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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었던 <한공주>와 <셔틀콕>이 일주일 차로 개봉한다. <한공주>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열일곱 소녀 한공주(천우희)의 마음을 따라가고, <셔틀콕>은 보험금 1억원을 들고 도망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누나를 쫓는 열여덟 소년 민재(이주승)의 시점을 따라간다. 두 영화 모두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이고, 배우의 얼굴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조금 도식적으로 설명하면 <한공주>는 남성감독이 소녀의 심경을 들여다보는 영화이고, <셔틀콕>은 여성감독이 소년의 심정을 묘사하는 영화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셔틀콕>의 이주승을, <셔틀콕>의 이유빈 감독이 <한공주>의 천우희를 인터뷰해 보아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두들 흔쾌히 이 크로스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이어지는 기사 참고). 인터뷰는 애초 의도대로 흘러가지 못했
영화처럼 우리도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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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5%가 넘은 시청률만으로는 이 드라마의 파급력을 측정할 수 없다. 1화가 끝날 때마다 기사와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1990년대를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할 것 없이 신촌하숙촌 청춘들이 펼치는 풋풋한 추억 속으로 젖어든다. 이 드라마는 분명 별종이다. 그저 잘 만든 인기 드라마 한편을 넘어 여타 다른 드라마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낯설고도 익숙한 존재들. 화제의 중심에 놓인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음악과의 참신한 접목이 돋보였던 <몬스타> 등 최근 TV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tvN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너흰 어느 별에서 왔니?
[tvN을 가다] 억수로 까리봉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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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류승완, 류승범 형제'라 불리는, 역시나 감독과 배우라는 조합을 갖춘 형제가 있다. 11월14일 개봉한 <잉투기>의 감독 엄태화와 동생이자 배우인 엄태구의 이야기다. 이른바 ‘정가 형제’의 <기담>에 각각 연출부와 단역으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묘한 운명처럼 느껴진다. <기담>(2007)의 단역으로 출발한 동생 엄태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의 엄태화 감독은 바로 그 동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장편제작연구과정의 <잉투기>를 통해 충무로를 향한 ‘한방’을 장전했다. 그들의 유년기 기억부터 단편과 장편을 이어 이제 막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로 그 '엄가 형제'를 소개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 영화사가 마련한 파티가 무르익어 야심한 시각에 이를 무렵, 몇몇 감독들이 그 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한 한 영화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박찬욱
[청춘스케치] 잉여롭고 놀라운 형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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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진정한 재능
[헌즈 다이어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진정한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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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 이후 1 0 년 만에 돌아온 장준환 감독
-소재와 이야기가 신선하다.
=애초 뼈대가 되는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의 작품을 재밌게 읽었고, 거기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보고 싶어 각색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영화의 제목인 ‘화이’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
=원래는 와이(why)에서 출발했다. 촌스럽게 발음하면 화이가 되지 않나. 결국 <화이>는 인간 내면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사에도 ‘왜’라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의 이름과 서서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화이 역에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화이를 찾기까지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시나리오 속 화이에 정확히 부합하는 배우가 없었다. 화이는 그냥 화이였다. 그 화이를 누가 제일 잘 구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여러 배우를 만났다. 그러면서 여진구라면
[봤니, 이 영화] 5명의 괴물들, 그리고 한 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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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미리 읽기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로 단박에 문제적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장준환 감독이 꼬박 10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를 들고 왔다. <화이>와 <지구를 지켜라!>는 장르적으로 방점이 찍히는 지점이 사뭇 다른 영화다. <지구를 지켜라!>가 드라마와 코미디와 SF를 이종교배하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면, <화이>는 캐릭터의 심리와 드라마를 정공법으로 파고든다. 거기에 화끈한 액션 신은 보너스. “<화이>는 이야기가 무겁고 날카로워서 코미디가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영화다.” 장준환식 블랙유머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파국을 향해 무섭게 질주하는 드라마의 힘을 느끼기엔 충분한 작품이란 얘기다.
