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와 블루레이 제작사 플레인 아카이브가 손을 잡았다. <멜랑콜리아>(2011), <올드보이>(2003), <폭스캐처>(2014), <내일을 위한 시간>(2014) 등의 블루레이 아트워크를 함께하며 블루레이 수집가, 영화 굿즈 마니아들의 지갑을 털털 털어갔던 이들이 이번엔 영화음악 전문 레코드 레이블 PPR을 만들었다. 음악은 스마트폰으로 듣는 거 아닌가요, CD를 구매한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요, 더군다나 영화음악을 CD로 산 적이 언제인지는 정말 모르겠는데요, 라는 사람들에게 PPR의 시도는 일견 엉뚱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영화음악 CD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나면 마음이 달라질 거다. PPR은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2013)과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2013) 영화음악 CD를 500장 한정판으로 만들어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첫선을 보였다. 레코드페어에서 CD
[스페셜] 프로파간다×플레인 아카이브, 영화음악 전문 레코드 레이블 PPR <족구왕> <셔틀콕> O.S.T 만들다
-
톰 크루즈의 <미이라>는 괴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흥행과는 별개로 쏟아지는 최악의 평가들을 보면 괴작이란 이름도 과분해 보인다. <미이라>는 유니버설 픽처스의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다크 유니버스’의 문을 열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됐다. 할리우드는 언제나 ‘다음 영화’의 안정적인 흥행을 꿈꾼다. 영화 사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제 할리우드의 새로운 장르나 마찬가지다. 기획의 입장에서 볼 때 이만큼 매력적인 아이템도 드물다. 일단 세계관을 구축하고 학습만 시키면 시리즈를 줄줄이 안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블의 어벤져스는 하나씩 계단을 쌓듯 만들어진 경우지만 이후 후발주자들이 시도하는 유니버스는 대개 시작단계부터 엔딩까지 거대한 그림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유니버설 픽처스도 욕심이 났을 것이다. 사실 유니버설은 1930, 40년대 호러영화 황금기에 이미 영화들의 크로스오버를 수차례 시도한 경험이 있다. 당시엔 힘이 떨어진 캐릭터를 어
[스페셜] <미이라>를 위한 짧은 변명과 유니버설 호러 시리즈의 크리처 탐구
-
<옥자>와 나란히 보고 싶은 영화를 모았다. 공장식 축산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다큐멘터리, 동물과의 윤리적 공존을 꿈꾸는 장르영화, <옥자>와 견주어볼 만한 서사와 이미지를 가진 작가영화 등 여섯편이다.
<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 姫 , 1997
거대한 동물과 한몸이 되어 달리는 소녀 미자의 모습을 보는 순간 누구나 떠올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서사시. <모노노케 히메>를 밀어가는 힘은 원령 공주의 모험이 아니라 문명을 향한 자연의 분노다. 인간의 총탄을 맞은 멧돼지 신(神)은 몸에서 촉수가 뻗어나오는 재앙신으로 변해 마을을 습격하고 주민을 지키려던 소년 아시타카는 그를 막다 팔을 다쳐 몸이 썩어들어가는 부상을 입는데 이 상처는 동시에 가공할 살생의 힘을 소년의 팔에 불어넣는다. 문명이 만들어낸 무기는 살생을 악순환시키고 궁극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더럽히고 죽인다. <옥자>의 1차 클라이맥스에서 성난 동물로부터
[스페셜] <옥자>와 나란히 보고 싶은 여섯편의 영화들
-
※<옥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동물권의 성립 근거에 관해) 문제는 동물들이 ‘이성적’일 수 있는가, 혹은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가’ 하는 점이다.” - 제러미 벤담(1781년)
“허먼은 동물과 물고기의 도살을 목격할 때마다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했다. 동물에 하는 행위로 보면 모든 인간은 나치였다. 다른 종의 존재를 자기 좋을 대로 취급하는 인간의 오만은, 강한 것이 곧 옳은 것이라는 극단적 인종차별주의를 예시했다.” - 아이작 싱어 <적, 그리고 사랑 이야기>
여섯번 종이 울리고 2007년의 뉴욕에서 농화학 대기업 미란도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된다. 대대로 이어진 회사의 새로운 총수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는 아무렇지 않게 선대의 자본을 사악하다고 지칭하며 노동자들의 피로 얼룩진 공장 벽을 가리킨다. 2007년의 신세대 사주 루시는 착취의 유적을 부끄러워하는 대신, 아이로니컬한 효과를 더할 수 있는 쇼 무대로 고른
[스페셜] 봉준호의 여섯 번째 장편 <옥자>를 말하다
-
-
수십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회자된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50대 이상의 여배우는 메릴 스트립뿐이다.” 50대 이상의 여자배우가 주인공이나 비중 있는 조연을 맡는 경우는 드문 데다 대부분의 배역이 한정된 배우에게만 돌아갔던 세태를 꼬집는 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올여름 시즌의 할리우드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배우들이 큰 활약을 펼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작품은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이다. 갤 가돗이 연기하는 ‘원더우먼’ 다이애나의 어머니 히폴리타 여왕 역의 코니 닐슨(51)과 안티오페 장군을 연기한 로빈 라이트(51)가 젊은 여전사들과의 대결에서 뒤지지 않는 액션과 카리스마를 선보여 큰 화제가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56)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작품에서 이반카 트럼프에게 영향을 받은 캐릭터를 선보인 스윈튼은 <옥자>에 제작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데브라
