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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보국 소속 요원 이완(숀 빈)은 테러로 아내를 잃은 테러범들을 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가 비밀 작전 중 테러범들에게 빼앗긴 고성능 폭탄은 런던 시내에서 벌어진 자살폭탄테러에 사용된다. 이 사건으로 동료까지 잃고 직위해제를 당하지만 부국장 샬롯(샬롯 램플링)은 그에게 또 다른 비밀임무를 맡긴다. 한편 아랍계 출신의 촉망받는 법학도 애쉬라프(아빈 게일야)는 유학 중 테러 조직의 지도자를 만나 그의 권유로 테러에 관여하게 된다. 지도자의 계속되는 무리한 요구에 압박감을 느끼던 그는 결국 스스로 자살폭탄테러의 실행자가 되기로 결단하고 마지막 남은 폭탄을 자신의 몸에 설치한다.
<클린스킨>은 화끈한 액션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드라마 장르에 더 가깝다. 테러를 제대로 시행하지도, 완벽하게 막아내지도 못하는 지지부진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나 연출과 더불어 제작과 각본, 그리고 편집까지 맡은 감독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영화는 서로
새로운 관점의 스파이 영화 <클린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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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과시하던 세대가 있었다면 믿기는가. 아마도 지금 힘겹게 살아가는 ‘88세대’의 눈에는 20년 전에 출몰했던 ‘신세대’ 혹은 ‘X세대’가 외계인처럼 여겨질 것이다.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고 자기중심적 가치관으로 무장한, 자신감 백배의 그 청춘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청춘예찬>은 강의실 대신 당구장과 만화방을 들락거렸던, 취업 준비는 뒤로하고 온통 섹스 생각만 하던 그 별종들의 후일담이다.
‘키 크고 잘생겨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킹카 한태평(김남희). 양다리는 기본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도 사귈 수 있는 자신만만한 남자다. 하지만 영광의 나날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군 제대 이후 취직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상사와 거래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제약회사 영업직의 고충이 일상이 되고,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예정에도 없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아다’(숫총각)라고 놀리던 공부벌레 동창생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동안, 샐러리맨 신세를 면치 못하는 자신을 보고 태평
40대 가장의 씁쓸한 현재 <청춘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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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모아젤C>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트가 잡지를 창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0년간 패션잡지 <보그> 파리판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카린 로이펠트는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다큐멘터리는 그녀가 자신의 이니셜을 딴 패션 잡지 <CR>을 위한 편집회의를 하던 날부터 패션 북을 발간하기까지 6개월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카린은 “매거진을 창간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다”라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건은 전 직장, <보그>에서 비롯된다. <보그>는 그녀의 패션지 런칭 소식에 전속 사진작가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는다. 그런데 이것은 막간 자막과 짧은 인터뷰를 통해 제시될 뿐, 정작 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일들이 순탄하기만 하다.
파리와 뉴욕의 패션쇼 모습이나 화보 촬영 장면 등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을 넘어서지 않는다. 영화는 “옷 너머의 패션”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카린을 보여줄 뿐, 그
“옷 너머의 패션” <마드모아젤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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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2011)에 이어 다시 한번 ‘시애틀의 탕웨이’가 찾아왔다. 하지만 미혼모가 될 운명에 처한 여자다. 애인의 아이를 임신한 쟈쟈(탕웨이)는 국가로부터 출산 허가를 받지 못해 아이를 낳기 위해 홀로 시애틀을 방문한다.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다. 막막하게 도착한 공항에서 운전기사 프랭크(우슈보)의 도움으로 힘겹게 산후조리원에서 머물게 되지만, 애인으로부터 연락은 뚝 끊긴 상태다. 명절을 맞아 찾아오기로 한 애인은 그저 명품가방 선물만 보낸다. 그렇게 배는 점점 불러오지만 애인에게서는 여전히 소식이 없고, 쟈쟈는 불안 속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곁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운전기사 프랭크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프랭크 역시 바쁜 아내로 인해 딸과 단둘이 쓸쓸히 지내고 있는 형편이라, 두 사람은 알게 모르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2013년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7위에 기록된 <시절인연>은 <시애틀의 잠 못 이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 <시절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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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대로 제국’에선 아무도 꿈을 꾸지 않는다. 