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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프로파일러 호태(주원)의 일상에 제동이 걸린다. 그의 삶에 ‘태클’을 거는 이는 10년 전 잠적한 첫사랑, 숙자다. 사건 현장에서 연쇄살인범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차를 추적하던 호태는 그 차를 운전한 사람이 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랜만에 재회한 그녀는 어딘가 수상하다. ‘윤진숙’(김아중)이란 낯선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을뿐더러 그녀 주변에선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진숙이 우연히 뺑소니 범죄에 얽힌 거라고 믿고, 그녀를 경찰서로 인도하길 차일피일 미루던 호태는 진숙이 더 복잡한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걸 깨닫고 곤경에 처한다.
<캐치미>의 캐릭터 설정이 흥미로운 까닭은 재회한 두 연인이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자는 잡아야 하고, 여자는 도망쳐야 한다. 호태가 진숙을 검거하는 순간,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갈등 구조이자 주인공의 선택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캐치
잡아야 하는 남자, 도망쳐야 하는 여자 <캐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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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선보였던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러브 액츄얼리>가 벌써 개봉 10주년이 되었다.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과거에 삭제되었던 커플의 분량을 다시 넣어 새로 편집한 것이다. 새로 추가된 커플이 포르노 배우이다 보니 이번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다. 워킹타이틀이 제작하고,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러브 액츄얼리>에는 빌 나이, 콜린 퍼스, 에마 톰슨, 휴 그랜트, 리암 리슨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아역으로 등장한 토머스 생스터처럼 이후 스타가 된 배우들도 많다. 영화의 첫 장면은 원로 가수(빌 나이)가 <러브 액추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라는 노래에서 ‘러브’ 대신 ‘크리스마스’로 한 단어만 바꿔 녹음을 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5주 전 히드로 공항 풍경을 보여주며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9•11 테러 희생자들이 보낸 모든 문자는 사랑의 메시지였다는 설명이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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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어떻게 단 하룻밤 만에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을까. 산타에게 소원 한번쯤 빌어봤다면 애니메이션 <세이빙 산타>가 던지는 이 질문이 꽤 흥미로울 것 같다. 주인공은 산타에게 인정받는 위대한 발명가를 꿈꾸는 북극 마을의 요정 버나드. 하는 일마다 덤벙대고 실수 연발이지만 이번만큼은 자신 있다.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기계 장치가 바로 그의 회심작. 버나드의 재능을 알아본 산타는 그에게 시간여행, 곧 타임머신이 썰매의 비밀임을 알려준다. 한편 ‘날아다녀’ 택배회사의 심술궂은 후계자 네빌은 썰매의 비밀을 알아내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회사가 되어 회장님인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다. 그런 네빌 무리가 산타를 납치하면서 버나드의 산타 구출 대모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버나드가 택한 방법은 역시 시간여행이다. 과거로 돌아가 산타와 사람들에게 악당의 침입을 알리겠다는 것인데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원인의 원인을
산타 구출 대모험 <세이빙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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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시리즈에서 날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이며 비행에 욕심을 내던 디즈니가 <비행기>에선 아예 작정하고 날았다. 일단, 줄거리는 <카> 1편의 도시와 시골의 대비, 2편의 전 지구적 스펙터클을 한데 뒤섞어놓은 듯하다. 비행기 더스티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챔피언을 꿈꾸지만, 실은 고소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농약살포용 시골뜨기일 뿐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스티는 국가별 예선에 도전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지만 아깝게 탈락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더스티에게 우연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노장 스키퍼를 비롯한 친구들이 더스티의 꿈을 위한 조력자로 나선다. 과연 더스티는 꿈을 이루고 귀환할 수 있을까.
