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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간 지하철 풍경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사람들 손에 가장 많이 들린 것으로 유행하는 출판물(잡지, 단행본)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그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는 것은 새삼 지적할 사항도 아니겠지만, 이어폰을 꽂고 있다고 해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달라진 점이다. DMB, 영화, 게임, 그리고 팟캐스트.
책의 운명은 그렇게 전환을 맞았다. 책을 낭독해주는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거의 없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책에 대해 말하는 팟캐스트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 출판계 이슈를 재치 있게 다루는 편집자들의 <뫼비우스의 띠지>, 사부작사부작 진지한 말투로 늪처럼 사람을 끌어들이는 문학평론가의 <신형철의 문학이야기>(권희철로 진행자 교체), 차분하고 다정한 말투로 게스트에게서 말을 이끌어내는 소설가 황정은과 김두식 로스쿨 교수의 <창비 책다방>(최근 황정은 작가가 그만두었다)이 있다. 그리고 영화
[도서] 책으로 보는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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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4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대표가 사임했다. 그가 제작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흥행 부진에 따른 결정이다. 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호평과 시사회 관객의 응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박스 경쟁 시기에서 정상 수준의 1/3 정도의 개봉관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그나마 받은 상영관은 조조와 심야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개봉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1월21일 현재 상영관 수는 10개 남짓. 하지만 좌석점유율 60%를 상회할 만큼 관객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대관 상영도 줄을 잇고 있다.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사무실에서 만난 엄용훈 대표는 “제작자로서, 영화 소비자로서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는 아주 이상한 한국영화산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영관은 얼마나 남았나.
=14개 정도 남았다. 이중 단관 극장이나 지방 상영관은 장기상영하기로 했다. 현실이 아쉽긴 하나 멀
[flash on] 관객의 수요가 스크린 공급으로 건강하게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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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은 2009년 연재된 이래 단행본 4천만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인기 만화다. 2013년 TV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으며 이번에 개봉하는 극장판은 두편으로 나뉠 시리즈 중 전편에 해당한다. 정체 모를 거인이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벽을 쌓고 그 속에 산다. 소년 엘렌(가지 유키)의 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에 노출된 벽 근방이다.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된 엘렌은 장차 조사병단에 투입돼 거인과 맞서길 희망한다. 어느 날 거인이 벽을 넘어 침투하면서 마을은 위기에 빠진다. 엘렌은 홀로 남은 어머니를 구하러 집으로 갔다가 어머니가 식인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거인에 대한 엘렌의 분노와 조사병단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진격의 거인>의 매력은 단순하고 압축된 하나의 세계를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의 판타지 세계다. 거인의 성격이나 특징은 SF영화 속 사이보그와 다르지 않은데 모양새는 고대
4천만부 이상 판매 기록의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 홍련의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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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나 지금이나 노니(구구 바샤로)에게 엄마(미니 드라이버)는 버거운 존재다. 노니의 재능을 발견한 엄마는 어린 노니를 각종 경연에 참가시킨다. 문제는 엄마의 욕심과 불같은 성격에 있다. 하루는 콘테스트에서 몸매 좋고 예쁘장한 백인 소녀가 노니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하자, 엄마는 시상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노니를 무대에서 끌어내리고는 트로피를 버리라고 명령한다. 시간이 흘러 노니는 섹시 여가수를 대표하는 톱스타가 됐다. 엄마는 그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버리고 1등 트로피를 거머쥔 날, 노니는 어릴 적 내던져진 트로피처럼 자신의 몸을 숙소 발코니 밖으로 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때마침 나타난 경관 카즈(네이트 파커)는 진실한 눈빛으로 노니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음악영화는 성장이라는 코드와 엮이든 사랑이라는 코드와 엮이든 다채로운 음악과 무대가 강조되기 마련이다. 이를 염두에 둘 때 오직 니나 시몬의 <블랙버드> 한곡에만 초점을 맞춘 듯 보
음악을 온전히 지켜내려는 <블랙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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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데릭 리)과 클리프(클리프 프라우스)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세계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자신의 여정을 ‘엔드 오브 디 어스’라는 블로그에 중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데릭은 프랑스에서 아름다운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날 이후 데릭의 몸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두 친구의 세계여행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엔드 오브 디 어스>는 최근 영미권 저예산영화 가운데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형식을 취한다. 어느 날 갑자기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 주인공이 그 힘을 통제할 수 없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설정은 명백하게 <크로니클>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는 거기에 뱀파이어 장르와 좀비물의 요소를 함께 버무린다.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과 퀭한 눈을 지닌, 그야말로 동물적인 모습의 뱀파이어로 변해가는 데릭의 모습을 특수효과의 힘을 빌려 보여주는 장면들은 꽤 그럴싸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 있
