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추다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10학번
* <CAMPUS CINE21>은 책 읽는 대학생을 응원합니다. 이 글은 대학생 독서토론모임인 ‘리플’ (REAding peoPLE)에서 2월 첫주 소설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서평입니다.
2009년 6월, 모의고사 언어영역 23번 문제를 맞닥뜨리는 순간 고등학교 3학년의 나는 멈칫했다. 불과 몇달 전에 읽었던 소설이시험지 속 지문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어떤 작품이든 감상보다는 분석의 대상으로 봤던 그때, 어떤 문제든 정답을 빨리 찾으려 분주히 눈을 굴리던 그때, 그 문제만큼은 조금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소설, <외딴 방>은 내가 참고서와 문제집 위에 자랑스레 올려놓았던 유일한 소설이었다. 주인공‘나’처럼 37개의 방 중 한곳에 살지는 않았지만 나는 왠지 그녀의 고독과 아픔이 낯설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의 나는 주인공처럼 나도 아프다는데만 초점을 맞췄다. 80년대 산업화 시대는 참 삭막했겠다는
[REVIEW 책장을 덮고] 그 아픔을 이제야 조금 이해합니다
-
김경주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5년 만에 선보이는 김경주의 네 번째 시집. 그사이 아버지가 되고 그에 관련된 에세이를 펴낸 그의 변화를 시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정겨운 우울들>은 눈을 들어 일상의 사물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시어로 그득하다. “당신 집에는 없고/ 내 집에 있는 냄비들/ 당신이 모으는 그릇들/ 내가 나르는 식기들/ 당신은 부드러운 베개를 모으고/ 나는 좁은 소매를 모으지/ 당신에겐 우람한 오토바이가 있고/ 나에겐 상냥한 모서리가 있지/ 당신에게는 없고/ 나에게 있는 냄새….”
[book] <고래와 수증기>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문학동네 펴냄
2013년 9월18일 세상을 떠난 독일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자서전. 생전에 그는 ‘문학의 교황’이라 불렸다. 독일 문단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나면 그가 내릴 ‘평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이 책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인 라이히라니츠키는 개인적 삶의 기록은 물론, 인류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를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증언하고 있다.
[book] <나의 인생>
-
데이비드 미킥스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문학에 있어 느리게 읽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글을 쓴 사람의 호흡에 맞춰 행간을 읽는 방법. 데이비드 미킥스는 열네 가지 느리게 읽기 규칙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시, 희곡, 에세이 등 여러 문학장르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를 거쳐 사뮈엘 베케트, 앨리스 먼로, 필립 로스까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준다.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 <천천히 읽기의 즐거움>이 있다.
[book] <느리게 읽기>
-
-
이석원 지음│달 펴냄
주인공 용휘는 의뭉스럽다. 그러나 앞집 남자 용우는 용휘의 의뭉스러움을 모른 채 그의 강인함에 빠져들고 만다. 함께하는 일상의 연속. 그러나 잔잔하던 일상은 못내 깨지고 만다. 소설은 용우의 실연으로부터 시작된다. 떠나간 이와 함께했던 공간에서 아픔으로 나날을 보내던 용우는 이사를 결심한다. 그렇게 도착해서 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곳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그곳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용휘’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난 덕택이다.
하지만 용휘의 매력은 허상이다. 용휘는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대면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실연의 아픔을 안겨다준 그녀에게 보여줄 ‘방세옥’이란 새로운 인물을 창조했을 뿐. 자기 자신이 만들어놓은 네모난 틀 안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그렇게 탄생된 그 이름, 실내인간이다. 실내인간의 허상이 하나씩 벗겨질 즈음부터 잔잔함 대신에 흡사 수사물의 긴박함이 소설을 지배한다. 그렇게 용휘의 거짓 껍질이 완벽히 벗겨지며
[book] 위로하는 인간
-
장소 아트선재센터
일시 2월15일~3월29일
여섯시부터 여덟시까지 진행된다는 의미를 담은 <6-8 >展은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문을 닫는 밤 시간에 개장한다. 미술관 관람시간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함이라는데, 전시내용 또한 신선하다. 평소 관람객이 볼 수 없었던 미술관 내부의 공간을 포함해서 아트선재센터 곳곳의 건축적 요소와 공간을 모험하듯 찾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 관람객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한옥, 정원, 건물 외벽, 옥상 등을 돌아다니며 설치, 빛과 사운드 등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exhibition] <6-8>展
-
장소 한미사진미술관
일시 2월22일~4월19일
조각가였던 스칼렛은 작품을 설치하고 난 뒤 사진을 찍어두면서 사진 그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물 또는 인물을 배치시켜 기묘한 조합을 만들어내는 스칼렛의 사진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스칼렛만의 세상을 담고 있는 듯하다. 자연의 모습 자체가 가지는 신비로움과 재치 있는 연출, 원색이 돋보이는 사진들은 전시의 마지막까지 흥미로운 기분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exhibition]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展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일시 3월30일까지
