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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보셨어요?” 김옥빈이 묻는다. 올 6월 극장가에서 <악녀>와 맞붙을 경쟁작이 모두 액션 블록버스터에 주인공은 여자라는 말도 덧붙이며. “<원더우먼>의 갤 가돗, <미이라>의 소피아 부텔라와 액션으로 경쟁하게 생겼어요. 심지어 갤 가돗은 군필자래. 어떻게 이기죠? (웃음)”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액션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김옥빈에게 이건 기꺼이 감수해야 할 선의의 경쟁에 불과하다. 특유의 생기발랄함에 성숙함을 더해 돌아온, 더욱 깊어진 김옥빈의 한순간을 공유한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 원톱 액션영화의 주인공이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겠다.
=시나리오를 보고 숙희라는 인물이 너무 신기했다. 능력은 전사인데 마음은 소녀인 거다. 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면서, 마음은 이렇게 여리고 착할 수가 있을까? 처음에는 숙희의 이 상반된 특성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내
[커버스타] 전사와 소녀 사이 - <악녀>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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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다리는 좀 괜찮아?” 스튜디오에서 만나자마자 김옥빈이 신하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악녀>에서 비련의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 작품이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올해의 칸국제영화제에서 끝내 만나지 못했다. 차기작 <바람 바람 바람> 촬영 도중 신하균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쥐>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함께 걸었던 두 사람이기에, <박쥐>팀의 반가운 재결합(박찬욱 감독은 올해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이 성사되지 못해 못내 아쉽다며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영락없이 사이좋은 선후배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이들은 종종 서로의 존재를 위협하는 역할로 만났다. <박쥐>의 무기력한 남편과 자유를 갈망하는 아내, 그리고 <고지전>의 남한군 중위와 북한군 저격수. 신하균과 김옥빈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악녀>에서 그들이 분한 인물간의 드라마는 더
[커버스타] 그 여자, 그 남자의 세 번째 드라마 - <악녀> 김옥빈·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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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오브 어 윔피 키드: 더 롱 홀> Diary of a Wimpy Kid: The Long Haul
감독 데이비드 보워스 / 출연 제이슨 드러커, 알리시아 실버스톤, 톰 에버렛 스콧
제프 키니의 동명 아동소설이 원작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영화 속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그렉의 가족은 증조모의 90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길을 떠난다. 그러나 게임 대회에 가려는 그렉의 엉뚱한 계획 탓에 이들의 여정은 어드벤처로 변한다. <윔피 키드> 시리즈의 지난 두편을 연출한 데이비드 보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5.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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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H/S: 죽음을 부르는 비디오>의 애덤 윈가드 감독이 <고질라vs킹콩>의 연출을 맡는다.
각본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테리 로지오. <고질라> <콩: 스컬아일랜드>와 함께 몬스터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가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다.
-<스카페이스>의 리메이크 영화가 제작된다.
몇명의 감독과 배우가 물망에 올랐던 <스카페이스>의 리메이크판 연출을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맡게 됐다. 각본은 조엘 코언, 에단 코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리부트 된다.
