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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이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으로 인도하지요!
(중략)
너희, 사랑의 불꽃들아, 밝은 곳으로 향하자!
스스로 저주하는 자
진리는 구원해주리라.
(중략)
참으로 허망한 것
모조리 쓸어버리고,
영원한 사랑의 핵심
구원의 별이 빛나게 하라.”
-괴테, <파우스트> 비극 제2부 5막 중에서(강조는 인용자)
언젠가 과음으로 떡이 되어 뻗은 다음날. 홀로 있는 조용한 집에 나를 위해 끓여놓은 북엇국 한 수저를 간신히 떴다. 뜨끈한 국물이 내 식도를 타고 넘어갈 때 난 살았다는 안도의 신음을 뱉었다. 참회의 맛. 구원의 맛. 그 따뜻한 북엇국 한 그릇은 ‘여전한’ 사랑의 징표였다. 내 눈엔 눈물이 맺혔다.
누구나 용서받길 원한다. 누구나 위로받길 원한다. 구원받길 원한다. 다시 말해 사랑받길 원한다. 사랑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하고 사랑이 없다면 모든 것이 공허하다. 평생을 갈구한 지식들을 내팽개치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은 뒤 젊음을 획득한 파우스트 박사.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 사랑과 구원을 위한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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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문학? 언제는 “인문학이 위기”라더니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답은 인문학에 있다”며 온갖 수식을 붙인 인문학들이 줄을 잇는 트렌드 중 하나겠거니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앞에 붙은 말 강호의 뜻을 살펴보면 잠시 멈칫하게 된다. 설마 했겠지만 흔히 ‘무림의 고수’들이 제 몸을 숨겨 수행의 길을 걷는다는 그 강호(江湖)가 맞기 때문이다. 저자 이지형은 사람들의 삶 주변을 겉돌기만 하는 인문학의 무력함을 탄식하며, 그 대안으로 강호인문학을 시침 뚝 떼고 권한다. 강호를 지키는 고수는 사주, 풍수 그리고 주역 셋이다. <강호인문학>은 이 셋의 복권이 진정한 위로의 등장을 예고한다는 확신하에 시작한다.
작가의 지난 책 목록을 살펴보면 그가 오랫동안 ‘강호’와 위로의 관계를 강조해왔음을 알 수 있다.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래주는 점의 위로’라는 부제가 붙은 책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2011)부터 사주, 풍수, 소주에 대한 ‘살림지식총서
씨네21 추천 도서 <강호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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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영화의 아성을 허물듯이 세를 넓혀가고 있는 2010년대, <BBC>가 공개한 드라마 <셜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걸출한 배우를 지구에 알리며 영향력을 불렸다. 빅토리아 시대의 원작을 21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고스란히 재현한 이 시리즈는, 컴버배치의 셜록과 마틴 프리먼의 왓슨이 선사하는 호흡(둘의 사랑을 목격하겠다는 동인녀들의 의지!)을 동력 삼아 동시대 드라마 시리즈의 꼭대기에 우뚝 섰다. 새로운 시즌을 만나기까지 2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세계의 셜록 팬들은 2016년을 시작하며 나이를 다시 두살 먹었다는 사실도 잠시 잊은 채 <셜록: 유령신부>를 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을 것이다. 그들에게 <셜록>의 모든 걸 집대성한 책 <셜록: 크로니클> 한글판을 권한다.
1.2kg이 넘는 무게를 자랑하는 <셜록: 크로니클>은 연대기라는 이름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독자들이 상상할 만한 모든 자료를 담고 있다. 페
씨네21 추천 도서 <셜록: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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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2007)로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후, 황석영 소설의 인물들은 대부분 과거에 살았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은 대개 옛날 사람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황석영이라는 나이든 대가는 동시대 대중과 더 가깝게 만났다는 점이다. 작가 자신의 십대 시절을 그린 <개밥바라기별>(2008),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에서 시작해 다시 해방 시기부터 한국 현대사를 거슬러 오르며 개발시대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강남몽>(2010), 임오군란과 동학혁명 등 반동의 시대인 19세기를 거쳐온 한 이야기꾼의 이야기인 <여울물 소리>(2012)를 거치며 황석영의 문학은 그 힘을 이어나갔다.