[뉴욕] 50대 이상의 여배우들,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
-
그가 돌아왔다. 에로티시즘과 폭력 사이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혹과 공포를 조율하던 감독, 폴 버호벤의 귀환이다. <원초적 본능>(1992)에서 가면 뒤로 숨어야 했던 팜므파탈의 강력한 유혹과 범죄는 이 영화 <엘르>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집 안으로 침입해온 괴한이 쓰고 있는 가면은 그저 장르적 수사에 불과하다. 폴 버호벤이 <엘르>에서 선보이는 마스케라드 게임. 이 영화에서 진짜 가면은 ‘얼어붙은 심장’을 연기하는 이자벨 위페르(극중 미셸 역)의 얼굴 그 자체다. 그녀에게선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읽을 수 없으며, 진심과 기만의 경계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끔찍한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며, 자신의 쾌락을 위해선 그 어떤 능욕도 마다않는 저돌적이고 직선적인 폭력의 주체이기도 하다.
목격자의 시선에서 행위의 주체로
<엘르>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몇개의 압도적인 장면을 기억해야 한다.
[정지연의 영화비평] <엘르>가 보여주는 폭력과 에로티시즘의 우아한 조우
-
살인사건 피의자를 신문하는 자리. 검사는 소파에 앉은 피의자 옆에 등받이 없는 보조의자를 끌어다놓는다. 말없이 시선을 떨어뜨린 검사의 눈치를 살피던 피의자는 엉거주춤 일어나 보조의자에 앉는다. ‘당신은 손님이 아닌 피의자로 내 방에 왔다’는 무언의 압박.
tvN <비밀의 숲>의 검사 황시목(조승우)은 어릴 때 뇌수술을 받고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된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상대를 더 집요하게 관찰해 정보를 모은다. 걸핏하면 고성을 지르는 열혈 검사, 폭력 형사 캐릭터에서 과하게 분출하는 감정을 덜어낸 셈인데, 보는 쪽에선 비로소 사람이 생각이란 걸 하는구나 싶다. 배우에겐 침묵과 시선의 밀도로 캐릭터의 지능을 설득해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목적이 있을 때만 말할 뿐 남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시목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저마다 다른 화법을 지닌 인물들을 만나 도드라지고 또 비교당한다. 외톨이 검사 시목과 사건에 얽히게 된 경위 한여진(배두나)은 똑같
[TVIEW] <비밀의 숲>, 단단한 조합
-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감독 맷 리브스 / 출연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스티브 잔, 아미아 밀러, 카린 코노발 /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개봉 8월 예정
2011년 <혹성탈출> 시리즈가 리부트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이어 종족간 전쟁의 절정을 선보일 <종의 전쟁>의 막이 올랐다. 진화한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가 새로운 유인원 사회를 이끄는 가운데 인류는 ‘시미안 플루’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다. 위기감을 느낀 인간들은 유인원의 몰살을 획책하고, 모습을 감췄던 시저가 숲속 비밀 사령부에서 전투를 지휘 중이란 소문이 퍼지자 분쟁의 불씨는 점차 커져간다. 인류와 공존을 꿈꿨던 시저가 전편에서 전투의 각오를 다진 후 이번 영화에선 점차 쇠퇴하는 인류가 유인원과 혹성의 주인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Coming Soon] 종족간 전쟁의 절정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
<처칠> Churchill
감독 조너선 테플리츠키 / 출연 브라이언 콕스, 존 슬래터리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총리에 관한 극영화다. 극중 처칠(브라이언 콕스)은 199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있다. 조너선 테플리츠키 감독은 잘 알려진 강인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대신 전쟁의 참상을 겪은 탓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처칠을 그린다. 실제로는 이 작전의 충실한 지지자였던 처칠은, 이 영화에서만은 연합군 사령관 아이젠하워(존 슬래터리)를 만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저지하려 한다. 알렉스 폰 툰젤만이 각본을 맡았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6.16~18
-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인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올해 말 개봉예정인 <팬텀 스레드>를 끝으로 더이상 연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은퇴는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이유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제시카 채스테인이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 캐스팅됐다.
