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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들어온 이진욱은 벽에 붙은 선배 배우들의 사진부터 둘러봤다. 데뷔한 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씨네21> 표지 촬영은 물론, 인터뷰도 처음이다. 물론 전작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통해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고, 드라마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2013, 이하 <나인>)을 통해 ‘연기남’(연기를 잘하는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는 관객에게 이진욱은 낯선 배우이고, 낯선 이름이다. 그런 그가 <표적> 개봉을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 포스터와 광고에 적힌 이름이 주연배우 류승룡 다음이다. 김성령, 유준상, 조여정, 진구 등 그보다 경력이 많은 배우들도 그의 이름 뒤에 있다.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까닭에 부담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의 이름이 류승룡 다음에 놓인 건 류승룡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보다 더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 아니다.
[이진욱] 책임감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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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인 내 체력의 10배는 되는 것 같더라.” 액션범죄영화 <표적> 제작을 맡은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는 혀를 내둘렀다. 40대라는 나이는 가뿐히 잊고 <표적>으로 액션배우가 돼 돌아온 류승룡을 두고 하는 얘기다. 지금은 다음 작품을 위해 다시 몸을 키웠지만 류승룡은 <표적>의 크랭크인 4개월 전부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10kg 이상 몸무게를 감량했다. 러시아 특공무술인 시스테마에 유술까지 연마한 그는 “성인이 되고 나서 제일 가벼운 몸”을 만든 뒤 촬영에 돌입했다. “그 어떤 영화보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몸만 만든 것이 아니라 심적으로도 경건하게 임했다.” 그를 몰입하게 만든 인물은 여훈이라는 남자다. 하사관 출신의 군인인 여훈은 은퇴 뒤 해외 용병으로 일하다 한국에 돌아온다. 장애를 가진 동생 성훈(진구)과 함께 제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우연찮게 살인사건을 목격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광역수사대 송 반장(유준상)과 형사반
[류승룡] 과묵하게, 터지기 직전의 화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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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만날 일 없는 두 남자가 만났다. <표적>의 여훈(류승룡)과 태준(이진욱) 말이다. 여훈은 전직 특수부대원이고, 태준은 병원 레지던트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둘은 누명을 쓰고, 동행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내내 붙어다녀서일까. 스튜디오에서 나란히 선 류승룡과 이진욱은 형제처럼 보였다. 이진욱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힘든 촬영이 많았는데 (류)승룡 선배가 잘 챙겨줬다”라고 말했다. 다음 장부터 류승룡과 이진욱이 전하는 <표적> 작업기가 펼쳐진다. 여훈과 태준, 태준과 여훈 둘은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4월30일 극장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적] 두 남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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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바 바ː라 ]
겉뜻 연인 사이에서 사랑의 술래잡기를 시작할 때 하는 제안
속뜻 당신은 결코 나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선언
주석 해변이거나 눈밭과 같은 탁 트인 곳에 이르면 여자가 남자를 치고 달아나며 말한다. 자기야, 나 잡아 봐라. 이상한 일이다. 여자가 슬로모션으로 달려도 남자는 여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여자가 느리게 달리면 남자의 속도도 똑같이 느려지는 것이다. 꿈속에서 하염없이 달려도 제자리인 체험, 해보셨는지? 남자는 글자 그대로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에 담긴 역설이기도 하다. 둘 사이 거리가 10m라고 하자. 남자가 10m를 전진할 때 여자는 1m를 가고, 남자가 그 1m를 따라잡으면 여자는 10cm를 더 간다. 하염없이 가까워지지만 결코 추월할 수 없는 거리가 둘 사이에는 있다. 간혹 남자가 여자를 얼싸안고 모래밭이나 눈밭을 뒹구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이 장면의 본질이 아니다. 그다음 풀밭이나
[권혁웅의 일상어 사전] 나 잡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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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백작? 아니다. 아수라는 그렇게 양념 반 프라이드 반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혼돈이 아니다. 아수라는 더 어지럽고 난잡한 것이다. 아수라는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선신이었는데, 어쩌다가 불교로 흡수되면서 원하지 않는 악역을 맡은 신이라고 한다. 제석천이랑 싸워서 재앙과 기근을 경품으로 타갔단 얘기도 있고, 아수라들이 죽어서 쌓인 전쟁터가 혼돈에 빠지자 그걸 경품으로 착각하고 일부러 져주었다는 얘기도 있고.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본의 아니게 불교에 위장취업하게 된 아수라는, 섭섭함을 숨기지 못하게 깽판을 치게 되었으니, 그게 바로 아수라다.
그래. 난장판 혹은 깽판이란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의할 것. 더 어지럽히고, 더 어질러놓는다고 해서 아수라장이 되진 않는다. 특히 요즘같이 삶 자체가 아수라장인 시기엔 웬만한 아수라장으로는 전두엽에 기별도 안 간다. 살면서 깽판을 하도 보니 이젠 영화 속에서 어설프게 연출된 깽판 장면을 보게 되면 감독과 제작진의 고충
[곡사의 아수라장] 갈팡질팡하는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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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걸> Gone Girl
감독 데이비드 핀처 / 출연 벤 애플렉, 미시 파일, 로자먼드 파이크, 리사 배인스
데이비드 핀처의 스크린 복귀작은 스릴러영화 <곤 걸>이다. 아내가 실종된 뒤, 신문기자인 남편이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그녀를 찾지만 단서들을 찾아낼수록 용의자가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진다는 이야기. 예고편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가 <노팅 힐> 에서와는 또 다른 감정을 이끌어낸다. 북미에서 10월 개봉예정.