더스티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도전에 성공하는 스토리일 것임은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그런데 영화는 “얼마나 빠르냐보다 어떻게 빠르냐가 중요하다”는 극중 스키퍼의 조언처럼, 하나의 레이스를 거침없이 내달리
“얼마나 빠르냐보다 어떻게 빠르냐가 중요하다”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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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로렌스 알리아(멜빌 포푸)에게는 프레드(쉬잔 클레먼트)라는 세련되고 개성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남들 눈에 적당히 성공한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로렌스에겐 비밀이 있다. 서른살 생일날 로렌스는 차마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던 자신의 욕망을 프레드에게 고백한다. 자신의 남성인 육체가 싫다고, 남은 인생은 ‘여자’로 살고 싶다고. 이후 둘 사이의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로렌스 애니웨이>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필연적으로 이끌리지만 물리적 장벽에 고민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담은 영화다. 2012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되었고,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만 19살에 첫 장편 <나는 엄마를 죽였다>(2009)를 선보인, 캐나다 출신의 자비에 돌란이 어느덧 세 번째 장편영화를 들고 관객과 만난다. 앞선 두편의 영화처럼 이번 작품도 개인적 주제를 탐험한다. <로렌스 애니웨이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 이야기 <로렌스 애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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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시작된 영화는 이듬해 8월에 끝난다. 11월, 사립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면접장에 노노미야 부부와 여섯살짜리 아들 케이타(니노미야 게이타)가 보인다. 이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한다. 아빠(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아이가 엄마(오노 마치코)를 닮아 성격이 유순하다고 말하면서 승부욕이 없는 걸 단점으로 지목한다. 아이는 아빠와 캠핑장에 가서 연을 날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고 말한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매우 화목하고 반듯한 집안이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진실이 아니다. 중산층의 모범적인 가정인 것은 맞지만, 너무 바쁜 아빠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없으며 아들의 성격에 대해 사실은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내용을 함축한 도입부다. 이후 진행되는 모든 이야기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다. 노노미야 부부는 아이를 출산한 병원으로부터 아이가 바뀌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가끔 발생하는 일이고 영화에서도 여러 번 다
부모가 된다는 것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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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 세법 전문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돈 버는 게 억수로 좋은 세속적 인간이다. 고졸 출신에 백도 학벌도 없다는 나름의 열등감을 속물적 사업 수완으로 극복해간다. 성공하기까지 그에게 너무도 가혹한 세계였기에, 바위 같은 세상의 질서를 바꿔보겠다고 데모질하는 학생들이 치기어려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가 국가보안법 관련 시국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처음엔 이를 정중히 거절하나 폭력과 비상식을 용납할 수 없게 된 그는 적극적으로 사건의 변호인으로 나서게 된다. 영화의 절반은 인간 송우석의 휴먼 스토리에, 이후의 절반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대한민국 법정에서 펼쳐지는 다섯 차례의 공판을 다룬 법정 드라마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영화가 소재로 삼은 부림사건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의 회원들은 영장도 없이 잡혀가 불법 감금되어 길게는 2달 동안 구타와 온갖 살인적 고문을 당했다. 80년 광주에 놀란 신군부가 부산지역 사상단속을 위해 조작한 용공사건이었다. 반복되는 공판과정을 통해 관객은 등장인
상식의 영화이자 진심의 영화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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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와 난쟁이족 일행은 <호빗> 시리즈의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본격적으로 스마우그가 잠든 ‘외로운 산’을 향한 모험을 펼친다. 이들은 식인 거미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엘프족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여기에 오크족까지 이들을 끈질기게 추격하며, 스마우그 또한 이들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빌보 일행과 다른 길을 택한 간달프(이안 매켈런)는 네크로맨서의 배후 세력과 마주쳐 큰 위기에 처한다. 과연 이들은 스마우그와 싸워 왕국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전편에서 기본 설정을 거의 다 설명한 피터 잭슨 감독은 굳이 먼 길을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빌보 일행과 간달프의 모험에 집중해 시퀀스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가득 채워넣었다. 그중 계곡에서 벌어지는 오크족과의 전투는 <호빗> 시리즈가 지향하는 바를 압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반지의 제왕&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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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도심형 대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심 속에서 문화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신 트렌드를 신속하게 흡수하여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줄리아드음악학교와 파슨디자인학교, 일본에 도쿄모드전문학교, 일본문화복장전문학교가 있다면 한국에는 서울종합예술학교가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코엑스에 자리한 서울종합예술학교는 대표적인 도심형 예술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이론교육과 현장 전문가들의 실기교육을 통해 최고의 예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교 탐방을 위해 잠시 들렀던 학교는 마치 방송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3, 4학년의 워크숍 수업을 맡고 있는 권혁재(<해결사> 감독) 교수는 “입학식에서 졸업생과 교수진이 펼치는 축하 무대를 보면서 대종상 시상식에 온 줄 알았다”라고 표현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모든 직군 총망라
