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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화관 개봉이 어려운 독립/예술영화를 기초지자체에서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비상설극장 기획전 정기 상영’ 사업이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개최된다. 한국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독립/예술영화 상영 계획이 있는 지역 영상위원회 또는 지역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공모됐으며, 서울 마포/인천 부평/충북 제천/경기 오산이 선정되어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의 계획은 저마다 다르다. 인천은 인천영상위원회와 부평문화사랑방, 인천도시공사, 미추홀도서관, 연수도서관, 영종도서관, 율목도서관 등이 기존에 함께 진행해온 ‘인천 다양성영화 공공상영관’ 사업과 병행해 진행된다. 이번엔 부평 지역을 중심으로 설정해 부평문화사랑방 외에 부개문화사랑방과 뫼골문화회관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마포 상영의 이름은 ‘화요일 오후 3시’. 마포의 경우 인근에 아트하우스 모모, KT&G 상상마당 등 예술영화관이 있기 때문에 기존 영화관과 겹치지 않는 강좌/교
[한국영화 블랙박스] 만들어봅시다, 관객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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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출연했던 작품 수만큼의 인생을 살고, 맡았던 배역의 종류만큼 다양한 얼굴로 기억된다. 지난 12월15일 81살로 영면에 든 피터 오툴의 얼굴은 어떻게 기억될까. 당신이 20대라면 <트로이>(2004)에서 아킬레스와의 대결로 숨진 아들 헥토르의 얼굴을 부여잡고 울던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로 기억할 것이다. 30대라면 <마지막 황제> 푸이의 영국인 가정교사 존 스톤 경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40대 이상에게 피터 오툴은 그 누가 뭐라 해도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용감한 영국군 장교 T. E. 로렌스다. 정의감에 불타 사막을 내달리는 풍운아의 깊고 푸른 눈빛은 70mm 필름으로 촬영된 광활한 사막 풍경만큼이나 결정적인 장면이다.
1932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피터 오툴은 출판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의 기자로 활약했지만 이내 해고됐다. 이후 잘생긴 외모를 살려 배우를 해보라는 편집장의 조언에 따라 영국 왕립
[obituary] 피안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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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개봉 3일 만에 1만 관객을, 6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역대 소규모로 개봉한 예술영화 중 최단기간에 달성한 흥행 기록이다. 2013년 소규모 개봉 예술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마지막 4중주>는 9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노영석 감독의 스릴러영화 <조난자들>이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브라이트 퓨처’ 부문에 초청됐다
=‘브라이트 퓨처’는 새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비경쟁부문. <조난자들>은 제33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상반기 국내 개봉예정이다.
-<용의자>가 북미, 일본, 홍콩, 유럽 등 해외 지역에 선판매됐다
=11월2일부터 9일까지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완성본이 아닌 편집본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됐고,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댓글뉴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개봉 3일 만에 1만 관객을, 6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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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 엔터테인먼트
한효주가 일본영화 <미라클 데비쿠로군의 사랑과 마법>(감독 이누도 잇신)에 출연한다. 네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14년 1월 촬영을 시작한다.
CJ CGV
2013년 국내외 CGV를 찾은 관객수가 총 1억명을 돌파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미국의 리갈 시네마, AMC, 시네마크, 멕시코의 시네폴리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덱스터스튜디오
지난 11월 베이징에 중국사무소를 설립한 덱스터스튜디오가 서극 감독의 신작 <지취위호산>의 메인 VFX 작업을 맡았다. 중국의 유명 소설 <임해설원>을 원작으로 하는 전쟁 드라마로, 2차대전 이후 위호산 등지에 창궐한 산적을 소탕하는 203부대의 작전을 조명한다. <지취위호산>은 2014년 12월 중국 개봉예정이다.
