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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외골수 노인이자 열쇠 수리공인 맹글혼(알 파치노)은 사랑했던 여인 클라라만을 추억하며 살아간다. 가난 속에서 그가 의지하는 것은 반려 고양이 패니뿐이다.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는 늘 반송되어오고, 하나뿐인 아들 제이콥(크리스 메시나)과의 사이마저 삐걱대는 고독한 일상을 보내는 그에게도 호의를 지닌 존재들이 있다. 맹글혼이 젊을 적 학교 야구부 코치일 때 가르친 게리(하모니 코린)와 손녀 클라라(내털리 윌몬), 그리고 은행 직원 던(홀리 헌터). 던과 맹글혼은 몇번의 데이트를 통해 가까워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맹글혼은 클라라 이야기를 꺼내며 던을 밀어내고 관계를 망쳐버린다. 호의를 베푸는 모든 이를 밀어내고, 사업 실패로 괴로워하는 아들 제이콥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맹글혼. 그러나 제이콥과 게리는 그의 괴팍한 행동에도 젊었을 적 그를 추억하고 긍정하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어느 날 반려 고양이 패니가 삼킨 열쇠를 수술해 꺼낸 뒤, 맹글혼의 내면에도 어떤 변화가
괴팍한 외골수 노인이 내민 한 걸음 <맹글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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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의 하루는 말 그대로 사람 돌게 만드는 일로 가득하다. 일의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채 덜컥 취재 현장에 내던져지고, 당연히 밥 챙겨 먹을 시간과 정신도 없으며, 녹초가 돼 사무실로 돌아가면 그곳엔 아이템 하나 제대로 못 물어오냐고 쥐잡듯이 부려대는 상사가 있다. 바로 부장기자 하재관(정재영)이다. 하지만 그 기세에 짓눌릴 시간은 더더욱 없다. 도라희는 씩씩하게 견뎌내고 하재관 부장은 내심 도라희가 기특한 후배라고 생각하게 된다. 조금씩 일에 적응이 되고 나니 도라희의 눈에도 업계의 생리가 들어오고, 코엔 슬슬 특종의 냄새가 흘러든다.
막 신문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기를 보게 될 거란 예상은 얼마 못 가 깨진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정말로 주목하고 싶었던 지점은 기자라는 직업군에 속한 이들의 딜레마다. 영화는 황색 저널리즘이란 비판과 조롱 속에도 사람과 삶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치사한 술수와 눈속임을 써서
기자라는 직업의 딜레마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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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여자는 죽기 직전 자신이 몸담았던 기생집을 찾아가 어린 딸 채선(배수지)을 맡긴다. 그렇게 기생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던 아이는 우연히 저잣거리에서 동리 신재효(류승룡)의 판소리 공연을 보게 되고, 그길로 마음을 뺏긴다. <도리화가>는 여성에게 판소리가 금기된 조선시대, 금기를 깨고 명창이 되고자 꿈꾸었던 한 소녀의 성장담이 큰 줄기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와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으로 알려진 진채선은 실존 인물이지만, 후대에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이종필 감독은 1867년 흥선대원군이 전국의 소리꾼들을 위해 열었던 경연 ‘낙성연’의 기록과 신재효가 진채선을 위해 지은 단가 <도리화가>를 실마리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소리꾼이 되고 싶었던 진채선의 꿈은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던 조선 말 변화의 시대와 맞물려 있다. 당시 여성인 진채선을 판소리꾼으로 길러내는 건 신재효에게는 목숨을 건 모험이다. 입신양명을 꿈꾸었으나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던 자신과 달리
금기를 깨고 명창이 되고자 꿈꾸었던 소녀 <도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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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유령을 보는 소녀다. 그녀가 유령을 처음 본 건 10살 무렵, 어머니를 여읜 직후다. 당시 이디스에게 나타난 끔찍한 몰골의 유령은 그녀에게 ‘크림슨 피크를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로부터 14년 뒤, 그녀는 사교계를 멀리하고 혼자 소설 쓰기를 즐기는 고집쟁이 숙녀로 자란다. 그녀는 최근 유령에 관한 소설을 쓰는 중이다. 그러나 출판사에서는 번번이 퇴짜를 놓는다. 당시 사회가 여성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로맨스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유령이라는 소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가 아버지의 회사를 방문한다. 그에게 우연히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게 된 이디스는 자신의 작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토마스에게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고딕 멜로드라마로 돌아왔다. 델 토로의 영화 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이라면 그가 장르의 외피를 두르는 동시에 거기에서 교묘히 빠져나가는 영화를 만들었
기예르모 델 토로의 고딕 멜로드라마 <크림슨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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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Garm Wars: The Last Druid
