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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로 퍼즐을 맞추어보자. <타락천사>에서 하지무(금성무)의 집은 홍콩의 슬럼화된 거주지로 유명한 ‘청킹맨션’이다. 이곳에서 그의 아버지는 밀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영어 제목부터 ‘청킹 익스프레스’인 <중경삼림>의 무대는 청킹맨션 1층의 패스트푸드 가게다. 금성무가 연기한 경찰223은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청킹맨션의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해 마약을 밀매한다. <첨밀밀>의 이요(장만옥)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일한다. 그녀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돈을 벌려고 건너온 촌뜨기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증권 투자와 환투기 시장에 입문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즈음 그녀가 고향에 돌아가게 되었을 때, 한 부유한 중국인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엔 다들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난리지. 돈 벌 기회는 그곳에 다 있으니까.” 또 다른 영화 <2046>은 홍콩 반환 50년 후가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홍콩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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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시간 맞춰 방송되는 외화가 낙인 시절도 있었다. 주제가도 많이 흥얼거렸고, 심지어는 <제시카의 추리극장> <전격 Z작전> 그리고 그 유명한 <맥가이버>등의 주제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둔감하지 않았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자극으로 뭉쳐진 현재의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이것도 봐야 하고, 그 집의 음식도 먹어봐야 하는 데다가 음악마저 ‘1분 미리 듣기’로 판단되는 2014년이니까.
그 2014년에 이 고색창연한 탐정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기 바로 주제가였다. 랜디 뉴먼의 <It’s a jungle out there>. 이봐요, 바깥은 정글이에요… 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이 주제가가 흐르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줌인하는 오프닝이 펼쳐진다. 제법 감성적인 도시의 풍경이 흐른다.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우리의 무표정한 주인공, 탐정 몽크. 오프닝 화면만으론 정글과의 연계성을 찾기가 힘들다. 하
[김호상의 TVIEW] 세상은 정글, 음악은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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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마돈나> <연애담>
2014 <남매> <철원기행>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영도> <발광하는 현대사>
2013 <만신>
2012 <충심, 소소> <뜨개질>
2011 <초대>
2010 <시선>
웹드라마
2014 <모모살롱> <미생 프리퀄>
“다른 배우들은 말 잘하죠? 워낙 말을 못해서 감독님들은 제가 GV(관객과의 대화) 서는 걸 안 좋아하세요. 영화의 여운을 깬다나…. (웃음) 블랙홀이에요. 블랙홀.” 맞다. 이상희는 블랙홀같다. 보면 일단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는 여자다. “첫 인터뷰라 긴장이 된다”며 스튜디오로 들어오자마자 악 소리를 질러 주변을 당황시키고, 인터뷰를 끝내고는 속시원한 표정으로 “이것도 인연인데 허그 한번 하시죠”라며 털털하게 끌어안기까지. 그 매력에 감독들도 이상희에게 푹 빠진 것일 터다.
[who are you]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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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일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말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렘브란트: 마지막 작품들>(이하 <렘브란트>)이 쿠존시네마와 픽처하우스 등 영국 전역의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개봉했다. <렘브란트>는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레이크스 미술관의 협조하에 촬영됐다. 덕분에 이 다큐멘터리의 관람객은 두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그동안 대중에 잘공개하지 않았던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HD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이 작품에 대해 이례적으로 최고점을 부여하며 치켜세웠다. <가디언>은 총 85분 분량의 이 작품을 두고 “렘브란트에 대해 이보다 더 용감하고 영리하게 묘사한 작품은 없다”라며 최고 평점인 별 다섯개를, <인디펜던트> 역시 “최고의 쇼”라고 칭송하며 별 다섯개를 부여했다.
<렘브란트>의 제작과 연출은 다큐멘터리 <모차르트를 찾아서>와 <
[런던] 바로크 거장을 스크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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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담당자 모집. 12월22일(월)~2015년 1월5일(월), 자유형식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이메일(msff_sarah@naver.com) 접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sff.or.kr) 확인. 문의 02-927-5696.