기사들을 몰아내고, 엄격한 변호사들이 제국을 다스리기 때문이다. 제국 최고의 변호사 레지날드의 아들 저스틴(박형식)은 제국을 들쑤시고 다니는 사고뭉치다. 저스틴은 전설의 기사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기사의 꿈을 꾼다. 할아버지의 검이 반역자 헤라클리오의 손에 들어간 걸 알게 된 저스틴은 기사들이 사는 지혜의 탑으로 떠난다. 저스틴은 지혜의 탑의 세 기사,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순블루처(이순재), 기발한 무기를 발명해내는 구야울리오(신구), 전략에 능하고 지혜로운 레그녕티르(박근형)로부터 혹독한 수련을 받는다. 수련을 마친 저스틴은 이중인격 마법사 멜섭이데스(백일섭)의 안내로 헤라클리오의 성에 잠입한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출연진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더빙에 참여했다. 듣기에 편한 더빙은 아니나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각각의 캐릭터에 잘 맞게 녹아든다. 박형식은 기
전설의 기사를 꿈꾸다 <저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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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년, 지구는 외계인 포믹의 갑작스런 침공으로 1천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며 커다란 위기에 빠진다. 한 영웅의 희생으로 겨우 이들을 물리치지만 지구인들은 방심하지 않고 포믹의 2차 침공에 대비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포믹 함대에 맞서 더 유연하고 빠르게 싸우기 위해 십대 초반의 아이들을 군인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에 탁월한 지능과 리더십을 갖춘 12살 소년 엔더(아사 버터필드)가 발탁돼 결국 지휘관을 뽑는 최종 시험에 임한다. 과연 엔더는 포믹과 싸워 지구를 지키고 외계인들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엑스맨 탄생: 울버린> 등을 연출한 개빈 후드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엔더스 게임>은 단점이 많은 영화다. 복잡한 이야기 속에 진지한 메시지를 녹여낸 원작을 무리하게 축약해 영화로 옮겼기 때문일까. 엔더의 복합적인 갈등을 몇개의 장면만으로 너무 단순히 그렸다는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 <엔더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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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판타지와 로맨스가 혼합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담고 있는 블록버스터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벤 스틸러가 감독, 주연을 맡았다. 주로 배우로 활동한 벤 스틸러는 성장영화의 수작 <청춘 스케치>(1994)로 감독 데뷔한 이후 <케이블 가이> <트로픽 썬더> 등을 연출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기존 영화에 대한 재치있는 패러디, 예상치 못했던 화려한 액션, 북유럽의 그림 같은 풍광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조합되어 있다. 월터 미티(벤 스틸러)는 잡지 <라이프>에서 16년째 네거티브 필름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뉴욕의 직장인이다. 미혼인 월터는 신입사원 셰릴 멜호프(크리스틴 위그)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아직까지 말도 건네지 못했다. 그는 셰릴이 인터넷 미팅 사이트에 가입한 사실을 알고 온라인 대시인 ‘윙크’를 보내려 하지만 거부당한다. 알
늘 가까이에 있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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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감독 스티브 매퀸 /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파스빈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 수입, 배급 판씨네마 / 공동배급 프레인글로벌 / 개봉 2014년 2월
어느 날 갑자기 노예가 되었던 사람. <노예 12년>은 자유의 몸이었지만 느닷없이 납치되어 12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해야 했던 흑인 솔로몬 노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는 흑인 남자배우로서 덴젤 워싱턴, 제이미 폭스 등을 잇는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스티브 매퀸 감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영국 출신 아티스트로 대영제국훈장을 수여받은 것은 물론 영국의 테이트를 비롯해 뉴욕 구겐하임,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청을 받기도 했던 그는 이제 영화감독으로서 <헝거>(2008), <셰임>(2011) 등을 넘어 메이저 스튜디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노예 12년>은 이미 내
[Coming Soon] 어느 날 갑자기 노예가 되다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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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4 국내신작전 작품공모. 2013년 1월 이후 제작 완성된 국내 다큐멘터리로, 저작권과 편집권을 제작자 혹은 감독이 갖고 있는 작품, 길이와 상영형식 제한 없음, 동일 작품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에 출품한 적이 있거나 공모마감 전 극장 개봉한 작품은 출품에서 제외. 접수기간은 12월30일~2014년 1월10일. 출품신청서 1부(www.sidof.org에서 받아 작성 뒤 sidof_@naver.com 접수)와 심사용 프리뷰 DVD 4개(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82-9 2층으로 우편 혹은 방문 접수) 모두 1월10일 오후 7시까지 도착분에 한함(02-362-3163).