매력적인 저예산 장르영화 <엔드 오브 디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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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은 대형마트 직원이다. 장식장 하나 없는 집에서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주위에 친절을 베풀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아내가 남기고 간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권’을 읽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그는 매일 새벽 2시면 책 한권을 들고 카페를 찾는다. 어느 날 어린 콜걸 테리(크로 모레츠)가 말을 걸어오고 두 사람은 친해진다. 얼마 뒤 테리가 러시아 포주에게 폭행을 당하자 로버트는 러시아 마피아를 찾아가 마피아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더 이퀄라이저>는 1980년대 중반 동명의 미국 TV시리즈(국내명 <맨하탄의 사나이>)를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다. 원작은 은퇴한 첩보원이 사람들을 돕는 해결사로 활약하는 이야기였다. 영화는 러시아 마피아와 얽힌 사건을 중심으로 로버트가 거리의 해결사로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TV판 로버트 맥콜이 백인 배우 에드워드 우드워드였던 걸 떠올리면 덴젤 워싱턴의 캐스팅은 꽤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대는 옮기고 클래식한 감성은 유지한 <더 이퀄라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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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을 흔드는 것으로 박수를 대신하고, 노크 대신 깜박이는 전등 빛으로 출입을 알리는 농아특수학교. 신입생 세르게이(그리고리 페센코)는 손짓 발짓으로 길을 물어 간신히 학교에 도착한다. 농아특수학교도 청소년들이 모인 여느 집단과 다르지 않다. 힘겨루기로 이뤄진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하는 곳이다. 세르게이는 학교에 적응하려 애쓰며 교내 불량학생들의 조직에 가담한다. 담배와 강도짓부터 시작해 세르게이는 차근차근 조직원으로서의 비행을 배우며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몸을 파는 여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그리고 입학식날 처음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이자 매춘부인 안야(야나 노비코바)를 좋아하게 된다. 그전까지만해도 소극적이던 세르게이는 계속 안야를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의 목적과 사랑이 충돌하는 순간이 온다. 세르게이는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불안은 입학식 장면에서부터 슬그머니 관객을 따라붙는다. 입학식날, 세르게이는 학교에 늦게 도착한 탓에
'말'없이 정확하고 명징하다 <트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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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와 터키간에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는 아내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모든 것을 잃은 코너는 아들들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우연히 만난 소년(딜런 게오르기아데스)에 이끌려 얼떨결에 숙소를 정하게 된 그는, 그 소년의 어머니이자 숙소의 주인인 아이셰(올가 쿠릴렌코)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갈리폴리 전투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아이셰는 냉담한 시선만 건넨다. 이후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들의 흔적을 찾아나선 코너는 과거 그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 핫산(일마즈 에르도간)을 만나 도움을 얻게 된다.
러셀 크로가 또다시 아버지로 돌아왔다. 그가 감독 겸 주연으로 <워터 디바이너>를 만들던 같은 해 출연한 <노아>에서도 그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사람들이 되어야 하기에 손녀가 태어나면 죽이겠다”고
다시 한번 아버지로 돌아온 러셀 크로 <워터 디바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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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기에 훌륭함이 틀림없다”고 앤디 워홀은 <빅 아이즈>를 평했다. 기이한 논리다.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고 실로 괴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사랑했다. 팀 버튼의 신작 <빅 아이즈>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키치 회화를 그린 킨 부부의 행적을 따라간다.
이혼 후 딸과 함께 생활하는 싱글맘 마가렛(에이미 애덤스)은 부동산 업자이자 자칭 화가인 윌터(크리스토프 왈츠)와 재혼하여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수완가였던 윌터는 마가렛의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홍보하기 시작한다. 그는 유명인을 활용한 광고에 능했고 비싼 그림을 사지 않으려는 대중의 성향을 간파하여 아트 포스터 복사품을 팔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한편 마가렛은 자신이 진짜 창작자임을 딸에게까지 감춘 채 골방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진되어갔다. 그녀는 남편의 겁박에 진실을 밝히는 일에 망설이고 있다가, 결국 점점 위험해져 가는 윌터의 곁을 떠나 하와이로 가서 삶을 시작하고 남편을 고소하기에
'미국이라는 키치'를 주제화한 지적인 영화 <빅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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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 스물다섯 동갑내기가 입원한다. 승민(이민기)과 수명(여진구)이 그들이다. 재벌 집안 서자로 태어난 승민은 이복형제들의 유산상속 갈등에 휘말려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다. 수명은 어린 시절 겪었던 사고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 6년째 정신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두 사람이 입원한 정신병원에는 저마다 상처를 지닌 환자들이 있다. 조울증 환자 김용(김정태)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잔다. 젊은 시절 서커스단에서 말 묘기를 부렸던 만식(김기천)은 아끼던 말 ‘또별’이 죽으면서 정신이 나간 치매 환자다. 환자들의 관상과 손금을 봐주는 십운산 선생(신구)은 승민이 자신과 같은 방화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는다. ‘갇혀서 미쳐가는’ 승민과 ‘미쳐서 갇힌’ 수명은 김용, 만식 등 동료 환자들의 도움을 받아 간호사 최기훈(유오성), 보호사 점박이(박두식)의 감시를 피해 정신병원 탈출을 시도한다.
