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송년호다. 한해의 베스트영화를 꼽으며 결산하는 시간이다. <씨네21>의 기자와 평론가들이 선정한 2017년 1위 영화는 바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한국)와 <덩케르크>(해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홍상수 감독이 1위 자리로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씨네21>이 홍상수만 편애한다’는 얘기를 또 듣게 될 것 같다. 참고로 홍상수의 지난해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5위권에도 들지 못해 충격을 안겨줬었다. 개인적으로는 비평적인 관점에서, <씨네21> 연말결산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1위를 차지할 때 상대적으로 그해 다른 상업영화 감독들이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지표가 된다고도 여겨진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지지를 보낸 많은 평자들이 하나같이 홍상수 감독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 1위를 차지한 것과 더불어, 2017년 연말결산에 의미 부여를 하자면 아마도 거기에 있지
[주성철 편집장] 홍상수 감독의 복귀, 여성감독의 부재
-
키위미디어그룹
영화 <범죄도시>를 불법으로 유포한 사람들에 대한 2차 고소장을 접수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불법으로 올라간 경우,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용자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영상물을 재생할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고 전했다.
부산영상위원회
지난 12월 11일 아세안문화원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앙코르 플라이(FLY) 영화제 등 한-아세안 영화상영회 공동개최 및 한-아세안 영화 관련 문화·학술·인적 교류 활성화와 두 기관의 공동발전을 위한 정보의 상호교환 및 공동사업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
조이래빗
4인4색 단편영화를 모은 옴니버스영화 <펜션: 위험한 만남>이 12월 8일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펜션을 방문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연을 지닌 낯선 인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정허덕재 감독이 각각의 단편을 연출했고 배우 조재윤, 김태훈, 이이경, 황선희, 박효주, 조한철, 한재영
영화 <범죄도시>, 불법 유포자에 대한 2차 고소장 접수 外
-
젊은 관객이 극장을 떠나고 있다. 12월6일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공개된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극장가의 고령화 현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날 CJ CGV가 공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말 331개였던 국내 극장 수는 11월 기준으로 21개 증가했지만 관객수는 지난해 대비 87만명 감소했다.
이승원 CJ CGV 리서치센터장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원인으로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그 과정에서 연간 CGV 방문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영화를 많이 보는 30~34살 관객은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다. 미래 핵심 고객인 10대 비중은 2013년 4.3%에서 2017년 2.8%로 감소했다. 반대로 50대 관람객은 2013년 5.8%에서 2017년 10%로 급증했다.
이승원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관객의 고령화 현상 두드러져
-
경희학원의 ‘학문과 평화’ 바탕으로 한 대학의 사회적 책무 실천
캄보디아 씨엠립 소재 뜩틀라 초등학교에 기증 도서관 착공
‘학문과 평화’라는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자기 자신과 사회, 인류의 미래를 함께 생각할 때 우리 모두의 미래가 있다’고 말하는 경희학원. 풍요 속 빈곤의 시대에서 대학의 책무에 대해 고민하는 ‘경희의 온라인 캠퍼스’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계화 시대의 현장 체험과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을 취지로 17년 동안 진행해왔던 해외탐방 프로그램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과 희망을 위한 봉사를 진행한 것.