새 소설 <해질 무렵>은 “지금-여기, 이곳은 과연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던졌던 <낯익은 세상>(2011)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현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에서 과거를 끊임없이 끄집어내면서
씨네21 추천 도서 <해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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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존재감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 작가가 60살에 발표한 <싱글맨>(1964)이 2009년에야 한국에 소개되(어 절판되)긴 했지만, 이셔우드보다는 이를 원작 삼아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연출한 패션디자이너 톰 포드의 이름이 더 두드러져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이셔우드의 대표작 <베를린이여 안녕>(1939)이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이 소설집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돼 ‘베를린 이야기’라는 책으로 같이 묶인 바 있는 장편소설 <노리스씨 기차를 갈아타다>(1935)와 나란히 ‘창비세계문학’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왔다.
이셔우드는 동성애가 형사 고발의 대상이던 시대인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25살부터 35살에 이르는 시기, 그는 문우이자 연인이었던 시인 오든과 함께 조국을 떠나 유럽 전역을 떠
씨네21 추천 도서 <베를린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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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 리안 모리아티는 장년의 평범한 주부들이 믿기 어려운 곤경에 처하게 되며 휘말리는 사건의 소용돌이를 그려낸 근작들을 통해 당대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마흔을 눈앞에 둔 중산층 주부 앨리스는 피트니스 수업에서 머리를 부딪혀 스물아홉살의 기억을 안고 깨어나고(<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2010)), 세 여자아이를 키우며 날마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세실리아는 옛 여행 때 주워온 기념품을 찾으러 올라간 다락방에서 남편이 쓴 낡은 편지를 읽고 거대한 좌절에 휩싸인다(<허즈번드 시크릿>(2013)). 최신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2014)에서는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려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다짜고짜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한다. 이 오프닝에는 살해를 저지른 자는 물론 살해당한 자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전으로 돌아가 두개의 미스터
씨네21 추천 도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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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주인공으로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책. 11월 <씨네21> 북엔즈에 꽂힌 책 다섯권을 아우르는 갈래다. 리안 모리아티와 황석영은 새 소설을 통해 기존에 자신이 고수했던 방향을 틀어 다양한 군상을 스케치한다. 영국의 대문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청년기에 발표한 중•단편 연작은 청춘을 관통했던 날들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지형은 자신의 인문학을 모든 페이지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파한다. 편집자 스티브 트라이브는 <셜록: 크로니클>에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시리즈의 세 시즌에 나온 거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기개를 뽐냈다.
리안 모리아티는 평화로운 가정을 행복이라 여기던 한 주부가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급격히 팽창하는 세상을 그려 세계적인 소설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근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전작들보다 많은 여자들을 서사에 앞세운다. 자연스럽게 사건이 품은 파격은 강해졌고 그 여파는 한껏 극단적인 결말로 향한다. 반응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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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베이징을 오가고 있거나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와 프로듀서 5명에게 올해 개봉했거나 준비 중인 한•중 합작 프로젝트 중 인상적인 작품을 꼽아달라고 했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중국에서 한류를 이끌어낸 최초의 작품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고, 신씨네 신철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치윤 프로듀서
<20세여 다시 한번>
“CJ가 자신들의 IP를 가지고 개발했고, 충분한 자금이 투입된 데다가 적절한 중국 파트너와 협력해 시장에서 흥행한 사례.”
