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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한 조용한 마을, 나이든 모자가 함께 산다. 안동 예안 이씨 충효당파 17대 종손인 이준교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10년째 모시고 있다. 95살의 어머니와 70살의 아들. 두 사람은 봄을 맞아 집 앞의 꽃을 구경하고,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아들은 가택인 충효당을 알리는 일을 수행하면서 늘 어머니의 두 다리 노릇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평범한 시골 마을에 사는 특별한 인연의 두 사람.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춘희막이> 등으로 대표되는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의 경향의 일부(실제로 두 작품을 각각 연출한 진모영, 박혁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각자 라인 프로듀서와 촬영을 맡았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만의 장점은 뚜렷하다. 지상파 3사의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오래된 인력거>(2011), <춤추는 숲>(2012) 등 독립 다
따스하고 푸른 봄날을 즐기는 모자의 모습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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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가 허름한 시골집 앞에 멈춰 선다. 세련된 옷차림의 부부가 집주인 모녀를 찾는다. 불임인 부부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소녀(안지혜)의 아이를 비밀리에 입양하기 위해 왔다. 네 사람이 주고받는 말 속에는 상대를 탐색하거나 경계하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남자(김경익)는 서울로 돌아가고 여자(윤다경)는 소녀가 출산할 때까지 시골집에 머물 예정이다. 여자와 소녀, 소녀의 어머니(길해연), 세 여자의 생활은 배가 불러올수록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소녀 때문에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인 허 플레이스>는 캐나다 한인 2세 감독 앨버트 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영화는 세 덩어리로 이루어졌다. 여자의 시점에서 소녀를 관찰하는 전반부와 소녀의 혼란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중반부, 결말이 드러나는 후반부가 그것이다. 앨버트 신은 “관객이 불길한 예감에 서서히 젖어들기를 원했다”고 말한다. 방점은 ‘서서히’에 찍힌다. 소녀와 여자가 품고 있는 날선 감정들이 인물을 비집고
세 여자가 자아내는 불가해한 공기 <인 허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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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Goosebumps
감독 롭 레터먼 / 출연 잭 블랙, 딜런 미네트, 오데야 러시, 라이언 리, 에이미 라이언 / 수입•배급 UPI 코리아 / 개봉 2016년 1월14일
베스트셀러 시리즈 <구스범스>의 작가 R. L. 스타인(잭 블랙)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 소년 잭(딜레 미네트)은 스타인의 딸 헤나에게 호감을 느낀다. 어느 날 헤나의 비명을 듣고 그녀의 집에 몰래 잠입한 잭은 자물쇠로 잠겨 있는 <구스범스> 책들을 발견한다. 책을 펼치자 책 속에 잠자고 있던 괴물들이 쏟아져나오고 잭과 친구들은 사태를 수습하려 안간힘을 쓴다. 1992년 첫 출간된 R. L. 스타인의 호러소설 <구스범스>는 지난 20여년간 전세계 32개국 4억2천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시리즈다. 영화 <구스범스>는 200편이 넘는 <구스범스>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원작자 R. L. 스타인을 직접 등장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Coming Soon] 다채로운 괴물들의 활약상 <구스범스> Goosebu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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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전공. 영화라는 단어를 대체한 두 낱말이 나란히 있는 전공 이름을 보고 신생전공인가 하고 잠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아니다.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영상미디어전공의 역사는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문을 연 연극영화학과에서 2002년 영화전공으로 독립해 3년 후 방송이라는 키워드를 더한 영화방송학과와 1998년 컴퓨터학부 멀티미디어전공으로 신설되었으며 이듬해 이름을 바꾼 뉴미디어학과가 만나 2012년 영상미디어전공이 됐다. 한 전공이 다른 전공에 흡수, 통합된 식이 아닌, 두 전공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융합에 가까운 형태다. 영화, 방송, 뉴미디어가 함께 모인 전공은 세 분야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 각자가 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교육된다. 4년간 영화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도, 영화-방송-뉴미디어를 골고루 체득할 수도 있다. 각자 과정은 다르지만, 전공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영상’ 전문가를 집중 양성하는 것이다.