17살 소년 화이(여진구)는 ‘낮도깨비파’로 불리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들의 보호 아래 살아간다. 조직의 리더 석태(김
[봤니, 이 영화] 5명의 괴물들, 그리고 한 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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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 : 여진구
"아버지… 왜 절 키우신 거예요?
화이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가장 복잡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17살이 된 지금까지 학교 대신 5명의 아빠들을 통해 살인 기술을 고루 배우며 남들과 다르게 자라왔다.
장준환 감독은 “아역 배우들은 보통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기교를 무기로 연기에 임하지만 여진구에게는 그런 굳어진 패턴이 없었”기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진구의 연기에 때가 묻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괴물 같은 아빠들 사이에서도 순수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는 신비한 아이”인 화이를 여진구 말고 다른 누가 표현해낼 수 있을까. 이미 <해를 품은 달> <보고 싶다> 등의 드라마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는 여진구는 순수한 눈빛 속에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담아내며 화이라는 캐릭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한민
[봤니, 이 영화] 5명의 괴물들, 그리고 한 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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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면에서 본다면 유럽의 예술적인 만화들은 그야말로 심오한 ‘노블’이 많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림과 글을 집중해서 봐야만 하는 만화들이다. 슥슥 넘길 수 있는 페이지 같은 건 거의 없다. 하지만 미리 사전 조사를 하거나, 추천을 받아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고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들도 많이 있다. <바스티앙 비베스 블로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유럽 만화 중 하나다.
한국과 일본에는 소녀만화, 순정만화라는 장르가 있다. 주로 로맨스를 다룬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요즘에는 광범위한 ‘여성만화’라는 개념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단지 로맨스만이 아니라 여성독자 취향의 만화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염소의 맛> <폴리나> <내 눈 안의 너> 등 서정적으로 청춘의 풍경을 그려냈던 바스티앙 비베스는 남성이면서도 여성 취향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다. 기존 작품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했지만, 이번에 나온 <바스티앙 비베
[콕!] 유럽식 여성만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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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설국열차>가 재미있었다면 브누아 페테르스가 쓰고 프랑수아 스퀴텐이 그린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를 읽어보자. 총 16권 중에서 <기울어진 아이> <우르비캉드의 광기> <보이지 않는 국경선> <한 남자의 그림자> 등이 나와 있다. <어둠의 도시들>은 ‘반지구’(counter-Earth)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태양을 사이에 두고 지구와 똑같은 행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SF소설에서는 ‘반지구’ 이론을 바탕으로 지구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가치관과 사회구조를 지닌 세계를 많이 그려왔다.
<어둠의 도시들>은 반지구 행성에 존재하는 수많은 도시국가들의 이야기다. 수학, 식물학, 의학, 점성술, 천문학 등의 학문이 발달된 반지구는 지구의 중세가 그대로 진화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수수께끼와 비밀들이 존중되며,
[콕!]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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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 고성능 PC나 콘솔로 즐길 수 있는 대작 게임들만은 못하지만 손에서 뗄 수 없는 중독성과 간편함, 그리고 대중성으로 스마트폰 게임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이 중 진정 짜릿한 손맛과 중독성 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헝그리 샤크 에볼루션>(Hungry Shark Evolution)을 권한다.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배고픈 상어를 진화’시키는 것이 목적. 처음 게이머는 크기가 작은 상어만 조종할 수 있는데 바닷속을 헤집고 다니며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다니면 경험치가 올라서 점점 덩치를 키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자신보다 큰 물고기나 온몸에 가시가 있는 복어, 해파리, 인간이 설치해둔 기뢰 등을 건드리면 에너지를 잃으며 게임오버로 이어진다. 차분히 능력치를 키우고 아이템, 골드 등을 모은 뒤 귀상어나 백상아리 같은 보다 강력한 상위 포식자 상어를 얻으면, 그때부터는 진정 바다의 무법자가 되어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콕!] 상어 한 마리 키워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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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애비뉴 Q"는 제목 앞에 ‘19금 뮤지컬’이란 꼬리표를 당당하게 붙이고 있다. 청년실업, 인종차별, 동성애, 섹스, 포르노 등 ‘어른들의’ 문제를 다루며, 극중 인형들이 노골적인 대사와 걸쭉한 욕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여기에 인형들의 적나라한(?) 정사 신까지 등장한다.
