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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과 드워프들은 에레보르의 보물을 되찾는다. 하지만 분노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에 명궁 바르드(루크 에반스)는 스마우그를 쓰러뜨리고 황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에레보르산의 황금을 요구한다. 한편 스마우그가 사라지자 엘프왕 스란두일(리 페이스)이 엘프의 보물을 되찾으려 군대를 끌고 온다. 소린은 그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황금에 눈이 멀어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전쟁을 준비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아조그(마누 베넷)가 이끄는 오크 군대가 외로운 산에 기습공격을 감행하며 다섯 군대 전투가 시작된다.
<호빗>의 끝이자 <반지의 제왕>의 시작이다. 장장 12년에 걸친 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절반에 가까운 상영시간이 오직 전투 장면에 할애된 만큼 개별영화로서 서사적 완성도보다 3부작의 절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소박한 선의와 행복의 가치를 내세우는 주제와 달리 영화는 탐욕스러울 정도로
중간계 6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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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상의 캐나다에서 총선을 통해 새 정부가 집권한다. 두달 후 캐나다 내각은 S18 법안을 도입하여 캐나다 보건 정책에 수정을 가하고자 한다. 큰 논란이 된 S14 법안에는 행동 문제가 있는 자녀의 부모가 경제, 신체, 심리적인 위험에 처할 경우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도 자녀를 공공병원에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디안 다이 데프레의 운명은 그 사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캐나다의 젊고 유능한 감독 자비에 돌란의 신작 <마미>는 이와 같은 자막으로 시작한다. 디안(안느 도발)은 과잉행동증후군을 지닌 아들 스티브(앙투안 올리비에 필롱)를 혼자 키운다. 스티브가 병원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그를 집으로 다시 데려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폭력 성향까지 갖춘 스티브는 매사에 사고뭉치다. 하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틋하기만 하다. 이웃집에 살고 있으며 과거에 입은 심리적 상처 때문에 틱 장애를 앓고 있는 카일라(쉬잔느
자비에 돌란이 잘할 수 있는 것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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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는 이북 출신이며 유년 시절에 6•25를 겪는다. 온 가족이 피난을 내려오던 흥남부두에서 아버지(정진영)와 헤어지고 막내동생을 잃어버린다. 덕수의 남은 가족은 부산 국제시장에 흘러들어와 조그만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헤어지기 직전 아버지가 남긴 말 그대로, 덕수는 어머니(장영남)를 모시고 동생들을 거느리며 집안의 가장으로 일생을 살아간다. 청년이 된 덕수는 친구 달구(오달수)와 함께 서독의 광부로 파견을 나가고 그곳에서 탄광에 갇혀 죽을 고비를 넘긴다. 반면, 서독에서 파견 간호사로 일하던 영자(김윤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얼마 뒤 집안을 위해 목돈이 필요해진 덕수는 다시 달구와 함께 베트남전의 한가운데로 가서 목숨을 건 사업을 시작한다.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덕수는 잃어버린 아버지와 막내동생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출연한다.
주인공 덕수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의 비통한 사건들과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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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낫 유> You're Not You
감독 조지 C. 울프 / 출연 힐러리 스왱크, 에미 로섬, 조시 더하멜, 로레타 디바인 / 수입 모비딕엔터테인먼트(주) / 배급 (주)마인스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1월22일
완벽한 나에게 찾아온 최대 시련이 나 자신이라면? 피아니스트 케이트(힐러리 스왱크)는 누구든 반할 만한 외모에 오점 없는 커리어까지 갖췄다. 하지만 시련은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형태로 케이트를 덮친다. 갑자기 듣게 된 루게릭병 통보는 케이트의 마음마저 딱딱하게 굳히고 만다. 케이트는 가수지망생 벡(에미 로섬)을 간병인으로 들이는데 벡은 정성스런 간호는 커녕 간단한 살림조차 못하는 말썽꾼이다. 혼자여도 완벽했기에 혹은 스스로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아무도 필요하지 않았던 두 여자는 차츰 곁을 지키는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아간다. 배우들의 바이오그래피를 안다면 더 흥미롭다. 힐러리 스왱크는 오랜 무명 생활을 버티다 뒤늦게 연기
[Coming soon] 두 여자의 특별한 우정 <유아 낫 유> You're No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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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안도에 이르렀다. 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불안이 밀려왔다. 이런저런 말들 가운데 폭설이 내린다는 예고 속에 에스키모처럼 무장하고 나갔다가 쨍쨍한 하늘 아래 머쓱해져서는 빗나간 날씨 예보에 쌍욕 한 바가지 걸쭉하게 퍼부을 때가 얼마나 잦은 이 겨울인지. 그럼에도 어떤 준비나 어떤 대비로 나 자신을 자연으로부터 일찌감치 수비할 수 있음에 안도하는 마음, 그 안심은 또한 얼마나 두둑한 배짱일 수 있는지.
