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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국제시장> 국제시장 한국상회
[정훈이 만화] <국제시장> 국제시장 한국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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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가 나옵니다만, 그게 참, 스포일러라고 하기에도 뭔가….
우주에 남는 역할은 왜 전부 남자들의 몫일까. <인터스텔라>를 보다가 <그래비티>를 떠올렸다. <그래비티>에서 조지 클루니는 샌드라 불럭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줄을 끊는다. <인터스텔라>에서 매튜 매커너헤이는 앤 해서웨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우주선을 본체에서 분리시킨다. 기사도 정신의 확산을 위한 교육적 목적일까, 아니면 멋진 매력남들을 우주에 남겨둠으로써 관객의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는 영화적 전략일까. 내 생각엔 ‘남자들은 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뛰어난 보고서인 오기 오가스와 사이 가담의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에는 이런 비교가 나온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감정적인 상황을 더 많이 반추하고 나쁜 감정이나 부정적인 인생 경험에 대한 기억을 더 자주 떠올린다고 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김중혁의 바디무비]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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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순간순간 예측하기 어렵지만 크게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소녀와 중년 여성의 러브 스토리에서 어린 유혹자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마리아(줄리엣 비노쉬)는, 20년이 흐른 이제 버림받은 상대 여성을 연기하게 됐다. 연습 중인 마리아는 구름의 움직임을 바라보기 위해 거듭 언덕에 오른다. 거기 해답이라도 있는 것처럼. 많은 화가들도 일찍이 그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 고흐의 <올리브 나무>,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드레스덴 인근의 큰 목초지>,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헤라클레스의 숭배>, 콘스터블의 <봄 구름 습작>(모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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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라는 표현을, 이해하지만 좋아하지는 못했다.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외재하는 문제들을 내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돌려 동일한 문제의 영향권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오로지 긍정의 힘에만 의존해야 하는 고역을 재생산하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내가 그릴 구름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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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의 바렌 도주 사건을 다룬 책. 1791년 6월20일 늦은 밤, 여섯 사람을 태운 마차가 파리 튈르리 궁을 출발했다. 궁전을 유유히 빠져나가더니 파리 시내를 쏜살같이 질주하는 그 마차는 러시아 귀족 코르프 남작부인의 소유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러시아로 귀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르프부인은 도주를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었을 뿐, 집사와 가정교사는 각각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그리고 도주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자는 바로 마부석에 타고 있던 페르센이었다.
[도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바렌 도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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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다루는 팟캐스트 중 가장 인기 높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메인 테마 도서로 다루었던 80여권의 책 중 청취자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외국 소설 7편을 골라 책으로 묶었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팟캐스트 방송 이후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 작품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혹은 숨기고 있는지 꼼꼼하고 진지하게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속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파이 이야기> 같은 책들을 담았다.
[도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뽑은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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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나요?” 그런 질문을 받곤 한다. “대단한 도움이 되면 제가 이렇게 살겠어요?” 그렇게 대답하곤 한다. 농담이 아니다. 혹시나 하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건 아닌데, 아무래도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가끔 나와 비슷한 환자를 만나면 물개박수를 치며 신나한다. 혼자 망하는 것보다 누가 같이 망하는 게 마음에 위안이 되잖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의 데이비드 실즈는 그중 하나인데,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는 바로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지혜는 없다. 많은 지혜들이 있을 뿐이다. 아름답고 망상적인.” 이 대목에서 맨 뒤의 ‘아름답고 망상적인’의 반짝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설읽기만 한 시간낭비는 또 없다. 그런데 데이비드 실즈의 이 책이 특별한 점은, 그가 삶을 맹렬하게 살아내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 가상의 세계로 도망쳐 지내기 위해 소설에 빠져 있는 게 아니라 소설을 읽는 만큼 소설 밖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많은 지혜들, 아름답고 망상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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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섬광 혹은 소멸>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대 창의적인 아티스트필름 및 비디오들이 내년 1월31일까지 대거 상영된다. 한편 이곳에서는 <논픽션의 기술들>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대 주목할 만한 주요 다큐들이 이미 상영되기도 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얼마 전 아세안필름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이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영화관으로, 서울에 숨어 있는 좋은 영화관이다. 최근에야 이곳에 대해 잘 알게 된 우리는 전주영화제, 세네프영화제 등의 프로그래머를 지냈고 영화 <딱정벌레>의 감독이기도 했으며, 지금은 영화관의 모든 일을 담당하는 김은희 학예사를 만나서 그간의 일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물었다.
