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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날 현빈은 고인이 된 김주혁의 빈소를 늦게까지 지켰다. 전작 <공조>(2016)와 현재 촬영 중인 <창궐>에 함께 출연한 사이라 슬픔은 컸다. 벌겋게 충혈된 눈이 슬픔의 크기를 짐작게 했다. 유지태는 그런 현빈의 옆에서 조곤조곤 말을 걸며 기운을 북돋았다. “<꾼>은 케미스트리가 좋은 영화다. 캐릭터들이 부딪혔을 때의 재미, 배우들의 호흡을 기대해도 좋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격려와 칭찬이 넘친 현장이었다.” 유지태의 이 말은, 이날의 길지 않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증명됐다.
<꾼>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사기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지성과 장두칠 사건 담당 검사였던 박희수는 장두칠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 지능형 사기꾼으로 변신한 현빈은 지성이 “유연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꾼>은 소소한 반전부터 큰 반전까지, 반전이 흥미로운 영화다. 지성 캐릭터 역시 상황에 따라 유연하
<꾼> 현빈·유지태 - 반전의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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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때문에 설명하기가 어렵다. (웃음)” <꾼>에서 사람 마음을 속이는 데 능수능란한 배우들이 스포일러 지뢰 앞에서 쩔쩔맨다. 이 영화는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지성(현빈)이 박희수 검사(유지태)와 그의 비선 수사팀과 함께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쫓는 이야기다. 강력한 반전을 노리기보다는 서사가 전환되는 지점마다 크고 작은 반전들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에 기자들은 하나라도 더 캐물으려 했고, 배우들은 반전의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은 빙빙 돌려 말했다. 다음장부터 현빈·유지태·배성우·박성웅·나나·안세하와 치열하게 주고받은 ‘밀당’을 전한다.
<꾼> 현빈·유지태·배성우·박성웅·나나·안세하 - 영화꾼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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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출연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배리 케오간
유능한 외과의사 스티븐(콜린 파렐)은 동료 의사 안나(니콜 키드먼)와 결혼해 가정을 이룬다. 그의 일상은 아버지가 없는 16살의 소년, 마틴(배리 케오간)과의 만남으로 변화를 겪는다. 스티븐이 마틴을 가족에게 소개한 날 이후 영화는 변모한다. <더 랍스터>(2015)를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으로, 2017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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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멀리건이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연기한다.
<언 언 시빌 워>는 남녀평등 헌법수정안(ERA) 비준을 위해 싸웠던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비롯한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ERA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법으로, 1972년 상원의 승인을 받았으나 법제화되는 데 난항을 겪었다. 디 리스 감독이 연출한다.
-러셀 크로, 니콜라스 홀트, 조지 매케이가 <트루 히스토리 오브 더 켈리 갱>에 캐스팅됐다.
부커상을 수상했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세계 최고의 무법자 중 하나인 네드 켈리와 그가 성장한 식민 황무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조지 매케이가 네드 켈리를 연기하고, <어쌔신 크리드>의 저스틴 커젤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마크 스트롱이 DC 코믹스 <샤잠!>의 빌런 닥터 사바라를 맡는다.
그는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에서 빌런 시네스트로를 연기한 적
캐리 멀리건,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연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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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해피 데스데이> 출연료를 깎자뇨?
