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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절대 개봉할 수 없는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알랭 기로디 감독의 <호수의 이방인>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받았을 때, 한국 영화관계자들이 한 자조 섞인 말이다. 남성들이 나체로 등장하는 퀴어영화가 성적 표현에 상당히 민감한 국내의 등급심의 기준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이 영화가 지난 8월7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상영됐다. 국내 상영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서울아트시네마 친구들 영화제, LGBT영화제 이후 네 번째다. 영화를 수입한 레인보우팩토리의 김승환 대표는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을지 말지 고민 중이다. 제한상영가라도 받으면 향후 영화제 상영조차 어렵다.” 제한상영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체 등급을 매기는 영화제가 그나마 과감하고 실험적인 영화들의 숨통 역할을 했는데 제한상영가로 판정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호수의 이방인> 상영 직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포럼 ‘아트플러
[국내뉴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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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조차 씨가 말랐다고 울부짖은 뒤 와이파이도 안 되는 숲속에 스무날 넘게 처박혀 있다 나왔더니, 음모‘론’이 무색하게 온갖 음모들이 횡행하고 공포영화를 찾을 필요 없이 현실이 납량특집이다. 이래가지고야 유구한 심리스릴러서스펜스호러가 어찌 장르적 탄력을 지탱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영화적 상상을 동원해도 유병언 사체 발견 미스터리를 능가하지 못할 지경인데.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방불명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발끈한 만큼이나 해명에 궁색하다. 외계인 접견 외에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마블의 외계 확장판도 무색해질 지경이잖아.
육군 28사단의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서 가해 피해의 끔찍함만큼이나 마음을 짓누른 건 수많은 목격자가 방관자였다는 사실이다. 약을 타거나 치료를 받으러 드나들면서 폭행 장면을 보거나 상습적임을 안 이들이 한둘이 아닌데 “내 일이 아니라서”, “괜히 찍힐까봐” 모른 척했다고 한다. 단지 군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일까. 혹시 우리가 아이들을 이렇게 키
[오마이이슈] 저녁이 있는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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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뱃사람으로 탈바꿈한 여러 배우들을 보여준다. 생생한 디테일들이 꽤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EBS <극한직업> 같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어선 위의 일들을 편집해서 참고용으로 나눠줬다. 하지만 배우들 모두 열의가 대단해서 각자 연구를 많이 해왔다. 가령 ‘고수레’처럼 약식제사 같은 설정들은 김윤석 배우가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다. 그렇게 모인 것들 중에서 취사선택하며 더욱 풍성해졌다.
-처음 연극 <해무>를 접했을 때 끌렸던 요소는 무엇인가.
=범죄자의 시점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시각에서 무너져 내리는 죄의식과 그로 인한 생의 공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무가 엄습하면 1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인물들 저마다 숨어 있던 괴물이 튀어나온다. 인간이란 누구나 자신의 잘못이건 타인에 의해 일어난 일이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배우를 따라, 필요 없는 것들은 다 쳐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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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앞서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함께 마치 ‘여름 블록버스터’처럼 한데 묶이기도 했지만, <해무>는 ‘청불’ 영화라는 점에서 다르다(<군도: 민란의 시대>와 <명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전체 관람가’이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명의 선원이 밀항자들을 실어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해무>는, 꽉 닫힌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지긋지긋한 욕망의 드라마다. 더불어 기획 및 제작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2003)의 시나리오를 쓴 심성보 감독이 이룬 조합은 제작 초기부터 화제였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해무>의 이모저모, 그리고 장고 끝에 장편 데뷔작을 만든 심성보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해무>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해무 속에 욕망이 갇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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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을 넘어설 수 있는 건 마블밖에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베일을 벗자마자 벌써부터 마블 최고의 영화가 될 거란 들뜬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히어로들을 우주로 보내버린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마블은 굳이 히어로에 매달리지 않고 제대로 된 우주 어드벤처를 완성해냈다. 삐딱한 캐릭터들이 모여 제대로 삐딱선을 타는 상상 이상의 모험. 이 한없이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들을 사랑하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어디까지 확장시킬지는 직접 확인하시라. 새로운 우주는 열렸고, 바야흐로 모험의 시대가 왔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8년, 마블은 자신의 세계관을 영화로 새롭게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언맨, 닉 퓨리, 헐크(2008년), 블랙위도우(2010년), 토르, 호크아이(2011년)가 차례로 등장했고, 2012년에는 ‘어벤져스’란 이름으로 이 모든 슈퍼히어로들이 한 영화에서 대활약을 펼
우주까지 확장된 마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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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 자막 번역
2014 <주온: 끝의 시작>
2009 <공기인형>
2006 <데스노트>
2005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4 <하나와 앨리스> 외 다수
애니메이션 자막 번역
2012 <에반게리온: Q>
2010 <고 녀석 맛나겠다>
2009 <썸머워즈>
2006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
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 외 다수
“영화제가 동물보호운동을 펼칠 수는 없다. 우리의 역할은 영화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똑소리난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 동물영화제)의 강민하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다. 덮어놓고 영화제를 홍보하는 대신 목적은 또렷하게, 한계는 분명하게 밝힌다. 올해 두돌을 맞은 동물영화제는 자연과 인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꿈꾸어보고자 하는 취지 아래 만들어졌다.
