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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19년, 불량 은의 유통을 막은 공로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명탐정 김민(김명민)은 영문도 모른 채 도리어 외딴섬에 유배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짝 서필(오달수)이 찾아와 사라진 줄 알았던 불량 은이 다시 나돌고 있음을 알린다. 한편 사라진 동생을 찾아달라며 매일같이 그를 찾아오던 한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춘다. 김민은 행방불명된 소녀를 찾고 불량 은을 유통시킨 범인을 쫓기 위해 유배지 이탈을 감행한다. 그렇게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 왜관을 찾아간 김민과 서필 앞에 의문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가 나타난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가만 내버려두어도 스스로 살아 움직인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의 흥행 성공은 전작을 통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콤비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지만 은근 허당인 자칭 명탐정 김민과 어설퍼 보여도 믿음직한 파트너 서필은 이미 영화 바깥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다.
판은 제대로 깔았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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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목소리가 남자에게 이른다. “오빠, 나 이상한 꿈꿨어”라고 말하는 그녀의 음성은 이후 골목길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실제 장면으로 바뀐다. 이 환상적 인트로 시퀀스처럼, 꿈 속에서 보았던 거리에 진이(박란)가 서 있다. 정남(권현상)이 나타나 관심을 보이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소위 ‘나쁘다’고 치부되는 일을 하고 살아간다. 정남은 짝퉁 판매원이며, 진이는 몸을 판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남자들은 돈을 내고 구매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남는 것은 허무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운다. 그러던 어느 날 울고 있는 진이를 정남이 구해낸다. 진이는 그날 일을 잊은 듯 보이지만 이후 버려진 정남을 진이가 구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극단적 두 인물 ‘비치와 애솔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비치하트애솔>은 2010년 <평범한 날들>로 데뷔한 이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뮤직비디오와 사진, 광고 등 다양한 방면에 재능을 보인
순수한 사랑에의 침전 <비치하트애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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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해피 와이너리>
감독 미시마 유키코 / 출연 오오이즈미 요, 소메타니 쇼타, 안도 유코 / 수입•배급 (주)씨네룩스 / 개봉 3월 중순
<해피 해피 브레드> 제작진이 이번엔 향긋한 빵 굽는 냄새 대신 와인 풍미를 전한다. 이들의 홋카이도 프로젝트 2탄 <해피 해피 와이너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와인용 포도 산지이자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가 많은 홋카이도의 소라치 지역을 배경으로 삼는다. 터울 많은 형제 아오(오오이즈미 요)와 로쿠(소메타니 쇼타)는 포도농장을 운영하며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오가 힘쓰는 피노 누아 와인은 좀처럼 원하는 대로 양조되지 않고, 캠핑카를 타고 나타난 정체 모를 여인 에리카(안도 유코)는 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한다. 힐링 무비로 불렸던 <해피 해피 브레드>처럼 <해피 해피 와이너리>도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
[Coming Soon]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을 잘 담고 있다 <해피 해피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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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줄에 들어섰다고 선물 한 상자를 받았다. 시집이 있었고 말린 목화가 있었고 향초가 있었다. 내 시는 한편도 못 외우면서 수피 시인 루미의 시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내 스타일을 감지한 이의 예민한 센스였을까.
“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꽃과 촛불과 술이 있어요. 당신이 안 오신다면,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당신이 오신다면, 또한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연애시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절망과 희망이 한 박자에 실린 삶이라는 인생사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싶으니까 순간 망망대해 바다를 본 듯했다. 그러니까 우린 무슨 ‘소용’을 위해 이다지도 힘들게 눈앞에 있는 ‘당신’을 두고 평생토록 멀리 있는 ‘당신들’을 찾아 헤맬까.