[정훈이 만화] <해피 데스데이> 출연료를 깎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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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재미를 잃는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은데,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여전히 미취학 아동 때 그림책 읽던 것처럼 책을 좋아하고 쉽게 빠져든다. ‘센’ 소설을 읽으면 바로 그날 밤 꿈에 반영된다는 말이다. 마리 유키코의 <갱년기 소녀>를 읽고 나서 밤새 꿈속에서 나는 소설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었는데, 소설 내용으로 꾼 꿈의 감정적 지저분함으로 따지면 역대급이었다. 바로 이게 ‘이야미스’다. 싫다는 뜻의 ‘이야다’(いやだ)와 미스터리의 합성어인 ‘이야미스’는 그야말로 읽고난 뒤 뒷맛이 더러운 특징을 지닌다. 고전 미스터리들이 퍼즐 풀이의 깔끔함을, 인간 지성의 승리를 맛보게 한다면, 이야미스는 사건이 해결되거나 전모가 밝혀진 뒤에도 음습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다. 그게 특장점. <고백>의 미나토 가나에, <유리고코로>의 누마타 마호카루, 그리고 <여자친구> <갱년기 소녀>의 마리 유키코가 쓰는 작품들이 이야미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갱년기 소녀>, 끔찍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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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들의 TV드라마 제작 진출은 사실 어제오늘 일어난 신기한 일은 아니다. 수많은 감독들이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작업해왔는데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의 스트리밍 업체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영화감독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졌다. 여기에 가세해 최근 애플TV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영입해 <어메이징 스토리> 제작을 발표했다. 1980년대 미국 <NBC>에서 방영된 <어메이징 스토리>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애플은 여기에 5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드라마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해 드라마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을 영입해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와 거의 20여년 만에 재회하는 <아이리시맨>을 제작 중이다. 1975년을 배경으로 전미트럭운송조합 소속인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실종, 살인사건
[TV시리즈⑩] 방영 앞둔 신작들: 왕가위 <통 워즈>, 박찬욱 <더 리틀 드러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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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 Crisis in Six Scene
감독·각본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마일리 사이러스, 일레인 메이, 존 마가로, 레이첼 브로스나한 / 미국 내 방영 아마존 프라임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각본, 연출, 출연까지 도맡은, 그의 첫 TV시리즈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의 제작이 결정된 2015년 초반부터 미디어는 우디 앨런이라는 아이콘을 TV시리즈의 세계로 불러들인 아마존 스튜디오의 야심찬 행보를 전하느라 바빴다. 정작 당시의 앨런은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고, 또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로이 프라이스(아마존 스튜디오 부사장.-편집자)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남겼을 뿐이다. 그는 그저 아마존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그걸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2016년 9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에피소드 6편을 모두 공개한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은, 베트
[TV시리즈⑨] 우디 앨런 <크라이시스 인 식스 신> - 올드스쿨 코미디 올드스쿨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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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오브 더 레이크> Top of the Lake
제작·감독·각본 제인 캠피온 / 시즌1 출연 엘리자베스 모스, 데이비드 웬햄, 피터 뮬란, 홀리 헌터 / 시즌2 출연 그웬돌린 크리스티, 앨리스 잉글러트, 니콜 키드먼 / 미국 내 방영 <선댄스 채널>, 국내 방영 넷플릭스(시즌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감독’이라는 수식어도 그녀의 차기작을 담보해주지는 못했다. 1993년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성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온 이야기다. 그녀의 마지막 장편영화 연출작은 2009년의 <브라이트 스타>였다. 그마저도 6년 만의 신작이었는데, 2003년 멕 라이언과 함께 작업한 에로틱 스릴러 <인 더 컷>이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 제인 캠피온은 오랫동안 메가폰을 내려놓아야 했다. “가장 힘든건 내 영화의 거의 모든 리뷰를 남자들이 썼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의 관점을 싫어했고 여성들이 남자를
[TV시리즈⑧] 제인 캠피온 <톱 오브 더 레이크> - 파라다이스에 여성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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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2 Stranger Things2
감독 더퍼 형제, 숀 레비, 앤드루 스탠턴, 레베카 토머스 / 출연 밀리 보비 브라운, 위노나 라이더, 핀 울프하트, 케일럽 매클로플린, 게이튼 마타라조 / 국내 방영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가 공개되기 직전에는 어느 누구도 이 드라마가 <하우스 오브 카드>나 <오렌지 이즈 블랙>과 같은 성공을 넷플릭스에 안겨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2016년 7월 시즌 첫 공개 이후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낳았고, 기획과 연출을 맡은 더퍼 형제가 바로 시즌2 각본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던 데는 눈썰미 좋은 제작자 숀 레비 감독의 공이 크다. 대여섯편의 단편영화와 이제 막 첫 장편 데뷔작으로 만든 호러영화 <히든>이 포트폴리오의 전부였던 맷 더퍼, 로스 더퍼 형제는 TV시리즈로 제작 가능한 파일럿 몇편의 각본을 들고 영화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히든>을
[TV시리즈⑦] 숀 레비 <기묘한 이야기> 시즌2 - 거부할 수 없는 모험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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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 The Girlfriend Experience
총괄제작 스티븐 소더버그 / 출연 라일리 코프, 폴 스파크스, 케이트 린 셰일, 제임스 길버트 / 미국 내 방영 <STARZ>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2009년에 만든 동명의 인디영화에서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계승해 확장시킨 TV시리즈다. 총괄제작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소더버그에 따르면, TV시리즈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는 재정난에 허덕이던 주인공이 돈과 성관계에 따르는 권력에 눈을 뜨고, 그 힘을 통제하는 과정을 그리는 “슈퍼히어로물”이다.