취업의 다양성을 넓
[호서대학교] 예술, 기술, 산업… 장르 가리지 않는 실무중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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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이란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것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기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정확히 짚어주고 스스로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돕는 쪽에 가깝다. 영상미디어의 바다를 헤엄치는 데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단지 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니라 이미 훌륭한 영상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영상언어를 다루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래된 서적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장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올해 첫걸음을 뗀 신설전공이다. 영화과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시대에 전공 개설이라고 하니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숭실대 영화예술전공은 지금 우리 영화 교육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중이다. 개성, 창의, 실기 위주 등 온갖 수사는
[숭실대학교] ‘현장형 영화제작교육’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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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캠퍼스 맨 끝, 수평으로 쫙 뻗은 벽돌 건물 혜인관이 있다. 원래 지상 5층이었던 혜인관은 회색과 노랑이 섞인 컨테이너 하우스 같은 공간이 증축돼 7층짜리 건물로 모습을 바꿨다. 캠퍼스 초입 북악관에 위치했던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지지난해부터 독립적인 학과로 운영되고, 올해 혜인관 꼭대기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강의실을 비롯해 세미나실, 사운드믹싱실, 편집실, 시사실, 기자재실, 스튜디오까지 영상 제작이 가능한 거의 모든 시설이 한층에 모여 있어 오로지 전공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바깥에서 보기에 거대한 공장 같아 보이는 외관은 전에 없던 영상물을 고민하고 제작하는 영화영상학과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수업과 현장의 밸런스
학과명 속 ‘영상’이라는 키워드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석사 시절 실험영화를 전공하고 <어두운 방> <숨> 등 실험적인 단편을 연출한 바 있는 장민용 교수가
[서경대학교] 1인 제작 시스템 통해 열정을 현실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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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05년에 시작해 올해 막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는다. 학부는 길지 않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영화, 공연 현장에 제 이름을 새긴 작품들과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드러내며 수도권의 내실 있는 예술학교로서 거듭났다. 올해 신축 건물 창조예술관으로 터를 옮긴 영화뮤지컬학부 영화전공 학생들에게 2015년은 원년 같은 해다. 깨끗한 시설을 점하게 된 건 물론 촬영 스튜디오, 믹싱룸, D.I룸 등 새로 단장한 쾌적한 교육시설공간은 학부생들에게 과분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D.I룸은 호화로운 기자재를 자랑하는 일부 학교들의 그것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전 공간이었던) 제5공학관 부대시설이라고는 녹음실과 편집실이 거의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개선이다. 기자재와 시설이 여의치 않아 기술적인 수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젠 D.I룸이 생겨 이 시설에 특화된 수업도 신설할 수 있게 됐다. 이론보다는 실무관련
[명지대학교] 영화전공 교수진은 모두 ‘현역’ 사회와의 접점을 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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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육이란 공기와 같다.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있을 때 적재적소에서 돕는다. 동서대학교의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이 감히 ‘임권택’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던 건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계의 소중한 인재의 요람이 되기 위해 선배 영화인들이 걸어온 길을 정성스럽게 따라 걸었던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은 이제 어느덧 뒷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을 선도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임권택 감독의 수업은 한국영화의 살아 숨쉬는 역사를 교육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학장으로 재직 중인 만큼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연계도 원활하다. 무엇보다 2015학년도부터 디지털콘텐츠학부와 통합해 영화영상예술대학으로서 첫발을 디디며 변화하는 영상미디어 환경에 민감하고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통과 첨단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교육의 최전선인 셈이다.
최고의 시설과 탄탄한 커리큘럼
교정을 들어서면 우선
[동서대학교] 전통과 첨단이 조화 이룬 영화교육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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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비결을 알아도 따라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시간의 무게가 주는 전통의 힘이다. 전국 연극 및 영화영상학과 중 손꼽히는 역사를 자랑하는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와 영화영상학과는 명실상부 한국 공연 및 영화의 산실이다. 1960년 국내 최초로 연극학과를 설립해 1962년 전에 연극영화과로 바뀐 이래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배움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한석규, 최민식, 이정재, 전지현 등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모두 동국대학교 출신이다. 연극계, 영화계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 중인 동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연기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곳이라 할 만하다. 몇 차례 학제 개편이 이루어진 후 현재는 예술대학 안에서 연극학부와 영화영상학과로 나뉘어 있는데, 2008년부터는 연극학부 내 연극전공과 뮤지컬전공을 두고 있으며 영화영상학과는 한층 전문화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동국대학교] 선배들의 풍부한 인프라 업고 최고 설비로 실력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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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에 해당하는 경기도 용인의 캠퍼스, 그리고 그 캠퍼스 안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체육관. 공연영화학부 대부분의 수업은 체육관 지하 2층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학부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 곳곳은 사람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연극전공과 뮤지컬전공이 공유하는 9개의 크고 작은 연습실에서는 선생과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좀체 그칠 줄 모르는 선생의 구령에 맞춰 학생들이 매 순간 노래와 대사, 동작과 안무를 선보인다. 이쪽에선 공간을 들어올릴 기세의 높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나가고, 저쪽에선 갑자기 거센 뜀박질이 한창이다. 덕분에 추위가 완연한 계절에도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구슬땀은 식을 줄 모른다. 소극장 블랙박스시어터, 의상실, 분장실, 소품실 등이 고루 갖춰진 시설은 연기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무대에 대한 감각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살미녀 윤정빈> <정의란 무엇인가?> 등의 화제작들을 무대에
[단국대학교] 꿈과 현실의 조화, 인간 중심의 교육이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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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연극영화전공의 공간들이 위치한 예술관 건물은 예술대학에 속한 여러 과의 흔적이 도처에 묻어나 색다른 영감을 제공한다. 음악, 미술, 공연예술, 무용 등의 학과가 만드는 작품은 소위 종합예술이라 부르는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영화 전공 학과의 수업은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어 김창주 교수가 진행하는 편집 수업에는 디자인과, 광고학과 학생들이 상당수 수업에 참여한다. 과제를 걷고 그걸 전부 확인하면서 합평 시간을 갖는데, 이때 비영화 전공자들의 색다른 시각과 접근까지 전해지면서 영화전공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그들에게서 얻은 자극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의 속성에 더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는 여지가 피어나는 시작점이라 할 만하다.
