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경비구역 JSA> 관람과 GV를 위해 관을 가득 메운 160여명의 관객. 폭우를 뚫고 파주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그들의 열정이 뜨겁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와 배우 송강호가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연 송강호, 이병헌, 김태우, 신하균 사진이 커버로 실린 2000년 발행된 <씨네21> 제296호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 네 배우가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던 시절이 있었다”는 심재명 대표의 말.
명필름 영화관 앞에 전작들의 스틸 사진과 포스터, 소품, <씨네21>을 비롯한 오래된 영화잡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건축학개론>(2012)의 ‘GEUSS’ 티셔츠를 비롯해 이제훈, 수지, 조정석이 입었던 의상도 전시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영화사 명필름의 ‘명필름 전작전: 스무살의 기억’ 영화제가 시작됐다. 이번 전작전은 8개의 섹션을 통해 명필름이 제공, 제작한 36개의
[씨네스코프] <공동경비구역 JSA>팀과 다시 연기할 수 있을까…
-
<조이> Joy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세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싱글맘 조이 망가노(제니퍼 로렌스)가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 ‘미라클 몹’과 ‘허거블 행거스’를 발명해 가장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발돋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가 다시 만났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에 이은 세 번째 조우. 크리스마스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WHAT'S UP] 최고의 사업가로 변신한 싱글맘 <조이> Joy
-
캘빈 해리스의 이 곡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자주 쓰던 장대한 빌드업과 전자음 폭격 대신 심플한 그루브와 피아노 연주가 전면에 나선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 곡엔 소위 말하는 ‘EDM’적인 요소가 적었다.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그렇게 보여주려고 하는 ‘여기서 뛰어!’ 분위기의 댄스 편곡이 확연히 감소했다. 캘빈 해리스는 원래는 EDM의 제왕 격인 인물이었다. 그가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가장 돈을 많이 번 디제이 1위에 오르는 이유도 그가 가장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인 EDM을 하기 때문이다. 제일 커머셜한 음악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입도 많다. 그런데 이번엔 페스티벌의 메인 룸에서 틀기 힘든 딥 하우스를 발표했다. ‘돈’으로 대표되던 캘빈 해리스가 ‘마니아’의 영역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요즘 이런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역시 EDM의 선봉장인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는 얼마 전 올드스쿨 하우스로만 가득 채운 색다른 믹스를 발
[마감인간의 music] 안티 EDM
-
[정훈이 만화] <암살> 백범 암살 작전
[정훈이 만화] <암살> 백범 암살 작전
-
-
앤 밴크로프트가 침대에 앉아 셔츠를 벗었다. 더스틴 호프먼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기 위해 더스틴 호프먼은 안간힘을 다한다. 앤 밴크로프트는 거침이 없다. 촬영장이 후끈하다. 더스틴 호프먼은 앤 밴크로프트의 아들뻘이라는 설정이다. 심지어 극중에서 그녀는 그의 부모와 친구다. 정확히는 아빠 동업자의 아내다. 더스틴 호프먼이 남성적인 멀쩡함을 과시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만진다. 그런데 이게 뭐랄까, 가슴을 만졌다, 라기보다 손을 가슴 위에 널어놨다고나 할까. 이 모든 걸 지켜보던 감독 마이크 니콜스는 빵 터졌다. 촬영장이 떠나가라고 웃기 시작했다. 무단 투기를 했다가 걸린 사람마냥 가슴에서 손을 뗀 더스틴 호프먼이 카메라를 등지고 방구석의 벽으로 향한다. 