*한겨레교육문화센터 1월 강좌. ‘영화 홍보마케팅 실무 주말반’, ‘1인 영상 제작: One Man Reporter 17기’, ‘한겨레 스토리 스쿨 3기’, ‘스토리텔링 입문 46기’, ‘서평 쓰기 입문 25기’, ‘여행작가 입문 15기: 가슴 설레는 여행 글쓰기’, ‘이영주의 시창작 교실 17기’, ‘독서클럽 6기: 행복한 책읽기와 글쓰기’ 등. 자세한 강좌소개와 수강신청은 www.hanter21.co.kr(신촌: 02-3279-0900), www.hanedu21.co.kr(분당: 031-8018-0900).
*2015년 4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제3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될
[소식]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프로그램 담당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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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올해의 남자배우 장수원?
감히 누가 장수원을 발연기라 부르는가. 엄연히 그는 ‘로봇연기’라는 새 장르의 개척자다. “아직 아무 곳에서도 연락은 없지만 새해엔 영화로도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씨네21>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의 관계자는 말했다. 곧 방영할 두편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통해 장수원의 깊은 연기세계에 살짝 발을 담가보자. 12월20일 방송예정인 <더 지니어스> 스핀오프 <눈치왕>과 내년 1월2일 첫 방영되는 2부작 <미생> 패러디 드라마 <미생물>이다. 생동(!)할 그의 연기의 참맛, 허니버터칩보다도 김혜자도시락보다도 기대된다.
<섬광 혹은 혹은 소멸_아티스트필름&비디오>
미술과 영상을 조합해 섬광과 소멸의 순간을 포착하라. 생경한 작업 방식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다국적 아티스트 6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낯선 작품이 주는 예상치 못한 자극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culture highway] 2015 올해의 남자배우 장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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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파이브> Top Five
감독 크리스 록 / 출연 크리스 록, 로사리오 도슨, 가브리엘 유니온, 애덤 샌들러
현직 코미디언이 연출한 코미디언에 관한 코미디영화다. 성공한 코미디언 안드레는 소속사가 기획 중인 차기작에도 흥미가 없고 약혼녀가 진행하는 TV쇼 출연에도 심드렁하다. 변화를 찾던 그는 <뉴욕타임스>의 여기자가 제안한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보인다. 제20회 크리틱스 초이스어워드의 코미디 작품상 후보작.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4.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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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차기작 <BFG>에 영국의 10살 소녀 루비 바힐이 캐스팅됐다
=고아원에 사는 소피가 거인 친구를 사귀게 된다는 내용으로, 로알드 달의 동화가 원작이다. 루비 바힐의 영화 데뷔작이며 마크 라이언스가 거인 역을 맡았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에서 첫 외국어 영화를 제작한다
=타하르 라힘이 주연을 맡았으며 로맨스가 곁들여진 호러 장르 영화라고 알려졌다. 제목이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콩: 스컬 아일랜드>가 제목과 개봉일을 확정했다
=킹콩의 고향인 해골섬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다루며 3D로 제작될 예정이다. <킹 오브 서머> 감독 조던 복트 로버츠가 연출을, 톰 히들스턴이 주연을 맡는다. 2017년 3월10일 북미 개봉예정.
[댓글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차기작 에 루비 바힐이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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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와 <앙코르> 이후 근 10년간 슬럼프에 빠졌던 리즈 위더스푼이 전환점을 맞았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와일드>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거론 중이며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인히어런트 바이스>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한편 <왕좌의 게임>의 메이지 윌리엄스가 에마 왓슨의 페미니즘 연설을 ‘부유한 백인 여성의 배부른 투정’이라는 뉘앙스로 빈정거려 논란이 되고 있다.