‘소수정예’ 시스템 지향
올해로 설립 17년을 맞은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과는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전공와 영화전공이 분리, 운영되고 있다. 두 전공 합
[국민대학교] 영화, 방송, 광고… 영상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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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삶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사람을 벗어난 작업은 있을 수 없다.” 배우 최민식의 말이다. 배우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은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삶을 표현하는 과정에 있다. 영화가 아무리 기술 발전과 밀접한 영역이라 해도 영화의 본령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찰에 있다. 많은 영화과들이 기술 진보에 맞춰 커리큘럼을 재편하고 실용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여전히 영화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교육의 가장 큰 방점을 두는 학교가 있다. 바로 ‘전천후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전인교육을 행하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다.
학문의 본질을 강조하는 경희대학교의 학풍은 ‘후마니타스 칼리지’라는 교양교육 과정에 그대로 담겨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사람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가 전공분야와 밀접히 결합돼야 한다’는 신념 하에 2011년 신설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융합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연
[경희대학교] 깊이 있는 교양교육과 트렌디한 커리큘럼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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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잔해는 빗자루에 쓸려 납골함에 담겼다. 뼛가루가 스민 공기에 불쾌한 냄새가 스몄다. 이딴 곳, 아우성을 뒤로하고 납골함을 든 채 터벅터벅 걸어나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딴 곳에서 인간의 소멸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순전히 억지다. 친척들과 선산 앞 동네로 나와서 나주곰탕을 먹었다. 국물에서 화장터 냄새가 나네. 젊은 사촌들은 내 말에 조용히 웃었다.
친구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발을 헛디뎌서 죽었다. 죽기 한달 전에 그를 만났다. 지하철 플랫폼에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했고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나보다는 그가 유리했다. 그는 벌써 개성적인 촬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었고 내 글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내가 쓰고 네가 찍어서 하나 만들어보자. 죽여주는 작품을!” 그래, 하면서 그는 피식 웃었고 나는 그 바람 새는 웃음에 모욕감을 살짝 느꼈다. 무표정한 얼굴과 무채색의 상복. 그의 장례식에서 나는 생각을 그만두자고 생각하면서 생각해나갔다. 대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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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우유 회사의 지면광고였던가. 푸른 숲속에서 뛰놀고 있는 작은 아이의 사진, 그리고 그 옆의 카피는 이렇다. ‘어린 네가 올해의 여름을 잊어버려도, 엄마는 계속 기억해둘게.’ 최근 다시 조명받고 있는 사진집인 <윤미네 집>에서도 우리는 그 비슷한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윤미씨와 그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한 책 속에서 아버지의 사진은, 화장대의 거울에 비친 단 한장.
“남은 인생을 50년이라고 할 때, 일하는 시간 14년 9개월. 스마트폰 및 컴퓨터하는 시간이 10년 1개월. 그리고 취미생활 및 혼자 있는 시간이 7년 6개월….” 화면 한쪽에 흐르는 자막으로 우리의 인생을 각자 되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송 중이다. <위대한 유산>. 4명의 연예인이 나오고, 그들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등장한다. 연기자 강지섭은 아버지의 중화요릿 집에서 탕수육을 배우고, 배달을 한다. 걸그룹 AOA의 찬미는 세 자매를 혼자 키워온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초
[김호상의 TVIEW] 탕수육과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