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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제이슨 리(대니얼 신)는 할리우드의 유능한 영화 제작자다.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한국의 <스텝업>’으로 불릴 한/미 합작 3D댄스영화 <하이프네이션>. 그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공동제작을 이끌어내고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하여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해내는 수완을 발휘한다. 하지만 영화 촬영 도중 경찰서에 사기사건과 실종사건이 동시에 접수된다. 제이슨 리가 수십억원대의 투자금을 들고 종적을 감춘 것이다. 그를 쫓는 경찰은 피해자만 남은 상황에서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사건은 결국 제이슨 리의 자수로 일단락되지만 그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수사는 또 다른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이프네이션: 힙합사기꾼>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 속 영화로 등장하는 <하이프네이션>은 실제로 제이슨 리의 지휘 아래 제작된 바 있으며 각종 매체들과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다. 4년 동안 진척 없이 미완의 프로젝트로 남아 있던
사기극을 영화로 재구성하다 <하이프네이션: 힙합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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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커녕 키스 한번 제대로 못해 본 여자. 권말희(황우슬혜)는 33살 노처녀다. 그 나이 되도록 옆구리에 남자 하나 못 찬 것에 대해 그도 할 말은 있다. 외박은 물론이고 외출 옷차림조차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엄격한 아버지 때문이다. 그토록 보수적인 아버지가 젊은 여성과 섹스를 하던 중 심장마비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희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어떤 인연(?)을 가진 누드 화가 세영(사희)이 말희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낮에는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개인 전시회를 준비하는 세영은 남자 여럿 홀리고도 남을 외모와 몸매의 소유자. 이 남자, 저 남자 자유롭게 오기며 연애하는 세영을 보면서 말희는 남자에 눈을 뜨기로 결심한다. 세명은 말희에게 남자에 대해 알려준다.
영화의 보도자료를 보니 말희를 브리짓 존스에 비유한다. 푸석푸석한 얼굴과 남자 꼬이기 어려운 패션만 놓고 보면 말희와 브리짓 존스, 두 여자는 닮은 구석이 있긴 하다. 하
키스 한번 못해본 33살 노처녀 <한번도 안해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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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카망가르를 포함하여 모든 정치범 수감자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이 뜬다. <코뿔소의 계절>은 이란혁명 당시 반혁명죄로 누명을 쓰고 30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란이슬람공화국을 비판하는 정치적인 시를 썼다는 이유로 30년형을 선고받은 사헬(베로즈 보소기)이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다. 혁명 당시 남편인 사헬에 협조했다는 명목으로 미나(모니카 벨루치) 역시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다. 남몰래 미나를 짝사랑해온 운전사 아크바(일마즈 에르도간)는 자신의 사랑을 소유하기 위해 감옥에서 미나의 몸을 더럽힌다. 감옥에서 쌍둥이를 낳은 미나는 이후 출소해 남편의 허위 사망 통지서를 받아들고 “오랜 세월 가짜 무덤에서 눈물을 흘린다”. 한편 출소한 사헬은 미나의 행방을 쫓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사헬은 멀리서 미나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고, 미나는 남편의 시구를 문신으로 새기는 일을 하며 자식들과 살아간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 <코뿔소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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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델라티프 케시시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원작은 쥘리 마로의 그래픽 소설 <파란색은 따뜻하다>이다. 주인공은 열다섯살의 고등학생 아델(아델 엑사르코풀로스)로, 감독은 주인공의 이름을 주연배우의 이름으로 바꾸어 명명했다고 한다. 애초 영화는 2부작으로 나뉘어 기획되었다. 때문에 원제에는 ‘1부와 2부’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상영시간은 3시간에 달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아델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위대한 사랑을 이룬다’는 평범한 환상을 믿는 소녀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선배 토마와 만나 그 사랑을 발견하려 시도하지만, 우연히 길에서 파랑 머리의 예대생 엠마(레아 세이두)와 마주친 뒤로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깨닫게 된다. 매일 밤 꿈에 엠마가 나타나 아델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여성을 더 좋아한다는 욕구를 수긍한 그녀는 변화한다. 그렇게 두 젊은 여성들 사이의 사랑이 시작되고, 아델은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구축해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통해 성장하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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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회사에 다니는 조 두셋(조시 브롤린)은 대낮에도 술을 컵에다 부어 빨대로 먹으면서 일을 하고, 길거리에 노상방뇨하는 알코올중독자다. 