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외곽의 작은 도시, 낡은 아파트가 한채 있다. 2층에 사는 스테른코비츠(구스타브 드 케르베른)는 다리를 다쳐 휠체어 신세지만 엘리베이터 수리비를 내지 않아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없다. 주민들 눈을 피해 새벽에만 외출하던 그는 우연히 집 근처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간호사(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를 알게 된다. 집에 혼자 틀어박혀 TV나 보던 그의 일상은 간호사를 만나기 위한 ‘밤 외출’로 활기를 되찾는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소년 샬리(쥘 벤쉬트리)는 옆집에 새로 이사온 여배우 잔 메이어(이자벨 위페르)가 궁금하기만 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잔을 도와주던 샬리는 어느 날 잔이 출연한 영화를 보여달라고 조른다. 망설임 끝에 잔은 샬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소개할 집이 하나 더 있다. 아들의 빈자리를 적적해하며 혼자 살아가던 하마다(타사딧 만디)의 집에 이 아파트에 불시착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존(마이클 피트)이 찾아온다. 나사(NASA)에서 자신을 데리러 올 때까지
독특한 공간으로 아우른 세 개의 이야기 <마카담 스토리>
-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새뮤얼 L. 잭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데미안 비치르 / 수입•배급 누리픽쳐스 / 개봉 2016년 1월7일
쿠엔틴 타란티노의 여덟 번째 영화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이은 또 다른 서부극이다. <헤이트풀8>는 미국 남북전쟁으로부터 몇년이 지난 뒤, 여덟명의 이방인이 눈보라를 피해 같은 공간으로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새뮤얼 L. 잭슨)과 교수형 집행인(커트 러셀), 현상금이 1만달러에 달하는 죄수(제니퍼 제이슨 리)와 보안관(월튼 고긴스), 연합군 장교(브루스 던)와 이방인(데미안 비치르), 리틀맨(팀 로스)과 카우보이(마이클 매드슨)는,이곳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독살이 벌어지며 영화는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간다. 갇힌 공간, 음모와 배신, 그리고 독살. 그야말로 애거사
[Coming Soon]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한 예측불허 영화 <헤이트풀8> The Hateful Eight
-
세 자매가 진통을 겪으며 넷이 되어가는 순간, 그렇게 또 ‘하나의’ 가족이 형성된다. ‘자매’라는 특수한 여성의 코드와 디테일은 배우 아야세 하루카, 히로세 스즈, 나가사와 마사미, 가호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그들을 곁에서 세심하게 관찰하고 역할과 접목시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협업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일본영화계의 주축인 아야세 하루카부터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점차 연기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나가사와 마사미와 가호, 이번 영화에서 발견된 신성 히로세 스즈까지, 네 배우에게 고레에다 감독과의 이번 작업에 대해 들어보았다(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정해진 대본대로가 아닌 현장에서, 혹은 배우들의 말투를 통해 새롭게 대본을 꾸리는 방식으로 작업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작업은 어떤 경험이었나.
=아야세 하루카_보통은 ‘촬영 들어갑니다-’라는 느낌으로 촬영이 시작되는데, 이번 영화는 촬영이 아닌 일상처럼 느껴져 촬영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
네 여배우들이 함께한 시간
-
15년 전 집 나간 아버지에게서 온 부음을 통해 만나게 된 이복동생. 가마쿠라의 세 자매는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으로 갑자기 한가족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네 자매에게 닥친 변화된 일상으로 들어가 그간 견지해온 가족, 죽음, 관계의 순환에 대해서 또 한번 질문한다.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가호, 히로세 스즈가 들려주는 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기억도 함께 실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큼 지독한 관찰자가 또 있을까. 그의 시선은 항상 누군가가 묻으려고 하는 기억에 가닿는다. 시간의 축적 속에 덮여 있었을 뿐 상실은 예나 지금이나 빈 공간으로 남아 메워지지 않으며, 상처는 감추고 싶은 흉터로 남아 있다. <환상의 빛>(1995)의 유미코는 5년이 지나 남의 아내가 되었음에도 문득 전남편이 자살한 이유를 찾아 나서야 했고, <걸어도 걸어도>(2008)의 가족들은 15년 전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고 죽은 아들의 기억 속에서 함께 허우적
그렇게 가족이 된다
-
-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정체성은 이름에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서울’의 도심 중 도심,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해 도심형 예술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줄리아드 스쿨, 파슨스 디자인 스쿨, 뉴욕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예술학교가 지닌 공통점은 도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도 도심이 지닌 뛰어난 지리적, 문화적 접근성을 살려 트렌디한 대중문화 예술인들을 길러내고자 한다. 다음으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는 대중문화 예술계가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을 ‘종합’하고 있다. 방송, 뷰티, 패션, 실용음악, 디자인 등 폭넓은 계열 구성과 세부전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각 계열의 학생들은 워크숍 작품을 만들거나 예술제 출품을 준비할 때 전공을 살려 협업하며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지금 당장 학교 자체 인력으로만 한편의 연극, 영화 혹은 뮤지컬을 만들어 올려야 한다 해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는 ‘예술’에 ‘실용’적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서울의 중심에서 대중문화를 외치다
