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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과의 ‘취향 토크’는 조금씩 예상을 빗나갔다. 회사 사람들과 함께 예술영화를 수입하고 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첫키스만 50번째>. 처음에는 웃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슬프고, 또 보니까 안에 드라마가 있어서 가끔 꺼내서 본다. VHS가 보편적이던 시절에는 <나인 하프 위크>의 미키 루크에게 반해서 그의 출연작을 모두 모았고, 한창 추리소설을 좋아할 때는 정신의 학쪽만 읽다가 호텔로 넘어가고 했단다. 그러니 그가 이따금 가벼운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다거나 <군함도>가 끝나자마자 한국영화계에서 거의 씨가 말랐던 멜로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선택한 것이 그리 의외의 일은 아닐 것이다.
-동명의 원작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의 타쿠미가 그랬던 것처럼, 우진은 매사에 어설프고 건강이 좋지 않으며 남들이 챙겨줘야 하는 남자다. 소지섭이란 배우가 기존에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 첫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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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돌아왔다. 어디 멀리 다녀온 것도 아니고 활동 공백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녀가 꼭 돌아온 것만 같은 이 기분은 뭘까. 그녀의 신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린 아들과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여인이 여름 장마 기간에 깜짝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 영화다. 결혼과 이혼, 불륜 등 수많은 사랑의 형태를 연기했던 그녀의 지난 영화들이 떠오른다. 최근 굵직한 여러 장르영화를 소화해온 그녀에게 멜로 연기로 복귀한 소감을 물었다.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가 원작이다. 리메이크영화이면서 또 오랜만에 멜로영화로의 복귀인데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재미있고 풋풋하고 한국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각색이 좋았다. 원작 영화는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신예 이장훈 감독의 각색 방향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기다려온 영화를 만났다.
-<비밀은 없다>(2015)와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 - 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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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시공간을 거스르는 판타지 장르의 요소를 통해 평범한 일상에서 묻어나는 감동이 곱절로 불어나는 멜로영화다. 서로를 잊지 못해 시공간마저 뒤흔들어버리는 우진과 수아의 일생일대의 러브스토리를 다루지만, 격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치는 멜로영화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최근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등 굵직한 결을 지닌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손예진이 연기하는 수아는 과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 등에서 그녀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우진 역시 <군함도> <회사원> 같은 영화보다는 말 없이 감정의 훅을 날리던 <오직 그대만>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던 듬직한 인물들이 떠오른다. 잔잔하고 조용하게 격정적인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이 말장난 같긴 하지만, 두 사람이 전하는 사랑의 형태는 확실히 깊고 고요하다. 두 사람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소지섭 - 그때 그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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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 레드 시> 紅海行動
감독 임초현 / 출연 장역, 황징위, 해청
2015년 예멘 내전 당시 중국 해군의 교민 철수 작전을 다룬 작품. 임초현 감독의 <오퍼레이션 레드 시>는 밀리터리 액션의 정공법을 택했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블록버스터에 기대하는 시각적 스펙터클에 충실하다.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다양한 전쟁 장비와 무기들이 플롯의 빈약함을 메운다. <전랑> 시리즈처럼 애국주의를 강하게 풍기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락성 강한 웰메이드 전쟁영화임은 분명해 보인다.
[해외 박스오피스] 중국 2018.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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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타인 컴퍼니가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영화 스튜디오를 5억달러에 매각하려 했으나, 하비 웨인스타인과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직장 내 인권침해 혐의가 문제되면서 결렬됐다. 이후 이사회는 파산이 회사의 잔여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8살 딸과 함께 가족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자신의 영화가 모두 R등급이라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딸을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가 어두운 방향으로 흘러가려고 할 때마다 딸이 중심을 잡아준다고 한다.
-옥타비아 스펜서가 마크 월버그 주연의 코미디영화 <인스턴트 패밀리>에 합류한다.
