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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저주로 인해 아이를 갖지 못하던 베이컨 부부(제임스 코든, 에밀리 블런트)는 어느 날 마녀(메릴 스트립)로부터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피처럼 붉은 망토, 우유처럼 하얀 소,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를 찾아야 한다는 것. 이 물건들을 찾기 위해 베이컨 부부는 숲으로 길을 떠나고, 그곳에서 늑대를 피해 할머니에게 빵을 가져다주려는 빨간 망토 소녀와 가난한 엄마를 위해 아끼는 소를 팔러 떠나는 소년 잭, 탑에 갇혀 왕자가 구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긴머리 공주 라푼젤, 왕자의 무도회에 가는 것이 꿈인 재투성이 소녀 신데렐라를 차례로 만나 도움을 주고받는다. 비밀스런 네개의 물건들로 저주가 풀려갈 무렵, 예상치 않았던 위협이 숲속에 찾아오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숲속으로>는 1987년 초연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시카고>의 롭 마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이 말해주듯 영
안온하지만 도발적인 결말 <숲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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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디바이너> The Water Diviner
감독 러셀 크로 / 출연 러셀 크로, 올가 쿠릴렌코, 제이 코트니 / 수입 더블앤조이픽쳐스 / 공동제공 프레인글로벌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1월29일
러셀 크로의 장편 데뷔작이자 주연까지 맡은 <워터 디바이너>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세 아들을 잃은 주인공 코너(러셀 크로)가 사라진 아들들의 행적을 찾아 낯선 땅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여정을 그린다.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적군의 땅 터키에 다다른 그는 적개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를 만나면서 연민을 느낀다. 그러던 중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을 만나고 그로 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된다. <워터 디바이너>는 전투에 참가한 어느 중령의 묘지에서 발견된 편지 한장이 바탕이 돼 탄생한 실화로, 브렛 래트너가 제작 총괄을 맡고
[Coming soon] 러셀 크로의 장편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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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다녀왔다. 보건복지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치유센터를 건립했는데 그곳에서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에서 민망한 ‘저자와의 대화’를 했다. 원래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강사료와 지역부터 확인하지만 이번 안산 강의는 강사료도 묻지 않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의식했든 안 했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첫째는 죄의식과 부채감을 덜고 싶었다. 나도 세월호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자기위안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었다. 말할 것도 없이, 두 가지 모두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강의가 끝나자 어떤 시민이 말했다. “사고 이후 안산 시내에는 두 가지 플래카드가 넘쳐났어요. 하나는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 그런 거였고 또 하나는 온갖 강연 소개였어요. 평소에는 ‘인(in)서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유명한 분들이 우르르 몰려온 거예요. 예전에는 안 오시던 분들이…. 특강 오는 분들은 이렇게 한번 다녀가고 나면 면죄부를 얻어가는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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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사이렌에 발이 묶인 18살 여고생과 28살 남자가 얼떨결에 분식집에 마주 앉았다. 부모에게 속아 병원에 끌려갔던 기억, 흔들리는 이를 뽑혔던 유년기 추억담을 주고받던 중, 남자는 입가에 떡볶이 국물을 묻히고 재잘대는 여고생의 말에 순간 얼이 빠졌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막 때렸잖아요. 그러고는 아빠랑 같이 뽑은 이를 지붕 위에 올렸더니 다음날 아무리 흔들어도 아버지가 안 일어나시는 거예요. 돌아가신 거죠.” 동생 몫으로 포장한 떡볶이를 챙긴 여고생은 말을 잇는다. “위암이었거든요. 난 또 내가 때려서 못 일어나시는 줄 알고 얼마나 울었는지.” 훈련 해제 사이렌이 울리자 쏜살같이 사라진 그녀는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의 주인공 김일리(이시영)다.