선물 상자 안에는 철제 케이스로 된 색연필 세트와 요즘 인기에 봇물이 터졌다는 ‘컬러링북’도 몇권 들어 있었다. 그중 한권은 인형 같은 얼굴에 공주 같은 옷차림을 한 여자 아이들을 테마로 한 것이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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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서유기: 모험의 시작>
2014 <일보지요> <길 위에서> <미애지점입가경>
2013 <불이신탐> <월위자>
2012 <혈적자: 황제암살단> <신가과년>
2011 <백사대전> <실연 33일> <신기협려> <만유인력>
2010 <해양천국>(사진)
2009 <주착초>
드라마
2014 <사십구일•제>
2013 <소파파>
2011 <나혼시대>
2009 <애재일월담>
2007 <분투>
세상 가장 착한 얼굴. 예상외로 잔혹한 <서유기: 모험의 시작>에서 관객을 가장 안심시키는 건 단소저(서기)의 무공도, 스승님의 말씀도 아니다. 문장이 연기한 진현장의 얼굴이다. 동요 300수로 포악한 요괴들을 다스리겠다는 포부가 애초에 말이 되는가. 하지만 진현장의 말이기
[who are you] 문장 文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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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네마테크에서 기획해 2012년 처음으로 막을 올린 복원 영화제 ‘세상의 모든 기억’이 지난 1월28일부터 2월1일 사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특히 1월29일 아침에는 아벨 강스 감독의 1927년작 <나폴레옹> 무삭제판을 복원, 상영하는 것으로 모자라 그간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 상영이 끝난 뒤 직접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서 시네필에게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기억을 안겨주었다. 1월31일 저녁엔 코폴라 감독과 함께 <대부> 전작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시네마테크 앞 공원에는 표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초기영화 섹션에서는 1894년부터 1909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올해 특별히 기획된 테크니컬러의 탄생 섹션에서는 1915년 이 기술의 도입 당시 만들어졌던 디즈니 만화, 그리고 이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던
[파리] 코폴라와 <대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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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인디포럼2015 영화제가 신작을 공모한다. 2월27일까지 공모하며 접수방법은 출품신청서를 홈페이지(www.indieforum.org)에서 다운받아 온라인 출품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디포럼 홈페이지(www.indieforum.org) 참조. 문의 인디포럼 작가회의 사무국 02-720-6056, indieforum@gmail.com.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산골친구(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2월2일부터 3월15일까지 영화제 홈페이지(www.mjff.or.kr)에서 지원서 다운로드 뒤 작성해 이메일(mujufilmfest@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 통보는 3월17일.
*제17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가 열린다. 2월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극장에서 55편 상영. 모든 작품은 무료. 홈페이지(www.kartsfilms.com) 참조.
*5월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
[소식] 제20회 인디포럼2015 영화제가 신작을 공모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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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 첫 방영
요란한 제작발표회로 화제에 오른 tvN 신작 드라마 <호구의 사랑>이 2월9일 오후 11시 첫 방영된다. 이리저리 치이기 바쁜 호구 중의 상호구, 강호구(최우식)가 지금까지의 적당주의 인생을 청산하고 ‘국민 인어공주’인 수영선수 도도희(유이)를 향한 턱도 없는 사랑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이제부터 월•화엔 SBS <펀치>가 끝나는 대로 채널을 tvN으로 돌리자.
밴드 선결,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
“펑크가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이 그냥 선결의 음악이다.”(뮤지션 박다함) “선결의 김경모는 내가 아는 가장 멋진 작곡가, 프로듀서 중 한명.”(뮤지션 조월) 동료 뮤지션들이 믿고 듣는 밴드 선결(김경모, 조인철, 조용훈, 조 홀릭)이 첫 번째 정규 앨범 ≪급진은 상대적 개념≫(제작 소모임 음반, 유어마인드)을 발표했다. <음악이라 부르기로 한다> <우리의 연애는 과대평가되어 있어>를 포함한 10
[culture highway] <호구의 사랑> 첫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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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Selma
감독 에바 두버네이 / 출연 팀 로스, 지오바니 리비시, 데이비드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마틴 루터 킹의 날’ 30주년을 맞아 마틴 루터 킹의 전기영화가 개봉했다. <셀마>는 1965년 선거권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시위행진을 펼쳤던 마틴 루터 킹의 실화를 다룬다. 같은 해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선거권법 승인을 받기까지의 고난한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2015년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작.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5.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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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한 영화 <미 앤드 얼 앤드 더 다잉 걸>(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이 제31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그레그’와 ‘얼’이라는 두 고등학생이 암에 걸린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성장담이라고 한다.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이 2조원대를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한국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관람횟수는 2013년보다 늘어 4.19회에 달했다. 반면 한국영화 총관객수는 전년도 대비 15.4% 줄었고, 0.3%를 기록한 투자수익률도 14.1% 하락했다.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 개관했다
=전체 55석 규모로, 대구시 중구 수동 곽병원과 만경관 사이에 자리잡았다.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홈페이지(http://55cine.com/)를 참조할 것. 개관식은 2월1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댓글뉴스] <미 앤드 얼 앤드 더 다잉 걸>이 제31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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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브라더스
손하오 감독의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가 진백림과 손예진을 캐스팅했다. 중국인 젊은 남자(진백림)와 그의 친구들이 제주도에서 미스터리한 한국 여성(손예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치윤 프로듀서가 제작을 진행하고 강제규, 펑샤오강 감독이 제작총괄로 참여한다.