특히, 지난 12월 1일(금)에는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후원하고 있는 뜩틀라 초등학교에 기증한 도서관의 착공식이 진행됐다. 열악한 캄보디아 학생들의 교육과 학습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고자 시작된 이번 도서관 기증은 뜩틀라 초등학교 교사를 포함한 350여 명의 학생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으며, ‘평화와 실천’을 설립이념으로 한 경희학원의 또 하
[경희사이버대학교] 캄보디아에 새로운 희망을 짓다
-
-
<반드시 잡는다>는 아리동의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미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덕수가 사는 아리동과 아리맨션은 영화의 정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촬영 전 제작부는 발품을 팔아 원작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에 묘사된 것과 흡사한 아리맨션을 목포에서 찾아냈고, 이정우 미술감독은 그곳을 영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헌팅한 맨션의 위치며 구조는 다 좋았는데 최근에 외관 리모델링을 해서 맨션이 너무 깨끗하더라. 30년 정도 묵은 ‘간지’를 내기 위해 세월의 때를 입히는 작업을 해야 했다.” 산동네 특유의 분위기가 나도록 “빛바랜 컬러”를 사용해 맨션에 차양을 달고 화단을 꾸몄다. 오래전부터 서 있는 듯 보이는 덕수의 일터인 열쇠가게도 새로 지었고, 덕수의 집 내부 장판과 벽지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게 디자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픈 아내를 돌보는 한의사 정혁(천호진)의 병원과 밀실은 “비밀 공간이 들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잡는다> 이정우 미술감독, "무엇 하나 그대로 찍은 게 없다"
-
순간 실망했다. 어렵게 들어간 모교 도서관에는 일본의 <신건축> 잡지가 1977년부터 있었다. 공교롭게도 1976년 자료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앳된 얼굴의 사서에게 1976년 잡지가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1977년부터라는 것이었다. 혹시나 공모전 결과를 다음해에 발표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1977년 잡지들을 다 펼쳐봤다. 참고 열람실은 더웠고, 외투를 벗고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70년대 일본 건물들의 오래된 사진이 흥미로웠지만 내가 찾는 1976년 공모전 결과는 1977년 잡지들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신건축>에는 공모전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내 기억이 틀린 모양이었다. 혼돈스러운 감정과 함께 서가에 꽂힌 잡지들을 바라보다 나는 희미한 기억 속에서 영어판 <신건축>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에는 1976년도 영어판 <신건축> 잡지 <JA>(The Japan
[영화와 건축]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청춘영화를 청춘영화답게 하는 것
-
시스템의 붕괴 혹은 부재 속에서 독립영화인들은 여전히 각개전투 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독립영화의 생태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의 첫 번째 토크포럼인 ‘독립영화 제작에서 배급까지, 2017년 창작자들의 경험을 나누다’가 지난 12월 4일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렸다. <재꽃>을 만든 안보영 프로듀서가 사회를 맡았고 <꿈의 제인>의 조현훈 감독, <분장>의 남연우 감독, <불온한 당신>의 이영 감독, <초행>을 제작하고 <춘천, 춘천>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 그리고 제작사 아토의 대표이자 <용순>을 만든 제정주 프로듀서가 패널로 참석했다.
우선 주요하게 언급된 문제는 출연료와 인건비였다. 영화진흥위원회 및 소수의 펀딩을 제외하면 제작비 조달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촬영에 드는 최소비용을 제하고 나면 결과적으로 인건비를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관행처럼 자리잡은 상황. 장우진 감독은
독립영화, 생태계 개선이 절실하다
-
패션계에서 훨씬 더 유명한 후지와라 히로시는 2017년을 바쁘게 보냈다. 자신의 회사 프래그먼트 디자인과 루이뷔통이 만든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고, 교토와 나고야를 거쳐 도쿄로 돌아오는 라이브 투어를 마쳤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사카와의 협업이나 나이키에서 나오는 후지와라 디자인의 스니커즈 발매 등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사람들은 그를 패션 디자이너, 대학 교수, 현대 미술 수집가이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로 부른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음악에 있다. 10대 시절, 펑크 문화에 심취해 런던으로 떠난 1980년대를 관통하여 뉴욕에서 힙합 문화를 경험하고 다시 80년대 후반, 일본에서 처음 힙합을 튼 디제이가 되었다. 앞서 언급한 루이뷔통 컬렉션 역시 가상의 록밴드 ‘Louis V and the Fragments’가 주제였다. 정규 앨범 성격의 음반은 오랜만이다. ‘잠’이란 뜻의 《Slumbers》를 제목으로 썼다. 강아지 인형이 숲속에서 곤히 잠든 표지를 보노라면 1994년, 풋풋
[마감인간의 music] 후지와라 히로시 《Slumbers》, 음악이라는 뿌리
-
이러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은 다 다루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비념>(2012)으로 제주 4·3 사건을, <위로공단>(2014)으로 한국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려행>(2016)으로 탈북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임흥순 감독이 개인전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임흥순-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7년 11월 30일~2018년 4월 8일)에서 다루는 것은 ‘분단’과 ‘전쟁’이다. 이번 전시에선 40여분짜리 3채널 영상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20여분짜리 2채널 영상 <환생>, 연관 아카이빙 작품 등이 공개된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란-이라크전쟁을 모두 경험한 이정숙 할머니, 중국으로 망명한 항일 독립운동가 정정화 할머니, 지리산에서 가족을 잃은 빨치산 출신 고계연 할머니, 제주 4·3 사건을 겪고 일본으로 밀항한 김동일 할머니가 전시에 영감을 준 주인공들이다. 역사 속 이름 없는 누군가가