그리고 벽에 머리를 찧기 시작한다. “로빈슨 부인, 이건 옳지 못한 짓이에요.” “내가 매력이 없니?” “아니요, 로빈슨 부인, 부인은 제 부모님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이 인정한 정식 계약판으로 전집을 완간한 황금가지에서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에 이어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을 펴냈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 소설 주인공이지만, 에르퀼 푸아로의 부고기사는 <뉴욕타임스>에 실려 화제가 되었다. 1975년 8월6일자, 제목은 “에르퀼 푸아로 사망: 유명한 벨기에인 탐정”이었다(심지어 1920년대에 그려진 전신 초상화까지 함께 실렸다). 당연하게도, 부고기사가 실리게 만든 푸아로 최후의 사건을 담은 <커튼>이 셀렉션의 마지막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구름속의 죽음> <3막의 비극> <백주의 악마> 등 10권이 이번 셀렉션에 포함되었다. 푸아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안타깝지만 ‘에디터스 초이스’로 먼저 선을 보여 여기에는 빠져 있다. 이중 가장 먼저 읽기를 권하는 책은 <스타일스 저택
[도서]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의 활약상
-
“여보, 우리 이민 가자.”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두고 학업을 다시 시작한 아내를 졸랐다. 아내가 이유를 물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늙어서 회사를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답도 없는 데다가 이놈의 나라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대답했다. 아내는 “언제 나라 걱정 했냐”면서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었다. 유럽의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하기 위해 향하는 기회의 땅, 독일 베를린이 먼저 떠올랐다. 그 얘길 기다렸다는 듯 아내의 잔소리가 속사포처럼 나왔다. “기회의 땅? 거기서 뭐 먹고살 거야? 김밥천국? 김밥 말 줄 알아? 내가 요리하면 된다고? 서빙은? 네가 하면 된다고? 독일어는? 독일어 배울 거라고 얘기한 지가 언젠데.” 음, 실패다, 작전 변경. 아내가 유학을 갈 코스타리카로 조타수를 돌렸다. 전 국토의 80%가 국립공원인 데다가 커피농사가 국가의 주요 산업이라고 하니 그거라도 배워서 살면 괜찮겠다 싶었다. 미국 중산층의 상당수가 은퇴하면 가장 가고
[도서] 외국 생활도 만만치 않다
-
<범죄의 재구성>(2004)과 <타짜>(2006), <도둑들>(2012)은 프로페셔널 범죄자들이 모여 계획을 짜고 목표를 탈취하는 강탈영화(Caper Film)의 틀 안에서 인물간의 치정과 배신을 펼쳐놓은 작품들이다. 돌이켜보면 이점은 사뭇 의아함을 자아낸다. 능숙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기를 인정받아왔지만 정작 최동훈의 필모그래피 면면을 들여다보면 영화의 내러티브 자체는 고전적인 필름누아르, 하드보일드 문학의 자장을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야기 자체를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작가라기보다는 전통적인 틀 안에 머물면서 그 안의 인간 군상으로부터 재미를 이끌어내는 연출가에 가깝다.
관계-사이(間)의 영화 - 최동훈, 혹은 하워드 혹스
독립군 요원의 암약을 그린 <암살>(2015)에서도 이러한 최동훈 영화의 특징은 반복된다. 소집된 독립군 일원은 친일파 사업가 강인국(이경영)을 표적으로 삼아 연대하나, 내부 배신자에 의해 위기에 처한
[조재휘의 영화비평] 시대극으로서는 아쉬운
-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인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 꿈>은 이난영이 부른 노래의 제목을 빌린 영화다. 해방 전후 최고 스타였던 가수 이난영이 자신의 딸들과 조카를 데리고 만든 국내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의 성공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다수의 독립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일찍부터 단편영화 배급 활로를 개척한 김대현 감독이 극영화 <살인의 강>(2010), 다큐멘터리 <한국번안가요사>(2012)에 이어 만든 세 번째 장편이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어떻게 하다 근대음악사로 옮겨갔나.
=분명한 주제만 잡는다면 다큐멘터리를 찍는 게 극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완성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대중문화사가 정치•사회적인 맥락에서만 다뤄진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실제로 근대음악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많지 않았고, 음악 다큐멘터리가 주로 인디밴드에 대한 걸로 편향되는 경향에서 벗어나고 싶단 마음도 있었다.
