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하우스는 마틴 스코시즈의 전속 카메라맨이라 할 만큼 그의 주요 작품 7편을 함께 찍었다. 할리우드에서의 성공 전엔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작품 15편을 함께하며 독일 영화예술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발하우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360도 회전 촬영기법도 파스빈더와 영화 작업을 하며 탄생되었다. 피학, 가학적 성생활을 하는 부부 이야기를 다룬 TV드라마 <마르타>(1974)를 찍으며 이 커플의 첫 번째 마술적 만남의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360도 회전 기법이 고안되었다고 한다. 촬영 당시 급경사 지형 때문에 카메라를 180도 회전하며 촬영하는 게 어떻겠냐는 발하우스의 제안에, 파스빈더는 아예 360도 회전에 도전해보자고 했다고.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명예황금곰상 회고전에서는 <컬러 오브 머니>(1986), <워킹걸>(1988), <드라큘라>(1992), <퀴즈쇼>(1994) 등 발하우스가 촬영을 맡았던 1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시상식이 열리는 내년 2월18일에는 <갱스 오브 뉴욕>을 상영한다.
할리우드에서 25년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코시즈, 볼프강 페터슨 등 쟁쟁한 감독들과 작업하며 카메라맨으로서 명성을 떨친 발하우스는 2007년에 독일로 돌아와 영화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세계 신인 영화인 양성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캠퍼스부문에서도 발하우스와 사진작가 짐 라케트의 단상토론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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