[WHAT'S UP] <곤 걸> Gone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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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가자! 안드로메다로
[정훈이 만화] 가자! 안드로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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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던 정치인의 아들이 분노하고 오열하는 이들(을 포함한 우리)에게 ‘미개’라는 단어를 써 문제가 되었을 때, 저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주었을까 궁금했다. 누군가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네가 한평생 얼굴을 모르고 살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울 게 없는지 생각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침묵하며 애도하라고,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저기서 일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간 많은 일들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관행을 운운하며 적당히 눈감고 넘기려는 마음이 무언가를 단단히 그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그전에는 솔직히, 데모하기 전에는 뭐 용산참사라든지 쌍용자동차라든지 그런 사건들, 강정마을 뭐 저런 사건들, 다들 남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일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하고 나면서부터, 내가 데모를 하면서 정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왜 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가면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타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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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년 이내 작가들의 단편소설 중 뛰어난 작품을 가려 뽑는 젊은작가상. 2014년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는 황정은(<상류엔 맹금류>), 조해진(<빛의 호위>), 윤이형(<쿤의 여행>), 최은미(<창 너머 겨울>), 기준영(<이상한 정열>), 손보미(<산책>), 최은영(<쇼코의 미소>)이다.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가 “‘젊은 작가의’라는 제한적 수식조차 필요 없는, 2013년 최고의 단편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란 찬사를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도서] 올해의 수상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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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의 기후가 무척 추워 삼한사온이라는 이야기 역시 믿기 어렵다.” 무려 효종 2년의 기록이라고 한다. 삼한사온이 한국의 겨울 날씨를 정의하는 확실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날씨 충격>은 애초에 왜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생겼을까는 물론, 최근 들어 ‘빈발’하는, 아니, 아예 기후가 바뀌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기후에 미리 대처해야 할까도 함께 다룬다.
[도서]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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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는 그저 부럽다는 탄식이 나오고, 사연을 읽고 나면 더 부럽다는 탄식이 나오는 책.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미국인 로버트 파우저가 체부동의 낡은 한옥을 사 크게 수선한다. 그 과정을 담은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는 한옥의 장점과 단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한옥 개조공사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말한다. 돈이 없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실용적 가치보다 눈요기로서의 가치가 훨씬 높은 책.
[도서] 한옥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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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가진 엄마들과 대화를 해보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딸의 결혼’에 대해 생각이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된다. ‘남들처럼’(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들 생각하는 가치!)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 좋겠다 싶다가도,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살림과 육아 때문에 날개를 못 펴지 않을까 하는 근심에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본인만 행복하다면 좋겠다고 느끼기도 한다. 서른둘과 서른하나 연년생 남매의 어머니이자 33년차 주부(25년은 시집살이)인 김재용의 <엄마의 주례사>는 그 두 가지 상반되는 생각 사이에서 딸의 행복을 함께 고민하고 돕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결혼,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라고 입을 떼는 이 책은 딸에게 신혼 때부터의 추억을 전한다. “결혼해서 혼자 있을 때 외로움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라고 한 뒤, 자신의 팁을 덧붙인다. “일단 몸을 움직여줘야 해. 난 사우나에 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따뜻한 물이 ‘괜찮다, 괜찮다’
[도서]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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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런던유학생 리차드>를 찍으며 “경쟁력 없는 청춘이 사회에서 어떻게 고립되는지 묘사하고 싶었다”던 이용승 감독은 그 “확장판”인 장편 데뷔작 <10분>으로 돌아왔다. <10분>은 PD가 되길 꿈꾸던 호찬(백종환)이 정규직 자리와 개인적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소개돼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과 KNN관객상을 수상, 제20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는 황금수레바퀴상과 이날코 스페셜 페이버릿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 출품됐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경험이 <10분>에 얼마나 반영돼 있나.
=내 경험이라기보다 대부분 보고 들은 얘기다. 오히려 직장 안에서 나는 노정래(성민재)처럼 상황에서 늘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캐릭터였다. 분위기를 조장하는 말들이 있지 않나. 영화 속에선 상사들이 호찬을 불러놓고 하는 얘기나 부모가
[flash on] 주인공은 두 번째 정규직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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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거리에 실제 전투 패트레이버 ‘잉그램’이 출현했다. 80년대 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패트레이버>의 실사화를 기념하며 제작된 8m 크기의 실제 ‘패트레이버’를 두고 원작 팬들은 흥분 상태에 빠졌다. 최근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 영화들이 연달아 제작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패트레이버>는 특별하다. 애니메이션의 장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자 리얼 로봇을 대표하는 메커닉이기 때문이다. 실사판 <패트레이버>는 과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왜 하필 지금, 다시 <패트레이버>인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게 물었다.
-정비반장 시바 시게오만 남기고 등장인물이 전부 교체됐다. 2013년을 배경으로 ‘3세대’의 특차 2과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에서 한 일을 그대로 실사화하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었다. 전후 일본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일본을 만든 고도성장을 이끈 세대와 그다음 세대가 있었고
[flash on] 원작의 생활감과 리얼리티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