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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출연 신하균, 장혁, 강한나, 강하늘 / 제작 (주)화인웍스, (주)키메이커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
Synopsis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제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막내아들을 정도전의 비호하에 세자로 책봉함으써 왕좌를 둘러싼 핏빛 싸움의 서막이 시작된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신하균) 그리고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좇는 부마 진(강하늘)의 관계가 얽혀 조선의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에게서 난생처음 지키고 싶은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사랑이라 믿었던 가희는 어릴 적 억울하게 어머니를 잃은 후 복수를 위해 그에게 접근했을 뿐이었다.
<블라인드>(2011)로 짜임새 있는 연출을 선보인 안상훈 감독이 이번엔 조선 개국 초기의 혼란의 시대를 파헤친다. <순수의 시대
피바람 속에 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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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출연 황정민 / 제작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쳐스 / 배급 쇼박스 / 개봉 하반기
Synopsis 검사 변재욱(황정민)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 교도소에서 그는 위험한 사기꾼 한치원을 만난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둘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변재욱에게 누명을 씌운 조직에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사월광과 함께 <검사외전>을 공동 제작하는 사나이픽쳐스 사무실은 연출부, 제작부 스탭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일형 감독 혼자 시나리오를 썼던 두달 전과 사뭇 다른 풍경. “캐스팅 중이고, 프리 프로덕션은 이제 시작됐다”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일형 감독의 데뷔작 <검사외전>은 프리 프로덕션이 시작되기 전부터 황정민이 출연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말 충무로의 주목을 모은 바 있
검사와 사기꾼의 버디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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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춘할망>
출연 윤여정, 김고은 / 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퍼플캣츠필름 / 배급 미정 / 개봉 미정
Synopsis 제주도에서 물질하며 금이야 옥이야 딸처럼 키워온 6살 손녀 혜지가 서울에서 실종된다. 계춘 할머니(윤여정)는 손녀(김고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13년 만에 손녀와 재회한다. 손녀와 할머니는 13년의 시차를 극복하며 한집 생활을 시작한다.
<표적>이 개봉한 뒤 창감독은 규모 큰 액션영화, 장르영화의 연출 제의를 꽤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창감독이 <표적> 이후 택한 작품은 휴먼 드라마 <계춘할망>이다. <계춘할망>은 창감독이 <표적> 전부터 준비하던 영화. 3년 전쯤, 한 대학의 시나리오극작과 강의를 맡은 창감독은 제자의 졸업작품 시나리오에 눈길이 멎는다. “개인적인 사연과 맞물렸던” 그 시나리오를 창감독은 제자에게서 사들인다. 그것이 지금의 <계춘할망>으로 발전했다
할머니, 우리 13년 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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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출연 엄지원, 박보영, 박소담 / 제작 청년필름(주)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상반기
Synopsis 1938년 경성. 우등생은 도쿄로 진학시켜준다는 보상 아래 학생들은 학교 규율에 순종하며 지내는 한 기숙학교. 어느 날부터 소녀들이 흔적도 없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학교는 이상하리만치 평온하고, 교장은 여전히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쓴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이곳으로 전학 온 병약한 소녀 주란(박보영).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그녀는 이곳에 자신과 똑같은 이름의 소녀가 있다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를 지배하는 교장(엄지원), 그리고 사라진 아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주란은 점점 이 학교가 숨기고 있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그 실체에 다가가게 된다.
<페스티발>(2010) 이후 4년 만의 연출이다. 충무로의 스토리텔러 이해영 감독이 주목한 곳은 1938년 일제강점기 경성의 한 요양기숙학교다. 철
일제강점기 기숙학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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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악몽>
출연 엄정화, 송승헌 / 제작 (주)영화사아이비젼 / 배급 메가박스(주)플러스엠 / 개봉 상반기
Synopsis 미모면 미모, 능력이면 능력,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골드미스 연우(엄정화)의 인생에 치명적인 사고가 터진다. 천계의 오류로 인해 생판 모르던 여인의 삶을 한달간 대신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연우는 졸지에 소박한 구청공무원 성환(송승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그 생활이 잘 굴러갈 리 없다. 연우는 시종일관 성환과 티격태격하며 아내와 엄마 역할에 어렵게 적응해간다.