단순히 19금 인형극이어서 눈길이 가는건 아니다. 어린이용 인형극의 캐릭터와 형식을 가져와 새롭게 패러디한 사실이 흥미롭다. "애비뉴 Q"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도 "AFKN"을 통해 널리 알려진 미국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다. 알록달록한 털북숭이 옷을 입고 나와 신나는 노래에 맞춰 미취학 아동들에게 알파벳과 숫자 세기 등을 가르쳐주던 귀염둥이 인형들 말이다. 그 인형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실업과 동성애로 고민하고 야동에 심취하거나 “엿 같은 내 인생!”을 부르짖는 데서 오는 이질감과 친숙함, 바로 그 지점에 "애비뉴 Q"의 색다른 매력이 있다.
캐릭터뿐 아니라 형식
[콕!] 이런 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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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셜록>의 팬이라면 주목할 것. 시즌1과 2의 모든 사건을 분석한 <셜록: 케이스북>이 출간되었다. 셜록 홈스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주홍색 연구>가 <분홍색 연구>로 바뀌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와 같은 드라마 뒷이야기는 물론 셜록의 집 세트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사진과 해설을 비롯해 관련 자료들이 실렸다.
<셜록>을 제작한 스티브 모팻과 마크 게이티스의 회고는 특히 흥미로운데, “코난 도일의 원작들은 단 한번도 프록코트와 가스등을 중요시하지 않았어요. 경탄할 만한 수사와 무시무시한 악당, 피가 얼어붙을 듯한 범죄에 여성들이 크리놀린을 입던 끔찍한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다였죠. 다른 탐정들은 사건에 연연했지만 셜록 홈스는 모험을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탐정들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실루엣만으로도 셜록 홈스임을 알 수 있는 프록코트를 고집하지 말 것, 그리고
[콕!] 시즌3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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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5월15일 김구림은 동료 작가 정찬승, 방태수와 함께 서울대학교 문리대 정문 앞에서 정체불명의 봉투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제목은 <콘돔과 카바마인>, 한국 미술계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실험정신을 담은 작업이었다. 봉투 속 쪽지에는 “가루를 20cc의 냉수에 타고 자기 이름을 세번 반복한 뒤에 그것을 마시고 정신을 가다듬어 2번 봉투를 8시50분에 개봉하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고루한 미술 교육을 견딜 수 없어 대학을 1년 만에 그만둔 작가 김구림은 1958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한국 실험미술과 개념미술의 포문을 여는 대담한 작업을 지속했다. 1969년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제작했고, 이듬해엔 한강 다리 부근 강둑을 삼각형 모양으로 불태우는 작업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거행했다. 불을 낸 것을 알고 파출소에서 출동했다.
1969년 미술관에 얼음을 가져와 녹여 물바다로 만들려고 했던 그의 또 다
[콕!] 꼭 ‘그려야만’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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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 예 점핑 에블바리,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 뛰어!” 최근 크레용팝의 인지도 상승을 보면 가히 ‘진격의 크레용팝’이라고 할 만하다. <빠빠빠>라는 의성어를 제목으로, 곡의 내용도 그저 “점핑, 점핑!”이 전부인 노래가 유튜브에서 UCC로 확산되고 야구장의 응원가로 쓰이는 일은 2013년, 한국의 아이돌 시장의 분화를 짐작하게 한다. 물론 그 기점은 오렌지캬라멜로 잡아도 좋을 것이다. 이때 키워드는 ‘병맛’이다. 여기에 대해서라면 오캬-비비드-걸스데이-크레용팝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그릴 수도 있다(티아라는 아무래도 일관적이지 않다).
이런 분화는 2009년 소녀시대와 2NE1, 카라가 주도한 걸그룹 폭발 이후 재편되다시피한 아이돌 산업구조와 후발주자들의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f(x)가 상징하듯 걸그룹은 유동적인 성인 팬덤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팝으로 조직되는 경향을 보이는데(보이그룹이 노리는 팬덤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다), 이 견고한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주자들
[콕!] ‘빠빠빠’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