난감한 화제를 어린애처럼 두서없이 늘어놓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일리는 친구가 없다.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자신을 안드로메다로 데려다줄 UFO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다지 외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가 아닌
[유선주의 TVIEW] 일리 있는 한눈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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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드 기름을 발라 쫙 올려붙인 머리에 새빨간 가죽 재킷, 청춘의 상징인 청바지에 매서운 눈빛까지. <국제시장>에서 오달수가 제임스 딘 복장을 하고 등장하는 장면에선 그 상상하지 못한 자태에 객석에서 폭소와 경탄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류성희 미술감독의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컨셉으로 오달수가 연기한 달구 캐릭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덕수(황정민)의 죽마고우 달구는 나름 1960년대 국제시장의 얼리어댑터이자 이슈메이커다. 누구보다 빠르게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걸치고 나타난 달구는 시사에 밝고 유행에 민감한 영화광. 단박에 눈길을 끄는 주인공 덕수의 곁에서 달구는 당대의 문화적 코드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은근하게 시대상의 변화를 드러낸다. “강력한 개인사를 가진 덕수와 달리 달구는 말랑말랑하게 완급 조절을 하고 있죠. 덕수가 굵직한 드라마를 끌어간다면 달구는 외관을 통해 그때의 공기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파독 광부 일을 제안하는 등 달구는 덕수에게 매번 새로운 소식
[오달수]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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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극작가이자 시나리오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이 최근 성황리에 공연을 마쳐 화제다. 2003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영진 감독의 10번째 작품 <스트레이트 화이트 맨>(Straight White Men)이 그 주인공.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세계에서 가장 혜택을 많이 받고, 많은 것을 누리고, 또 가장 억압당하지 않는 종족인 이성애자 백인 남성을 소재로 하였다.
연극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미국 중서부의 한 가족을 주요 인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노년의 아버지 에드(오스틴 팬들턴)는 이제 중년이 된 아들 삼형제와 연말연시를 보내려 한다. 하버드대를 졸업했지만 돈 버는 직장과는 거리가 먼 큰아들 맷(제임스 스탠리), 은행 고위관리직으로 돈을 긁어모으지만 이혼해 홀로 아버지를 찾은 둘째 제이크(게리 윌미스), 데뷔작의 성공으로 문단에 잘 알려졌지만 다음 작품을 내놓지 못
[뉴욕] 이성애자 백인 남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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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교육문화센터 1월 강좌. ‘영상문법 해설 노트: 그들은 왜 이렇게 찍었나’, ‘영화감독이 지도하는 생활연기 6기: 새로운 나를 발견하다’, ‘디카 사진 입문 27기: 카메라 선택부터 창작사진 촬영까지’, ‘김원섭의 여행사진 겨울특강’, ‘내 인생 첫 책 쓰기 10기: 보통 사람이 책 내는 법’, ‘창의적 글쓰기 21기: 크리에이티브 컨셉에서 스타일까지’, ‘열려라 오페라: 쉽고 즐거운 감상 길라잡이’, ‘별자리로 풀어보는 나의 스토리텔링’ 등. 자세한 강좌소개와 수강신청은 www.hanter21.co.kr(신촌: 02vulgar-3279-0900), www.hanedu21.co.kr(분당: 031-8018-0900).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담당자 모집. 12월22일(월)~2015년 1월5일(월), 자유형식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이메일(msff_sarah@naver.com) 접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sff.or.kr) 확인. 문의 02
[소식] 한겨레교육문화센터 1월 강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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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즐기는 <미생>
드라마 <미생>이 끝났다. 장그래를 보며, 오 차장을 보며, 김동식을 보며 ‘그래, 그래’ 하고 공감하고 위로받았던 ‘미생’들은 이제 금요일 밤이 꽤 허전할 것이다. ‘다시보기’할 시간이 없다면 당분간은 O.S.T로 그 아쉬움을 달래자. 임시완이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그래도… 그래서…>, 곽진언의 <응원>, 이승열의 <날아>, 한희정의 <내일> 등 총 24곡의 노래와 더불어 명대사가 수록된 스페셜 포토북 등이 함께 담겼다.
