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팝콘이 맛있어요? 3D영화 관람료가 비싼 이유가 뭔가요? 상영관에 개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나요? 극장 점장이 되는 방법이 뭔가요?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멀티플렉스’를 치면 별의별 질문들이 수두룩합니다. 저런 것도 궁금한가 싶은 질문도 있었고, 오랫동안 궁금해했던 질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문에 달린 대답을 보니 궁금증만 더욱 커져갈 뿐이었어요. 그래서 <씨네21>이 관객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주기 위해 멀티플렉스에 물어봤습니다. 다음 장부터 팝콘 씹다 문득 떠올린 소소한 궁금증들을 속시원하게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싱글 관객입니다. 커플을 피하고 싶은데…
커플석(CGV의 스위트 박스, 롯데시네마의 프레스티지 커플석, 메가박스의 커플석)을 따로 만들어 ‘격리’해놓긴 했어요. 요즘은 멀티플렉스 어플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발권할 때 관객이 직접 자리를 정할 수 있어요. 커플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채로 앉는 게 싫다면 좌석 가운데보다 복도쪽 좌석을 선택할 것을 추천합
극장에서 궁금증이 팝콘처럼 내려와~(1)
-
Filmography
미술감독
<열한시>(2013)
<스카우트>(2007)
아트디렉터
<소년은 울지 않는다>(2007)
미술팀
<웰컴 투 동막골>(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라이터를 켜라>(2002)
<서프라이즈>(2002)
영화는 태생적으로 시각의 예술이다. 보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매체다. 활자로 되어 있는 시나리오를 영상화하는 것은 감독의 일이지만 그보다 앞서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에 상상력과 기술력을 더해 시각화하는 작업이 바로 미술감독이 맡은 일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민아 미술감독은 자신이 맡은 역할과 함께 쉽게 혼동할 수 있는 호칭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크레딧에 올라가는 미술감독의 정식 명칭은 프로덕션 디자이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도와 디자인을 물리적인 피사체로 구현하는 사람을 아트디렉터라고 부르는데 미술
[STAFF 37.5] 존재하지 않는 시공간 창조하기
-
나쁜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가 되기란 어렵지만 좋은 시나리오인데도 나쁜 영화가 되기란 쉬운 일이라는, 영화계에서는 얼마간 통용되는 이러한 격언은 시나리오가 결코 영화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시나리오 무용론을 가리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시나리오가 영화 완성의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공정의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는 그 잠정적 운명을 강조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말이다. 루이스 브뉘엘 만년의 중요한 영화들을 함께했으며 그 자신이 대단한 학식과 재담을 갖춘 사람이기도 한 시나리오작가 장 클로드 카리에르는 그가 막 입문했을 당시 위대한 감독 자크 타티와 그의 편집기사에게서 배운 촌철살인의 교훈 한 가지를 끝내 잊지 못한다고 전하고 있다. 시나리오작가로서 영화에 대하여 무엇을 아는가 질문하는 타티에게 카리에르가 영화에 대한 추상적인 열정과 사랑만을 열거하자 타티는 편집기사를 시켜 카리에르를 편집실로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편집실에서 편집기사가 한손은 시나리오가 적힌 종이를, 또 한손은 필름 릴
[신 전영객잔] 실종된 코맥 매카시의 ‘풍경’
-
“그땐 제가 머리도 못 감았다고 했죠? 오늘은 목욕탕 갔다 왔어요!” 지난 11월14일, <위 캔 두 댓!> 더빙 현장에서 만났던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이은경 대표는 녹음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느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말이 하소연이지 오히려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더빙 작업이 즐거워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11월26일 인터뷰를 위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이은경 대표는 시원스러운 입매에 특유의 미소를 걸고 기자를 맞이했다. 비좁지만 이곳저곳이 훤하게 뚫려 고개만 돌려도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사무실에선 서글서글한 인상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일하고 있었다. 영화제를 앞두고 모두 조금씩 들뜬 듯했다. 개막을 앞두고 동분서주하는 이은경 대표의 시간을 잠시 빌렸다.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영화제는 이미 끝났겠다.
=장애가 있어 평소에 영화를 잘 못 보시는 분들만 오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비장애인들과의 벽을
[이은경] 부탁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연습 중
-
-
카 체이싱, 총격 신, 수중 낙하 신, 익스트림 암벽 액션, 북한군의 주체격술까지. 이전까지 없었던 터프한 남성의 세계가 공유의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용의자>는 한때 북한의 특수정예요원이었다가 지금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귀순자이자, 우연히 국가기밀을 손에 넣고 쫓기는 신세가 된 지동철의 진퇴양난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맷 데이먼과 대니얼 크레이그, 그리고 톰 크루즈가 연상되지만, 공유가 찾아낸 캐릭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존재한다. <도가니>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를 만났다.
