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 <인시디어스>에서 유령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던 조쉬(패트릭 윌슨)의 가족은 방문을 두드리는 정체 모를 소리와 혼자서 울리는 피아노, 그리고 지난 사건 이후 어딘가 이상해진 조쉬를 향한 의심 때문에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낸다. 이 사건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조쉬의 어머니 로레인(바버라 허시)은 옛 기억을 떠올리고, 결국 자신이 일했던 병원에서 자살한 환자 ‘파커 크레인’의 존재와 마주한다. 이제 조쉬의 아내 르네(로즈 번)는 아들을 보호하고 남편의 진짜 정체를 밝히기 위해, 로레인은 묻혀 있던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이 두 이야기가 만나는 순간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다. 과연 이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조쉬는 어떤 비밀을 숨겨온 것일까.
전편에 이어 제임스 완이 연출을 맡은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의 충돌과 혼합이 돋보이는 영화다. 일단 공포를 만들어내는 솜씨는 <인시디
단순한 공포 이상의 즐거움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
-
최고의 보안 전문가가 자신이 설계한 감옥에 갇힌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레이(실베스터 스탤론)는 7년 동안 14번이나 탈옥에 성공한 ‘탈옥 전문가’로서 교도소에 일부러 갇힌 다음 탈옥이 가능한지 직접 시험하는 게 그의 일이다. 그런 그에게 CIA가 찾아와 최근 비밀리에 설계한 특별 교도소를 ‘테스트’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레이는 최첨단 보안 장비를 갖춘 교도소로 들어가지만 첫날부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교도소장 홉스(제임스 카비젤)를 포함한 간수들이 그를 정말 죄수로 여기는 것이다. 혼란에 빠진 그에게 비밀에 싸인 죄수 에밀(아놀드 슈워제네거)이 다가오고, 두 사람은 힘을 모아 사상 최악의 교도소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1408> <상하이> 등을 만든 미카엘 하프스트롬이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만든 탈옥영화 <이스케이프 플랜>은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을 주는 두 배우의 콤비 연기와 최첨단 감옥에서의 탈옥이
사상 최악의 교도소 탈출 작전 <이스케이프 플랜>
-
1789년 7월14일 혁명의 새벽, 전제 정치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이 습격되고 귀족들의 영지는 습격당한다. 그렇지만 파리의 노호하는 소리와는 동떨어진 베르사유 궁은 다른 날과 동일한, 화려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다이앤 크루거)에게 책읽어주는 역할을 맡은 하녀 시도니 라보르드(레아 세이두)는 다른 날과 같이 입궁 준비를 한다. 이야기는 시도니의 주관적 시점에서 시작된다. 왕비의 열렬한 추종자이기에, 그녀는 자신이 들은 왕비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급변한다. 귀족들과 하인들은 모두 성을 떠나려 하고, 마리는 숨겨둔 자신의 동성애인 가브리엘 폴리냑(비르지니 르도앵)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니를 희생시키려고 마음먹는다.
브누아 자코의 필모그래피 중 절반인 열편은 소설 각색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화 <페어웰, 마이 퀸> 역시 2002년 페미나 문학상 수상작인 샹탈 토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군주제의 타이타닉’ <페어웰, 마이 퀸>
-
가족, 성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데뷔작 <시트콤>(1998)부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불편한 이야기를 자기 스타일대로 해왔다. <영 앤 뷰티풀>도 한 소녀의 성장담을 그리지만 아름답거나 편안하지 않다. 17살 이자벨(마린 바스크)은 가족들과 떠난 바닷가 여름 휴양지에서 잘생긴 독일 청년 펠릭스를 만난다. 그와 첫 경험을 한 이자벨은 휴가가 끝나자 미련 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이자벨에게 펠릭스는 통과의례를 위해 스쳐가는 인연에 불과했다.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생활하는 이자벨은 밤이면 레아라는 이름으로 매춘을 한다. 자신의 음란동영상을 올려놓고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면 만나는 방식이다. 엄마 블라우스를 몰래 입고 짙은 립스틱을 칠한 이자벨은 20살 소르본 학생이라고 고객들을 속인다. 화대로 받은 돈은 옷장 속 지갑에 차곡차곡 모아둔다. 이자벨은 노신사 조지와 여러 차례 만나고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어느 날 조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그녀가 성장해가는 세상 <영 앤 뷰티풀>
-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현재의 삶이 달라질까? <어바웃 타임>은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알려준다. 이 영화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지만 SF가 아니라 사랑과 성장의 드라마다. <러브 액츄얼리>(2003)로 데뷔한 감독 리처드 커티스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각본을 썼다. 이런 목록을 참고하면 <어바웃 타임>이 어떤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잘 만들어진 워킹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다.
