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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청소년들도 <친구사이?>를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9년 12월 “신체 노출과 성적 접촉 등의 묘사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던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가 지난 11월14일 오랜 법정 공방을 끝내고 대법원으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처분 부당 판결을 받았다. 영등위를 상대로 낸 등급분류처분 취소소송 1, 2심에서 승소했던 제작사 청년필름은 이로써 4년6개월간의 길고 지루한 법정 공방을 마무리했다. <친구사이?>의 감독인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판결문 자체가 아주 전향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영등위의 자의적인 심의 기준에 경종을 울렸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결과는 그간 숱하게 문제가 돼왔던 제한상영가가 아니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관한 판결이기에 그동안의 논쟁과는 다른 관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를 아예 못 트는 것도 아니고
[국내뉴스] 청소년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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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적으로 우울을 넘어 감정마비를 호소하는 이웃들이 꽤 있다. 나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 중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항의 고향마을을 찾아 환대받았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그랬다. 국회부의장이란 자가 “종신 대통령”이라고 추어올리고 여기에 파안대소 말장난을 일삼는 이 전 대통령을 보면서도 무덤덤한 나 자신을 보고 오히려 놀랐다. 그런데 갑자기 확 찔러들어오는 한 기자의 질문 “국정원 대선 개입 지시…”. 수행원이 질문한 기자를 밀어버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저런 멍멍이 같은…” 욕이 튀어나왔다. 오, 나도 반응을 하네. 마비된 게 아니었구나. 그 기자는 <오마이뉴스> 신참기자라고 한다. 다른 기자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 모두들 그냥 ‘후라시’만 터뜨려주고 있었나.
지상파 방송의 ‘자기검열’은 급기야 ‘내면화’돼버린 것 같다. 정권에 비판적인 뉴스는 아예 처음부터 안 만드는 눈치다. 당연히 취재도 허술하다.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들여다봐도 사장님 이하 체육대회 마치고 의례적으로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죽은 언론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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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토르:다크월드> 신발매 토르2
[헌즈 다이어리]<토르:다크월드> 신발매 토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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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작사도, 홍보사도, 곽경택 감독도, 아무도 <친구>의 스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윤주환 촬영감독만이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 제작진 단체사진, 신별 스틸 등을 모두 가지런히 보관하고 있었다. 사진들을 한장씩 넘겨보니 <친구>가 다시 보고 싶어졌고, 내친 김에 <친구> DVD의 코멘터리까지 마저 들었다.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12년 전 <친구>의 스틸을 내놓는다.
Scene 99 동수의 목에는 천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도루코의 습격을 받은 동수가 준석의 조직을 찾아가 복수하는 장면. 장동건은 “<친구>의 동수 촬영 분량 중 가장 먼저 찍었던 신”이라며 “원래는 찍었던 액션 분량이 많았다”고 말했다. 옥수경 의상실장은 “처음에는 동수의 금목걸이가 동건씨에게 너무 커 보였지만 동수에게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어 사진대로 가기로 했다”고 금목걸이에 얽힌 추억을 말했다.
Scene 26 동수와 도루코
“상택이 새끼야, 안 올
<친구2> 김우빈의 출생의 비밀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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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때 퍼스트나 세컨드였던 신상열 조명감독과 윤주환 촬영감독과 달리 옥수경 의상실장은 “12년 전에도 실장”이었다. 그가 배우들에게 입힌 의상들은 영화를 본 820여만명의 관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옥수경 의상실장은 <친구> 이후 한번도 곽경택 감독을 만나지 않았다가 12년 만에 <친구> 시리즈에 합류했다.
첫 만남
“그때 29살이었다. <친구>가 첫 영화이자 의상실장 입봉작이었다. 어릴 때 분장 일을 했고, <친구>에 참여하기 전에는 조재현씨 스타일리스트였다. <친구>의 제작실장과 제작부장과의 친분으로 의상실장을 제안받았다. 영화 경력이 없다보니 연출부, 제작부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참고 작업할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덕분이다. 구해온 의상 모두 감독님께서 만족해하시면서 한번에 컨펌해주셨다. 아, 바꿔달라고 한 옷이 딱 한벌 있었다. 주현 선생님 잠옷 바지. 고급스러운 실크를 준비했는데 감독님
“그땐 욕먹었지, 이젠 노하우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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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황기석 촬영감독은 ‘아메리칸 스타일’이었다. 미국 유학파였고 충무로 도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친구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 <억수탕>(1997)으로 데뷔한 까닭에 그의 촬영부는 자유분방하기로 유명했다. 그때 황기석 촬영감독의 촬영부 세컨드였던 <친구2> 윤주환 촬영감독은 “식사할 때조차 카메라를 들고 밥을 먹어야 했던 다른 촬영부와 달리 우리는 카메라 위에 검은 천 하나 달랑 씌워놓고 밥을 먹을 정도였다”고 웃으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첫 만남
“당시 26살로 황기석 촬영감독의 촬영부 세컨드였다. <친구> 작업하기 전에 단편영화를 함께 찍었던 기세훈 촬영감독(<사랑> <연가시> 등)이 촬영부의 퍼스트였다. 그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다.”
