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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컬렉션 디렉터인 그라치아 콰로니는 ‘파킹찬스’를 두고 “어떻게 이런 형제가 한국에 있나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가 발견해낸 가장 탁월하고 경이로운 아티스트입니다”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이룬 강렬한 예술적 결합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카르티에 하이라이트 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위촉된 파킹찬스의 신작 <격세지감>은 파킹찬스가 3D 영상과 3D 사운드라는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야심차게 무장하여 선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촬영장소였던 남양주종합촬영소 세트장을 무대로 한 새로운 단편을 들고 다시 만난 파킹찬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형은 철학을 전공하고 장편영화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영화감독인데, 한편으로 진지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동생은 미술과 사진, 미디어아트에서 인상 깊은 활동을 펼치다가 2014년 장편 <만신>을 완성
[스페셜] 카르티에 <하이라이트> 전시에서 신작 <격세지감> 선보인 파킹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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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전시를 서소문 본관에서 5월 30일부터 개최했다. 전시에는 전세계 25명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은 프랑스에서 기업 메세나의 혁신적인 모델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들과 협업이 도드라진다. ‘파킹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박찬욱, 박찬경 형제 감독을 비롯해 이불, 선우훈 등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기획한 작품을 선보인다. 파킹찬스는 <격세지감>이라는 제목의 3D 설치작품을 제작하여 최초로 공개했다. 김나희 문화평론가가 이번 전시에 대한 리포트와 함께 박찬욱, 박찬경 감독과 긴 인터뷰를 가졌다. 그리고 파킹찬스가 연출한 작품들의 목록도 덧붙였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박찬경 감독은 이 전시와 함께 오는 6월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스페셜] 카르티에 재단의 <하이라이트> 전시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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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리우드영화가 인도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웅장한 스케일의 역사물인 영화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이다. 이 영화는 <바후발리>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메가톤급 히트작이었던 전작 <바후발리: 더 비기닝>(2015) 못지않은 흥행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바후발리> 시리즈는 가상의 왕국 마히쉬마티를 배경으로 한다. 도주 중인 갓난 아기가 겨우 생명을 부지해 평민의 품에서 성장한다. 아이의 이름은 시바. 자라면서 점차 특출한 면모를 갖추게 된 아이는 운명에 이끌려 자신에 대해 알아나간다. 그는 왕국에 갇힌 어머니를 구하며 자신의 핏줄을 되찾고, 자신의 부친이 위대한 전사이자 황태자인 바후발리지만 실각하여 배신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전편이 시바의 각성에 관한 이야기라면,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은 시바의 아버지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이유를 좇는다.
특히 외세와의 전쟁과 내전을 묘사한
[델리] 블록버스터 <바후발리2: 더 컨클루전> 흥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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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에게 원더우먼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다. 린다 카터 주연의 텔레비전 시리즈도 방송국을 옮긴 시즌2부터는 70년대로 건너뛰었고 이후 코믹북 시리즈도 윌리엄 몰턴 마스턴의 시절 이후 그 시대에서 점점 멀어졌지만 어린 시절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무리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가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원더우먼> 영화는 무조건 40년대가 배경이어야 한다고 내가 아무도 안 들어주는 허공에 대고 혼자 외쳤던 것도 이해해주셔야 한다. 그만큼 TV시리즈 시즌1과 골든 에이지 코믹북 시절의 고풍스러우면서도 천진난만하고 낙천적인 분위기를 사랑했다.
그 뒤로 나는 꾸준히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진다는 <원더우먼> 영화의 배경에 관심을 가졌다. 망해버린 에이드리언 팔리키 주연의 TV시리즈 파일럿에서는 무대가 현대였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원더우먼> 시나리오를 영화사에서 사들
[듀나의 영화비평] <원더우먼>과 제1차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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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트랙’이라는 재미있는 장치를 고안한 드라마가 나왔다.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는 한회를 30분씩 나눠서 2017년 현재와 2037년 근미래의 이야기를 병행한다. 시간여행 드라마들이 과거에 개입하거나 미래를 보고 현재를 바꾼 평행세계를 가정하는 것과 달리 <써클>은 단일한 시간선을 다룬다. 긴 종이테이프에 2017년과 2037년을 각각 표시하고, 뒤를 접어서 앞으로 겹친다고 생각해보자. 두 지점 사이에 고리가 생기고 20년의 시간은 고리 안쪽으로 감춰진다. 이어진 두 세계가 만드는 써클, 드라마의 시작점이다.
