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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 수백 마리의 개가 부다페스트 시내를 질주하는 <화이트 갓>(2014)의 마지막 장면을 잊지 못한다. 2014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이 이번엔 국경을 넘다 총에 맞은 후 공중부양하는 능력을 얻게 된 시리아 난민 소년 아리안을 그린 <주피터스 문>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공중부양한 아리안이, 난민들이 쫓기고 테러가 일어나는 도심을 굽어보는 가운데 유럽 사회의 난민 문제, 종교의 부재, 테러에 관한 문제를 관찰한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혹평 세례를 받았지만 전작보다 더 큰 스케일의 영화를 핸들링한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를 잃지 않았다.
-<화이트 갓>이 개와 함께 부다페스트를 질주했다면 이번엔 부다페스트의 부감숏이 사용된다. 스케일이 한층 확장됐다.
=200마리의 개들과 작업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공중부양을 위한 시각특수효과(VFX) 작업도 상당히 어렵더라. 작업해야 할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④ "유럽에서 신을 뜻하는 건 곧 돈과 성공 " - <주피터스 문> 코르넬 문드루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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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두편의 영화를 들고 왔다. 한편은 경쟁부문 진출작 <그 후>이고 다른 한편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의 <클레어의 카메라>이다. <그 후>보다 하루 앞서 공개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칸을 영화의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러닝타임 69분짜리의 귀여운 소품이다. 이야기는 칸국제영화제에 출장 온 만희(김민희)가 회사 대표 양혜(장미희)에게 급작스레 해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양혜는 정확한 해고의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순수한 게 정직한 건 아니더라”라고만 말한다. 그 말의 이면에는 양혜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와 만희의 관계에 대한 의심이 있다.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하는 클레어가 칸에 도착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만희와 완수를 담는다. 클레어는 사진을 찍기 전과 후엔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순간을 박제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이번 작품에선 시간을 비트는 도구로 사용되는데 그렇게 열린 시간의 문틈으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③ 홍상수 영화 -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리뷰·현지반응·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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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툭 건드려주시면 하고 싶은 말이 폭포처럼 나올 것 같다. 한국인들끼리 문 닫고 진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칼튼 호텔에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인 영화 <옥자>의 한국 취재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자체 제작 작품과 극장의 불협화음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이슈로 자리한 봉준호 감독은 그간의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내려놓는 기분을 “속이 새카맣게 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자체가 마치 <옥자> 제작의 풀 코멘터리를 듣는 기분이었다. 봉준호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옮긴다.
-미자(안서현)는 어린 소녀인데도 불구하고 옥자를 구출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 코난은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준다.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② <옥자>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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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강원도 산골의 어린 소녀 미자(안서현)가 자신이 키우던 ‘슈퍼돼지’ 옥자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하마와 돼지를 섞은 듯한 거대한 동물인 옥자는 뉴욕의 미란다 주식회사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한 신품종 가축이다. 다국적 기업 미란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는 친환경 시스템을 내세워 회사를 적극 홍보하고 나선다. 슈퍼돼지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산골 같은 농가에서 키워진 ‘싸고 맛 좋은’ 자연산 돼지로 둔갑한다. 교배를 통해 탄생한 26마리의 돼지는 전세계 농가에 보내져서 길러지는데, 옥자도 그중 하나다. 회사는 10년 후, 최고의 품종을 선별하기 위한 콘테스트를 개발하고 옥자를 다시 데려오려 한다.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산골에서 사는 미자에게 슈퍼돼지 옥자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루시의 위협 앞에서 옥자의 죽음을 막으려는 미자는 탐욕스런 동물학자 조니(제이크 질렌홀)와 제이(폴 다노)를 필두로 한 동
[스페셜] 화제작 가이드 ① 논란 속에 첫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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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evacuation!!!) 5월 20일 경쟁작 미셸 하자나비시우스의 <리다우터블>이 상영되는 칸 드뷔시 극장 앞, 상영관에서 뛰쳐나온 스탭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크루아제트 거리를 울렸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 시간 이상 상영을 기다리던 이들은 대피명령에도 한참 자리를 뜨지 못했다. 급파된 경찰 병력에 이유를 물으니 “폭탄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든 가방이 극장 안에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영화 상영은 이 난장이 정리된 지 40분도 더 지나 시작됐다. 장 뤽 고다르의 이야기를 그린 하자나비시우스의 영화가 ‘68년 5월의 우스꽝스러운 순간만을 담은’, ‘쓸모없는 고다르 전기’라는 악평과 함께 영화제 공식 <스크린 데일리> 평점 최하위를 기록하기까지는 테러 소동으로 피곤해진 기자들의 영향도 0.000000001%는 있었던 걸까(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테러의 먹구름으로부터 부디 무사하기를’ 바란 영화제쪽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테
[스페셜] 이화정 기자의 2017 칸국제영화제 중간결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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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전세계 영화인의 이목이 집중된 칸국제영화제. 영화제 탄생 70주년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강타한 테러 위협과 평이한 경쟁작 속에 이렇다 할 화제 없이 중반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7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트로피의 향방은, 여전히 뜨거운 크루아제트 거리의 최대 이슈다.