“어릴 땐 여자들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강효진 감독의 모든 프로젝트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강효진 감독은 <조폭마누라>의 각본가로 영화 일을 시작했고, <펀치레이디> <육혈포 강도단> <나쁜 피>를 연출했다. 전부 강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3년 만에 만드는 신작 <멋진 악몽>도 부족할 것 없
오류가 사람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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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전영운,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홍다미, 조달환, 이진욱, 김민재,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이승찬, 김주혁, 유연석 외 / 제작 용필름 / 배급 NEW / 개봉 상반기
Synopsis 우진은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다. 성별과 나이, 국적까지도 제멋대로다. 그의 이런 ‘변신’을 두고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신기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지 몰라도 정작 우진은 점점 더 외롭기만 하다. 그런 우진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독특한 설정의 멜로드라마다.
기막힌 일이다. 1인다역도 아니고 다인1역을 위해 무려 70여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김대명,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김주혁, 유연석 등의 얼굴을 한 영화에서, 한 역할로 만나볼 수 있다. 성별도 다르고 연령대
매일 새로 태어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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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 제작 사나이픽쳐스 / 배급 CGV아트하우스 개봉 2015년 중
Synopsis 강력계 형사 정재곤(김남길)은 박준길(박성웅)을 뒤쫓고 있다. 한때 박준길이 몸담았던 조직 역시 복수를 위해 그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박준길은 조직 보스의 정부 김혜경(전도연)과 눈이 맞아 돈까지 횡령하기도 했다. 정재곤은 박준길이 분명 김혜경과 접촉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그의 옛 감방 친구로 위장하여 김혜경에게 접근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고, 드디어 박준길이 나타난다.
“남자를 망가뜨리는 것은 사랑과 암이다.”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을 추모하며, 오승욱 감독은 언젠가 <마지막 보이스카웃>의 한 장면을 인용한 글을 <씨네21>에 보내온 적 있다. <무뢰한> 시놉시스를 보며 그 구절이 다시금 떠올랐다.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돌아온 오승욱 감독의 관심은 비정한
이상한 남자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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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출연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 정소민, 이유비, 정주연, 민효린 / 제작 (주)영화나무픽쳐스 / 배급 NEW / 개봉 3월
Synopsis 가장 유치하고 찬란할 나이, 스무살. 치호(김우빈), 경재(강하늘), 동우(이준호)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살 동갑내기 친구다. 여자랑 자는 것만 생각하며 잉여로운 생활을 즐기던 치호는 뜻밖의 미래에 눈을 뜬다. 공부밖에 모르던 경재는 동아리 선배에게 한눈에 반해 지독한 가슴앓이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꿈을 향해 가던 동우는 또 다른 선택의 길에 놓인다. 네 집이 내 집 같고, 내 집이 네 집 같은 사이로 지내던 세 친구는 네 여자가 내 여자 같고, 내 여자가 네 여자 같은 복잡한 연애에도 한데 엉켜든다.
<힘내세요, 병헌씨>를 만든 이병헌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스물>이 봄기운과 함께 찾아온다. 막바지 후반작업에 한창인 이병헌 감독을 만나 <스물>의 탄생비화를 들었다. 풋
그 시절의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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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로커걸>
출연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 제작 폴룩스픽쳐스 / 배급 CGV아트하우스 / 개봉 4월
Synopsis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김고은)은 차이나타운의 실질적 지배자이자 모두에게 ‘엄마’라 불리는 보스(김혜수)에 의해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길러진다. 그 과정에서 일영은 세상에 눈뜨고 성장해간다.
