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전작 <오빠가 돌아왔다>(2010)에서처럼 연출이 좀더 담백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반복적으로 사용된 폭력 신이나 베드신은 선정적이란 인상만 남길 뿐 긴장과 비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 도식적으로 연출된 몇몇 장면과 과하게 쓰인 음악은 영화의 만듦새를 어지럽게 만든다. 각 인물들이 가진 트라우마가 특정한 행동으로 드러나는 장면들도 그 연결이 모호해 의도를 추측하기가 힘들다. 주인공들의 서사에만 치중해 보조 캐릭터들이 중간에 버려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찾으려 한다는 주제는 감독의 연출 데뷔작 <하늘을 걷는 소년>에서부터 이어져 있고, 두 번째 연출작 <노르웨이의 숲>에서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인물간의 관계와 사건을 풀어나가는 구조를 가져온 듯하다. <피해자들>의 시나리오는 가인의 행방을 추적하는 경찰로 출연한 배우 이상훈이 감독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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