CGV아트하우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화 입문 강좌 ‘CGV시네마클래스 3기’ 강사진으로 봉준호 감독, 배우 황정민, 소설가 김영하, 황조윤 시나리오작가 등이 참여한다. 영화 창작과 실무 등 영화 전반에 관한 강의가 진행된다.
스토리지
인기 동명 연극을 영화화하는 <극적인 하룻밤>이 2월 말로 크랭크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계상과 한예리, 조복래가 출연한다. <라듸오 데이즈>의 하기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현재 민예지 작가가 각색 중이다.
NEW
김준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 <루시드 드림>에 고수가 캐스팅되어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다.
[인사이드] 손하오 감독의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가 진백림과 손예진을 캐스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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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으로서 국내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영진위가 2월5일 정기회의를 열어 영화제 상영작 등급분류 면제추천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검열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지난 2월2일 오후 부산, 전주, 제천,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세훈 위원장은 “등급분류 면제추천의 소관부서를 기존의 ‘예술영화 인정 등에 관한 심의 소위원회’에서 9인 위원회로 바꾸고, 심사 없이 면제추천할 수 있는 4개 조항을 삭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4개 조항에 따르면,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을 받은 적이 있으며 3회 연속 개최된 영화제, 영진위가 주최•주관•지원•후원하는 영화제,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 및 공공기관이 주최•주관•지원•후원•위탁한 영화제, 영화 관련 정규 대학 및 이에 준하는 교육기관에서 개최하는 영화제에 한해서 심사 없이 면제추천을 받을 수 있다.
[국내뉴스] 거꾸로 가는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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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과 부자증세를 역설한 오바마의 연설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퇴임하고 한참 뒤 펴낸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도 언감생심이야. 대체 (떼 안 쓰면) ‘짠’하고 선진 대한민국이 된다느니, 외국 정상들을 혼내고 격려했다는 식의 ‘자뻑’으로 점철된 자서전 소식을 들어야 하다니. 아우 쪽팔려.
문득 YS가 그립다. 비록 새는 발음으로 관광명소를 범죄소굴로 묘사하거나 누구 못지않은 ‘초딩 어록’을 많이 남겼지만 적어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줄은 알았다. 자기애라면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자서전에는 솔직하게 조깅한 얘기밖에 담지 않았다. 무엇보다 DJ라는 강력한 라이벌이자 국민에게는 확실한 대안이 존재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해도 당 대표를 뽑는 최고의 이벤트에서 아무런 반사이익도 관심도 얻지 못한 제1야당을 보면 지금 청와대 주인(과 여당 분들)께서는 지지리도 인복이 없다 싶다. 도무지 긴장이 안 되니까. 인복으로 따지자면 전직 주인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유시민, 노회찬
[오마이이슈] 대통령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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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는 <머니볼>에 이어 실존 인물과 스포츠를 다룬다. 연출작 중에서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영화인데, 야구와 레슬링은 무척 다르다. 레슬링이라는 스포츠가, 당신이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했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레슬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레슬링은 야구와 매우 다르다.팀 스포츠도 아니며 명성이나 부를 가져다주지도 못하는데, 노동계급 사람들은 레슬링에 열광한다. 일종의 하위문화인데, 그걸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원시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레슬링 선수도 응원하는 사람들도 서로에게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경기라기보다는 어떤 가치가 기반이 된 종목 같다.
-영화의 시작이 한 낯선 이에게 건네받은 기사였다고 들었다.
=뉴욕의 한 상점에서 모르는 사람이 내게 스크랩된 신문기사가 든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라고, 영화로 만들고 싶을 거라고 말
내가 믿는 진실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