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스펙터>의 주제가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가 부른다. 1965년 이래 영국 남성 솔로 아티스트가 주제가를 맡는 건 처음 있는 일로, 그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더 라이팅스 온 더 월>(The Writing’s on the wall)이다.
<007 스펙터>는 <007 살인번호>(1962) 이후 본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어김없이 참여해온 뮤지션 데릭 왓킨스의 트럼펫 연주를 들을 수 없는 최초의 영화다. 그는 <007 스카이폴> 개봉 이후 세상을 떠났다.
모니카 벨루치는 007 시리즈 역사상 가장 연륜이 깊은 본드걸이 됐다. 그녀의 나이는 현재 51살이다. 벨루치는 <007 네버 다이>에서도 본드걸 후보에 오른 적이 있으나 결국 무산되었고, 피어스 브로스넌은 이를 두고 제작진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니얼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 중 최초로 공동 프로듀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본드 영화로 <007 위기일발>(1963)을 꼽은 적이 있는데, 어쩌면 그와 힝스가 열차 안에서 벌이는 격투는 <007 위기일발>(1963)에서 숀 코너리와 로버트 쇼가 맞붙는 열차 액션 시퀀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007 스펙터>의 포문을 여는 멕시코시티에서의 오프닝 시퀀스. 여기서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선보이는 긴 호흡의 트래킹숏은 오슨 웰스의 1958년작 <악의 손길>로부터 영향을 받은 장면이라고 샘 멘데스는 말했다.
<007 스펙터>에는 실바에 의해 폭파된 이전의 MI6 건물이 다시 한번 등장한다. 영화는 이 건물 안에서도 특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한 비석을 조명하는데, 이 비석에 적힌 이름은 <007 스펙터> 스탭들의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