제시카 채스테인은 자신의 첫 히어로 영화에서 찰스 자비에르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 릴란드라 공주 역을 맡을 예정이다.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한 솔로 영화에서 하차한다.
루카스필름의 수장 캐슬린 케네디는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스튜디오와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하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댓글뉴스]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 은퇴 선언 外
-
[정훈이 만화] <하루> 다시 눈을 떴을 때.
[정훈이 만화] <하루> 다시 눈을 떴을 때.
-
-머리가 많이 길었다. 모든 출연작에서 단발머리였는데.
=지난 3월, 촬영 때문에 머리를 붙였다. <그로기 썸머>(2013)를 만들었던 윤수익 감독의 신작 단편으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꿈속에서 계속 찾아 헤매는 여자로 출연했다.
-본명인가.
=본명은 아니고 직접 지었다. ‘해’라는 글자를 좋아한다. 한자로 하면 바다라는 뜻이고, 한글로는 태양이라는 뜻이 되잖나. 바다와 해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로부터 늘 많은 위안을 얻기에 ‘해인’이라는 이름을 지어봤다.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초등학생 때 YMCA 어린이 뮤지컬 극단에서 <흥부와 놀부>의 제비 역할을 맡았을 때부터? (웃음) 중학생때는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했고 안양예고를 거쳐 단국대 연극영화과 07학번으로 입학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해부터는 (연극은 하지 않고)영화 작업만 한다고.
=당분간은 영화에만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쏟아보려 한다.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샬
[스페셜] ⑦ 음지의 인물들에 솔깃 - 한해인
-
-유이든, 본명인가.
=20살 때 개명했다. 에덴동산의 에덴에서 따왔다.
-개명 전 이름은.
=진주.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했던 소설 주인공 이름이 펄(pearl)이었다. 무슨 소설이었는지는 모른다.
-왜 바꿨나.
=아버지에게 내가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릴 때부터 자아가 강했나보다.
=집안 사정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살았다. 유치원생 때부터 혼자 지낸 시간이 많다. 밥도 혼자 해먹었고, 교복도 혼자 사러 갔다.
-시골 어디서 자랐나.
=전남 고흥.
-외모는 누구 닮았나.
=아빠 반, 엄마 반. 엄마의 얼굴 형태, 아빠의 뚜렷한 이목구비.
-서울에 올라온 건 언제인가.
=20살 때. 아버지한테 성인이 되면 ‘나가서 살래’라고 말씀드렸다. 오달수 선생님의 극단 신기루만화경에 입단했는데 첫 공연 막바지에 서울역 앞에 방을 하나 얻어 독립했다. 매일 아르바이트하며.
-무슨 아르바이트를 했나.
= ‘야매'로 배운 바
[스페셜] ⑥ 나는 나답게 산다 - 유이든
-
-첫인상이 서늘하다는 말, 많이 들을 것 같다.
=엄청 많이 듣는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차가운 인상이라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억울하다. 따뜻한 사람인데! (웃음)
-그런 느낌이다. 학창 시절 여자 후배들에게 인기 많았을 것 같은 도도한 선배. 영화 <갈래>에서도 친구가 짝사랑하는 대상으로 출연한다.
=실제로는 굉장히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게 신기하다.
=아마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연기하며 분출하는 게 아닐까?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고등학생 때 프랑스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마다 뮤지컬 영상을 틀어주셨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레미제라블> 같은 공연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하며 자연스럽게 영화 작업을 하게 됐다.
-데뷔의 순간은.
=홍상수
[스페셜] ⑤ '학생 5' 복합적이고 복합적인 - 안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