원신연 감독이 공유를 설득한 비결이 사뭇 궁금하다. <용의자>를 정통 액션영화로 분류한다면, 사실 공유는 그러한 범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배우다. 그가 액션 장르에도 능할 거라는 믿음 혹은 기대가 없어서는 아니다. 그보다 멜로 장르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애초 공유의 행적이 남달랐다. 공유는 제대한 남자 배우들이 흔히 택할 법한 ‘강
[공유] 허기에 찬 재규어
-
<김미 셸터> Gimme Shelter
감독 론 크라우스 / 출연 바네사 허진스, 로자리오 도슨, 브렌던 프레이저, 스테파니 스조스택
하이틴 스타 바네사 허진스가 <김미 셸터>의 예고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10대 미혼모가 월 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아빠를 찾아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혼모 보호소인 셸터로 들어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WHAT'S UP] <김미 셸터> Gimme Shelter
-
[정훈이 만화] <친구2> 그만혀~ 마이 먹었어...
[정훈이 만화] <친구2> 그만혀~ 마이 먹었어...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하는 ‘안녕?!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생님이 되어 나타났다. 군기 잡는 호랑이 선생님은 가라. 어떻게 된 게 아이들보다 더 낯을 가리고 아이들의 장난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조용히 해’, ‘집중해’라는 말 대신, 조용히 다잡는 비올라 연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선생님.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천사’라고 말한다. ‘안녕?!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3월 결성된 어린이 오케스트라단이다. 지난해 9월부터 총 4회에 걸쳐 이들의 이야기가 동명의 TV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바 있으며, 이를 재구성해 편집한 내용이 다큐멘터리영화로 탄생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서 ‘안녕?! 오케스트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TV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1년여가 지났다. 아이들의 근황은.
=아이들 대부분이 다큐멘터리 방영 뒤에도 잘 지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가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스스로도 뿌듯했다.
-
[flash on] 아이들과 항상 웃고 즐기려 한다
-
퇴근 뒤 싱글클럽에 들러 어깨너머로 데이트 상대를 물색해보지만 결국 돌아와 홀로 쓸쓸히 화장을 지운다. 운전 중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좋아하는 글로리아(폴리나 가르시아)는 이혼한 지 10여년 되는 50대 후반의 싱글 여성이다.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그녀 홀로 아파트에 기거한다. 그녀는 자신의 정서적이고 성적인 만족을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싱글클럽에서 만난 해군 출신의 로돌포(세르지오 헤르난데스)와 낭만적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글로리아는 과거 가족들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로돌포에게 거듭해서 실망감을 느껴간다.
영화 <글로리아>는 칠레의 산티아고에 사는 중년 여성의 일상과 욕망을 다룬 영화다. 여주인공 글로리아 역을 맡은 폴리나 가르시아는 칠레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이 영화를 통해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낭만적 사랑, 열정적 관계, 정서적 신뢰
50대 여성의 일상과 욕망 <글로리아>
-
오카베 린타로는 미래 가제트 연구소를 설립해 해괴한 발명품들을 만드는 자칭 ‘광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그와 연구소 동료들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과거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D메일’ 장치를 발명하게 되어 과거에 개입하게 되지만, 과거를 조종하려는 시도는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게 하는 비극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찾아낸 한 줄기 빛은 평행세계다. 오카베는 시간의 축을 뛰어넘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 도달하나, 시간이동의 부작용으로 현실에서의 모든 사건마다 데자뷰를 겪는다. 기억에 과부하가 걸린 그는 또 다른 세계선으로 도피하려 하고 동료들은 그를 되찾으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슈타인즈 게이트: 부하 영역의 데자뷰>는 TV시리즈 <슈타인즈 게이트>가 원작이며, 이는 다시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극장판은 TV시리즈의 엔딩에서 1년이 흐르고 난 뒤의 시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1년 국내에서도 방영된 바 있는 T
시간의 축을 뛰어넘다 <슈타인즈 게이트: 부하 영역의 데자뷰>
-
서쪽 나라 최고의 전사 코끼리 코비는 아내 샤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동쪽 나라와의 전쟁을 준비하느라 코비가 가정에 소홀해지자 속이 상한 샤샤는 쌍둥이를 임신한 채 고향으로 돌아간다. 2년이 흘러 샤샤는 귀여운 아기 코끼리 토토와 코코를 낳고, 코비는 여전히 샤샤를 그리워하며 나라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동쪽 나라의 갑작스런 기습으로 샤샤와 두 아기 코끼리는 사악한 주술사에게 제물로 잡혀가고, 이 소식을 들은 코비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황제의 명령도 거역하고 동쪽 나라로 홀로 향한다. 코비는 가족의 목숨을 구하고 위기에 빠진 서쪽 나라도 구할 수 있을까.