[UP & DOWN] 리즈 위더스푼 vs. 메이지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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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은 최근 소니픽처스(이하 소니)를 상대로 벌어진 해킹 공격에 대해 “북한이 중요하게 연루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월 말 소니는 ‘평화의 수호자’(GOP, Guardians of the Peace)라는 해커 집단으로부터 <퓨리> <스틸 앨리스>를 포함한 다섯편의 자사 영화와, 임직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자료 및 배우 계약 관련 문서,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유출이 확인된 직후부터 북한 개입설이 제기돼온 상황에서 이번 결과까지 발표되자 의혹은 확신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북한 개입의 결정적 이유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 시도를 다룬 소니 제작 영화 <인터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에 북한이 가만있을 리가 없고 때마침 해킹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에 한글코드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후폭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당장 소니는 크리스마스 개봉을 확정지었던 <인터뷰
[해외뉴스] 점점 심해지는 사이버테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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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동아방송예술대학교를 찾았다. 한적한 길을 달려 도착한 그곳엔 예상하지 못한 활력이 넘쳤다. 시험과 방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과제를 하거나 수다를 나누고 있었고, 학교 부지 내에 자리한 DIMA종합촬영소에서는 영화 촬영팀이 들어와 세트를 짓고 있었다. 날씨와 무관하게 동아방송예술대학교(총장 김준원)의 DIMA종합촬영소에서는 최근 국내 블록버스터영화들의 촬영과 세트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안성에 위치한 DIMA종합촬영소는 2009년 11월11일 개관 이후 영화 <아저씨> <황해> <타워> <마이웨이> <블라인드> <우는 남자> <상의원>, TV드라마 <아이리스> <굿 닥터> <학교 2013> 등 숱한 영상 콘텐츠들의 배경이 되어왔다.
교육부 WCC 방송예술 특성화 대학 선정
국내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문적인 종합촬영소를 보유한 동아방송예
[동아방송 예술대학교] ‘월드 클래스’ 영화영상 인재를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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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에 상관없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은 뒤늦게나마 학위 취득의 꿈을 이루어주는 곳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젊은 사이버대답게 사회 재교육 및 평생교육의 장으로 강조되던 기존 온라인 대학의 역할을 넘어 오프라인 대학의 대안이자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시생 중 젊은 지원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입시에서 10대 지원자 수가 59% 상승했고, 10대와 20대 지원자가 전체에서 62%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고 필요로 하는 온라인 대학으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취업과 진학을 병행하다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하이틴 잡앤조이 1618’이 국내 대기업 및 공기업, 금융기업 등에 재직 중인 5년차 이내 고졸 사원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버대학 선호도 조사’에서 경희사이버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30.6%의 지지를 얻으며 21.9%로 2위를 차지한 대학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렇듯 경희사이버
[경희사이버대학교] 온•오프라인 대학을 넘어선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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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은 수능 성적과 내신 점수가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큰 기회를 주는 곳이다. 누구에게나 입학의 문은 넓지만 쉽게 들어왔다고 나태해졌다가는 제대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다. 재학 기간 동안 학생의 의지와 책임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적에 맞춘 진학이 아니라 진정 전공 학습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1999년 국내 학점은행제 시행과 함께 시작된 교육기관이다. 2015년이면 개교 40주년을 맞으니 그동안 쌓은 교육 노하우에서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해 믿을 수 있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동국대학교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어 식당 및 운동장, 어학실, 의료시설 등 교내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40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고 국내외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도 있다. 취업에서도 동등한 혜택을 받
[동국대학교 전산원] 효율적인 전문 교육으로 취업과 진학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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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는 2011년 6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상영등급 분류 심의와 2012년 9월 재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의 논리는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여러 장면들의 경멸적, 모욕적 표현은 개인의 보편적 존엄과 가치를 현저하게 손상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작사는 같은 해 11월 등급분류결정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고, 2013년 6월 법원은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영등위는 상소했고,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은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가당착>은 상영할 수 없다. 영등위가 상영등급분류 심의를 다시 신청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벨>은 2014년 10월14일 영등위의 상영등급 분류 심의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9월26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제
[한국영화 블랙박스] 근거 없는 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