기린제작사 박관수 대표
<나는 증인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IP를 중국에서 현지화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쇼박스 정수진 차장
<역전의 날> <20세여 다시 한번>
“전자는 한국 올 로케이션 촬영이라 한국 스탭들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후자는 하나의 IP로 아시아 여러 국
제작자•프로듀서 5인이 꼽은 인상적인 합작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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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중 합작 붐을 타고 기획에 들어간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이미 공개됐거나 소문만 무성했던 한•중 합작 프로젝트들을 모았다. 중국 자본에 한국 감독과 배우가 합류한 경우는 제외하고, 한국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가 중국 제작사나 투자제작사와 합작한 사례 위주로 선별했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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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와 중국의 화책미디어가 중국 합자법인인 화책합신(華策合新)을 설립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책미디어가 NEW에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지 정확히 1년 만의 결과물이다. NEW 김우택 총괄대표는 “양사의 노하우와 지혜를 모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화책합신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화책합신의 라인업은 총 세편.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녀>와 올해 여름 개봉했던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10월22일 개봉한 <더 폰>이다. 한국의 감독, 배우, 기술 인력이 중국의 자본과 결합하거나 한국영화가 리메이크되는 보통 한•중 공동 제작과 달리 한국과 중국의 회사가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를 만든 뒤 기획 단계부터 함께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화책합신 출범의 의미는 크다. 화책합신의 총경리를 맡은 NEW 한
기획부터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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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콘텐츠 시장의 기린아가 될 수 있을까. 기린제작사가 제작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가 중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된다. <출출한 여자>는 이별 직후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로 심적 허기를 달래는 30대 여성의 소박한 싱글라이프를 그리는 웹드라마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K-스토리 피치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에 처음 소개됐다. 그 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계약 논의를 꾸준히 진행했고 올해 부산아시아필름마켓의 제1회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E-IP) 피칭까지 마친 뒤 중국 지적재산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완구 제작사인 광동알파애니메이션그룹의 자회사로 멀티플랫폼 콘텐츠를 기획•제작•배급하고 있다. 기린제작사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영화 <미생 프리퀄>을 시작으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출출한 여자-번외편 홍콩의 맛> <출중한 여자>
확장 가능한 원천소스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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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일 만에 극장 매출 1억2천만위안 돌파. 10월30일 중국에서 개봉한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의 첫주 성적이 산뜻하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제작 문와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의 스릴러영화가 중국영화로 리메이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제작사 문와쳐와 함께 <나는 증인이다>를 공동 제작한 사람은 중국의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New Clues Film)의 치지 대표다. 1996년 드라마를 제작, 배급하면서 영상 문화 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뒤, 2007년 CJ 차이나에서 한•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시나리오 각색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도맡았고, 지난해 투자제작사인 뉴클루즈 필름을 설립해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중국 대표로 선정된 한얀 감독의 <고 어웨이 미스터 투머>의 투자에 참여했다.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가 개봉했다. 한국의 스릴러 장르가 중국
“자본의 융합보다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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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문와쳐 윤창업 대표가 한•중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중국 문을 두드린 지 무려 7년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게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해 첫주 1억2천만위안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고, 10월3일 현재 1억5천만위안을 벌어들인 <나는 증인이다>(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다(<나는 증인이다>보다 먼저 제작한 TV시리즈 <레전드 히어로>는 내년 1월에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편집자). 이 작품은 2011년 그가 제작했던 <블라인드>(감독 안상훈•출연 김하늘, 유승호)를 중국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지켜본 뒤 서울로 돌아온 그는 다음 한•중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흥행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 배우의 힘이 큰 까닭에 양미와 루한의 캐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스릴러 장르는 다소 생소한데 원작인 <블라인드>를 중
처음부터 한국, 중국 시장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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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황무지인 중국 영화시장에 지난주에 핀 한 송이 스릴러영화가 화제다. 지난 10월30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제작 문와쳐, 뉴클루즈 필름•감독 안상훈•출연 양미, 루한)가 개봉 3일 만에 1억2천만위안(약 213억원)을 벌어들이며 비수기 중국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블라인드>(2011)를 제작한 문와쳐가 중국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와 함께 <블라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국의 인기 배우 양미와 루한이 출연했고, 배급과 마케팅이 잘된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나는 증인이다>의 흥행이 의미가 있다면 한국과 중국이 한국에서 검증된 아이템(이하 IP)을 가지고 공동 제작한 첫 스릴러영화라는 사실이다.
<나는 증인이다>가 흥행하기 전까지 한•중 합작영화는 대체로 <필선>(한국 제목은 <분신사바: 저주의 시작>(2012)) 같은
합작, 전환기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