21살이 된 팀(돔놀 글리슨)은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대로 이 가문 남자들은 성년이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인데 그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 두 주먹을 꼭 쥐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팀의 아버지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역사를 되돌리거나 여신과 만나 사랑을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볼 기회 <어바웃 타임>
-
<저스틴> Justin and the Knights of Valour
감독 마누엘 시실라 / 목소리 출연 박형식,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 수입 (주)스마일이엔티 / 배급 NEW / 개봉 12월31일
스페인산 애니메이션 <저스틴>은 기사를 꿈꾸는 소년 저스틴의 모험담이다. 변호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기사를 꿈꾸는 저스틴은 말 그대로 처치곤란 사고뭉치다. 그의 롤모델은 ‘전설의 기사’로 불린 할아버지. 반역자 헤라클리오가 할아버지를 죽이고 전설의 검을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스틴은 검을 되찾고 진짜 기사가 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그는 진짜 기사가 될 수 있을까?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제작에 참여하고 목소리 출연을 한 어린이용 액션 어드벤처물. 한국 개봉버전의 목소리 출연진이 화려하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 가수 박형식이 무모한 도전에 나선 소년 저스틴으로, tvN의 <꽃보다 할배&g
[Coming Soon] 기사를 꿈꾸는 소년의 모험담 <저스틴> Justin and the Knights of Valour
-
전국이 새마을운동 시대 같다. 이 조그만 땅에 참 댐도 많다. 전국의 댐 건설 예정지들이 두루 어이없고 탈이 많지만 그중 영양댐은 최악 중 최악. 지난 6월 국토부가 그간의 영양댐 타당성 조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서둘러 ‘사업절차 개선방안’을 내놓았건만 개선은 무슨! 댐 건설은 이미 기정사실화해놓고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 일방적인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중이다. ‘주민 의견 듣겠다’고 정부는 말하는데, 대체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걸까.
원점 재검토를 밝힌 지 5개월이 지난 11월19일, 또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이번엔 집단 린치까지 가세한 형국.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장면들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는 이 어이없음. 게다가 한술 더 떠 영양지역 경찰들은 이날도 댐 찬성쪽의 사설경호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단다. 이날의 장면들을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산골마을 조그만 폐교에서 영양댐 찬성집회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삶, 수몰되다
-
profile
영화
2013 <영 앤 뷰티풀>
2012 <밤과 낮>
2011 <내 몫의 파이>
미스터리야말로 관객과 영화를 잇는 다리라고, 언젠가 프랑수아 오종은 말한 적이 있다.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사건과 인물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들여다보길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고려했을 때, 미스터리한 기운을 내뿜는 일련의 여배우들이 오종의 필모그래피를 함께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뤼디빈 사니에르,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그리고 샬롯 램플링. 오종이 사랑하는 이 신비한 여인들의 리스트에 마린 바크스라는 이름이 새롭게 추가됐다.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영 앤 뷰티풀>에서 마린 바크스는 비밀스럽게 매춘부로 활동하는 사춘기 소녀 이자벨을 연기한다. 모델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바크스는 “내 몸을 상품화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10대 매춘부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오종이 그녀를 선택한 데에는 그 이상의 이유가 있는
[who are you] 마린 바크스
-
“진짜 잘생긴 남자가 누군지 모르는구나.” 때는 199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를 놓고 한참 의미 없는 격론을 벌일 때 누군가가 불쑥 내뱉었다. <타임 투 킬>이란 영화에 나오는 배우인데 정말 잘생겼다는 말에 모두 모여 함께 사진을 찾아본 사람들은 모두 그가 잘생겼다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토론을 이어나갔다. 레오와 피트 중 누가 잘생겼는지.