사라진 쌍둥이 형을 추적하는 김우진(여진구)이 이끄는 파트 원. 20년 전의 쌍둥이 형제 실종사건에 매달리는 형사 김준혁(김강우)의 파트 투가 복선과 단서를 주고받는 구성은 한 사람의 인생을 청년과 노년 시절로 교차해 엮는 영화나 서술 트릭을 쓰는 소설과도 닮아 있다. 그리고 더블트랙 구성의 다른 목적은 극중 신경
[유선주의 TVIEW] <써클: 이어진 두 세계> 플래시백 줄이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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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감독 존 와츠 / 출연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젠다야 콜먼 / 수입·배급 소니픽처스 / 개봉 7월 5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의 신 스틸러,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이번엔 제대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안착했다. 지난해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스파이더맨의 잠깐의 조우에 감질이 났다면, 제목부터 ‘홈커밍’을 붙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두 영웅의 활약을 원없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도 좋다. 멘토인 토니 스타크가 슈트까지 특별히 제작해주며 물심양면 영웅 키우기에 나섰다고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은 대머리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 노련한 영웅 아이언맨과 10대 소년 영웅 스파이더맨의 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사뭇 궁금하다. 어쨌든 이번엔 역대 스파이더맨 중, 아니 액션 히어로 영웅을 통틀어 가장
[Coming Soon] 마블 히어로의 세대교체!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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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이 또 돌아갔다. ‘돌아왔다’는 컴백의 의미로 쓰려던 것이 아니다. 그가 전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어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 <하루>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당신 거기 하루만 있어줄래요?’라고 제목을 이어 붙여도 말이 될 만큼 유사한 설정의 영화에 그가 연이어 출연한 이유는 뭘까.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서 새로운 시도에 품은 기대와 반성,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한 그만의 노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전작과 설정이 유사한 타임루프 소재 영화에 출연하는 부담감은 없었나.
=전작에서는 내가 직접 시간 이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큰 차이가 있다. (웃음) <하루>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너무나 쉽게 읽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땐 너무 어려웠다. 세 번째에는 헷갈리기 시작하더라. 네 번째 읽으니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래서 더 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이 인물의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
[커버스타] 변요한의 하루는 천천히 흐른다 - <하루>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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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를 돌며 의술을 행하던 준영은 정작 딸아이의 생일에 아이를 잃고 만다.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는 딸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더 끔찍한 건, 준영이 계속해서 딸의 죽음을 목격하기 2시간 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금 딸의 죽음을 목격한다는 데 있다. 악몽 그 이상의 비극적 하루에 갇혀버렸다. <하루>에서 김명민은 이 지옥의 상황을 반복하는 준영을 연기한다. 이러한 서사구조의 특성상 김명민은 같은 장면에서 조금씩 계속해서 달라지는 준영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연기해야 했다. 보통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2015)로 만났을 때도 도전할 만한 작품에 눈이 간다며 차기작 <하루>의 준비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시나리오를 참 재밌게 읽었다.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고 메시지도 분명하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해보고 싶어졌다. 근데 딸아이의 사고가 일어나기 2시간 전으로 계속해서 돌아가고, 또 돌아가는 이야기 구
[커버스타] 철저한 준비, 섬세한 연기 - <하루>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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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티셔츠가 더 어울릴 것 같아. 너, 이거 입어보자.” 표지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던 도중 김명민이 변요한에게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건네자, ‘이런 티셔츠, 이런 커플룩 처음 입어본다’며 수줍게 웃는 변요한의 얼굴에서 편안한 형, 동생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동시에 비슷한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자, 누군가 뒤에서 버디 형사영화의 주인공 같다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한번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두 사람은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 <하루>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 하루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연기해야 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느라 딸과 소원해진 무심한 의사 아빠 준영과 생계를 위해 아내의 사랑을 잠시 밀쳐내버리는 무책임한 남편 민철은 살아온 삶도 성격도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변요한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샌드백처럼 어떤 연기도 다 받아준” 김명민의
[커버스타] 그들의 하루, 그들의 호흡 - <하루> 김명민·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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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좋게 만드는 일,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이 곧 나에게도 이로운 세상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나날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사람들은 차츰 ‘나’보다는 ‘우리’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떤 게 공동체와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고 지속적인 기부처를 찾기도 한다. 그런데 타인을 위한 손쉬운 기부는 비단 돈이나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헌혈, 건강한 몸에서 끊임없이 재생성되는 혈액 역시 지금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 혈액을 기부하는 숭고한 행위는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가능하다. 주변에서 헌혈 버스나 헌혈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 내가 헌혈이 가능한 상태인지를 통해 건강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나의 혈액이 같은 혈액형을 가진 누군가에게 전해져 급한 수술에 유용하게 쓰이고, 그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일이다.