(주)메이스엔터테인먼트
올여름 촬영을 시작한 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서울에서의 주요 촬영을 끝낸 뒤 2014년 1월 크랭크업
[인사이드] 한효주가 일본영화 <미라클 데비쿠로군의 사랑과 마법>에 출연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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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변호사와 퇴역 남파간첩이 막강 투톱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변호인>과 <용의자>가 크리스마스 하루 만에 각각 64만,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영화가 서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불러모은 관객만 114만명이다. 두 영화의 공동 흥행으로 1일 전국 박스오피스도 190만명에 육박하며 직전 주말과 비교해 약 50% 증가했다. 먼저 치고 나간 건 1주일 앞서 개봉한 <변호인>이다. 12월18일 개봉한 <변호인>은 평일엔 하루 20만명 이상, 주말과 휴일엔 50만명 이상을 꾸준히 끌어들이며 전세를 주도했다. <변호인>의 이같은 기세가 <용의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용의자>는 12월24일 개봉 당일에만 33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가뿐히 넘기며 분위기를 굳혔다. 이 시너지 효과에 대해 두편 모두 홍보 중
[국내뉴스] 밀어주고 끌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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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하루였다. 아침부터 막가자는 듯 신규 채용 공고를 내놓고 코레일 사장은 조계사에서 노조 대표를 만나고, 교섭 재개를 알리자마자 경제부총리는 “타협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분의 ‘심기’를 헤아린 행보겠지만 참으로 우왕좌왕 ‘뻘쭘’하다.
그간 정부/여당이 쏟아낸 적대의 언어나 적반하장식 태도들이 ‘무능함’의 외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철도노조 파업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 대선 불복이라느니 김대중/노무현 탓이라느니. 급기야 대통령이 “(민영화가 아니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니 “신뢰해야 한다”는 걸 해법으로 내놓았다. 그걸 받아 적고 있는 청와대 수석들이라니. 불신지옥이라고 적었으려나. 집권세력 안에 인재가 왜 없겠나. 사람도 정보도 몰려 있다. 당장 코레일 사장도 철도 전문가다. 그런 이들이 너도나도 속수무책 ‘반편이’가 된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나 싶지만서도… 진심으로 걱정된다. 짐작보다 훨씬 무능하다.
게다가 위험하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기차가 가도 개는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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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오래만 살아다오
[헌즈 다이어리]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오래만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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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도 스마트폰을
이재혁 스틸 작가가 말하는 <관상> 현장비사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수양대군(이정재). 단종(채상우, 왼쪽)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그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왕위를 찬탈하는 방법? 단종과 김종서(백윤식)를 이간질하는 방법? “배우들의 무료한 대기 시간을 달래주는 데 스마트폰만 한 게 없다.” 이정재도 스탭들이 장비를 세팅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걸어만 다녀도 화보인 배우인지라 이 모습마저 “패션 피플”의 멋진 포즈 같아 보인다. 한편 이정재는 <관상> 촬영장에서 아이폰과 라이카 카메라로 촬영장 풍경도 즐겨 찍었다고 한다.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등 출연작만 무려 세편인 송강호는 올해의 배우라 할 만하다. 현장에서 그가 어떤 태도로 연기에 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사진 한장으로 충분하다. <관상>에서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가 콘티 보드를 유심히
영화의 비밀 현장에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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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영화 촬영현장의 풍경을 한권의 사진첩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스틸 작가들의 컴퓨터에 잠들어 있는 사진을 통째로 싹싹 긁어모으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사실 그러지는 못했다(얽힌 이해관계가 많아서였으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대신 가까이서 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해온 스틸 작가들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올 한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영화들의 현장 사진첩을 꾸며보았다. 홍보용으로 쓰인 A컷이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혹은 공개되지 못한) B컷들을 여기 공개한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우리 선희> <베를린> <신세계> <설국열차> <관상>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친구2>의 현장 풍경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어린아이처럼
김진영 스틸 작가가 말하는 <우리 선희> 현장비사
삼각관계? 이것이 영화 메이킹 스틸이 아니라 파파라치 컷이었다면 정유미를 둘러싸고
영화의 비밀 현장에 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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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외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외국영화 1
근원적 불안의 불확정성 <마스터>
인간의 동물적 본성에 관해 한없이 불길한 성찰을 보여준 작품,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가 올해의 가장 ‘길’한 해외영화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프레디 퀠과 신흥종교 단체 교주이자 사이비 심리학자인 랭카스터 도드의 서로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를 다룬 영화는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인간의 콤플렉스에 관한 시적인 탐구”(장병원)로 본 이도 있고, “아버지 세대를 부정함으로써 루저가 되는 그 불안을 기꺼이 긍정하는 용기”(김영진)를 높이 산 이도 있는가 하면, “전쟁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처절하고 치밀하게 파괴시키는지를 전장을 시각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내면 탐구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로, 지배와 비피지배에 관한 서사를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김지미)고 읽은 이도 있었다. 평범
BEST of 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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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
그래서, 차기작은 뭐예요?