감독 오시이 마모루 / 출연 랜스 헨릭슨, 케빈 두런드, 멜라니 생피에르, 서머 하웰 / 수입 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 / 배급 BoXoo 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3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비의 행성 아눈. 그곳에는 복제 기술로 영원 불멸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가름 종족이 살고 있다. 여덟 부족이던 종족은 패권 전쟁으로 황폐해졌고 단 세 부족만 살아남았다. 전투기로 하늘을 지배하고자 하는 콜럼바족, 탱크와 포병으로 땅을 쥐락펴락하려는 브리가족, 과학 기술의 힘으로 세상을 차지하려는 쿰탁족이 그들이다. 콜럼바족의 여전사 카라(멜라니 생피에르)는 쿰탁족의 위드(랜스 헨릭슨)와 브리가족의 특공대 스켈리그(케빈 두런드) 그리고 정체불명의 소녀 나시엔(서머 하웰)을 만난다. 이들은 가름족을 둘러싼 존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험난한 길에 오른다.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Coming Soon]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비의 행성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Garm Wars: The Last Dr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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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에는 잠언집이 등장한다. 오랜 시간 동안 <이터널 선샤인>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로 그 잠언집 같은 위력을 발휘해왔다. 수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위로받고 희망을 품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연인과 다시 시작한 커플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그 선택을 저주하며 다시 헤어지기를 반복한 연인들의 수와 얼추 비슷할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지금은 당신의 모든 게 마음에 들어요”, “지금은 그렇겠죠. 그런데 곧 거슬려할 테고 나는 당신을 지루해할 거예요”, “괜찮아요”, “괜찮아요”로 이어지는 마술같이 낭만적인 화해의 끝에서 나는 늘 당혹스러웠다.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걸까? 저렇게 쉽게?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노릇이다. 그들은 기억을 지웠으니까. 결론은 알고 있지만 그 결론에 이르렀던 모든 괴로움을 잊었으니까. 그래서 실감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당장은 괜찮을 수 있다.
이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다시 시작하면 우리 과연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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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특명을 받았다. “공자관 감독을 만나고 오라.” 중국계 감독이 내한한 줄 알고 부랴부랴 검색부터 했다.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더라. 공자관은 아들 자(子), 벼슬 관(官)이라는 본명으로 한국 에로영화계에서 이름깨나 날리고 있는 감독이었다. 상업영화계에서 수위 좀 높다 하는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제대로’ 벗는 에로물을 15년 가까이 만들어온 공력 센 연출자이기도 하다. 그의 신작 <친구 엄마>가 11월12일 개봉하면서 인터뷰가 성사됐던 것이다. 1990년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흥기를 맞았던 비디오 영화시장이 와해된 후 에로영화계도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이고 에로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IPTV로 직행하는 게 관례처럼 돼버린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공자관은 이 업계에서 굳건히 살아남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현실과 애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 <색화동>으로 2006년에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고 이
“영상계의 마광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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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리즈 특유의 타이틀 시퀀스는 늘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껏 높이곤 한다. <007 스펙터>의 타이틀 시퀀스는 대니얼 클라인만의 작품이다. 그는 <007 골든아이>(1995), <007 네버다이>(1997), <007 언리미티드>(1999), <007 어나더 데이>(2002), <007 카지노 로얄>(2006)과 <007 스카이폴>(2012)의 타이틀 시퀀스를 작업한 바 있고 이번이 일곱 번째 참여다.
<007 스펙터>의 주제가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가 부른다. 1965년 이래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가 주제가를 맡는 건 처음 있는 일로, 그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더 라이팅스 온 더 월>(The Writing’s on the wall)이다.
<007 스펙터>는 <007 살인번호>(1962)
<007 스펙터>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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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우저 Oberhauser
<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라스> <007 스카이폴>의 모든 악당들이 소속되어 있는 스펙터 조직의 수장. <007 스펙터>에서 그는 본드의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사연 많은 악당이다. 어둠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스펙터 조직의 회의장소에 잠입한 본드에게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압권.