“코인로커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있었다.” <코인로커걸>(가제)은 이 한줄에서 시작된 영화다. 제목을 보고 무라카미 류의 소설 <코인 로커 베이비즈>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코인로커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설정 외에 소설과 영화가 공유하는 지점은 없다. <코인로커걸>은 “원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차이나타운 뒷골목. “밤의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있다. 모두에게 엄마(김혜수)라 불리는 여자가 있고, 코인로커 10번 보관함
그래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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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
출연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 제작 빅픽쳐, CJ엔터테인먼트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4월
Synopsis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작은 동네의 장수상회에서 일하고 있는 할배 성칠(박근형).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 장수(조진웅)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계획한다. 어느 날 소녀 같은 금님(윤여정)이 성칠 앞에 나타나 성칠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짜로 즐거웠다.” 강제규 감독은 <장수상회>를 찍으면서 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 찍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전쟁터 같은 현장이었던 전작과 달리 신작 <장수상회> 촬영현장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고 한다. “오랫동안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영화를 찍어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영화에 대해 무겁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장수상회>를 찍으면서 ‘이게 또 다른 영화의 매력이구나’라고 느꼈다. 이런
보편적인 사람의 특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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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출연 류승룡, 이성민, 이준, 천우희, 정경호 / 제작 유비유필름 / 배급 CJ E&M / 개봉 하반기
Synopsis 한국전쟁 휴전 직후인 1953년.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아들 영남(구승현)은 우연히 지도에도 없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그곳은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마을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로워 보인다.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마을 사람들은 이방인인 우룡에게 쥐떼를 없애주면 목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들을 쫓아내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와의 약속을 어긴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을 둘러싼 비밀스럽고 충격적인 사실들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한다.
쥐떼가 들끓는 마을에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난다. 마을 사람들은 사내에게 쥐를 없애주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사내는 피리를 불어 쥐떼를 소탕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사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내는 배신을 당
약속을 지키지 않은 시대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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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출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 제작 제이콘컴퍼니 / 배급 쇼박스 / 개봉 상반기
Synopsis 부산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유괴범에게 납치된다. 모두가 살아 돌아올 가망이 없다고 포기하려 했지만 공길용 형사(김윤석)와 김중산 도사(유해진)가 함께 수사에 뛰어들어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친구> 팔아먹어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또 듣기가 싫었다. <친구2>에 관객이 300만명 가까이 들었다. 그게 재기에 도움도 됐지만 <친구>만 팔아먹는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친구2> 이후 곽경택 감독이 붙잡고 늘어진 이야기는 실제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유괴사건이다. <친구2> 취재차 만난 공길용 형사가 당시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아이고, 김중산 그 양반 아니었으면 아(아이) 못 찾았을 끼다.” 공길용 형사의
도사님,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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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정만식, 진경, 장윤주, 유인영, 김시후 / 제작 외유내강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상반기
Synopsis 중고차들을 부산항으로 옮기는 트레일러 기사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퇴사 통보를 받는다. 억울한 마음에 일인 시위를 벌이다가 회사의 오너이자 기획실장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눈에 띈다. 조태오의 아버지인 그룹의 명예회장이 재산을 분할하던 예민한 시기였던 탓에 조태오는 일인 시위를 하던 트레일러 기사를 집안에 불러들이고, 그곳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다. 그때 중고차 절도단을 검거해 승진을 보장받은 서도철(황정민)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트레일러 기사의 아들이 아버지 지갑 속에 있던 서도철의 명함을 보고 전화한 것. 트레일러 기사가 투신해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가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맞나요?”라는 말을 들은 서도철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베
정의가, 서민이 승리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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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의 손에 휴대폰이 두 대다. “저 이거 말고도 휴대폰 많아요.” 소송이 끊이지 않는 민감한 사건들만 골라 담당하는 대한민국 피소송 전문 기자 주진우는, 제보자들 각각을 상대하는 휴대폰을 따로 둔다. 이렇게 만든 휴대폰이 많게는 무려 40대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20여년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이 많은 통로를 통해 사회의 감춰진 이면을 ‘들었다’. 삼성을 해부하고, MB를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는 데 있어 지치지 않고 앞장서왔다. 강자 앞에서 쫄지 않은 대가로 그는 100여건의 고소고발에 휘말렸고, 수십여 차례 소환당했다. <주기자의 사법활극>은 무고한 사람들이 소송으로 피해를 당할 경우 알려주는 주진우 기자의 팁이다. 절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다. 약자가 이유 없이 당하는 세상, 그러니 이 ‘실용서’는 슬픈 우리 시대의 고발서이기도 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에 앞장서 광화문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배우 김의성은 이런
“적어도 책으로 MB한테 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