얼마 전 엄마 친구 딸인 공주가 죽었다고 했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터라 장례를 치른 뒤에야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머, 어째, 소리만 연신 반복해댔던 나는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딸에게서 홀로 남겨진 두살배기 손자를 포대기에 업은 공주 아줌마를 떠올렸다. 내가 죽인 거야. 크루아상 먹고 싶다는 소리만 안 했어도 우리 공주가 나 보란 듯이 무단횡단을 했겠냐고.
얼마 전 제자의 직장 동료 남편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늘도 죽기 위해 사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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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나 누아르 장르를 즐겨본다면 장소나 사건으로 작품을 굴비 엮듯 쭉 나열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스턴 프라미스>의 터키탕 격투 다음에 <아저씨>에서 장기밀매업자들의 아지트였던 터키탕 액션을 놓고, <공모자들>에서 수술대가 놓인 목욕탕에서의 장기밀매 장면을 배열하는 식이다. 2002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장기밀매업자의 아지트는 기둥만 있고 외벽이 트인 빌딩이었다. 공사 중인 고층 건물은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손에 꼽기 벅찰 정도로 자주 등장했는데, 조폭의 아지트, 접선, 납치 등 주로 황량한 이미지를 반복하던 이곳은 <신세계>에 이르러선 이중구(박성웅)의 사무실 겸 바(Bar)로 호화롭게 꾸며졌다.
이렇게 반복되는 장소들을 연결하고 좌표를 그리고 점을 찍다보면 어느 시기에 밀집된 유행을 읽을 수도 있고, 어떤 시기냐에 따라 같은 장소가 다른 맥락을 얻을 수도 있다. 플롯이나 캐릭터, 액션 등과 마찬가지
[유선주의 TVIEW] 이 기시감, 우연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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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톱 여배우에게 고용된 한 젊은 어시스턴트의 숙명을 생각해본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뿔테 안경.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여러 대의 휴대폰을 돌려가며 받을 때에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수많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일이지만, 그녀의 가장 우선순위 업무는 저 멀리서 언제 자신을 호출할지 모르는 스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영화의 한 장면이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여배우가 평소 수많은 스탭들을 대동하고 화려한 행사 장소에 나타나는 실제 톱스타라면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톱 여배우의 어시스턴트 발렌틴을 연기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그래서 재미있다. 사례 하나. 극중에서 발렌틴이 ‘모시는’ 톱스타 마리아 앤더스(줄리엣 비노쉬)는 자신의 상대 배역으로 캐스팅된 젊은 할리우드 여배우 조앤(크로 모레츠)이 영 신경 쓰인다. 그런 그녀에게 던지는 발렌틴의 한마디란 이렇다. “검색해보셨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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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국제시장>
“미국 로스안젤레스 연결해보겠습니다.” 흥남 철수 때 생이별한 막내동생 막순이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울먹거리는 덕수(황정민)를 뒤로한 채 <이산가족찾기> 사회자 김동건 아나운서는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덤덤하게 진행한다. “감정의 굴곡없이 한 호흡으로 내뱉는 말투며, 마이크 온•오프 버튼을 잡고 턱 아래에 댄 채 말하는 자세”는 김동건 아나운서를 똑 닮았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남진, 씨름선수 이만기와 함께 영화 속 실존인물 중 하나인 김동건 아나운서는 드라마가 고조되는 이산가족찾기 장면에서 관객을 덕수의 감정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여기서 중책을 맡은 배우는 황인준(38). “부천 물매 극단에서 연극 <날 보러와요>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무대 연기만 해오다가 <국제시장>으로 첫 영화출연”한 늦깎이 신인배우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길고 날카로운 눈매를 강조하기
[who are you] 황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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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의 영예가 빔 벤더스 감독에게 돌아간다. 1945년생 빔 벤더스가 칠순을 맞이하는 해라서 더욱 뜻깊다. 시상식날인 2월12일에는 <미국인 친구>(1977)가 상영될 예정이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함부르크, 파리, 뉴욕을 넘나들며 독일과 미국 젊은이간의 우정을 그린 범죄물이다. 독일 배우 브루노 간츠와 미국 배우 데니스 호퍼가 주연을 맡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은 “장르를 넘어선 다면적인 작품들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1970년 <도시의 여름>으로 감독 데뷔한 빔 벤더스는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로서 당시 독일영화의 상업적•예술적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미적 형식을 들여왔다. 빔 벤더스의 예술 편력은 유명하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삶 외에도 그는 영화평론가, 작가, 사진가로 활동했다. 예술에 대한