강 프로그래머가 동물영화제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건 올해 1월부터다.
[STAFF 37.5] 촬영 시 동물을 어떻게 대했을지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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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색정광 여인 조(샬롯 갱스부르)의 파란만장한 성 편력을 밤새 듣고 난 남자 샐리그먼(스텔란 스카스가드)은 정중하게 “잘 자라”라는 인사를 하고 방문을 나선다. 그는 금방 되돌아온다. 그러고는 갑자기 이불을 들치고 그녀의 질에 자신의 성기를 들이민다. 여인이 소리친다. “안 돼요.” 무지 화면이 뜨고 남자가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수천명이랑 잤잖아.” 무지 화면이 계속되고 총소리, 여인이 옷 입는 소리, 방을 나서는 발소리가 들린다.
<님포매니악>의 마지막 장면은 황당하다(여기선 볼륨1과 볼륨2를 묶어 한편의 영화로 다룬다). 샐리그먼은 성욕이 없는 무성애자이며 여자와도 남자와도 자본 적이 없다. 게다가 그는 박식한 교양인이며 독서광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무도한 강간자로 돌변한 걸까. 그리고 “생애 첫 친구를 얻었다”며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던 여인은 왜 거부의 과정도 없이 바로 총을 쏘았을까.
우리는 이 남녀의 돌발적인 행동에서 갖
[신 전영객잔] 비웃음에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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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불렀다고 하면, 그의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사람들도 ‘아~’ 하고 두눈을 반짝인다. 이름보다 목소리가 더 유명한 뮤지션이란 말은 분명 엄청난 칭찬이다. 이지형이 7월 초, 12곡의 사랑 노래가 담긴 세 번째 소품집 ≪Duet≫을 내놓았다. 그는 정규앨범을 낸 뒤엔 어쿠스틱 곡들로 채워진 소품집을 냈고, 소품집을 낸 뒤엔 정규앨범을 냈다. 그렇게 지금까지 3장의 정규앨범과 3장의 소품집이 세상에 나왔다. 일상의 배경음악이 되기에 딱 좋은 이지형의 음악은 ≪Duet≫에 이르러 더없이 편안해졌다.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매력을 알아버린 이 남자와 마주 앉아 새 앨범 얘기부터 육아 얘기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는 마성의 목소리만 지닌 것이 아니었다. 마성의 유머 코드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작업실에 매일 출근하듯 나가나.
=스케줄이 없을 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실에 있는다. 방이 두개 있는데, 원래 혼자 쓰다가 월세만 내고 비워두는 경우가 잦아서 최
[trans x cross] 통기타 소리와 목소리만 남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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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깨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어깨가 굉장히 넓다.” “어깨에 실리콘 맞았다. 엑스레이 찍으면 실리콘 나온다. 으하하하.” 그가 이렇게 실없는 농담을 즐기는 사람인지 몰랐다. 박유천도 아이돌 출신이기에, 소속사의 ‘주입식’ 인터뷰 교육의 영향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습니다’로 요약되는 인터뷰 말이다. 박유천은 달랐다. 주관이 뚜렷했고, 그 주관을 밝히는 데 거침없었고, 분위기를 주무르는 능력도 탁월했다. 동방신기로 데뷔한 지 꼭 십년 만에 첫 영화 <해무>를 찍은 박유천을 만났다.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곧잘 들었던 ‘아이돌’ 박유천이 아닌 ‘배우’ 박유천이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왔다.