<설국열차> 봉준호
올해의 영화감독은 봉준호다. “폭주하는 기관차에 맞춰 돌아가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잔혹한 리듬감과 그 상징성을 대중적인 화법으로 풀어냄”(김지미), “어떠한 규모와 소재도 봉준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신통한 연출력”(송효정) 등의 지지를 받았다. 결코 쉽지 않은 장르와 규모를 능숙하게 완성해낸 그 뛰어난 연출력이 갈채를 끌어냈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봉준호 감독은 <괴물> <마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올해의 감독을 차지했다. 아직도 <설국열차>와 관련된 일들은 끝나지 않아서, “내년 2월7일에는 일본에서 개봉도 하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특별 상영도 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벌써 <설국열차>를 뒤로하고 차기작을 향해 있는 것 같다. “<설국열차>는 벌써 오래전 일인 것 같다. 이제는 많이 잊었고 그리고 빨리 잊어야지.”
지금 당장에 그는 제작자로서
BEST of 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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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맘때면 지나온 한해를 되돌아보기 마련이다. <씨네21> 역시 올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을 선정했다. 2013년을 제대로 마감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마무리다. 올해의 영화 부문에서는 한국영화와 해외영화 베스트5를 뽑았고 여기에 과대, 과소평가된 영화들에 대한 짧은 코멘트를 더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독자들의 지속된 요청을 반영하여 필자별 한국영화 베스트5는 물론이고 해외영화 베스트5의 목록도 함께 싣기로 결정했다. 올해의 영화인 부문에서는 예년과 동일하게 올해의 감독, 주연남녀배우, 신인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등 총 9명을 선정했다. 30명의 <씨네21> 필진이 참여한 ‘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과 함께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2013년의 영화들을 만나보자.
2013 한국영화 베스트5
올해의 한국영화 1
인간이라는 딱하고 예쁜 존재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홍상수 감독의 <
BEST of 20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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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동안 본 영화의 감독들 중에서 차기작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이를 셋 꼽으라면 <케빈에 대하여>(2011)의 린 램지, <셰임>(2011)의 스티브 맥퀸, <테이크 쉘터>(2011)의 제프 니콜스라고 대답하고 싶다. 이중 제프 니콜스의 신작 <머드>를 보았다. (린 램지는 신작을 찍으려다 만 것 같고, 스티브 맥퀸의 신작 <12 Years a Slave>는 내년 봄에 개봉 예정인 모양이다.) 언뜻 <머드>는 전작과는 꽤 다른 영화처럼 보인다. 전작이 삼십대 남성의 불안 망상을 다룬 일종의 심리스릴러라면, 이번 영화는 소년의 모험을 그린 고전적 성장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면 <머드>는 곱씹어볼 대목이 많지 않은 영화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텍스트에는 표층주제와 심층주제가 있을 수 있는데, <머드>의 심층주제라고 할 만한 것은 <테이크 쉘터>의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이상한 에덴의 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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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나 모노레일 앞에 줄섰던 분들이 얼떨결에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놀라실 수도 있다.” 말문을 연 원신연 감독의 목소리에 자신감과 염려가 반반씩 묻어났다. <세븐 데이즈> 이후 6년 만에 만난 그는 “진격의 카 액션”을 메인 요리로 올린 “액션의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관객을 기다리는 중이다. 짐작건대, 왕년에 무술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던 이 남자가 힘닿는 데까지 쭉 뻗어 찬 하이킥에는 두들겨 맞으며 신나할 관객도, 그냥 꽥 쓰러지고 말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도 유익하다. 영화의 무림을 헤매며 즐거워하는 이 사내, 원신연 감독에게는 그 매번의 대련이 곧 매번의 전진이기 때문이다.
-무술감독을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용의자>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올 게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겠다.
=당연하다. <로보트 태권 브이>에 4년 가까이 매달려 있다 보니 너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받아든 시나리오였는데, 읽어보니 액션의 향연(!)이더라. 근데 액
[원신연] 안전벨트 없는 바이킹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