누가 부모가 되든 상관없는 세 아이를 데려다 키우게 된 커플의 이야기로, 마크 월버그와 로즈 번이 부부로 출연한다. 파라마운트가 제작하고, 숀 앤더스가 연출을 맡아 2019년 개봉한다.
옥타비아 스펜서, 마크 월버그 주연 <인스턴트 패밀리>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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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궁합> 궁합 볼거니까 내일까지 사주단자 제출하시오.
[정훈이 만화] <궁합> 궁합 볼거니까 내일까지 사주단자 제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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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의 클리셰를 모아 집대성하고 비틀어냈던 <캐빈 인 더 우즈>라는 영화가 있다. 숲속 오두막에 놀러간 10대들이 연쇄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공포물 클리셰를 아예 제목으로 삼았다. S. L. 그레이의 <아파트먼트>는 ‘숲속 오두막’을 도심으로 옮겨왔다(건물이 빼곡한 도심은 그 자체로 숲의 변주이기도 하고).
마크와 스테프는 어린 딸과 함께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다. 얼마 전 강도의 침입으로 긴장을 풀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는 중이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자 두 사람은 숙박공유사이트를 이용해 파리의 한 아파트에가 머물기로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도, 가족의 생활이 강도사건 전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은 아이를 맡기고 파리로 떠난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을씨년스럽기로는 말도 할 수 없는 수준이고,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옷장 안에는 양동이 세개에 사람 머리카락이 가득 차 있다. 마크는 죽은 딸을 닮은 무엇인가를 보기 시작한다. 아파트에서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파트먼트>, 무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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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영화라는 형식을 선택해야만 창작자의 비전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를테면 히치콕의 <싸이코>를 떠올려볼 만하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싸이코>의 연극 버전을 연출해달라 부탁했다고 가정해보자. 이걸 무대에 올려서 어떤 방식으로 연출하고 연기하더라도 노먼 베이츠가 마리온을 살해하는 전설적인 샤워 부스 장면을 <싸이코>처럼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이 장면을 보고 당대의 관객은 충격을 받았다. 엄청난 살해 장면을 목격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일흔여덟 가지 각도에서 촬영된 쉰두개의 쪼개진 컷들이 이어 붙어져 만들어진 몽타주 이미지였다. 쉰두개의 컷들 가운데 실제 노먼 베이츠의 칼이 마리온을 찌르는 신체 훼손 장면은 단 한장도 없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걸 예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대체 어디에 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반면 굳이 영화라는 형식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구현이 가능한,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마이클 섀넌에게 매료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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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메릴 스트립_ 저널리즘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최전선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사실과 진실을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얻지 못한다면 정부가 가공하는 소식만을 접해야 한다.
=톰 행크스_ 학자이자 뉴욕 상원의원이었던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이 한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자신의 사실을 가질 자격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대체 사실을 내놓거나 자신들의 의제를 위해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릴 스트립_ 사실을 ‘마사지’하려 한다. 원하는 모양으로 진실의 모습을 바꾸려는 듯 말이다. 이런 행위는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진실을 보도하는 기관의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톰 행크스_ 과거에도 신문에서 읽는 것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말은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⑪] <더 포스트> 배우 메릴 스트립·톰 행크스, “저널리즘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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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아카데미 시상식 단 두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더 포스트>의 후보 지명 소식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혹자는 2017년 5월에 촬영해 12월에 개봉한 작품인 만큼,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충분히 영화를 홍보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스필버그의 선택은 같을 것이다. 반드시 올해 안에 관객에게 선보여야 할 것. 그것이 <더 포스트>에 임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영화의 북미 개봉을 앞둔 지난해 12월 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를 뉴욕에서 만났다. 이 세명의 베테랑 영화인들은 자신들의 신작은 물론이고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2017년에 개봉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은 것이 2017년 2월 말이다. 이 영화는 저널리즘의
[아카데미 시상식⑩]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이제 상상보다 역사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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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이탈리아 북쪽 어느 마을, 지적 욕망과 연애에 대한 호기심을 적당히 갖고 있는 17살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아버지의 연구를 돕기 위해 여름방학에 인턴으로 마을에 온 24살 미국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와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나눈다. 소년의 퀴어 로맨스를 다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아이 엠 러브>(2009), <비거 스플래쉬>(2015)로 이어지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작품으로, 특유의 지적이고 에로틱한 분위기가 여전히 녹아 있다. 여기에 신예 티모시 샬라메의 신선한 마스크와 연기가 예상치 못한 변주를 준다. 영화제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텀블러 등의 플랫폼에서 엄청난 마니아들을 생산해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를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봤다.
