해야 할지 말이다. 난 내경-팽헌-진형을 한 인물이라고 본다. 아들 진형은 아버지가 가지 못한 길을 가는 신념있는 젊은이로 설정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전까지 이종석이란 배우를 잘 몰랐다. 나에게 이미지가 전무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코리아>의 북한 선수 ‘최경섭’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진형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키가 크고 슬퍼 보이는 느낌. 그런 그가 몸이 성치 않은 데다(진형은 다리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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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 그러나 마음은?"
연홍은 어떤 인물?
눈치로 관상 보는 기생.
칩거하고 있던 내경을 세상으로 불러내고 그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수완꾼.
김혜수라니! 레스토랑에서 그녀를 만났다. 선글라스를 끼고 저 멀리서 들어오는데 벌써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라.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쿨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연홍과 똑같더라. “날 수양대군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웃음)
연홍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던 캐릭터다. 그런데 남자만 득시글거리는 시나리오를 보니 갑갑하더라.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굴하지 않는 그런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산전수전 다 겪고 배포가 크고 약삭빠른 면도 있는 강인한 여자. 누가 봐도 배우 김혜수의 역할이었지만, 중요성에 비해서 분량이 많지 않아 제안하기가 괜히 미안하더라. 그래도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에서 프러포즈를 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기생 연홍이 재밌다는 게 선택의 이유였다.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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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빨아들이는 힘과 명석함이 뛰어나다."
김종서는 어떤 인물?
수양대군의 맞수.
어린 왕 단종을 지키기 위해 관상가 내경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너무나 영화적인 배우. 배우 백윤식이 가진 영화적 힘이 좋았다. <돈의 맛>에서 그가 연기한 ‘윤 회장’만 보더라도, 과연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그 나이대 배우가 누가 있을까 싶다. 김종서 역할을 생각하면서 백윤식을 떠올린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종서는 수양대군과 팽팽하게 부딪히면서도 절대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을 당당함이 필요한 역할이었다. 더군다나 수양대군을 조금 새로운 이미지로 설정했기 때문에, 김종서는 오히려 기품있고 안정적인 카리스마를 지닐 필요가 있었다. 배우가 기존에 가진 강한 이미지에 더 많이 기대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배우 백윤식이 가지고 있는 연기톤이야말로 지금의 김종서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포효하듯 내지르는 김종서의 모습이 백윤식의 연기와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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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을 거부하니 늘 창의적이도다."
수양대군은 어떤 인물?
왕을 꿈꾸는 야망가.
어린 조카 단종을 없애고 조선의 새 왕이 되고자 한다.
잊고 있었다. 이정재라는 배우가 굉장히 오랜 연륜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그의 노하우는 ‘젊다, 잘생겼다. 신선하다, 트렌디하다’와 같은 수식어들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철두철미함으로 매번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성실한 배우였다.
사실 수양대군을 어떤 인물로 그릴지, 캐스팅은 어떻게 할지 고민이 컸었다. 서른일곱살의 젊은 나이. 힘이 넘쳐나고 능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왕으로 책봉되지 못했던 데서 오는 삐딱함, 콤플렉스와 욕망의 접합체. 내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수양대군은 이런 사람이었다. <하녀>를 보고 배우 이정재가 가진 세련된 고급스러움, 여유로운 모습을 수양대군에게 적용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형을 거부하는 사람이었다. 이정재라는 배우에게 대본이 가면 항상 창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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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리듬을 아는 연기의 감각을 타고났다."
팽헌은 어떤 인물?
내경의 처남이자 늘 함께하는 파트너.
내경을 도우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는다.
화면보다 너무 잘생기고, 너무 말라서 깜짝 놀랐다. 이걸 어쩌나, 낭패다 싶더라. (웃음) 지방에서 칩거하던 내경을 한양으로 올라가게 해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게 만드는 영화의 감초 역할. 팽헌 역은 홀로 존재한다기보다 송강호와 붙어 계속 호흡을 맞추는, 영화의 리듬을 살려줄 중요한 인물이다. 신인이든 기존 배우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그러던 중 <건축학개론>을 본 거다! 진짜 코미디를 할 줄 아는 배우더라. 저 혼자 따로 웃기는 게 아니라 전체의 리듬을 알고,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연기를 보여주더라. 그길로 “<넘버.3> 때 선배와 비슷한 배우가 나왔어요”라고 송강호에게 알렸고, 그 역시 조정석이 팽헌으로 합류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조정석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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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뒷받침해주니 안되는 일이 없다."