“동희야 내일 몇시야?/ 음, 정리해서 말해드릴게요./ 야, 얘길해줘야 내가 오늘 한잔하든지 하지./ 간단하게 한잔할까요, 형님?/ 어, 좋지. 소주.” 7월29일 발매된 JYJ의 정규 2집 《JUST US》에 수록된 박유천의 자작곡 <
[박유천] 생각과 기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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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뜻 또 술 먹었느냐는 비난
속뜻 전생을 기억하고 있느냐는 찬탄
주석 광동 헛개차 광고에 출연한 코알라를 보고 땅을 쳤다. 흥, 이거 내가 먼저 떠올렸던 건데, 이걸로 시를 한편 쓰기도 했는데, 저 동네에서 선수를 쳤네? 광고는 이렇다. 주차장에서 유령을 닮은 큰 자루 하나가 발견된다. 자루를 벗겼더니 볼이 벌건 코알라가 졸고 있다. 그걸 보고 경비원이 한탄한다. “아유, 또 코알라된 겨?” 공포물과 변신담과 코미디를 이어붙인 이 광고의 핵심은 당연히 ‘코알라=꽐라’라는 말놀이에 있다. 실제로도 코알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언어로 ‘물을 먹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굴라(gula)에서 온 말이니 꽐라와도 닮았다. 물 한컵 먹는 건 힘들어도 생맥주 1000cc는 한번에 털어넣는 재주를 가진 이들이 꽐라다.
사실 코알라와 꽐라 사이에는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겉모습. 둘 다 자다 깨다를 반복한 것처럼 보이는 풀어진 눈과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있다. 둘째, 느릿느릿한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또 콸라된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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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말이 없다. 지워진 밤, 쏟아지는 잠이 한 바가지. 두 바가지. 세 바가지. 꾸벅꾸벅 졸다보면 응고혈은 과거형 시제. 시체는 과거형으로만 증언하는 한에서, 살아 있지 않은 육신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시체는 말이 없지만, 말이 있는 거다. 시체는 수다는 떨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시체는 증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체는 생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지만, 생의 끝자락에 대해선 언제나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예컨대 죽는 바로 그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소싯적 보았던 추리퀴즈에선, ‘다잉 메시지’라고 했던 거 같다. 마그마라는 사람이 당신을 암살했다고 해보자. 당신은 죽는 순간에 범인의 이름을 어떻게든 알리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마침 죽어가는 당신의 눈앞엔 여러 가지 채소들이 즐비하다. 배추, 시금치, 양파, 토마토, 감자. 자, 무엇을 잡을 것인가?! 범인의 이름은 ‘마그마’다! 무엇을 잡을 것인가? 유치한 추리문제라고? 투덜대는 사이에서도 숨은 다해간다. 범인을
[곡사의 아수라장] 영화는 시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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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굿 라이> The Good Lie
감독 필리프 팔라도 / 출연 리즈 위더스푼, 코리 스톨, 사라 베이커, 소페 알루코
수단 내전이 한창인 1983년, 한동네에 살던 네명의 소년은 졸지에 전쟁 고아가 된다. 인도주의적 조치로 미국으로 보내진 이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정착을 돕는 미국인 케리(리즈 위더스푼)와 우정을 쌓는다. 수단 출신 배우들이 출연해 전쟁의 참상을 어루만지는 휴먼드라마. 10월 북미 개봉예정이다.
[WHAT'S UP] <더 굿 라이> The Good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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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신의 한 수> 김회장 부자의 도주
[정훈이 만화] <신의 한 수> 김회장 부자의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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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라는 글자를 티셔츠에 새겼다? 프로펠러가 달리 모자는 또 뭐지? “생기발랄”이 컨셉이라는, 서른세살 남자가 걸어왔다. ‘감성코믹 SF연애판타지’를 표방하는 <숫호구>(2012)의 백승기 감독이다. 서른살 먹도록 연애 한번 못해보고 이리저리 치이는 <숫호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 <숫호구>의 개봉(8월7일)을 앞두고 있다.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숫호구>가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수상한 이후 2년 만이다. 영화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재미만 있다면 자급자족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이 재기발랄한 감독을 직접 만나봤다.
-개봉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아트나인의 추석영화제 때 상영 기회를 얻었는데 이틀 연속 매진이었다. 영화를 좋게 본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가 개봉을 도와줬다.
-연출, 각본, 주인공까지 맡아서
[flash on] “꾸러기 철학을 지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