과거 1970~80년대 한국에서 헌혈은 내 가족, 나를 위한 방편으로 여겨졌다. 영화 <허삼관>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허
헌혈, 함께 만드는 기적. 6.14 세계헌혈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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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싱, 에브리싱> Everything, Everything
감독 스텔라 메기 / 출연 아만들라 스텐버그, 닉 로빈슨
희귀병을 앓는 매들린(아만들라 스텐버그)은 늘 집에만 있다. 그의 일상은 엄마와 책, 간호사가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매들린은 옆집으로 이사 온 소년 올리(닉 로빈슨)를 알게 된다. 이메일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둘은 곧 사랑에 빠진다.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에서 루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가 훌쩍 자란 모습으로 돌아왔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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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2017)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소피아 부텔라가 마이클 B.조던 감독의 <화씨 451도>에 캐스팅됐다.
레이 브래드베리가 1953년에 쓴 SF소설 원작으로 1963년 프랑수아 트뤼포가 영화화한 바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차기작 <더 포스트>에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에 이어 사라 폴슨, 밥 오덴커크, 매튜 리즈 등이 합류한다.
영화는 1971년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공개한 실화를 다룬다.
-로렌 그레이엄이 제니퍼 E. 스미스의 소설 <윈드폴>을 각색하고 직접 제작에까지 나선다.
10대 소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18번째 생일에 복권을 선물하고 그 복권이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댓글뉴스] 소피아 부텔라, 마이클 B.조던 감독의 <화씨 451도>에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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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미이라> 영원히 죽지 않는 저주에 걸릴 것이다.
[정훈이 만화] <미이라> 영원히 죽지 않는 저주에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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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조혼, 명예살인. 아랍 여성을 수식하는 단어는 차별과 구속의 다른 이름이었다. 6회 아랍영화제에서 만난 배우 줄리아 카사르는 우리에게 ‘각인’된 아랍 여성에 대한 시각을 조금 달리해줄 아랍 여성의 현재를 알려준다. 샐마 헤이엑, 조이 살다나같이 ‘레바논계’라고 국제적으로 알려진 배우들과 달리 그녀는 레바논에서 출생하고 이름을 알린 레바논 국민배우. 1985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해 근 30년간 영화와 TV시리즈 등에서 활약해왔다. 개막작 <결혼 대소동>(감독 소피 부트로스)에서 그녀는 시리아인과 결혼하려는 딸을 말리려 애쓰는 중년 여성 테레즈를 연기한다. 상견례에서 벌어지는 한나절의 코믹 소동극 뒤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남동생을 잃은 테레즈의 아픔이 있다. 다년간의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딸과 남편, 새로 맞이할 가족과의 복합적인 관계에 놓인 테레즈를 노련하게 연기한다.
-<결혼 대소동>이 아랍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며칠간
[스페셜] ④ 여성감독 성공사례들이 좋은 모범이 되어준다 - 개막작 <결혼 대소동> 출연한 배우 줄리아 카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