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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와 경계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디아스포라영화제가 5월 26일(금)부터 30일(화)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영화제는 변화가 두드러진다. 영화제 개최 기간이 예년보다 늘었고, 33개국 50편가량의 작품이 초대 돼 내실도 다졌다. 또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를 설정해 소개하는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 등 심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개막작은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여성 린과 곧 호주로의 이주를 앞둔 대학생 연희의 만남을 그린 김정은 감독의 단편 <야간근무>.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사람의 상황을 통해 젊은 세대의 이주 현실을 짚는다. 폐막작은 김정근 감독의 단편다큐멘터리 <노웨어 맨>이다. 파키스탄 출신 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들이 처한 현실을 환기하는 형식 안에 담았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은 ‘난민’과 ‘여성’을 키워드로 포문을 연다. 그 첫번째 포커스 ‘난민: 환대와 연대’ 부문에는 지난해 베
[영화제] 5월 26일 개막하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변화를 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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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2일(금)부터 6일(화)까지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열린다. 무주 예체문화관 대공연장과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등에서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는 독특한 관람환경, 흥미로운 부대행사, 친근한 느낌의 상영작으로 매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우리 사회의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억눌렸던 상상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컨셉으로 총 7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국가에 걸쳐 있는 상영작 목록과 영화인과 음악인이 함께 기획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들은 벌써부터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주목할 만한 한국 독립영화들
먼저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2014년 <새출발>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장우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춘천, 춘천>(2016)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다. 관광지인 동시에 누군가의 고향이기도 한 춘천이라
[영화제]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6월 2일부터 6일까지 총 72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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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장가의 5월, 자국영화로는 유일하게 흥행 순위 5위권에 진입한 작품이 있다. 프란체스코 부르니 감독의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Tutto quello chev uoi)이 바로 그 영화다.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잔잔하게 자극하는 이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나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진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배짱 만만한 청년 알렉산드로가 영화의 중심인물이다.
그는 로마의 심장 트라스테베레에 산다. 이웃집 노인 조르조는 85살의 대중으로부터 잊힌 시인이다. 어느 날 알렉산드로는 소일거리로 조르조의 산책 도우미를 맡게 된다. 노인의 기억은 오락가락한다. 그는 현실보다는 과거의 한 시점에 머물며 그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알렉산드로는 보물찾기를 하듯 그 기억에 전폭적인 관심을 쏟으며 머나먼 노인의 기억 속으로 함께 여정을 떠난다.
이 영화는 프란체스코 부르니 감독이 치매를 겪는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만든 영화라고 한다.
[로마] 잔잔한 감동의 영화, 프란체스코 부르니의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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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에 노쇠한 허블 망원경의 뒤를 잇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발사된다. 이 망원경엔 여러 기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근적외선 영역에서 외계 행성의 대기를 관측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관측 영역에 지구의 것과 비슷한 생명체를 품은 행성이 있다면 관측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리들리 스콧의 신작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일어난 일, 그러니까 머나먼 개척 행성에 가려던 초광속 우주선이 중간에 갑자기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해 방향을 트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다. 만약에 A 태양계에 식민 우주선을 보낼 정도로 인류의 과학이 발달했다면 제임스 웹 망원경을 넘어서는 관측기구가 오래전에 만들어졌을 것이고, 지구를 중심으로 하고 지구와 A 태양계 사이의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구 안에 있는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상태일 것이다. 인간이 숨쉴 수 있는 행성이라면 놓쳤을 리가 없다. 그 행성 근처를 지나치다가 ‘
[듀나의 영화비평]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노출된 장르적 단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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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대규모 흑인 폭동이 일어나자 아서 가족은 귀향을 결심한다. 25년 전, 누나 이브가 갑작스럽게 죽은 후 한번도 발길을 들이지 않은 고향은 굽어진 도로가 있어 ‘벤트로드’라고 불리는 곳이다. 고향에서 아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건 어머니와 누나 루스, 누나의 남편 레이. 아서 가족이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꺼림칙한 일들이 일어난다. 늦은 밤 이들이 모는 차로 돌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얼마 후엔 마을에서 한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범인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아서의 매형, 레이였다. 이브와 한때 연인 사이였던 레이는 25년 전 이브가 죽었을 때에도 용의자로 지목된 바 있다. 레이가 심각한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고 가정 폭력을 일삼기까지 하자 아서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레이의 존재를 위협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장르를 염두에 두고 쓰지 않는다. 오직 캐릭터, 배경, 플롯을 아름답게 직조해 독자가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벤트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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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도시, 바이마르. 바이마르의 작은 호텔에 노년의 로테가 들어선다. 그렇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주인공이자 괴테를 문학으로 이끈 그 이름, 로테다. 함께 온 딸과 투닥거리며 호텔의 등록절차를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는 이 여인은 그 로테가 아니다. 단지 동생 부부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에 도착한 평범한 노부인일 뿐. 물론 이름으로 인해 겪은 일들이 많아 호텔 비서 마거의 호들갑이 낯설진 않다. 마거의 과한 오지랖으로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주인공이 바이마르를 찾았다는 소문이 금세 도시로 퍼져나간다. 이내 괴테의 비서, 여행 화가 등 괴테의 주변 인물들이 로테가 머무는 방을 찾아와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 결과, 로테는 실제 괴테까지 만나게 된다. 괴테의 초대로 둘만의 시간을 가진 로테와 괴테는 짧고도 강렬한 교감을 나눈다.