힙합이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인기 팟캐스트 <힙합초대석>을 진행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김봉현이 청소년을 위해 쓴 힙합 힐링 도서 <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이 나왔다. 스웨거, 셀프메이드, 리스펙트 등 힙합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 설명과 더불어 힙합이 청소년들에게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식백화점으로 초대합니다
알
[culture highway] 음악으로 즐기는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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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하라이드> アオハライド
감독 미키 다카히로 /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혼다 쓰바사, 신카와 유아
중학생 후타바(혼다 쓰바사)는 코우(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좋아하지만 코우가 전학 가면서 그녀의 짝사랑도 끝나버린다. 몇년 뒤 우연히 코우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후타바는 변해버린 그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원작 만화는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으며 <소라닌>의 미키 다카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4.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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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샌들러가 2년 연속 ‘몸값 못하는 할리우드 배우’ 1위로 지명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덤 샌들러가 출연료 1달러당 흥행 수입을 3.2달러밖에 내지 못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저스틴 린 감독이 <스타트렉3>를 연출한다
=전작에 비해 우주에서의 액션 장면이 많다고 알려진 각본을 수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트렉’ 50주년을 맞아 2016년 7월 개봉 예정이다.
-<박스트롤>을 제작한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에 매튜 매커너헤이, 루니 마라 등이 목소리 출연한다
=라이카 스튜디오의 CEO 트레비스 나이트의 데뷔작이기도 한 <악기를 든 쿠보>(Kubo and Two Strings)는 고대 일본을 배경으로 가난한 소년 쿠보가 펼치는 판타지 모험담이다.
[댓글뉴스] 애덤 샌들러가 2년 연속 ‘몸값 못하는 할리우드 배우’ 1위로 지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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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암살’을 코믹하게 그려 개봉 취소 위협을 받았던 에반 골드버그의 <인터뷰>가 12월24일(미국 현지시각) 온라인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플레이, 유튜브무비 등에서 유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미국 독립영화관 300여곳에서도 곧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인터뷰>에 가해진 압력의 여파로 북한을 배경으로 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평양>은 제작이 취소됐다.
[UP & DOWN] 에반 골드버그 vs. 고어 버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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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 ‘요괴워치’ 신드롬에 휩싸였다. 일본 초등학생 사이에서 놀라운 인기를 끌어모았던 게임 <요괴워치>가 일본 극장가까지 점령하고 나섰다. <요괴워치>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이 일본 전국 408개 스크린에서 개봉(12월20일)해 이틀 만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이고 관객수 148만4916명을 불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흥행 수입만 16억2889만3천엔이다. 일본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로 10억엔을 넘기면 흥행작이라고 보는 시장 상황에서 <요괴워치> 극장판이 이틀 만에 10억엔을 돌파한 건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흥행 초대박 조짐은 개봉 전 예매권 발매 때부터 나타났다. 예매권 판매 첫날인 7월19일부터 개봉 직전인 12월19일까지 총 티켓 판매량은 114만433장에 달했다. <요괴워치> 극장판을 배급한 도호로서도 83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단 한번도 기록해보지 못한 수치다.
[해외뉴스] 일본 극장가 점령한 요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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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12월2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014 년 상반기에 시작된 영화산업 내 주요 대기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튿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 ‘공정위 영화산업 불공정행위 결정 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공정위와 문화부의 합작으로 한건(!) 해낸 것이다. 공정위는 영화산업에 대해 그동안 세 차례 직권조사를 통해 두 차례 시정명령조치를 취했다. 특별히 영화산업 독과점과 관련해 별도의 모니터링(“주요 독과점 산업에 대한 경쟁상황 예비평가 틀 적용”, 2012)을 진행하고 있다. 비교되는 다른 산업군이 석유산업, 주류산업, 화장품산업, 항공운송산업이니 공정위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문제는 공정위가 관심을 가진다 한들 영화산업에 대해서는 언제나 초보자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독점규제법이나 공정위의 관심은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소비자후생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독점규제법은 저작권의
[한국영화 블랙박스] 3%를 어떻게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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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가 미국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턴 온라인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을, 피닉스(SF작품상), 유타(각본상), 라스베이거스(여우조연상) 비평가협회에서도 연달아 수상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도 3개 부문 후보 지명.
-문화체육관광부가 12월23일 ‘영화산업 불공정행위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는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한국영화에 투자하지 않는다. 글로벌펀드와 한•중 공동펀드 등 해외 진출 콘텐츠 투자 펀드는 예외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3년 연속 1억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누적관객은 12월23일 자정 기준 1억19만808명으로, 점유율은 48.9%였다.
[댓글뉴스] <설국열차>가 미국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