-그
[people] 번안가요에 대한 관심이 근대음악사까지
-
영화
<대호>(2015)
<암살>(2015)
<우는 남자>(2014)
<베를린>(2012)
<도둑들>(2012)
<마이웨이>(2011)
<고지전>(201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드라마
MBC <로드 넘버 원>(2010)
액션영화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소품이 바로 총이다. 특히 <암살>에서 총은 또 하나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등장인물 모두가 캐릭터 성격에 부합하는 총을 들고 싸우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고로, 현장에서 총기를 관장하는 스탭의 임무 또한 막중해진다. 최근 한국영화 감독들이 시나리오에 총을 등장만 시켰다 하면 일단 총기 담당 이주환 실장을 섭외한다. 감독이 원하는 총기를 수소문해 촬영장 배우들 옆에 어떻게든 갖다놓는 것이 이주환 실장의 일이다. 최동훈 감독 역시 그를 만나 영화에 반드시 등장
[STAFF 37.5] 총이 곧 시대와 인물이다
-
“김상진 영화의 서사적 원형에는 꼰대들에 대한 반항이자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애정이라는 ‘정치성’이 자리잡고 있다.”(영화평론가 변성찬, <씨네21> 472호) “<주유소 습격사건>(1999)의 주인공들이 주유소를 터는 이유, ‘그냥’이라는 태도는 그 이후 한국 갱스터 코미디물들에 반영되어 있다.”(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씨네21> 688호)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국형 코미디의 한 전형을 만들어낸 김상진 감독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고교 동창생인 세 남자가 30대 초반이 돼 벌이는 3일간의 일탈기, <쓰리 썸머 나잇>(2015)이다. 기존 체제를 비틀어 코믹하게 풀어내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훨씬 가벼워진 설정으로 편안한 웃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장르영화 시장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지금의 한국영화계에서 코미디물로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의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아쉽다. 그가 대표로 있으면서 <광복절특사>(2002)
[김상진] 코미디로, 아주 끝까지
-
흔히 ‘실험영화’라 뭉뚱그려 부르는 영화들은 사실 매우 다양한 결들을 갖고 있다. 오는 8월6일(목)부터 14일(금)까지 열리는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은 각 영화들이 실제로 어떤 형식들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각양각색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올해 네마프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하룬 파로키 감독의 <노동의 싱글숏>(2011~14)을 시작으로 인디스페이스,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히 ‘알랭 카발리에 회고전’은 8월8일(토)부터 12일(수)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뤄진다.
이번에 만나는 총 113편의 상영작 중 인상적인 건 영화가 만들어진 지역의 구체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 작품들은 단순히 ‘선과 악’, ‘좌와 우’의 프레임을 사용하는 걸 넘어 현실과 직면한 문제들이 내포하는 복잡한 맥락을 드러낸다. 먼저 개막작인 <노동의 싱글 숏>은 하룬 파로키 감독이 안트예 에만과
[영화제] 낯설고 설레는 인간을 만나는 순간
-
제1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8월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CGV신촌아트레온,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임금 체불과 관련된 논쟁과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삭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딛고 시작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슬로건 ‘keep on going’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다짐이 담겼다. 총 41개국 188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은 <주온>을 만든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마녀 배달부 키키>(2014)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이다. 키키는 마녀 엄마와 평범한 아빠 사이에서 마녀가 될 가능성을 안고 태어난다. 13살이 된 키키는 마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마녀가 되기 위해서는 1년간 홀로 낯선 곳에서 살아야 한다. 키키는 고양이 지지를 빗자루 뒤에 태우고는 모험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오소노의 베이커리에 당도한 키키는 그곳에서 배달 업무를 맡는다. 우편물을 받아들었을 때 사람들이 짓
[영화제] 십대의 눈으로 본 세상
-
미국 첩보기관 IMF의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작전 수행 도중 의문의 단체에 납치당한다. 자신을 공격한 단체가 미지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임을 직감한 그는 정체 모를 의문의 여인 일사(레베카 퍼거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소동을 알 길 없는 CIA와 미국 정부는 IMF를 해체시켜버린다. 아무런 소속 없이 하루아침에 CIA의 위험인물로 간주된 에단은 신디케이트 조직과 CIA 양쪽으로부터 모두 추적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돌연 사라졌던 에단이 갑자기 나타나 전략 요원 브랜트(제레미 레너)와 IT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해킹 요원 루터를 오스트리아와 영국 등지로 불러모은다. 신디케이트 소탕 작전은 에단의 지휘 아래 비밀리에 진행되지만 어디선가 또다시 나타난 의문의 여인 일사가 에단 일행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고전적인 첩보 스릴러 장르의 향취를 그대로 재현해내면서도 액션영화로서의 매력 또한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톰 크루즈는 실제
미지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 소탕 작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