-
40년의 역사를 지닌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수능성적, 내신과 무관하게 진학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다. ‘전산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 컴퓨터 해킹보안과 같은 IT관련 학과는 물론이고 경영, 글로벌경영, 관광경영, 호텔외식경영, 상담사회복지, 공무원행정, 그리고 영화영상까지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주말과정으로 경영학과, 행정학과도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기 때문에 동국대 캠퍼스 내의 모든 시설을 공유하며 공신력 또한 높다. 2013년에는 전산원 전용 건물 ‘반야관’이 신축돼 진일보한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전산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대학에선 4년을 다녀야 취득할 수 있는 학사학위를 3년 만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그마저도 개개인의 노력으로 2년에서 2년 반 정도로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성적우수 장학, 전공대표 장학 등 20여종의 다종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재학생들을 지원하며, 60여개의 기업체 및 사회복지단체와 맺은 산학
[동국대학교 전산원] 3년의 알찬 교육과정, 4년제 학사학위와 두툼한 포트폴리오는 덤
-
탄탄한 기본 위에서 항상 새로움을 생각한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사이버대 최초로 최대 규모의 단독 오프라인 캠퍼스를 조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약 560m², 약 170평)로 조성된 이러닝(E-learning) 강의 스튜디오는 촬영 및 영상작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풀 HD급의 시설을 자랑한다. 사이버대의 기본인 이러닝 분야에서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교육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사이버대학으로 평가(2007, 2013)받았고 2012년 교육부의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 프로젝트’(ACU 프로젝트) 주 협력대학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서울사이버대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교육 콘텐츠 모듈화인 ‘SCU Learning WAVE’(이하 WAVE)는 교수-학생, 학생-학생 커뮤니케이션을 참여와 토론 위주의 능동적 수업이 가능하며 콘텐츠를 구성하는 각종 자원의 효율적인 재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사이버대학 최초로 이러닝 국제대회 ‘IMS
[서울사이버대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
-
사이버대학의 가장 큰 매력은 시공간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원하는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경희사이버대학은 여기에다 오프라인 대학생활의 장점까지 더하며 특색 있는 사이버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캠퍼스에서 이뤄지는 각종 특강과 학과 특성화 사업은 재학생들이 실기를 보충하고 서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된다. 또한 재학생 멘토와 신입생 멘티를 연결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도우며 사이버대학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보완한다. 매년 동•하계 방학기간 중 실시하는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은 외국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인과 교류하며 국제적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학과가 제공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오프라인 대학 못지않은 알찬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첨단형 교육 프로그램과 캠퍼스의 낭만이 공존하는 이곳,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실로 미래지향적인 학문의 공간이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지향적 학문 공간
-
1975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였다. 국제사회에서 최초로 성별(여성문제) 이슈가 정치적 의제로 채택된 역사적인 해였다. 제1회 세계여성대회가 멕시코시티에서 열렸고, 138개국 2천명의 여성이 참가했다. 대회 주제였던 ‘평등•발전•평화’는 이후 각국 여성정책의 기본 좌표가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프랑스 여성운동가들의 ‘세계 여성의 해’ 제정 반대 시위였다. 그들은 “1975년 여성의 해, 76년 염소의 해, 77년 닭의 해, 78년 말의 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경찰과 격렬히 대립했다. ‘여성의 해’는 여성을 보편적인 인간에서 제외하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표준적 인간이 아니라 노인, 장애인, 어린이와 함께 ‘특수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남성의 해, 이성애자의 해, 비장애인의 해는 없다. ‘남성의 해’가 없는 것이 남성이 억압받는 증거인가. 이성애에 관한 책보다 동성애 관련 연구가 훨씬 많다. 이러한 현상은 이성애자 탄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여성의 해, 말의 해, 닭의 해
-
출근 준비를 마치고 고양이에게 인사한 후 합정역 입구에서 김밥을 사서 버스에 오르는 라여주(윤진서). 서른세살의 출판 편집자인 그녀는 일터로 향하는 버스에 앉아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의 하루는 늘 이렇다. 출근과 퇴근이 무한반복되는 인생. 시작과 끝이 없는 지하철 2호선처럼 말이다.”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 드라마가 주는 판타지도 이즈음이 아닐까 한다. 출퇴근이 무한히 반복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는 잠깐의 시간. 일정 수준의 소비를 유지할 수 있고, 사람 구실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 속에서 나른하게 아침 햇살을 받는 출근길은 고용이 불안정한 사회에서 작동하는 판타지가 된다.