-지금 하고 있는 행사부터 물어보자. <섬광 혹은 소멸>전의 특별한 점이 있나.
=예컨대 이번에 했던 포럼 제목이 ‘이미지의 막다른 길: 전시와 상영 사이에서’였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와 전시된 영상 설치 사이에는
[flash on] 주목! 미술관 속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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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풍경은 흑백영화를 연상시킨다. 까만 하늘에 흰 눈이 떨어지는 밤과 쌓인 눈에 햇빛이 부서지는 낮의 풍경이 특히 그렇다. ‘한겨울의 클래식-프랑스 고전영화 특별전’이 12월19일부터 2015년 1월9일까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유성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30년부터 누벨바그가 꽃피기 직전인 1960년을 아우르는 14편의 흑백영화가 상영된다. 하얀 눈 위를 밀고 간 검은 타이어 자국 역시 겨울의 풍경인 것처럼 아름답지만 어딘가 씁쓸하고, 씁쓸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흑백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고전영화는 유성영화와 함께 출발했다. 무성영화의 감독들이 줄줄이 퇴장하는 와중에도 쥘리앙 뒤비비에와 장 비고는 성공적으로 유성영화 시기에 안착한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소년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 시기에 발을 디뎠다. 장 비고의 <품행제로>(1933)는 무성영화 기법을 적절히 활용하는 가운데, 강압적인 기숙학교에 대한 아이들의 비밀모의
[영화제] 눈 내리는 겨울밤엔 흑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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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개봉한 <눈의 여왕>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눈의 여왕을 무찌른 올름과 겔다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올름은 사고뭉치 광산 노동자다. 그의 치명적인 단점은 허풍과 거짓말이다. 올름의 거짓말 본능은 점점 커지고 급기야는 트롤왕국의 매리벨 공주와 기사 애로그의 혼사를 막기 위해 왕 앞에서 자신이 직접 눈의 여왕을 무찔렀다는 거짓말을 하기에 이른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겔다와 친구들은 올름의 거짓말에 실망한 채 돌아선다. 친구의 우정을 잃었지만 올름은 영웅으로 추앙돼 공주와의 결혼을 승낙받는다. 그사이 잠자던 악당 스노우 킹이 깨어난다.
1편이 겔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올름을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올름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극은 올름이 일하는 광산의 지하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이번 모험이 어느 때보다 인물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전작
눈의 여왕 두번째 시리즈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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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일곱난쟁이를 중심으로 절묘하게 섞였다. 백설공주를 구해내며 실력을 인정받은 일곱난쟁이가 이번에는 마녀 델라모타의 저주를 피하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로즈 공주와 그녀의 남자친구 잭의 호출을 받는다. 공주 로즈의 생일날. 장화신은 고양이, 빨간모자 등 동화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축제가 벌어지려던 찰나, 델라모타가 나타나 모든 것을 얼려버린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빠져나온 일곱난쟁이는 잠든 공주를 깨우고 왕국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마녀의 성에 포박된 잭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로써 잭을 찾아 떠나는 일곱난쟁이의 모험담이 시작된다.