출연작
<007 스펙터>
르쉬프 Le Chiffre
신보다 투자수익을 더 믿는다는 계산적인 악당. 알바니아 출신 체스 챔피언이자 포커에 능통한 천재다. 본드로 인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자 거액의 판돈이 걸린 포커게임에서 승리해 손해를 만회하려 한다. 이따금씩 피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남자. 본드를 막는 데 실패하자 조직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출연작
<007 카지노 로얄>
미스터 화이트 Mr. White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매번
악당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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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7 스펙터>는 <007 스카이폴>의 속편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007 퀀텀 오브 솔라스>(2008)가 개봉했던 7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전편인 <007 카지노 로얄>(2006)이 멈춘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의 오프닝은 팬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으로 출연하는 등장인물과 악당은 있을지언정 이전의 본드 영화들은 대개 별개의 작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얼 크레이그가 새롭게 열어젖힌 007 시리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연성이다. 과거의 사건과 결과가 현재의 제임스 본드를 만드는 것이다. <007 카지노 로얄>의 속편이라 부를 수 있는 <007 퀀텀 오브 솔라스>는 21세기 본드 프랜차이즈가 획득한 이 새로운 개성의 명백한 증거였다. 샘 멘데스가 합류한 <007 스카이폴&g
죽은 자들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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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본드 영화, <007 스펙터>가 11월11일 개봉했다. <007 스카이폴>에 이어 다시 한번 샘 멘데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출연한 007 3부작(<007 카지노 로얄> <007 퀀텀 오브 솔라스> <007 스카이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체불명의 조직, 스펙터와의 대결을 다룬다. <007 스펙터>의 개봉과 더불어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극장에 가기 전 미리 알아두어야 할 인물들, 작품에 대한 사소하지만 인상적인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007 Spectr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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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 제이슨 본. 사실 이들의 직업은 공무원이다. 냉전시대는 물론 지금도 근무한다. 우리가 ‘간첩’, 스파이라고 불러서 그렇지, 자국에서는 엘리트 애국자들이다. <의형제>의 강동원이나 <7급 공무원>도 마찬가지. 정식 직급이 7급일 뿐 최고로 훈련된 비공식 외교관이다. 이처럼 동사무소(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이들만 공무원이 아니다. 요즘은 특채, 별정직, 계약직 등 비정규직이나 비상근 업무도 많고 다양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공무원은 공무원”이다. ‘철밥통’, 안정성, 비교적 쉬운 업무라는 통념이 뿌리 깊다. 최근 일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지원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저녁이 있는 삶>. 한때 저항적 지식인이었던 손학규가 쓴 이 책의 제목은 우석훈의 주장대로 제목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군사 정권 시절 얘기지만 1970년대 중반에는 육사만 졸업해도 5급 공무원(사무관)으로 특채되기도 했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9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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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인 쌍문동 골목길은 저녁마다 아이들을 시켜 반찬을 주고받고, 형편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이상향으로 그려진다.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의 연립주택에서 십년 넘게 유년기를 보낸 나 역시 같은 심부름을 했던 기억이 있다.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음식을 나누고 살림살이를 공유하는 일이 일상이었지만, 가전제품 할부 외판원이 시연하는 녹즙기나 전기쿠커 따위는 집집마다 빠짐없이 구입했다고 한다(엄마 말에 따르면 그렇다). 일종의 경쟁이나 반드시 동참해야 하는 사교 활동이었을까? 이웃에서 음식이 오면 절대 빈 접시로 돌려보내지 않는 것도 아주머니들끼리의 교양이었고, 뭘 담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도 꽤 여러 번 보았다. 맞벌이가 많은 동네의 분위기는 또 달랐을 것이다. 동네마다 조건과 필요에 따라 교류의 범위나 형식이 달라질 뿐 이웃끼리 가까우면 가까운 만큼 불편한 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이웃간의 정이라 말해지는 대부분이 정말 그
[유선주의 TVIEW] 좋기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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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내부자들>
2014 <관능의 법칙>
2012 <원더풀 라디오>
2011 <최종병기 활> <마마>
드라마
2014 <비밀의 문> <기황후>
2013 <결혼의 여신> <특수사건 전담반: TEN2> <구가의 서> <구암 허준> <돈의 화신> <마의>
<감자별> <별에서 온 그대> <잘 키운 딸 하나> <메디컬 탑팀>
2012 <닥터 진>
2011 <무사 백동수>
2010 <산부인과>
연극
2012 <연애가중계>
2011 <충주시대> <오셀로> <뮤지컬 햄릿>
2010 <파티컬 클럽 십이야> <삼월이 오면>
2008 <룸넘버 13> <와인할매>
2007 <두근두근&g
[who are you] 공들여 만든 단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