올리브TV와 UMAX에서 방영하는 <나에게 건배>가 아침의 출근 장면을 반복해 보여준다면, 원작인 일본 드라마 <와카코와 술>의 오프닝은 매일 오후 다섯시 정각의 퇴근길이다. 소고기덮밥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는 호젓한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회식 자리에서 가방 먼저 밖으
[유선주의 TVIEW] 혼자서 만끽하는 술의 행복
-
영화
<히말라야>(2015)
<쎄시봉>(2015)
<붉은 가족>(2012)
<인류멸망보고서>(2011)
<바람>(2009)
<스페어>(2008)
<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숙명>(2008)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
<짝패>(2006)
<사생결단>(2006)
<그때 그사람들>(2004)
<돌려차기>(2004)
<그놈은 멋있었다>(2004)
<불어라 봄바람>(2003)
<바람난 가족>(2003)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품행제로>(2002)
<라이터를 켜라>(2002)
<7인의 새벽>(2001)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최고다 이순신>(2013)
<민들레 가족&g
[정우] 얼마나 남자다운가
-
단편영화
2015 <여름의 끝자락>
2014 <연희>
2013 <플라멩코 소녀>
2013 <아리수신화>
2013 <강철유리>
2012 <가위에 눌린>
2011 <열일곱, 그리고 여름> 외
올해 한국 독립영화계는 윤금선아라는 놀라운 배우를 발견했다. 윤금선아는 <연희> <여름의 끝자락>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에서 공동수상을 한 데 이어 <여름의 끝자락>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공동수상까지 이뤘다. 체구는 작지만 윤금선아의 얼굴에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야무진 힘이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경쟁 심사를 맡은 신수원 감독은 “배우를 따라가게 만드는 눈빛, 에너지가 대단하다. 배우가 곧 극중 인물 같았다”고 말한다. “전하려는 바가 몸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드니 라방과 같은 배우”를 꿈꾼다는 윤금선아의 말이 뜬구름이 아니다. <연희>에서
[who are you] “연기 욕심? 많고, 많다”
-
2016년 2월11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심사위원장은 메릴 스트립이 맡고, 1966년 당시 동•서독의 영화적 전망을 주제로 회고전이 열릴 예정이다. 개막작은 코언 형제의 신작 <하일, 시저>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명예황금곰상은 지금껏 130여편의 영화와 텔레비전극을 찍은 촬영감독 미하엘 발하우스에게 돌아간다. 올해로 팔순을 맞은 발하우스는 오래전부터 베를린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1990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고, 2006년에는 카메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하우스는 마틴 스코시즈의 전속 카메라맨이라 할 만큼 그의 주요 작품 7편을 함께 찍었다. 할리우드에서의 성공 전엔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작품 15편을 함께하며 독일 영화예술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발하우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360도 회전 촬영기법도 파스빈더와 영화 작업을 하며 탄생되었다. 피학, 가학적 성생활을
[베를린] 명예황금곰상은 미하엘 발하우스에게
-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이하 <시카리오>)는 드니 빌뇌브에게 세계적 명성을 선물했던 <그을린 사랑>(2011)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그을린 사랑>은 플롯을 직조하는 그의 능력을 입증했지만 그러한 플롯 방식이 인물의 트라우마가 벌거벗는 순간의 쾌감을 기대하는 관객의 외설적 욕망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아슬아슬한 작품이기도 했다. <시카리오>는 관객에게 전달되는 서사적 정보를 조절하는 탁월한 능력을 확인시켜주면서도, 거기에 정확하게 구성된 숏의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까지 더해진 작품이다. <히트>(감독 마이클 만, 1995)와 자웅을 겨룰 만한 백주의 도심 총격전과 케이트(에밀리 블런트) 일행이 후아레즈로 진입하는 일련의 장면이 대표적이다. 특히 총격 장면에서 총을 겨누는 자와 피살자의 매치컷이 이토록 정확하게 붙어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영화는 드물다. 미친 듯이 흔들리는 카메라 없
[안시환의 영화비평] 진실의 가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