12년 전 추억
“동수가 준석에게 ‘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말하는 룸살롱 신은 엄청 신경 써서 찍었다. 광량이 작은 조명, 고보, 스크림, 실크 등 여러 장비를
“동수 생각 나는 장면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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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블리치 바이 패스’가 처음 시도됐던 한국영화다. 컬러 사진의 현상 과정에서 표백(Bleach) 과정을 건너뛰어(by pass) 은입자를 세탁하지 않고 남겨두는 현상 기법이다. 누아르 장르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콘트라스트를 증가시켜 그림자를 어둡게 하거나 이미지의 채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종종 쓰인다. 하이라이트 조명을 기준 광량보다 4스톱 이상 노출해 세팅해야 하는 까닭에 “보통 영화보다 손이 많이 가서 힘들었다”고 신상열 조명감독은 당시를 회상했다.
첫 만남
“당시 29살이었다. 신경만 조명감독의 조명부 퍼스트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촬영지로서 부산은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었다. 그래서 곽경택 감독님의 부산 사투리가 외계어로 들리더라. 감독님께서 무언가를 물어보시면 못 알아듣고 ‘네, 네’ 라고 대답했었다.”
12년 전 추억
“<친구>는 현장편집이 처음 도입된 영화이기도 하다. 찍은 걸 그 자리에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는 게 그때는
조명 세팅하랴, 연기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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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은기 역을 맡은 정호빈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은기? 준석이 동수를 감시하기 위해 심어둔 프락치. “하와이로 가라”는 준석(유오성)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차에 타던 동수(장동건)의 뒤를 덮치는 인물이다. 장동건이 등장할 때마다 간간이 카메라에 걸렸던 <친구> 때와 달리 <친구2>의 은기는 17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을 경계하는 조직의 부회장으로 비중이 커졌다.
첫 만남
“<친구> 오디션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였다. 자유 연기로 짧은 검법을 보여드렸다. 그때 검도를 하고 있을 때라 진검을 가지고 갔었다. 오디션장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내 이름을 막 부르더라. 감독님이셨다. 내 손을 딱 잡으시더니 ‘네가 할 역할이 있다’고 하시더라.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감사합니다’라고 했지. 그때 32살이었다.”
12년 전 추억
“국제나이트클럽 앞에서 동수가 죽는 신 찍을 때가 가
“나? 곽 감독님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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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친구2> 촬영현장을 찾았을 때 곽경택 감독은 <친구2>에 임하는 각오로 “기대감 반, 부담감 반”이라는 표현을 썼다. 기대감이라면 자신의 영화의 뿌리인 <친구>의 후광을 업을 수 있다는 것이고, 부담감이라면 <친구>가 무려 82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영화라는 사실일 것이다. 11월14일 개봉을 앞두고 정신없이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곽경택 감독은 현재 어떤 마음일까.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문회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과연 어떤 질타나 취조 같은 질문이 나올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친구>와 비교될 수밖에 없으니까. 무슨 얘기라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그렇게 말했다.
-<친구2>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미운오리새끼>가 끝난 뒤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의 속편 아이디어가 떠오
관객 500만이 심리적인 마지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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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자신의 배우와 스탭들을 ‘식구’라고 부른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 모이면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같은 인사보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 같은 인사를 더 많이 한다. <친구2>의 박영진 총괄 프로듀서와 김병인 프로듀서는 <챔피언>(2002)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곽경택 감독을 보좌해온 핵심 참모다. <친구> 때 충무로에 처음으로 현장 편집을 도입했던 박광일 편집기사는 곽경택 감독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로 <친구2>에서도 현장 편집과 본편 편집을 맡았다. 윤주환 촬영감독과 신상열 조명감독은 사수였던 황기석 촬영감독과 신경만 조명감독 아래에서 <친구>에 참여한 바 있다. <친구>로 의상실장에 입봉했던 옥수경 의상실장은 12년 만에 곽경택 감독을 만났다. <친구>에서 은기 역을 맡았던 정호빈은 유오성과 함께 <친구2>에도 등장하는 배우다.