일곱난쟁이가 주인공으로 설정됐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영화의 초점이 공주 구출이라는 목적보다 그 과정이 중심이 되리라는 건 짐작 가능하다. 자연히 일곱난쟁이의 캐릭터와 상황이 중요해진다. 영화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음악이다. 일곱난쟁이가 아이돌 그룹처럼 자신의 레퍼토리에 맞춰 노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절묘한 콜라보 <일곱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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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을 보는 즐거움 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의상’이다. 단순하고 기능적인 현대의 복식과 완전히 차별되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의상은 환상적인 과거로의 여행에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유인제가 되곤 한다. 특히 한복에 대한 파격적인 재해석과 섹시한 곡선미를 부각시키는 근래 시대극들은 더욱더 의상으로부터 눈길을 거두지 못하게 만들었다. <상의원>은 이런 시대극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30년간 상의원에서 왕의 옷을 지어온 조돌석(한석규)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6개월 뒤 양반으로 신분 상승을 보장받는다. 내전 궁녀의 실수로 불에 타버린 왕의 면복을 수선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궁으로 불러들여진 기방의 침선비 이공진(고수)은 전통이나 규범을 무시하는 독창적인 복식 스타일로 왕비를 비롯해 궐 안팎 부녀자들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다. 공진의 작업을 보며 돌석은 자기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던 규범과 미의 경계가 무너짐을 느낀다. 공진은 왕(유연석)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의상을 통해 선사하는 시각적 쾌감 <상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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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라 불리는 천재 금고털이범이자 지능형 범죄 리더인 지혁(김우빈)은 바람잡이 구인(고창석), 유능한 해커 종배(이현우)와 함께 보석상을 털어 크게 한건 올린다. 털린 보석상 주인이자 밀수업계의 대부인 조 사장(김영철)은 되레 금고털이 수법에 눈독을 들여 지혁을 영입한 후 지상 최대의 절도 사건을 기획한다. 동북아에서 최상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여권의 정치비자금 1500억원을 빼돌리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 조 사장은 계획 실행 후 지혁을 버릴 음모를 세운다. 한편 지혁에게 조 사장은 스승을 죽게 한 원수이다. 서로의 뒤통수를 치며 숨가쁘게 돌아가는 작전의 와중에 진정한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술자들>은 조직적으로 팀을 이룬 강탈 과정을 스릴 있게 다루는 전형적 케이퍼무비다. 영화는 예술품 절도, 금고털이, 위조화폐 제작, 보안 시스템 장악 등 업계 최고의 실력을 보이는 젊은 드림팀을 이룬 지혁, 구인, 종배의 지능형 범죄
진정한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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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할리우드로 찾아든 소녀 애거서(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우연한 인연으로 유명 여배우 하바나(줄리언 무어)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배우지망생이자 리무진 기사 제롬(로버트 패틴슨)에게 호감을 느낀다. 한편 하바나는 지금 오래전 자신의 어머니가 출연했던 영화의 리메이크작에 캐스팅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젊고 잘나가는 배우들이 경쟁 상대라는 현실과 끊임없이 자신 앞에 나타나는 죽은 어머니의 환영은 그녀를 극도의 불안 상태로 내몬다. 그런 그녀의 불안을 덜어주는 것은 심리치료사 샌포드(존 쿠색)뿐이다. 샌포드의 아들이자 ‘한때 잘나갔던’ 아역배우 벤지(에반 버드)도 자신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애거서가 벤지를 찾아오고 이들을 둘러싼 복잡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이름을 <코스모폴리스>와 <데인저러스 메소드> 혹은 <
할리우드 영화계 이면의 어두운 속내 <맵 투 더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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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까지 7일>
감독 이시이 유야 / 출연 하라다 미에코, 쓰마부키 사토시, 이케마쓰 소스케, 나가쓰카 교조 / 수입•배급 (주)수키픽쳐스 / 개봉 1월 중순
일주일 뒤면 엄마가 가족의 곁을 떠난다. 엄마 레이코(하라다 미에코)의 갑작스러운 뇌종양 말기 판정으로 가족은 혼란스러워진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넉넉지 못한 가계에 허덕여왔고, 첫째아들 코스케(쓰마부키 사토시)는 취직 후 가정까지 이뤘지만 생활고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학생인 둘째아들 슌페이(이케마쓰 소스케)는 여전히 철이 없다. 안팎으로 엉망이 된 집에서 세 남자는 레이코가 홀로 어떤 무게들을 버티어내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레이코를 치료할 의사를 찾는 것을 목표로 셋은 똘똘 뭉치지만 금세 우왕좌왕하며 싸워대기 일쑤다. 세 남자는 무사히 레이코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이들의 집은 다시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까. <행복한 사전>에 이은 이시이 유야의 신작. 이번에도 감독은 작은 결심과 의
[Coming soon] 일주일 뒤면 엄마가 가족의 곁을 떠난다 <이별까지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