임흥순 감독, "당사자의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
<플리즈 스탠 바이> PLEASE STAND BY
감독 벤 르윈 / 출연 다코타 패닝, 토니 콜레트, 엘리스 이브
자폐증을 앓는 웬디(다코타 패닝)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팬이다.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다는 뉴스를 본 웬디는 자신이 쓴 <스타트렉> 시나리오를 직접 응모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행 버스에 오른다. 영화는 처음으로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만의 여정을 시작한 웬디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웬디는 자신을 쫓는 가족과 경찰의 눈을 피해 험난할지언정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이는 웬디의 가족에게도 조금씩 웬디를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내년 1월 28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플리즈 스탠 바이>, 자폐증 소녀 ‘웬디’의 여정
-
대학 캠퍼스 어디에서나 중국어가 들린다. 중국 유학생, 이들은 대체로 강의실 맨 끝에 앉아 있고, 시험에서는 백지를 낼 때가 많으며,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 학생들을 지켜보는 일은 괴롭다. 중국인 유학생을 강력히 유치한 주체는 ‘글로벌화 점수’를 통해 대학 순위를 높이고 싶었던 한국 대학이다. 한국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은 거의 완전히 소외되어 있고, 오직 자신들이 만든 커뮤티니 속에서만 살아가는 듯 보인다. 드디어 최근에는 학교 내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흥행한 영화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에는 ‘중국 동포’가 모두 악의 축으로 등장한다. 각각 가리봉동과 대림동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들에서 악한 역할은 중국 ‘건달’이 맡고 있지만 사실 이 악은 ‘중국적인 것’이다. 이 영화들에서 중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더럽고, 야만적이고, 시끄럽고, 무자비한 모든 것들이다. 도끼를 휘두르며 신체를 훼손하는
‘중국적인 것’의 악마화
-
<쥬라기 공원>(1993)에서 <쥬라기 월드>(2015)로 이어지는 공룡 테마파크는 양가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파국은 씁쓸하지만 공룡을 관전하는 쾌감도 확실하다. 전편의 테마파크 참사 이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년 6월 6일 개봉예정)도 과학윤리적 고민과 오락물 사이 어딘가에 자리할 예정이다. <몬스터 콜>(2016), <더 임파서블>(2012)에서 스펙터클만큼이나 그 안에 녹아든 정서를 성숙하게 매만진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을 전화로 만나 신작의 색깔에 대해 물었다.
-전편의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에게 생긴 변화가 있나. <쥬라기 공원>의 이안 말콤 박사도 돌아온다.
=전작보다 성숙해진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신에 대해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 이번에는 인간이 공룡을 구한다
-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총 5개의 챕터로, 한 남자의 인생 마지막을 그린다. 챕터1에서 제시된 시골 이발사 모금산(기주봉)의 반복적 일상은, 갑작스런 암선고로 인해 흔들린다. 선고에 미동도 없던 그는, 이내 배우가 되고자 했던 젊은 날의 꿈을 소환한다. 그 ‘계획’(챕터2)을 실행하자면 영화감독 지망생인 아들 스데반(오정환)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열광하지만 지나간 것은 굳이 되돌아보지 않는 속력의 시대. 임대형 감독은 모금산의 결심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뒤처진 속도에 발맞추어볼 것을 권유한다. 빛바랜 흑백 화면 속, 남아 있는 모든 낡은 것들, 서로를 위한 속깊은 온정. 마치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처럼 덤덤한 인상과 풍경 속에 감춰진 미세한 웃음들이 당면한 비극을 그나마 견딜 수 있게, 내일을 희망하게 해준다. <만일의 세계>(2014)로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임대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
-
삶의 초상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이시이 유야 감독은 동시대 일본인이 보고 듣고 느끼는 바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정확히는 자신의 감각에 충실한 것일 테지만 그건 결국 사회적인 현상의 정확한 반영이기도 하다. 신작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도쿄의 청춘들의 공허와 삶의 고단함을 감각적으로 그린다. 모두가 밤하늘이 어둠에 싸여 있다고 생각할 때, 화려한 네온사인과 조명 속에 매몰되어갈 때 이시이 유야 감독은 그 속에서 기어코 짙은 푸른색을 발견해낸다. 서울독립영화제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나 세계를 그리는 법에 대해 물었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았다. 같은 영화로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는 각각의 특색이 있어 즐거웠다. 한국 관객은 감각적으로 느끼고 깊은 부분까지 해석해서 코멘트를 해준다. 일본에서는 이런 적극적인 반응을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늘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이시이 유야 감독 - 비관을 직시하되 온기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