잘 알려진 대로 &l
두 청춘의 절박함 <내 심장을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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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Samba
감독 마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 출연 오마 사이, 샬롯 갱스부르, 타하르 라힘, 이지아 이즐랭 / 수입•제공 (주)블루미지 / 배급(주)이수 C&E 개봉 2월 중순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의 삼바는 레스토랑 허드렛일, 고층빌딩 유리창 닦기 등 돈 되는 일이라면 극한의 일도 마다지 않는 남자다. 그렇다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의 삶까지 망쳐버릴 만큼 멍청하진 않다. 반면 헤드헌팅 회사의 임원 엘리스는 감당하기 힘든 업무량에 시달리다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린다. 모든 것이 불만이고 걱정인 엘리스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웰컴, 삼바>는 이렇듯 정반대의 캐릭터인 삼바와 엘리스가 이민자센터의 불법거주자와 자원봉사자로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를 담는다. 프랑스 국민들이 사랑하는 배우 오마 사이와 샬롯 갱스부르가 삼바와 엘리스를 연기한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만든
[Coming Soon] 서로를 변화시키는 이야기 <웰컴, 삼바> Sa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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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갑의 횡포가 처벌받고 을의 억울함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써놓고 보니 쓴웃음이 나온다. 순진하다 못해 한심한 인식이다. 그래도 열받는 현실이 계속 생기는 걸 보면, 세상에 대한 기대는 살아 있다는 증거인가 보다.
나는 휴대폰, SNS,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강의하는 것 외에는 외출도 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최소화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도 집 전화와 전자메일로 웬만한 사람보다 더 세상에 노출된 신세다. 제일 힘에 부치는 일은 지인들이 내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내용의 전형성 때문이다.
사연인즉 소위 진보, 유명, 훌륭, 소수자 ‘셀럽’으로 알려진 이들의 ‘갑질’이다. 누구나 알만한 사람들이, 믿겨지지 않는 일을 일삼는다. ‘선한’ 자에게 억압받는 약한 자. ‘좋은 일’을 많이 한 유명 인사로부터 억압, 상처, 피해를 입은 이들이 내게 하소연하거나 실질적 도움을 청한다. 한 사람에 대해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대강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알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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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상남자’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의 계시를 받고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거대한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 위대한 철학자이자 과학자이기도 한 슈퍼맨의 아버지 조엘을 모두 연기한 남자. 러셀 크로는 뭔가 ‘세상의 근원’과도 같은 남자다. 거기에 더해 <글래디에이터>(2000)의 막시무스 장군까지 떠올려보면 이른바 할리우드 남자배우 중 그야말로 ‘끝’인 배우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도착하는 공항에서부터 ‘귀요미’ 브이자를 그려 보인 그를 향해 ‘러요미’라는 별명마저 붙었다. TV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에서 그를 ‘세계 어디를 가나 싸우는 남자’로 묘사할 정도였던, 터프하고 과격한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지나칠 정도로 후덕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편 데뷔작인 <워터 디바이너>의 배우 겸 감독 자격으로 인터뷰 자리에 마주한 그는 실로 진지했다. 하나의 질문에 꽂히면 심지어 통역사가 메모하기
[러셀 크로] <워터 디바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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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강남 1970>
드라마
2013 <못난이 주의보>
2012 <내 딸 서영이>
“나 같은 애 처음 봤대 본 순간 느낌 왔대~ 수많은 사람 그 속에서도 유별나게도 난 빛이 났대~.” 설현이 소속돼 있는 걸그룹 AOA의 싱글곡 <사뿐사뿐>의 도입부다. 유하 감독 눈에도 설현은 유별나게 빛이 났던 모양이다. “오디션장 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선혜 같다고 하셨다더라고요.” <강남 1970>에서 설현이 연기한 ‘선혜’는 건달 생활을 청산한 강길수(정진영)의 금지옥엽 딸이자 김종대(이민호)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여동생이다. 선혜는 저마다의 욕망으로 펄펄 끓는 용광로 같은 <강남 1970>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숨을 터주는 청량한 인물이다. 자연스럽고 깨끗한 외모와 신인다운 풋풋함을 지닌 설현은 선혜 캐릭터에도 적역이었다.
여배우가 드문 촬영장에서 실제로도 현장 막둥이였으니 얼마나 귀염받았을지 보지 않아도
[who are you] 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