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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왜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에피쿠로스는 이 질문을 파고들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고귀한 쾌락’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익숙해져라. 왜냐하면 모든 선과 악은 지각에 근거하는데, 죽음은 이런 지각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올바르게 통찰하면 우리의 유한한 삶은 즐거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통찰이 우리 삶에 무제한적인 지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이 아니라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구를 없애기 때문이다. (…) 가장 끔찍한 악인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오지 않고, 죽음이 오자마자 우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혼자 죽는 것’이라고들 답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아무도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버려
[영하의 날씨] 긍정하라, 유한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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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중주> 감독 야론 질버먼 /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크리스토퍼 워컨, 캐서린 키너, 마크 이바니어, 이모겐 푸츠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드루 배리모어, 루카스 하스, 골디 혼
25년간 세계를 돌며 명성을 쌓아온 현악 4중주단 ‘푸가’. 팀의 리더인 피터(크리스토퍼 워컨)를 비롯한 네 연주자들에게 공연은 가장 우선 순위였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로 묶인 이들의 삶은 언제나 ‘최상의 연주’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되어왔다. 그러나 팀내 정신적인 지주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갈등의 파고가 푸가를 덮친다. 제2 바이올리니스트인 로버트(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는 피터의 자리를 탐내지만 푸가의 일원인 아내 줄리엣(캐서린 키너)의 반대에 부딪친다. 홧김에 로버트는 딴 여자와 외도를 하게 되고, 이들 부부는 파국의 길로 들어선다. <마지막 4중주>의 ‘막
[digital cable VOD] 클래식 막장 vs 재즈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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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 이름만으로도 시네필들을 설레게 만드는 거장들의 최신작들, 그리고 배우들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볼 수 있는 신작들이 한데 모인다. 씨네큐브는 개관 13주년을 기념해 11월28일부터 12월4일까지 7일간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어느 작품을 고른다 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2013년 칸영화제 수상작을 다룬 첫 번째 섹션에서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아델의 삶-1&2>, 지아장커의 <천주정>,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를 개봉 전 미리 만날 수 있다. 그중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코언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은 내년 초 개봉이 예정돼 있다. 6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코언 형제 최초의 음악영화로, 끝내 성공하지 못하는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두컴컴하고 악몽같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코언 형제의
[영화제] 미리 보는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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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초입, 대학원은 봄을 준비한다. 내년도 전기(봄학기) 입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생의 진로를 정하기 위해 선택하는 곳이 대학교라면, 대학원은 진로를 정한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찾는 곳이다. 꿈을 향해 돌진하는 당신을 위해 <CAMPUS CINE21>이 대학원 탐방에 나섰다. 학교별 특징과 입시 정보를 낱낱이 담는다.
신기술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창조하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2011년에 개원한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이하 경희사이버대학원)은 온라인 교육의 확산에 의한 시대의 흐름을 따르거나 상위 학위 취득에 대한 요구를 해소해주기 위해 설립된 교육기관이 아니다. 2009년부터 설립을 계획해왔고, 경희학원의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소통과 창조의 평생교육을 실천하고자 전략적으로 세운 연구기관이다.
2010년에는 국내 759개 일반대학교 특수대학원, 11개 국내 온라인 특수대학원, 경희대학교 10개 특수대학원의 전공을 분석하였다.
대학원 어디로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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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 안 하고 놀잖아요.” 게임 중독법에 찬성하는 어느 학부모의 말. 요즘 한창 논란 중인 게임 중독법 입안자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중독’이란 표현을 빌려 게임을 질병 목록에 소환하고 있지만, 이 법안의 발의자들뿐만 아니라 찬성자들에게 사실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한국인이 하루 평균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3시간9분, 스마트폰은 1시간57분. 인터넷 게임 시간보다 더 길다. 전자파, 안구 피로, 운동 부족 등을 따져보아도 이쪽이 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 게다가 성형공화국 한국의 성형 중독과 다이어트 중독은 어떤가? 건강상의 이유라면 이 행위들도 의당 중독법으로 다스려야 할 거다. 아차, 기왕에 만드는 김에 비만을 유도하는 햄버거와 치킨 중독법도 제정하면 금상첨화겠다.
애초에 게임만을 관리 대상에 넣은 게 패착이다. 아이들 노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는 한국 학부모들의 ‘공부 중독’을 인질 삼은 채 게임으로 표상되는 놀이와 여가 문화를 단속함으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놀이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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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좋아하는 드라마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취향에 안 맞아도, 완성도가 떨어져도 일단 열심히 봐야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다시보기’ 창을 띄워놓고 중요한 내용이나 떠오르는 단상을 적다 보면 메모장에는 어느새 눈물의 이모티콘이나 외마디 비명이 난무한다.