[스페셜] 칸국제영화제에 가지 못한 당신을 위한 화제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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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픽처스가 ‘다크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론칭했다. 5월 22일 할리우드의 연예 전문 미디어들은 배우 러셀 크로, 하비에르 바르뎀, 톰 크루즈, 조니 뎁, 소피아 부텔라가 모두 검은색 옷을 빼입고 찍은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앞으로 내놓을 고전 몬스터영화 리부트 시리즈를 총칭하는 다크 유니버스의 원년 멤버들이다. 다크 유니버스는 이전까지 ‘유니버설 괴수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5월 22일 레이블의 로고와 함께 다크 유니버스라는 정식 명칭을 공개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다양한 슈퍼히어로영화들이 공유하는 영화적 세계관을 일컫는 것처럼, 다크 유니버스 역시 고전 몬스터영화들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신작들이 함께 숨쉬는 영화적 세계관을 이룰 예정이다. 6월 6일 개봉하는 <미이라>에 출연하는 러셀 크로의 캐릭터가 ‘헨리 지킬’인데, 이는 다크 유니버스가 몬스터영화들이 공유하는 세계관임
[LA] 유니버설 픽처스, 새로운 레이블 ‘다크 유니버스’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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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여년 전, 절친인 선배 감독과 함께 미국 아이오와에 2~3주간 머문 적이 있었다. 강의 등 일 때문에 간 것이어서,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인 대도시 시카고도 못 가본 채 여행 기간 내내 꼬박 백인 중심의 중소도시에 머물게 된 것. 그러던 어느 주말, 우리는 초청 대학의 주선으로 미국 전통 스포츠 경기인 ‘로데오’를 참관하게 됐다. 10여명의 기수가 성조기를 흔들며 종마에 올라탄 상태로 미국 국가를 부르는 개막 행사의 생경함은 그렇다치고, 우리를 진실로 경악하게 만든 건 국가 제창 뒤에 이어진 흑인 광대의 기묘한 서커스 때문이었다. 우스꽝스럽게 분칠을 하고 나온 흑인 피에로는 잠깐의 슬랩스틱 개그를 선보이더니 이내 큰 드럼통에 몸을 꾸깃꾸깃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한가롭게 서 있던 백마 한 마리가 그 드럼통을 발로 차며 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흑인 피에로는 드럼통을 빠져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것을 반복했고
[임필성의 영화비평] 배타적 공포 다룬 새로운 호러 스릴러 <겟 아웃>의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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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연애 감정이 성립하고 유지되는 데 필요한 가치 거래의 시장 역할을 한다. 운명론이나 희생, 치유와 회복을 덧입혀 사랑의 효능을 강조하는가 하면, 사랑의 불완전함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연애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성장 이벤트라고 호객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가치를 이해하고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높은 언어능력을 갖춘 상대가 있어야 하고, 관계는 상호적이며, 성을 돈으로 거래하려는 부류는 배제되어야 한다. 일종의 통제된 시장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말이 잘 통하는 남자,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 성 매수자가 동일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집단으로 공유하고, 그리 크게 놀라지 않게 된 동시대 여성들에게 앞서 말한 전제들은 더이상 설정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차라리 시간여행, 귀신, 도깨비쪽이 더 몰입하기 수월하다. SBS <수상한 파트너>의 흥미로운 점이라면, 주인공인 변호사 은봉희(남지현) 주변에 위의 세 가지 남성이 다
[유선주의 TVIEW] <수상한 파트너> 로코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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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감독 존 와츠 / 출연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젠다야 콜먼 / 수입·배급 소니픽처스 / 개봉 7월 5일