“모든 작품은 결국 작가라는 현상에 대한 부질없는 천착이 아닐까.” 나치를 피해 망명 중이던 소설가 토마스 만은 독일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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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의 마음속엔 영웅이 살고 있다. 주로 텔레비전과 스크린 속 인물들이 그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생활 가까운 곳에도 영웅들이 있다. 곁에 두고 거울처럼 자꾸 비춰보는 작은 영웅들. 또래일 때가 많다. 스위드는 마을 청소년들에게 그런 존재다. 타고난 운동 재능, 정직한 말투, 온화한 미소와 황금빛 머리카락. 미국 청년의 이상형이라고 해도 좋다.
네이선의 유년 시절은 스위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스위드의 동생 제리와 동갑내기였던 네이선은 제리를 만나기 위해 스위드의 집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아주 가끔씩 스위드를 마주치기도 했지만 네이선은 스위드가 자신을 기억해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네이선은 야구장에서 우연히 스위드 가족을 만나는데, 놀랍게도 스위드는 네이선을 선명히 기억하는 것은 물론 ‘스킵’이라는 애칭까지 쓴다. 얼마 후, 스위드는 네이선에게 편지 한통을 보낸다.
통찰은 대상에 대한 지긋한 관찰에서 나온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미국의 목가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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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만약 길에서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하스카프를 만나 이렇게 묻는다면 그는 점잖게 대답할 것이다. “꿈꾸고 있어요.” 날이 맑든 흐리든 배를 깔고 엎드려 있길 좋아하는 하스카프는 게으른 고양이로 자주 오해받는다. 하지만 요즘 하스카프는 정말 열심히 꿈을 꾸는 중이다. 그는 꿈을 꿀 때마다 나타나는 분홍색의 아름다운 벽에 매료돼 있다. 분홍색 벽이 몬테로소라는 마을에 있단 걸 알게 된 하스카프는 그 벽을 직접 보기 위해 몬테로소로 떠난다. 돌봐주던 부인과의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고, 언제 사자를 만날지 몰라 하스카프는 늘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꿈만 꾸던 세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렘보단 못하다. 하스카프는 어느 중년 부부의 열기구에 올랐다가 도로 위 자동차에 무임승차하기도 하며 목적지로 찬찬히 나아간다.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같은 작품으로 익숙한 소설가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그가 쓴 짧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몬테로소의 분홍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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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공간이 선명해지는 글이 있다. 5월의 북엔즈에서 소개할 네권의 책이 그렇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미국의 목가> <벤트로드>까지, 제목에 서로 다른 지명이 담긴 네편의 소설은 특정한 지역과 공간이 지닌 분위기로 서사의 얼개를 잡아나가는 작품이다.