콘스탄틴 필름은 <레지던트 이블> 리부트 외에도 캡콤의 비디오게임 <몬스터 헌터>의 영화판 제작을 준비 중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폴 앤더슨 감독이 연출하며, 그가 <레지
[댓글뉴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리부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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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대립군>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정훈이 만화] <대립군>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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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채팅창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첫 장면부터 <해피 엔드>는 ‘미하엘 하네케의 것’임을 의심하게 만드는 영화다. <아무르>(2012)의 아버지(장 루이 트랭티냥)와 딸(이자벨 위페르)이 다시 만난 것 같지만, 이전만큼의 심각함과 스릴을 기대하기 어렵다. 영화는 난민들이 거쳐가는 프랑스 칼레 지역을 배경으로 말썽 많은 한 부르주아 가족의 소동극을 그린다. 몇년 전 아내와 사별한 아버지 조지(장 루이 트랭티냥)와 부동산 중개업자 딸(이자벨 위페르), 두번 결혼한 의사 토마스(마티외 카소비츠), 조지의 12살 난 손녀딸 에브(판틴 하두인) 등 함께 살지만 각자 SNS와 소통하는 것이 전부다. 하네케의 영화 중 <미지의 코드>(2000) 이후 처음으로 칸에서 빈손으로 돌아갔지만, 전에 없는 형식과 허점이 엿보이는 다소 귀여운 캐릭터들이 함께 모인, 제목만큼 ‘해피 엔드’한 영화다. 5월 23일 프랑스 칸 마제스틱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스페셜] <해피 엔드> 미하엘 하네케 감독 - "소통은 점점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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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또 한번 트로피를 챙겼다. 2년 전 <더 랍스터>(2015)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란티모스 감독은 올해 린 램지 감독과 공동으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는 란티모스 감독의 극단적 상상력이 장르적으로 발현된 작품이다. 아버지를 잃은 16살 소년(배리 코건)이 유능한 외과의사 스티븐(콜린 파렐)의 가족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면 저주와 심판을 테마로 한 호러영화의 양상을 띤다. 인터뷰에 참석한 각국 기자들은 그리스인 감독에게 그리스 비극과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물었지만 란티모스 감독은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거부하며 하나의 독창적인 이야기로 이 작품을 봐줄 것을 강조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나.
=<더 랍스터>에 이어 이번에도 에프티미스 필리푸 작가와 같이 각본 작업을 했는데,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려고 한다.
[스페셜] 각본상 받은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 "무언가와 비교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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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프랜시드 포드 코폴라)와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 되어준 제인 캠피온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이 전달됐다. 감독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는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와세 나오미, 린 램지와 함께 세명의 여성감독의 작품 중 수상작이 나올 거라는 예측이 팽배해 있었다.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과 돈 시겔의 <매혹당한 사람들>(1971)을 리메이크한 소피아 코폴라 버전은 여성감독이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그린다. 남북전쟁 시대에 부상당한 북군 병사 존(콜린 파렐)이 여자 기숙학교에 오게 된다. 고딕 양식의 건물, 다수의 여성 사이에 한 남자가 들어오면서 성적 긴장감이 공기를 감싼다. 원장 마샤(니콜 키드먼)부터, 조신한 선생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 외설적인 소녀 알리시아(엘르 패닝) 등 각 연령대 여성들이 한 남자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라이벌 의식, 그리고 파국의 결말까지를 짜임새 있는 스릴러로 연출해 호평받았다. 5월 23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스페셜] 감독상 받은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 - "남녀간의 파워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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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에이즈로 먼저 눈을 감은 사람들, 가혹한 대우를 받으면서 싸웠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헌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였던 <120 비츠 퍼 미니트>의 로뱅 캉피요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전한 수상소감이다. 감독 본인과 공동 시나리오작가 필립 망거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120 비츠 퍼 미니트>는 1990년대 초반 에이즈운동단체 ‘액트 업 파리’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다(액트 업 파리는 1987년 설립된 ‘액트 업 뉴욕’을 모델로 삼아 198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격렬하게 시위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영화 속 젊은이들의 모습은 칸을 찾은 영화인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렸다. 로뱅 캉피요는 로랑 캉테 감독과 오랫동안 협업한 각본가이자 편집감독으로 유명하며, <120 비츠 퍼 미니트>는 <돌아온 사람들>(2004), <이스턴 보이즈>(201
[스페셜] 심사위원대상 받은 <120 비츠 퍼 미니트> 로뱅 캉피요 감독 - "함께 사랑하고 투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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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겨운 원초적 세리머니였다. 43살의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뤼미에르 대극장 시상대에서 (마치 영화 속 행위예술가를 닮은) 격한 춤으로 화답했다. <더 스퀘어>는 미술관 아트디렉터 크리스티앙(클라에스 방)이 홍보매니저의 잘못된 홍보로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을 좇는 영화다. 전작 <포스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과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멀쩡한 이들의 내면에 담긴 위선과 허영을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들로 꽉꽉 채워낸 블랙코미디다. ‘눈사태’ 하나로 가식적 속내를 담아낸 전작에서 확장해 이번엔 좀더 다양하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크리스티앙을 옭아매는 요소로 작용한다. 원 나이트 스탠드, 소매치기, 그리고 난데없는 원숭이의 등장까지. 이보다 더 웃길 수도, 이상할 수도, 신랄할 수도 없는 영화. 상영 내내 웃음소리가 극장 안을 떠나지 않았다.