서울예술종합학교는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직군의 전공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영화나 방송,
[서울종합예술학교] 최고의 예술인재를 양성한 도심형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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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10월에 총 572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에 이어 학사관리, 교육내용, 기관운영, 사회적 기여, 학생서비스, 교육환경 등의 평가를 실시하여, 동국대전산원이 2013년 학점은행제 우수기관(BEST ACBS)로 선정되었다. 이는 오랜 기간 학사편입, 대학원진학 및 취업에 집중한 본원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 시상식은 12월11일 오후 1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학점은행제 우수 교육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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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무엇인가?> 앙드레 바쟁 지음 / 시각과 언어 펴냄
이 책은 면접을 보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은 아니다. 면접을 앞뒀다면 새로운 책에 손대기보다는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좋았던 것을 다시 들여다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여기에는 읽으면 더 좋겠지만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책들을 골랐다. 비평가 앙드레 바쟁의 <영화란 무엇인가?>는 제목 그대로 질문으로서의 책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당신이 영화를 공부하는 내내 고민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바쟁이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영화 속으로 걸어다닌 흔적이다. 책을 읽으며 당신만의 답을, 질문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한다.
<감독 오즈 야스지로>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 한나래 펴냄
<동경이야기> <만춘>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뻔한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평론가
이 책들 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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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준비생들에게 올겨울은 조금 더 혹독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학의 학사편입 모집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움츠러들고 지레 포기하지는 말자. 발빠르게 움직여 대안을 찾아보는 게 더 현명해 보인다. 그래서 <씨네21> 입시가이드가 준비했다. 12월 중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편입학 요강을 발표하겠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학교별 편입학 관련 정보와 면접의 팁을 옮겨뒀으니 성공적인 편입의 안내서로 삼기 바란다.
Q 편입하고 싶은데 특별한 자격요건이 있나요.
A 기본적으로 편입에는 학사편입과 일반편입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학사편입은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나 140학점 이상의 학점 취득 시에 가능합니다. 일반편입의 경우는 전문대학의 졸업(예정)자이거나 70학점 이상의 학점을 취득했을 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사학위가 있어야 하는 학사편입보다는 좀더 다양한 경우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일반편입의 경쟁률이 더
발전가능성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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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은 각 학생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로 진출하여 끼와 재능을 펼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개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학생이라면 수능점수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각 대학교의 특별전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남들과 다른 입시 전략으로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뎌보자. 이제 자신만의 승부수를 던질 때가 왔다.
수능 1등급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제, 특기자 전형 등의 특별전형에 도전해보자. 대학마다 각각의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특별전형은 학생들의 활동경력이나 수상실적 혹은 남다른 소질을 보고 뽑는 제도다. 특히 영극영화과, 방송연예과, 영화영상관련 학과들은 다른 전공에 비해 일반전형보다 특별전형으로 뽑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면접관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과 나만의 특별한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대학문을 두드릴
[특별전형]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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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상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학과간 통섭과 통합이 자유로워지면서 대학의 방송연예과에는 크고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재능 있는 연기자와 방송인을 양성하겠다는 교육의 기본 목표는 그대로지만 방송연예산업의 범위가 확장되고 몸집이 커진 만큼 여러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게 시급한 과제다. 그만큼 방송연예과는 지금 바로 현장에 나가더라도 무리 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된 학생을 키우기 위해 보다 더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으로 방향을 맞춰나가고 있다. 동시에 커리큘럼은 매체별, 분야별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이른바 맞춤형 교육으로 빠르게 세분화돼 진화 중이다.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표적인 경우로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연기예술학부 방송연예과를 꼽을 수 있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방송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건 기본이고 매체 특성을 반영한 연기 지도는 서울종합예술학교 방송연예과의 강점 중의 강점이다.
[방송연예과]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