우여곡절 끝에 광고를 따내지만 광고주의 여자친구를 성희롱하다가 망신당하고 성사된 광고마저 날린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조는 친구의 가게 앞에서 납치된다. 20년 뒤 조는 감금에서 풀려나고, 우연히 의료봉사를 하고 있던 마리(엘리자베스 올슨)를 만나게 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플롯 등 많은 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충실히 따른다. 15년이 20년으로 늘었지만 작품 안에 만두도 있고 장도리 신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이 보인다. 영화는 먼저 조의 캐릭터를 알코올중독자에다 망나니로 설정해 고등학생 시절 그가 저지른 일들에 대한 인과율을 좀더 분명히 한다. 박찬욱 감독의 버전에는 오대수와 미도의 사랑이 있지만 리메이크작엔 그들을 상대로
전형적인 미국식 리메이크작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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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1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던 한 흑인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그랜트. 나이는 스물두살이었다. 오스카 그랜트의 죽음은 허망했다. 그는 도심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지인들과 고속통근열차를 탔다. 열차는 프루트베일역에 정차했는데, 오스카는 그 역에서 순찰을 돌던 백인 경찰관에게 강제로 제압당한 뒤 전기총 대신 실탄을 발포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 사건을 토대로 만든 극영화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고인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 열차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새벽, 도대체 오스카 그랜트(마이클 B. 조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를 사실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미국 내 여전히 만연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의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부주의하고
평범한 보통 남자의 허망한 죽음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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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애꾸눈 선장’ 캡틴 하록이 3D로 돌아왔다.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에 장엄한 비주얼이 얹힌 스페이스오페라로, 3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SF 초대작이다. 지구를 점유하기 위한 ‘컴홈전쟁’ 종식 뒤 100년, 지구연방정부의 원로로 구성된 가이아위원회는 지구를 불가침 성역으로 지정하여 누구도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 홀연 사라졌던 해적선 아르카디아호가 나타나자 가이아위원회는 숙적인 우주해적 하록을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를 투입한다. 니벨룽족의 영구엔진기관이 장착된 하록의 해적선에 갓 승선한 애송이 승무원 야마는 은폐된 비밀들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아르카디아호는 미완의 최종병기와 맞선 일대 격전을 통해 고향별 지구를 둘러싼 환상의 게임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초대형 3D로 제작된 만큼 <캡틴 하록>에서는 일본 아니메 최초로 페이셜 캡처를 활용해 배우의 표정이나 입술 움직임까지 담아내며 사실성을 높였다
혁명적 이상주의가 품은 저항의 표징 <캡틴 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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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도였던 잭 라이언(크리스 파인)은 9.11 사건 이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지만 작전 도중 큰 부상을 당해 군인으로서의 경력이 끝날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재활 훈련을 받던 잭에게 윌리엄(케빈 코스트너)이 찾아와 비밀 임무를 제안한다. 경제학 전공을 살려 CIA에서 함께 일하자는 것이다. 조국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었던 잭은 이를 받아들이고, 십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테러 단체의 자금원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결국 러시아의 한 기업이 비밀리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달러를 사들인다는 사실과 그 뒤에 숨은 테러 계획을 눈치챈 잭은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그는 과연 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할 수 있을까.
<토르: 천둥의 신>으로 잘 알려진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톰 클랜시가 창조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는 오랜만에 만나는 냉전을 배경으로 한 첩보스릴러영화다. 케네스 브래너가 <토르: 천둥의 신> 이전에 주로 셰
끝나지 않은 냉전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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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학부와 대학원 출신 젊은 영화인들의 졸업작품전인 <2014 동국영화제>가 1월 13일(월)부터 17일(금)까지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다.