다만, MBC <오로라 공주>는 그 정도로 극복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한동안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는 친구들과 만들어놓은 채팅방에 <오로라 공주>를 중계했다. 심지어 오로라(전소민)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민폐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건 이 미친 세계를 혼자서 보고 있자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서른 넘은 남동생이 잠자리에 들면 침대가에 둘러앉아 주기도문과 반야심경을 외는 황마마(오창석)의 누나들에, 푸드 코트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둘러싸고 시비 거는 오로라의 올케들에, 야무지고 경우 바른 아가씨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냥 고집 세고 눈치
[최지은의 TVIEW] 왜 인기인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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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베짱이's 아주 주관적인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
[매미와 베짱이's 아주 주관적인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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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에서 함께 연기했던 조디 포스터가 제니퍼 로렌스에게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들의 공통점에 대해 물었다. 제니퍼 로렌스의 대답은 이랬다. “전부 어두워요.” 별거 아닌 간단한 대답 같지만 이 대답이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1990년에 태어난 젊은 배우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위의 대답은 2011년, 그러니까 그녀가 22살 때 했던 말이다). 몇편의 TV드라마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다 19살 때 출연한 <포커 하우스>(감독 로리 페티, 2008)로 첫 영화연기를 시작한 제니퍼 로렌스는 그 뒤로 항상 어두움을 갖고 있는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게다가 이 어두움이란 단순한 십대 소녀의 우울함이나 충동적으로 우발적 범죄를 저지르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14살 소녀를 연기한 <포커 하우스>에서 그녀는 성폭행을 당했고, <버닝 플레인>(2008)에서는 문자 그대로 엄마를 불태워버렸다. 어른들에게 눈에 멍이 들도록 맞아야 했던 <윈터스 본>(2010
[제니퍼 로렌스] 섀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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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5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자사의 인기 드라마 <셜록> 시즌3의 첫 번째 공식 이미지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더 미러> 등의 영국 주요 일간지는 <BBC>가 공개한,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왓슨 박사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셜록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앞다투어 보도하며, “셜록이 살아 있다!”라고 전했다. 2012년 1월15일 방송된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 <The Reichenbach Fall>에서 모리어티와 함께 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렸던 셜록이 어떻게 왓슨 박사 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예측 기사들도 연이어 보도됐다. 영국영화협회는 시즌3의 첫 번째 에피소드의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오는 12월15일 런던 시내 워털루에 자리한 협회 영화관에서 갖기로 하고, 스크리닝에 이어 주요 배역들과의 ‘질문과 답’ 시간도 기획했다. 스크리닝의 티켓은 11월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영화협회 회원들에게 먼저 판매를 시작
[런던] 드디어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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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최대의 축제, 서울독립영화제2013이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다. 인디트라이앵글 세 번째 프로젝트 <서울연애>를 개막작으로 발표한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식은 11월28일 오후 7시 CGV압구정 무비꼴라쥬 1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가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할 한국 장/단편영화를 공모한다. 11월11일부터 시작된 출품작 접수는 2014년 1월31일까지이며, 특히 이번 공모부터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출품 신청 뒤 DVD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에 출품되는 모든 한국영화들은 11월1일 이전에 개최된 어느 국내외 영화제에서도 상영되지 않은 작품으로, 한국경쟁의 경우 상영시간 40분 이상 장편 혹은 중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단편경쟁의 경우 상영시간 40분 미만의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이면 출품 가능하다(문의: 02-228
[소식] 서울독립영화제2013이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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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대처하는 무도 팬들의 자세
저물어가는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12월. <무한도전>의 1년 역사가 담긴 새 달력과 새 다이어리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무한도전> 팬이라면, 바로 지금이다. 11월22일 오후 2시부터 MBC tshop, d&shop, GS shop을 통해 ‘복고풍’ 컨셉의 2014년 <무한도전> 달력의 판매가 개시됐다. 혹시 아나. 당신이 원하는 멤버가 달력 배달까지 해주는 ‘계’를 탈지. 완판되기 전에 광클릭질로 달려들어봄직하다.
오~ 젊음!
신스-록 듀오 글랜체크의 정규 2집 ≪YOUTH!≫가 나왔다. ≪YOUTH!≫는 글랜체크의 팔방미남 두 남자가 스페인 여행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들로 꾸며졌다. 게다가 2CD라 풍성하다. CD1에는 밴드 사운드 곡들이 담겼고, CD2에는 전자음악 사운드 곡들이 담겼다. 2집 활동이 끝나면 미국으로 날아가 해외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글랜체크
[culture highway] 2014년에 대처하는 무도 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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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서 너를 사랑해>
감독 마지우 /출연 장함여, 왕락단, 주단, 이정원
같은 시기에 개봉한 세편의 멜로영화 중 승자는 <나를 사랑해서 너를 사랑해>다. 무뚝뚝한 38살의 남자가 밝고 명랑한 20살의 소녀를 만나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이야기로, 중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광고영상 감독 출신 마지우의 두 번째 장편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3.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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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 니로(사진)의 아홉 번째 만남이 구체화된다
=<아이리시맨>은 지미 호파의 암살 배후가 마피아 프랭크 시란이라고 주장한 찰스 브랜트의 소설이 원작이다.
-<인시디어스> 세 번째 시리즈의 제작이 확정됐다
=감독은 제임스 완이, 각본은 리 워넬이 맡는다. 2015년 4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 라이트가 <피터팬>을 원작으로 한 <팬>의 연출을 맡는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악당 검은수염 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이다. 영화는 현대적인 스릴러로 각색된다.
[댓글뉴스]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 니로의 아홉 번째 만남이 구체화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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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만도 모자라 소신까지 올곧다. 마리온 코티아르가 그린피스 운동가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그린피스 운동가들은 북극해 유전 개발 반대시위를 벌이다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다. 한편, 알렉 볼드윈은 동성애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방송사 <MSNBC>는 그가 진행하던 토크쇼를 2주간 결방한다고 발표했다. 볼드윈은 때늦은 사과를 했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UP & DOWN] 마리온 코티아르 vs 알렉 볼드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