*<경계도시2> <두 개의 문> 등을 배급한 (주)시네마달에서 홍보마케팅을 담당할 기획팀원 모집. 2014년 1월10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cinemadal@cinemadal.com으로 제출(02-337-2135, www.cinemadal.com).
*국내 초연 뮤지컬 &
[소식] 인디다큐페스티발2014 국내신작전 작품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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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자, 청마 달리자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아 롯데갤러리에서는 한국, 몽골, 호주의 말 그림을 모은 <Blue Horse-청마시대> 특별전을 연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말을 주제로 한 70여점의 작품을 모았다. 액자, 캘린더, 연하장, 머그컵, 엽서, 펠트인형, 다이어리 등 말과 관련된 기념품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롯데갤러리에선 2월3일까지, 에비뉴엘에선 2월24일까지 진행한다. 힘차게 달리는 말 모양 기념품 하나 갖고 있으면 한해가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기황후> 이길까?
월화 드라마 전쟁에 종편과 케이블 채널도 가세한다. 1월6일 JTBC에서는 ‘우결수’의 김윤철 PD가 ‘우사수’ ,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로 돌아온다. 40대를 앞둔 이혼녀, 노처녀, 전업주부의 시시콜콜 다이어리다. 유진, 김유미, 최정윤, 엄태웅, 김성수가 주연을 맡았다. 1월13일 tvN에서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가 시
[culture highway] 말 달리자, 청마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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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맨: 레전드 컨티뉴> Anchorman2: The Legend Continues
감독 애덤 매케이 / 출연 윌 페렐, 스티븐 카렐,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폴 러드
1970년대를 배경으로, 샌디에이고에서 ‘뉴스의 제왕’이라고 불리던 전설적인 앵커 론 버건디가 다시 방송국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그리는 코미디영화. 2004년작 <앵커맨>의 후속편이며 전편 감독과 출연진이 다시 뭉쳐 큰 재미를 선사한다.
[해외박스오피스] 미국 201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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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러드가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앤트맨>이 된다
=폴 러드는 <앤트맨>의 주인공이자 자신의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 역에 최종 낙점 됐다.
-로드리고 산토로가 <The 33>에 출연한다
=패트리시아 리건이 연출을 맡은 <The 33>은 칠레 광산 붕괴로 매몰됐던 33인의 광부 이야기로, 안토니오 반데라스, 줄리엣 비노쉬가 이미 캐스팅됐다.
-미야베 미유키의 3부작 소설 <솔로몬의 위증> 영화화
=한 중학생의 살인 사건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솔로몬의 위증>. 2015년 1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댓글뉴스] 폴 러드가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앤트맨>이 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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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갈린 두 여배우의 근황. 에마 스톤은 <포브스>에서 선정한 2013년 가장 가치 있는 배우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여배우 수입 5위에 랭킹되기도 했다. 호탕한 성격에 잘생긴 히어로 남자친구까지 뒀으니 그녀가 진정한 ‘가진 여자’! 한편, 안나 파킨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유일한 출연 장면을 편집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브라이언 싱어는 “담을 것이 많아 잘라야 했을 뿐, 안나 파킨의 연기와는 무관하다”는 말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어쩌면 DVD를 구매하라는 고도의 계산?
[UP & DOWN] 에마 스톤 vs 안나 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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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셜록> 세 번째 시즌 방영을 앞두고 영국에선 TV관광산업의 잠재력에 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휴가 시즌인 크리스마스 기간에 방영된 <셜록>과 <다운튼 애비>의 스페셜 방송이 런던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영화와 TV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엄청난 경제적 상승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2008년 스웨덴 이스타드를 배경으로 한 케네스 브래너 주연의 <BBC> 드라마 <윌랜더>가 방영된 이후엔 이듬해 스웨덴을 찾은 영국인 관광객 수가 18%나 상승했다. <다운튼 애비>의 주요 촬영지인 하이클리어 성도 드라마 방영 이후 맨체스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거주하는 이가 있음에도 2013년 여름엔 별도로 기간을 정해 방문 티켓을 판매하기도 했다. 필름 런던과 영국영화위원회의 대표 에이드리언 우톤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해외뉴스] 영류라고 불러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