시카고의 로스쿨에 재학 중인 크리스틴(라일리 코프)은 언제나 돈이 부족하다. 그런 크리스틴에게 그저 술 한잔 같이하면 된다며 친구인 에이버리(케이트 린 셰일)는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라는 일을 제안한다. “섹스는 안 해도 돼”라고 속삭이는 친구를 따라 크리스틴은 고급 콜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TV시리즈⑥] 스티븐 소더버그 <걸프렌드 익스피리언스> - 섹스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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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틀 라이즈> Big Little Lies
제작 데이비드 E. 켈리, 장 마크 발레,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외 / 감독 장 마크 발레 / 원작 리안 모리아티 / 출연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셰일린 우들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애덤 스콧, 조 크래비츠, 로라 던 / 미국 내 방영 <HBO>
리즈 위더스푼, 셰일린 우들리, 니콜 키드먼. 영화가 사랑한 이 세 여자배우들을 TV시리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야말로 미국 TV의 황금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빅 리틀 라이즈>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제작을 맡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 <데몰리션>을 연출한 장 마크 발레가 감독을 맡은 7부작 드라마다. 호주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베스트셀러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일견 평화로워 보이는 중산층 가정이 숨기고 있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TV시리즈⑤] 장 마크 발레 <빅 리틀 라이즈> - 좋아 보이는 그 모든 거짓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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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Alias Grace
감독 메리 해론 / 각본 사라 폴리 / 원작 마거릿 애트우드 / 출연 사라 가돈, 에드워드 홀크로프트 / 국내 방영 넷플릭스
마거릿 애트우드. 캐나다의 유명 여성작가이자 올해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자였던 그녀에게 20년 전 한 소녀가 편지를 보냈다. 애트우드의 소설 <그레이스>(1996)의 판권을 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답은 당연히 ‘노’였다. “그녀는 17살이었다고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트우드는 거절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지만 소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언젠가 <그레이스>의 판권을 획득해 마거릿 애트우드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옮기겠다고 결심했고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자신이 각본을 쓰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6부작 드라마 <그레이스>를 공개하며 자신의 오랜 꿈을 이뤘다. <어웨이 프롬 허> <우리도 사랑일까>를 연
[TV시리즈④] 사라 폴리 <그레이스> -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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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프> The Young Pope
제작·감독·각본 파올로 소렌티노 / 출연 주드 로, 다이앤 키튼, 실비오 오를란도, 제임스 크롬웰, 세실 드 프랑스 / 미국 내 방영 <HBO>
47살의 젊은 추기경, 레니 벨라도(주드 로)가 교황으로 선출된다. 바티칸의 추기경들은 애송이를 꼭두각시로 얻었다고 반기지만 이내 젊은 교황이 예측할 수 없어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된다. <유스> <그레이트 뷰티>를 만든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가 에피소드 10편을 모두 감독하고 각본을 쓴 <HBO>의 TV시리즈 <영 포프>는 현대의 바티칸을 배경으로 미국의 젊은 추기경 레니 벨라도가 새로운 교황 비오 13세로 즉위하면서 시작된다.
비오 13세는 한마디로 발칙하다. 그의 발칙함은 그의 젊음에서, 고아였던 어두운 과거에서, 전세계 12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의 수장이지만 그 역시 인간이라는 한계에서 비롯한다. 성 베드로 광장을 내려다보며 새 교황
[TV시리즈③] 파올로 소렌티노 <영 포프> - 싫어하거나 완전히 좋아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