뉴스에서만 보았던 우리나라의 명작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김기창 등 이름만으로도 발걸음이 아깝지 않은,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교과서의 시를 ‘본문의 시'가 아닌 ‘시 자체’로 읽었을 때 시가 다른 모습으로 마음속에 다가오는 것처럼, 익숙하게만 느꼈었던 한국회화들을 미술관 안의‘작품’으로 감상하는 경험은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한국회화의 진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불안했던 시대적 상황과 미술가들에 대한 무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낸 예술가들의 성취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미술가의 작업이기보다는 고단한 현실에 맞선 투쟁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듣게 된 미술가들의 인생사를 생각하다 보면 <빨래터>의 여인의 뒷모습이, <황소>의 광기가, <아악의 리듬>의 역동적인 선이 이전과는 다르게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4부로 나뉜 전시는
[exhibition] 명화가 살아있다
-
장소 BBC아트센터
일시 3월1일~30일
베니(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애칭)의 빈자리를‘송(용진)/김(도현) 셜록’이 채워주나. 뮤지컬 <셜록홈즈>가 시즌2을 시작했다.사건은 시즌1에서 이미 예보되었던 바.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의 연쇄 살인사건이다. 1, 2편의 부제만 봐도 변화가 암시된다. ‘엔더슨가의 비밀’과 ‘블러디 게임’. 1편이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로 긴장감을 높였다면, 2편은 범인과 셜록의 ‘심리 게임’에 집중한다. 중극장으로 규모를 키운 시즌2는 심리전을 화려한 무대와 영상 활용으로 시각화한다. 다음 시즌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시즌3에서 셜록이 상대할 자는 바로 “괴도 신사”로 불리는 자다. 두둥~
[stage]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일시 4월4일~20일
이적의 소극장 공연이 돌아왔다. 지난해 5집 ≪고독의 의미≫를 발표했고, 소극장 콘서트로 다시 한번 팬들을 가까이서 만날예정이라고. 작은 공연장에서 듣는 음악은 좀더 특별하다. 빛과 소리가 만나는 작은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고독의 의미를 풀어보고 싶다면, 소극장 안에서 노래하는 적군에게 가자. 콘서트 <고독의 의미>
[stage] 콘서트 <고독의 의미>
-
장소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
일시 3월28일~30일
대학축제에 ‘연고전 VS 고연전’이 있다면 공연계에는 ‘십데전 VS 데십전’이 있다. 지난 2012년, ADD2 무대에서 데이브레이크에 처참하게 패배한 전력이 있는 10cm가 다시 한번 애증의 결투를 신청했다는 것! 이 두팀의 달콤 살벌한 콜라보레이션이 궁금하다면 십데전의 응원석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stage] 콘서트 <십데전: 10cm VS 데이브레이크>
-
연극 <달나라 연속극>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일시 3월6일~30일
서른여덟의 나이에 아직도 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희곡을 쓰는 작가 김은성이다. <달나라 연속극>은 그의 발표작 중에서도 유독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각색한 작품이다.
지방 명문 여고 출신인 만자는 대학교에서 미화원 일을 하면서 딸 은하, 아들 은창과 함께 어렵게 가정을 꾸려간다. 다리가 불편한 은하는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며 이야기를 만들어 원주율을 외우고, 동생 은창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이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져가던 어느 날, 아래층에 새로 이사 온 신방과 대학원생 일영이 등장하면서 만자네는 그의 다정함에 활기와 기대를 가지게 된다.
작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습작을 하던 시기에 집에서 부담을 느끼던 스스로의 상황과 원작의 톰의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져 이입이 많이 되었고 이것이 각색으
[stage] 찰진 각색의 맛
-
안녕! 밥이라고 불러줘, 밥. <CAMPUS CINE21>말이야, 명색이 대학생 ‘문화’ 잡지인데, 개봉영화 소개만으로는 좀 허전하지 않겠어? 그래서 준비했지. 제대로 즐기고 싶은 그대들을 위한 영화 상식! 차근차근 읽으면 영화 관람이 두배로 즐거울 거야.게다가 어디 가서 “훗, 제가 영화 좀 좋아해요” 정도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걸? 이번주 주제는 지난 3월3일에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이야.
-아카데미? 그거 영화제 이름이지?
=아카데미는 영화제가 아닌 시상식이야. 연말에 하는 연기대상처럼. 매년 2월 말이나 3월 초 즈음에 LA에 있는 돌비극장에서 열려.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더이상 공식 명칭이 아니야. 지난해 ‘오스카’(The Oscars)로 이름을 바꾸더니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인가 봐. 올해로 86회를 맞이했으니까,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되어야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어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야. 86
[CINEPEDIA 미스터 밥의 영화백서] 오스카라 불러다오
-
감독 맥지│출연 케빈 코스트너, 엠버 허드│개봉 4월3일
<미녀 삼총사>와 <디스 민즈 워>를 보면 맥지 감독이 강하고 섹시한데 귀엽기까지한 여인을 만들어내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맥지가 눈여겨본 여인은 떠오르는 섹시 스타 엠버 허드다. 최고의 CIA 요원 에단 러너는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그의 앞에 신비에 싸인 특수요원 비비가 나타나 유혹적인 제안을 한다. 물량 공세 없이도 충분히 폭발적이고 섹시한 범죄액션물이다.
[movie] <쓰리데이즈 투 킬> 3 Days to K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