[베를린]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에게 표하는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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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투자, 제작회사인 클로버 이앤아이에서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할 기획실 직원과 프로듀서를 모집한다. 클로버 이앤아이는 현재 블록버스터 상업영화 3편과 웹드라마 다수 작품을 기획 개발 및 제작 중이다. 경력 중심의 자기소개서가 포함된 이력서를 12월21일까지 jjy@clovereni.com으로 접수. 메일 제목에 지원분야를 반드시 표기할 것.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홍보팀 계약직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홍보팀 외신담당자이며, 주요 업무는 영문보도자료 작성 및 해외매체관리와 해외홍보이다. 모집기간은 12월4일(목)~19일(금)이며, 입사지원서를 작성하여 12월19일(금)까지 recruit@biff.kr로 접수. 자세한 사항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biff.kr)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가능하며 문의는 이메일(recruit@biff.kr) 또는 051-709-206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청소년 영화제작 교육프로그램인
[소식] 클로버 이앤아이에서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할 기획실 직원과 프로듀서를 모집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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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의 목소리로 듣는 캐럴
앨범 ≪Winter Wonderland≫에는 한파도 누그러뜨릴 것 같은 성시경의 목소리로 듣는 10곡의 캐럴과 1곡의 보너스 트랙이 담겨 있다. <White Christmas>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캐럴이 달콤하고 포근한 성시경 버전으로 실렸다. 이 앨범의 화룡점정은 의외로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잊지 말기로 해>. 장필순과 김현철, 이문세와 이소라가 듀엣으로 불러 유명한 이 노래를 성시경과 권진아가 함께 불렀다. 성시경이 7집 ≪처음≫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페퍼톤스 10주년 기념 연말 콘서트
페퍼톤스가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는 콘서트 <PEPPER10NES, OUR SONGS>를 12월23일(화)∼25일(목)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연다. 데뷔작 ≪A Preview≫ EP 앨범으로부터 10년, 최근의 ≪HIGH-F
[culture highway] 성시경의 목소리로 듣는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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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산타> Get Santa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 출연 짐 브로드벤트, 위윅 데이비스, 논소 아노지
짐 브로드벤트가 연기하는 산타는 늘 사고뭉치다. 애니메이션 <아더 크리스마스>에선 선물 배달 사고를 대충 얼버무리는 산타였다면, <겟 산타>에서는 썰매를 타고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감옥에 수감된다. 그런 그대신 9살 톰이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4.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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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돌란 감독의 차기작 <존 F. 도노반의 죽음과 삶>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수잔 서랜던, 키트 해링턴, 캐시 베이츠 등이 출연한다. 가상의 할리우드 스타 도노반과 팬이 교신한 편지가 매스컴에 노출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마틴 캠벨 감독이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각색한 <세바스찬X>의 연출을 맡는다
=테러집단에 공격을 당한 특수경찰이 반격을 위해 악명 높은 범죄자 세바스찬X의 기억을 이식받는다는 내용의 영화다.
-숀 레비 감독과 각본가 멀로니 부부가 비디오게임을 영화화한 <마인드 크래프트>에서 하차한다
=게임개발자와 시나리오에 대한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한편 <스타트렉3>의 연출을 맡기로 한 로베르토 오시 감독도 영화에서 하차한다.
[댓글뉴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차기작 <존 F. 도노반의 죽음과 삶>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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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의 J. K. 시먼스가 제79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제40회 LA비평가협회상을 포함한 여섯개비평가협회상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한편 안젤리나 졸리는 사방에서 시달리는 중.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졸리의 연출작 <언브로큰>이 “완벽한 날조”라며 “입국을 막자”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니 해킹 사건으로 졸리에 대한 험담이 담긴 프로듀서들의 메일마저 공개됐다.
[UP & DOWN] J. K. 시먼스 vs. 안젤리나 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