타이에서 2009년 개봉했던 <코비: 블루 엘리펀트의 전설>은 전작에 해당하는 <블루 엘리펀트>(2008)에 이어 어느새 듬직한 어른 코끼리로 자란 코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전작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코비의 성장기에서 노선을 바꿔 가족의 소중함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 <코비: 블루 엘리펀트의 전설>
-
가난하고 자식 많은 집에 태어난 오싱은 7살 어린 나이로 외지에 식모살이 간다. 일년치 쌀값에 팔려간 오싱은 가족에게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추운 겨울 맨발로 밥 짓고 청소하며 씩씩하게 살아보지만,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쓰게 되자 도망치다 눈밭에 쓰러져버린다. 탈영병에게 구조받은 오싱은 숲속 움막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며 잠시 평온한 시간을 보내지만 가혹한 운명은 그녀를 또다시 모진 세상으로 밀어넣는다.
식모살이하는 어린아이의 곤경을 다룬 최루성 신파영화 <오싱>이 돌아왔다. 가도가도 끝없는 설원이 깔린 야마가타현의 시린 겨울은 오싱이 겪게 되는 가혹한 운명의 상징이 된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실화 소설 <오싱>은 1983~84년 일본 <NHK>의 연속 TV소설로 방영되어 평균 시청률 52.6%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동남아, 아랍권, 남미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을 끼쳤다. 한국에서도 원작 소설은 물론 아역 배우였던 똑순이 김민희를 주연으로 한
내핍의 전쟁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강인한 생의 의지 <오싱>
-
요정학교를 갓 졸업하고 산타 선물공장에 취직한 신입 엘프 스파이크는 첫 출근길에 날고 싶어 하는 펭귄 파코를 만나 친구가 된다. 출근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친 스파이크는 파코의 도움으로 펭귄마을 중앙생선은행에 침투해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수행한다. 한편 스파이크와 파코에 의해 은행털이 현행범으로 잡혔던 북극곰 토니는 은행털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산타 선물공장의 사슴들을 납치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잃어버린 편지와 납치된 사슴들. 난관은 점점 첩첩산중이다. 신입 엘프 스파이크와 엉뚱한 펭귄 파코는 과연 악당 토니를 물리치고 크리스마스를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오목조목한 애니메이션 <스파이크>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여러 차례 초청된 바 있던 데이비드 알루, 에릭 토스티 콤비의 작품이다. <편지들이 없어졌어요>와 <사슴을 구해줘>라는 중편애니메이션 두편을 묶어 이번에 개봉한다. 이 두 감독은 독학으로 애니메이션을 배워
유쾌한 크리스마스 가족물 <스파이크>
-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과격한 반전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미시간 은행 강도 사건을 벌인다. FBI가 오랫동안 그들을 추격하는데, 사건을 벌인 지 30년 만에 신분을 숨기고 평범한 주부로 살던 샤론 솔라즈(수잔 서랜던)가 체포된다. 샤론의 체포 이후 평안하던 사람들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뉴욕주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는 짐 그랜트(로버트 레드퍼드)의 삶이 가장 엉망이 된다. 그의 본명은 닉 슬론으로, 샤론의 공범인 살인용의자로 알려져 있다. 실상이 밝혀지자 짐은 11살 딸 이자벨마저 내버려둔 채 어딘가로 도주한다. 언론사 기자 벤 셰퍼드(샤이어 라버프)가 그런 짐을 뒤쫓는다. 벤은 철저하게 감춰진 사람들의 과거사를 파헤치는데, 알고 보니 미미 로리(줄리 크리스티)란 여인에게 사건의 열쇠가 쥐여 있다.
<컴퍼니 유 킵>은 2003년에 발표된 닐 고든의 소설을 각색한, 로버트 레드퍼드의 아홉 번째 장편영화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감독의 전작
감춰진 사람들의 과거사 <컴퍼니 유 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