친구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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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재 tvN 편성기획국장은 최근 본부장으로 승진을 했다. 개국 7주년을 맞이한 tvN의 조타수 역할을 맡은 지 무려 6년,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드디어 본격적으로 다음 목표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예능, 드라마 가릴 것 없이 tvN의 콘텐츠를 도맡아 관리해오던 그에게 그간의 결과물에 대한 정리와 앞으로 tvN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축하한다.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시청률도 성공적이고 tvN 드라마의 전성기가 오는 것 같다.
=아직 한참 멀었다. 이제 겨우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기회가 곧 위기이기도 하다. 잘된다 싶을 때가 가장 신중해야 할 시기다.
-케이블 방송 중 이만큼 확실하게 자리잡은 채널도 없지 않나.
=어느 정도 안정화된 건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에 비하자면 여전히 준비 단계다. 국내 시장에 머물 생각은 없다. 국내를 기반으로 아시
“케이블의 장벽 극복하는 킬러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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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의 1990년대 이야기는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화면으로 시작된다. 성나정(고아라) 가족들은 주연배우 장동건의 농구 실력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도 하고 다슬이(심은하)에 대해 애정을 고백하기도 하며 다함께 왁자지껄 마지막회를 지켜본다. 온 식구가 TV 앞에 둘러앉아 드라마에 대해 수다 떠는 모습은 <응답하라 1994>에서도, 그 전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만화, 게임, 대중가요, 영화, 스포츠 등 많은 장르가 인기를 누렸던 1990년대 대중문화 황금기 안에서도 드라마는 늘 중심에 있었다.
현재의 드라마 환경에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환기하는 제일 중요한 의미는 바로 그 드라마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것이다. 때로는 등장인물의 대사 한마디로 설레고 흥분하게 만들고, 때로는 위로와 휴식이 되어주는, 세대, 성별,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를 하나로 불러모으는 공감의 장. ‘욕
지각변동은 이미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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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역에서 연대 근방 하숙집까지 택시(!)를 탄 ‘삼천포’(김성균)가 종로를 지나 서울역의 야경을 스치면서도 택시기사에게 뭐라 항의도 못하던 그 시각. 하숙생을 기다리다 지친 성나정(고아라)의 가족들이 보던 텔레비전에도 홍식(한석규)의 꾐에 넘어가 갓 상경한 춘섭(최민식)의 긴장한 표정이 겹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는 MBC <서울의 달> 외에도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등의 드라마가 자주 노출된다. 나정의 엄마(이일화)가 잠시 KBS <한명회>를 언급했지만, 당시의 유행과 정서를 이야기할 때 주로 부름받는 건 MBC 드라마였다. 1991년 SBS의 개국에 MBC는 고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의 <여명의 눈동자>로 맞섰고, 일본 버블경제 시절의 트렌디 드라마를 이식한 <질투>에 이어 신데렐라 드라마의 조상 격인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 차인표를 배출하기까
지상파의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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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역사에서 의미있는 발자국을 찍은 작품 10편과 또 한폭의 역사를 만들어 갈 2편(<응답하라 1994> <빠스껫 볼>)을 추렸다. 시청률과 파급효과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나 한눈에 계보를 파악하기엔 도움이 될 것 같다. tvN 7년 역사를 빛낸 <막돼먹은 영애씨> <노란복수초> <응답하라 1997>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 개국공신 4편엔 특별히 약간의 설명도 덧붙였다. 다시 한번 복습해도 아깝지 않을 ‘레전드 드라마’다.
<하이에나> 16부작 / 수목 밤 11시 / 2006.10.11~11.30
‘여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국 남자 버전의 <섹스 앤 더 시티>. 케이블 최초의 자체 제작 드라마로 tvN의 드라마 역사를 열어젖혔다.
<막돼먹은 영애씨> 16부작 / 금 밤 11시 / 2007.4.20~8.4
연출 정환석,
영애씨, 당신이 진정한 개국공신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