소설 <그해, 여름 손님>
“이 소설은 정말 섹시하다. 성장, 커밍아웃, 시간에 대한 프루스트풍의 명상과 욕망, 러브 레터, 기도문, 그리고 묘비명 같은
[아카데미 시상식⑨] 키워드로 보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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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의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 지명은 오스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배우 및 시나리오작가로 경력을 쌓아왔던 그는 감독 데뷔작 <레이디 버드>로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역대 다섯 번째 여성이 됐다(반면 <레이디 버드>에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여했지만 감독상 후보에서는 제외시켰던 골든글로브는 <가디언> 등의 매체로부터 백인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레이디 버드>는 그레타 거윅의 실제 고향인 새크라멘토를 배경으로 대학 입학을 앞둔 크리스틴 ‘레이디 버드’ 맥퍼슨(시얼샤 로넌)의 성장담을 그린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하는 그레타 거윅 특유의 창작 방식을 통해서, 더 많은 여성감독과 캐릭터가 영화계에 필요한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오스카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각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레이디 버드>가 실제 수상의
[아카데미 시상식⑧] <레이디 버드>, 그레타 거윅 감독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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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맥도나 감독은 아일랜드 부모의 피를 물려받은 아일랜드인이자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다. 극작가 출신의 그는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거쳐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그런 맥도나 감독이 그려낸 미국에는 온갖 사이코와 차별주의자들이 넘쳐난다. 미국 LA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2012)에선 강아지 납치범, 강아지에 집착하는 갱단의 두목, 연쇄살인마 사이코와 알코올중독 시나리오작가가 등장했고, 미국 중부 미주리 주의 가상 소도시 에빙을 배경으로 한 <쓰리 빌보드>에선 인종 차별주의자가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벨기에의 브뤼주를 배경으로 한 장편 데뷔작 <킬러들의 도시>(2008)의 주인공 역시 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영국 백인 킬러였는데, 차별과 편견, 무지와 폭력은 마틴 맥도나가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온 관심사다. 차별적 발언과 행태, 무자비한 폭력을 활용한 마틴 맥도나의 블랙코미디는 언제나 영화 곳곳에 양념처럼 뿌려져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⑦] 현재의 미국 사회가 낳은 수작 <쓰리 빌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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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스레드>는 어떤 영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마스터>(2012)로 미국영화의 현재를 증명하는 거장이 됐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멜로드라마이자 미국 밖에서 찍은 첫 영화가 <팬텀 스레드>(2017)다. 미국인의 초상이 아닌 1950년대 영국 런던이라는 시공간과 당시의 하이패션을 특정해 다룬다는 점에서 <팬텀 스레드>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필모그래피에서 도드라져 보인다. 인물 관계도도 한결 심플하다. 런던 메이페어가에 위치한 고급 의상실 ‘우드콕’의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대니얼 데이 루이스)과 레이놀즈의 뮤즈이자 연인 알마(비키 크리엡스), 여기에 레이놀즈의 누이이자 의상실 우드콕의 운영 실세인 시릴(레슬리 맨빌)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레이놀즈는 까다롭고 예민한 예술가다. 자신의 규칙과 규율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가학적 예술가 옆에는 예술가의 유난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시릴이
[아카데미 시상식⑥] 의상과 음악으로 보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