내경은 어떤 인물?
조선 최고의 관상가.
사람의 운명을 꿰뚫어보는 비범한 능력으로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송강호밖에 없었다. 김종서와 수양대군 사이에서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을 배우는. 영화의 거대한 담론을 지켜볼 얼굴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모든 걸 뒷받침해줄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오후 2시에 전화로 제안을 하고, 그날 오후 6시에 만나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송강호에게 맞춰 바꾸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 방관자, 뷰어의 역할에 불과했던 내경 역할이 그의 합류로 한층 부각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경을 따라가는 영화, 시골에서 올라와 한양에서 풍파를 겪다가 다시 낙향하는 내경의 일대기가 된 것이다.
송강호는 워낙 단점이 없는 배우여서 감독에게 어려운 장면도 밀어붙일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이 배우와 함께라면 두렵거나 회피하는 장면이 없어진다. ‘배우 송강호’ 하면 떠오르는 습관적인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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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한재림 감독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상’인가 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같은 좋은 배우를 한 영화에 캐스팅하고 “우리 영화는 첫 번째 구애에 모두 성공했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영화는 1453년 단종 1년, 수양대군이 김종서 등 핵심인물을 죽이고 정권을 찬탈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사건의 주역은 익히 아는 수양대군이나 김종서, 한명회가 아니다. 거대한 역사적 흐름을 볼수 있다는 이유로 희생양이 된 관상가 ‘내경’이다. 한재림 감독은 ‘편집이 가장 어려웠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전한다. 그도 그럴 만하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를 내 손으로 덜어내자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더라.” 한재림 감독에게 촬영을 함께한 배우의 관상을 봐달라고 청했다. 영화 <관상>은 9월11일 개봉한다.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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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함께 MBA과정을 마친 친구를 만났다. 능력이 출중했던 그 친구는 졸업 뒤 야후에서 일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더니 지금은 구글에 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자리를 쇼핑하듯 돌아다닌다.
그가 실리콘밸리의 한 식당에서 털어놨다. 회사가 재미없어 못 다니겠다고. 세상에, 세계 청년들의 꿈이라는 회사, 창의와 자율이 넘치고 사원복지가 젖과 꿀처럼 흐르는 회사라는 구글에 다니면서 그런 소리를 해? 친구가 대는 이유가 압권이었다. “회사라는 존재는 원래 악한 것(evil) 같아. 인간과는 맞지 않는 제도인 거지.” 회사가면 죽는다는 이야기다. 일이 고되어서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자기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을 하는 곳이어서다.
만화 <미생>의 회사원들은 늘 일에 쫓긴다. 낮에는 프리젠테이션에, 밤에는 술자리에, 일주일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른다. 힘겹게 눈을 떠보면 벌써 주말 오후. 다시 눈을 떠보면 이미 대리이고 과장이고 40대가 코앞이다. 그렇게 달려가
[캠퍼스 너머] 회사가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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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손님>(가제)
2013 <한공주>
못 알아볼 뻔했다. 흰색 남방에 넥타이를 맨 옷차림이 회사원에 가까웠다. <한공주>를 찍은 홍재식 촬영감독이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온 이유를 말했다. “<한공주>를 만든 이수진 감독의 전작 <적의 사과>(2007) 때 <씨네21>과 인터뷰를 한 적 있다. 후줄근한 티셔츠 하나 걸치고 나갔는데, 사진을 본 아내와 주변 사람들이 ‘옷이 이게 뭐냐’고 했다. 오늘은 아내가 직접 코디를 해줬다. (웃음)”
<한공주>는 홍재식 촬영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년 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었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야기가 슬펐다. 공주(천우희)의 얼굴이 슬프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편 <적의 사과>와 <아들의 것>(2006)을 함께 만든 이수진 감독과 그는 촬영 원칙의 큰 틀을 세웠다. 인공적인 조명을 자제하고 최대한 현실적인 이미지
[STAFF 37.5] 슬픈 공주를 어깨에 태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