이른바 전형적인 얼굴이 있다. 사람 얼굴만큼 복잡다단한 것도 없지만 사람 얼굴만큼 단순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도 없다. 매튜 매커너헤이는 누가 봐도 전형적으로 ‘잘생긴’ 얼굴이다. 훤칠한 이마, 오똑한 콧날,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는 시원한 미소, 시리도록 맑고 푸른 눈,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금발 곱슬머리까지. 왠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서핑보드를 들고 뛰어야만 할 것 같은 건강미 넘치는 미남자, 굳이 분류하자면 섹시 가이에 속하는 얼굴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외모가
[매튜 매커너헤이] 속 깊은 섹시 가이
-
인도의 최대 명절인 디왈리 시즌(11월3~5일)에 맞춰 개봉한 발리우드 히어로물 <크리시3>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일찍이 인도 대서사시의 신과 영웅, 그리고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의 초인적인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많다. 그러나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으로 대변되는 할리우드의 ‘맨’들에 비견할 만한 발리우드판 히어로의 등장과 성공은 흥미롭다. 2003년 처음 등장한 <크리시> 시리즈는 현재 상영 중인 <크리시3>에 이르러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히어로물로 자리잡았고, 발리우드 역대 최고의 인도 국내 극장 수익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 월드>를 흥행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크리시3>의 흥행 원인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없는 인도만의 영웅 캐릭터를 내세웠다는 데서 찾는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과의 교류로 천재적인 능력을 갖게 된
[델리] 발리우드 슈퍼히어로 나가신다
-
*조이앤컨텐츠에서 영화 홍보 마케팅 담당자(2명) 모집. 26살 이하 여성으로, 서울시 소재 4년제 이상 대학 졸업자로서 홍보 마케팅 분야. 온/오프라인 홍보사 1년 이상 근무자 우대. 12월15일까지 자유양식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joyncontents@gmail.com으로 보내면 된다.
*<마지막 4중주> <아무르> <우리도 사랑일까> 등을 수입/배급한 (주)티캐스트에서 마케팅 경력직원 모집. 경력 5년 이상(대리급) 영화 수입/홍보사 경력자. 영어회화 및 번역 가능자 선호. 12월20일까지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help9053@tcast.tv로 제출. 전화문의 사절.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3차 스탭 모집. 기술팀, 자막팀, 기획팀, 운영팀, 프로그램팀, 초청팀, 홍보팀, 미디어팀, JPM팀, 사업팀 등 10개팀 총 35명. 12월4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jiff_recruit@jiff.or.kr)로 접수. 방문 및 우편접수 불가(063
[소식]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3차 스탭 모집 外
-
왕의 귀환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최초의 콘서트 뮤지컬 <마이클 잭슨 스릴러 라이브>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가 남긴 불멸의 히트곡에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이번 공연은 최고의 무대라 불릴 자격이 있다. 12월1일 대전에서 시작해 부산과 서울을 순회하며 15일까지 공연을 펼친다. 벌써부터 매진 소식이 들려온다.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예매를 서두르자.
우월하도다, 워킹타이틀
워킹타이틀의 영화들은 음악적으로 우월하다! <어바웃 타임> 사운드트랙 앨범도 그중 하나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능숙한 짜깁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멋지기로 유명한 곡들을 한데 모았을 뿐이잖아!) 반복 재생을 멈출 수 없다. 론 섹스스미스, 벤 폴즈,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루브 아르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듣는 재미가 더하다는 점도 꼭 알아둘 것. 2013년 겨울의 사운드트랙은 아마도 <어바웃 타임> O.S.T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진용이
[culture highway] 왕의 귀환
-
11월20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2013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현재 제작 진행 중인 한국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다.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시장이 빠르게 바뀌는 국제 무대에 국내 창작자들이 단체로 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IDFA)는 캐나다의 저명한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교육자였던 피터 윈토닉(1953∼2013)에 대한 헌정으로 시작되었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갖기도 했던 윈토닉은 이번 영화제가 개막하기 3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 영화제 데일리와 공식시상 부문, 마켓 프로그램 등에서 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개막작 <리턴 투 홈스>(Return to Homs)와 마켓 인기 작품인 <시카고 걸>(#chicagoGirl: The Social Network Takes on a Dictator) 등이 다룬 시리아 반정부 소요 사태는 총 288
[포커스] 한국 다큐의 힘을 떨치다
-
<나와 엄마 이야기>
감독 기욤 갈리엔 / 출연 기욤 갈리엔, 다이앤 크루거, 앙드레 마르콩, 프랑수아 파비안
프랑스 스탠드업 코미디언 기욤 갈리엔이 자신의 첫 영화에서 주연뿐만 아니라 연출, 각본까지 맡았다.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억압당하며 자란 주인공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데 뒤늦게 자신이 이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프랑스 2013.1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