제목대로, 집 나갔던 슈퍼히어로가 돌아왔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마블의 가장 인기 있는 슈퍼히어로 중 한명임에도 그동안 판권 문제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영화에 출연하지 못했던 스파이더맨의 금의환향을 알리는 작품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조명하고자 한다”는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의 말처럼 MCU에 속한 스파이더맨의 첫 솔로 영화는 그동안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이끌었던 샘 레이미, 마크 웹과는 다른 노선을 택할 예정이다. 그 ‘다름’의 중요한 실마리는 15살이라는 스파이더맨의 나이다. 외부 세계와 내적 세계가 가장 격렬한 충돌을 일으키는 15살, 뉴욕 퀸스에 살고 있는 평범한 10대 소년 피터 파커의 삶과 스파이더
[Coming Soon] 집 나갔던 슈퍼히어로가 돌아왔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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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의 68년 전통과 노하우로 '교육부 4차례 선정·수상', '사이버대 브랜드 2년 연속 1위'
-경희대 강점 학문 분야 및 경희대와의 연계 교육 학과 등 3개 학부·26개 학과(전공) 운영
-직장인·개인사업자·주부·학사편입자·경희동문·대학교류·산업체 장학 등으로 학비 부담 경감
경희사이버대학교가 2017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6월 1일(목)부터 7월 7일(금)까지 모집한다. ‘경희대학교의 온라인 캠퍼스’인 경희사이버대는 전국, 전세계에서 1만여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학업하며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대학은 직장인·해외 거주자·고교 졸업 후 진학자·전문직 종사자들이 직무능력 향상 및 자기계발,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입학하고 있다. 경희대의 68년 교육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고등교육을 제공, ‘교육부로부터 4차례 선정·수상’과 ‘사이버대학 브랜드 2년 연속
[경희사이버대학교] 재적생 10,284명·동문 35,000여명 및 26개 학과(전공), 경희사이버대 신·편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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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追憶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 / 출연 오카다 준이치, 오구리 , 에모토 다스쿠, 나가사와 마사미, 안도 사쿠라
도야마현의 형사 시카타(오카다 준이치)는 항구에서 칼에 찔려 죽은 시체를 발견한다. 소꿉친구 가와바타(에모토 다스쿠)의 시체다. 부모에게 버려진 채 두 친구와 형제처럼 자라온 다도코로(오구리 )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일본영화계의 거장,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과 촬영감독 기무라 다이사쿠가 다시 만났다. 이들은 <철도원> <호타루> 같은 기념비적 작품을 함께 만들어온 사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7.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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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감독이 <저스티스 리그> 연출직에서 하차한다
=지난 3월 딸이 자살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저스티스 리그>의 프로듀서이자 부인인 데버라 스나이더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어벤져스>(2012)의 조스 웨던 감독이 빈자리를 채운다.
-톰 하디가 소니픽처스의 <베놈>에 캐스팅됐다
=베놈은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한 안티히어로 캐릭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무관한 소니의 독자적인 프랜차이즈가 될 전망. 연출은 <좀비랜드>의 루벤 플라이셔가 맡는다.
-크리스 파인, 미셸 윌리엄스가 올렌 슈타인하우어의 장편소설 <배신의 만찬>을 영화화한 스파이 스릴러물에 출연한다
=원작 소설을 쓴 올렌 슈타인하우어가 각색도 맡았다. 한때 연인이자 CIA 동료였던 두 사람이 카벌마이더시에서 재회한다. 그들은 6년
[댓글뉴스] 잭 스나이더 감독 <저스티스 리그> 연출직에서 하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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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회장님께서 조직의 인사를 단행하신답니다!!
[정훈이 만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회장님께서 조직의 인사를 단행하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