맑고 섬세한 문체로 사랑받는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몬테로소를 동화의 무대로 삼았다.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꿈에서 아름다운 분홍 벽을 보고, 그 벽을 직접 보기 위해 낯선 도시로 향하는 고양이의 사연을 담았다. 글과 함께 제시된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이야기에 활력을 더한다. 열기구를 타고 여행을 하는 연인, 행선지를 까먹을 만큼 매력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자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사뭇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지만 실제 몬테로소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모든 이야기가 사실로 여겨질 만큼 환상적이다.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네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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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 전에 또 스승의 날을 맞았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스승은 있는가, 라는 흔한 화두에서부터 김영란법, 사교육 문제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언론과 SNS를 떠돌았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트위터 무라카미 하루키 봇의 글귀 하나였다.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tvN의 새 프로그램 <우리들의 인생학교>가 막 개교한 참이다. 이 지면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2008년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서 시작해서 서울에도 개교한 비정규 학교, ‘The School of Life’.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에 관해 알려주는 것을 모토로 하는 학교라고 하겠다. 인생학교 서울의 교장인 손미나 전 아나운서가 이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앵커 역할을 맡는다. ‘비난에 대처하는 법’, ‘나쁜 습관을 바꾸는 법’, ‘당당하게 미움받는 법’, ‘자존감을 높이는 법’….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을 것
[김호상의 TVIEW] <우리들의 인생학교> 인생의 학교에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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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제작 플랜B,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 / 제공 넷플릭스 / 감독 봉준호 / 출연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안서현, 변희봉,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셜리 헨더슨, 대니얼 헨셜, 데본 보스틱, 최우식,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제이크 질렌홀 / 배급 NEW / 개봉 6월 29일
“이건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존재에 바치는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예고편에는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Dedicated to the One I Love>가 흐른다. 이 노래의 가사가 <옥자>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사람이 동물을, 동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다. 강원도 산골 마을 소녀 미자(안서현)와 그녀의 반려동물 옥자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마을에서 가족처럼, 친구처럼 살아가던 미자와 옥자의 평화로운 일상은 옥자의 실종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옥자의 비범함
[Coming Soon] “이건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존재에 바치는 이야기.”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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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면대면 세미나·논문지도와 경희가족 혜택
-호텔관광·문화창조대학원 5개 전공 모집, 직장인·해외거주자 언제 어디서나 학업
-명문사학 경희의 온라인 고등교육 제공, 재학생 95% 장학 수혜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은 2017학년도 후기 신·편입생을 5월 22일(월)부터 6월 19일(월)까지 모집한다.
대학원 전공은 경희대의 호텔·외식경영 교육이 이뤄지는 호텔외식MBA, 경희의 관광·호텔·외식조리 노하우를 갖춘 관광레저항공MBA, 시·소설·평론·드라마·희곡·시나리오·수필·동화 등 현역에서 활동하는 교수진들이 창작 실기와 이론을 지도하는 미디어문예창작, 국내외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한국어교원을 양성하는 글로벌한국학, 지역 및 해외 예술경영현장 종사자들에게 예술경영 교육을 제공하는 문화예술경영, 지구적 거버넌스·시민공동체·리더십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미래시민리더십·거버넌스다.
이 중 (1)호텔외식MBA, (2)관광레저항공MBA, (3
[경희사이버대학교] 온라인으로 석사 공부! 경희사이버대 대학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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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치드> Snatched
감독 조너선 레빈 / 출연 에이미 슈머, 골디 혼, 이크 바린홀츠, 크리스토퍼 멜로니, 랜들 파크
남자친구와의 하와이 여행을 계획중이던 에밀리(에이미 슈머)는 여행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이별 통보를 받는다. 에이미는 엄마 린다(골디 혼)를 설득해 여행을 떠난다. 방금 이별한 딸과 걱정을 달고 사는 엄마의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50/50> <웜바디스>의 조너선 레빈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영화다. <고스트버스터즈>(2016)의 각본을 쓴 케이티 디폴드는 영화의 시나리오에 힘을 보탰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7.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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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해킹 공격에 협상 거부했다
=개봉을 열흘 앞두고 영화 본편이 랜섬웨어 해킹으로 유출됐다. 해커들은 현재 돈을 요구하며 협박 중이지만 디즈니는 “첨단 기술의 시대착오적 오용”이라며 협상 절대불가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미라이>의 제작이 확정됐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그의 신작 <미라이>는 여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4살짜리 소년이 부모의 과거 시절로 가게 되면서 남매간의 애정과 부모의 사랑을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2018년 5월 완성 예정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새 스핀오프, <뉴 뮤턴트> 캐스팅이 확정됐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자비에 학교 출신의 10대 돌연변이 이야기를 다루게 될 <뉴 뮤턴트>에서 <23 아이덴티티>의 신예 안야 테일러 조이는 콜로서스의 동생 매직을, 드라마 <왕좌의 게
[댓글뉴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해킹 공격 협상 거부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