코미디 장르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도 이례적인 데다 43살의 젊은 감독의 수상
[스페셜] 황금종려상 받은 <더 스퀘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 “영화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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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민주적인 게 참 맘에 안 든다.” 심사위원 윌 스미스는 자신이 밀었던 코르넬 문드루초의 <주피터스 문>이 빈손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말했다. 황금종려상 발표와 함께 일제히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다들 지지하는 영화는 제각각이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대의에 따라 수상권 밖으로 밀렸지만 후반부 공개된 작품중 크루아제트 대로를 뜨겁게 했던 수상권 밖 화제작들을 모아본다. 물론, 그들 각자의 선택. 최고라는 말은 아니다.
세르게이 로즈니차 <어 젠틀 크리처>
“아니, 이 작품이 왜?”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간 미하엘 하네케보다 기자들을 놀라게 한 수상 결과는 우크라이나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어 젠틀 크리처>의 무관이었다. “아깝다”는 실시간 반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투옥된 남편을 찾아 러시아 곳곳을 떠도는 여성(바실리나 마코프세바)의 이야기. 러시아 사회를 관통하는 듯한 리얼함이 오히려 더 판타지같아 보
[스페셜]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화제를 모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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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영화제 초반에 공개된 <더 스퀘어> <120 비츠 퍼 미니트> <러브리스>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영화제가 후반에 접어들 때까지도 ‘내일은 더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야 했다. 남은 경쟁작이 하나씩 줄어들때마다 각국의 기자들은 이상한 초조함을 공유하며, 그래도 후반에는 판을 뒤집을 영화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를 품었다. 괜한 낙관이었다. 활기를 불어넣는 영화들이 후반에 등장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수석 평론가 토드 매카시도 “올해는 좋은 영화를 넘어 위대한 영화가 없었다”고 칸국제영화제의 경쟁섹션을 평했다. 그러면서 “모든 예술가에겐 업 앤드 다운의 기복이 있다. 하지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감독들은 대체로 하향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결국 70주년을 맞은 칸국제영화제는 평작들 속에서 몇몇 빛나는 영화를 발견하는 것으로 만
[스페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결산 - 주요 부문 수상작들을 둘러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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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5월 17∼28일)가 막을 내렸다.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에 돌아갔다. 깜짝 수상이라 할 만한 결과였지만,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수장으로 내세운 9명 심사위원단의 선택이 특별히 ‘이변’을 연출한 건 아니었다. 올해의 근본적 문제는 영화들이 지극히 평범했다는 거다. 외신도 하나같이 이것이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문제인지, 창작자들의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나마 영화제 기간에 고르게 호평받은 <더 스퀘어> <120 비츠 퍼 미니트> <러브리스>가 빠짐없이 수상했다는 게 다행일까(아쉽게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수상하지 못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결과를 정리했다. 영화제 기간 중 만난 감독들의 인터뷰도 전한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로뱅 캉피요와 감독상 수상자인 소피아 코폴라의 라운드 인터뷰에 <씨네21>이 국내 매체로는 유일하게
[스페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아쉬운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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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로버트 드니로의 소신 발언이 화제다. 드니로는 졸업 연설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그는 “영화 용어에 빗대자면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올 때쯤 이 나라는 희망의 드라마였으나 지금은 비극적이고 멍청한 코미디”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이 광기를 멈추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날 것”이라 격려하기도. 로버트 드니로의 강력한 메시지에 학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는 후문. 한편 <원더우먼>의 배우 갤 가돗이 시오니스트 논란으로 곤경에 빠졌다. 2014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 당시 민간인 지역을 폭격한 이스라엘 방위군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다. 레바논에서는 <원더우먼>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까지 일며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UP&DOWN] <원더우먼>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