총 48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동국영화제는 밴쿠버영화제와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잇따라 초청받으며 주목을 받은 심현석(영화영상학과 4)군의 작품 <기류(氣流)>(상영시간 29분, HD)와 손해숙(대학원 영화영상학과 석사과정)씨의 <은빛, 스티커>(상영시간 22분 30초, HD)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폐막작으로는 박준우(대학원 영화영상학과 박사과정 수료)씨의 <누구없소>(상영시간 16분, HD)와 박준우(영화영상학과 4)군의 <미역국>(상영시간 25분30초, HD) 등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특히 청소년들의 영화창작의지를 북돋기 위해 마련된 청소년영화제도 함께 열려 본선 진출작 섹션이 운영될 예정이다. 청소년 영화제 본선진출작은 계원예고 김리원 군의 <생일>
2014 동국영화제 13일부터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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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I, FRANKENSTEIN
감독 스튜어트 베티 / 출연 아론 에크하트, 빌 나이, 미란다 오토, 이본 스트라호브스키 / 수입, 배급 쇼박스 (주)미디어플렉스 / 공동수입 (주)바른손 / 개봉 예정 2월6일
영화감독들이 가장 사랑해온 몬스터 중 하나인 프랑켄슈타인,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멸에 대한 욕망을 동시에 자극하는 존재이자, 인간이 세워놓은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존재이다. 그런 점들 때문에 그에 관한 영화가 끊임없이 부활하는 것 같다. 그 긴 목록 끝에 곧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이 추가될 예정이다.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덴트 역을 맡아 열연했던 아론 에크하트가 프랑켄슈타인 ‘아담’을 연기한다. 아담은 인간세계를 수호하려는 선한 가고일 군단과 인간세계를 정복하려는 악한 데몬 군단의 싸움에 끼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세계에 거센 공격을 가하던 데몬 군단이 아담을 이용해 인간세계를
[Coming Soon] 인간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최후의 영웅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I, FRA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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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케이블 채널에서 WWE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스맥다운> 중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다리 한쪽씩을 올려놓은 독특한 형태를 갖습니다. 영화처럼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지만 현장에서의 즉흥성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며, 배우가 액션연기까지 관중 앞에서 실연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장르문법 덕분에 혹자는 ‘짜고 치는 쇼’라고도 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 다섯 글자에 들어 있는 함의가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WWE <스맥다운>을 보시면 레퍼리가 계속 이런저런 동작을 취하면서 경기에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양 선수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는지 보디체크를 합니다. 보디체크가 끝난 뒤엔 정식으로 공이 울리기 전까지 양 선수를 각자의 코너로 격리시켜서 경기시작 시점을 조절합니다. 공이 울리면 레퍼리는 더욱 바빠집니다. 먼저 반칙을 했을 경우 다섯까지 카운트를 합니다. 제대로 된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심판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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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팔레르모의 결투> <장군과 황새> <잠자는 미녀> <글뤽>
2011 <토멘티: 필름 디세그나토> <평화유지작전>
2010 <사랑하고 싶은 시간> <특권층의 고독>
2009 <아이 엠 러브>
2008 <조용한 혼돈> <굿모닝 하트에이크>
2007 <피아노, 솔로> <데이즈 앤 클라우즈>
2006 <웨딩 디렉터>
2005 <멜리사 P.>
이름은 낯설지라도 얼굴은 낯익을 것이다. <아이 엠 러브>에서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난 동성애자 딸 베타와 <사랑하고 싶은 시간>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안나의 격정적인 모습을 잊기 힘들 테니 말이다. 사실 <사랑하고 싶은 시간>에서 멍하게 있다가 이내 웃음을 지어 보이던 그녀는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보였다. 남편에게 상처
[who are you] 알바 로르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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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묘했어.” 도니 에이조프(조나 힐)를 처음 만난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반응에 한표를 더하고 싶다. “지나치게 하얀 이라든지 백인 상류층처럼 보이려고 쓴 뿔테 안경”으로 요약되는 그의 별종 외모는 나름 꽃중년 디카프리오도 잠시 잊게 한다. 그런데 다음 신이 더 가관이다. 조던은 그에게 묻는다. “아내가 사촌이라던데, 진짜야?” 도니가 천연덕스럽게 답한다. “와이프 아버지가 우리 엄마의 오빠야.” ‘개’족보를 재배치하는 그의 독창성에 흠칫 놀라는 사이, 그가 “친구들이 서로 따먹겠다고 난린데 눈 뜨고는 그 꼴을 못 보겠더라. 그래서 그냥 결혼해버렸어. 어차피 누군가 따먹을 거라면 내가 따먹는 게 낫잖아?”라고 되묻는다. 이쯤 되면 관객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뉜다. 벌써 킥킥대기 시작했거나, 미친놈이라며 혀를 차거나, 도니에 대한 호불호를 놓고 결정장애 상태이거나. 첫 번째 관객은 이미 힐의 매력을 알고 있고, 두 번째 관객은 힐에 대해 더 궁금해하지 않는 게 좋을
[조나 힐] 희비극 병맛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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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가 빠진 2013년 영국의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이 지난 20년 사상 최악의 하락폭을 보였다는 조사가 나와 영국 영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리서치전문회사 ‘렌트랙’ (Rentrak)은 지난 1월, 2013년의 영국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수익이 10억1700만파운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것은 2012년에 비해 겨우 1%가 하락한 수치이기는 하나, 하락폭은 영국 박스오피스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이라는 것이 렌트랙의 설명이다. 렌트랙은 2013년에는 영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관객인 100만명을 동원했던 2012년의 <007 스카이폴>을 잇는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것이 이번 박스오피스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꼽았다.
렌트랙의 연구원 루시 존스는 “2013년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퍼배드2>를 비롯해 <레미제라블> <아이언맨3> <헝거게임: 캣칭 파이
[런던] 해리도 없고 본드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