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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연기됐다. 꿈이 아니었다. 사실 꿈에서야말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난 아직도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수능 보는 꿈을 꾼다. 레퍼토리는 한결같다. 다시 학생이 된 나는 들떠서 학교에 간다.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누군가 갑자기 내일이 수능날이라고 말한다. 가만 보니 다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다. 여기서 1차 멘붕. 발을 동동 구르며 집에 간다. 다급하게 되지도 않는 벼락치기를 시도한다. 이제 덧셈뺄셈도 헷갈리는데 어떻게 미적분을 풀어. 그래도 밤새 문제집을 놓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다 어느새 아침이 밝는다. 가장 피곤하고 우울한 상태로 등교한다. 하필 수학이 첫 교시다. 시험지를 받는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한 시간이 넘도록 두 문제 이상 풀지 못한다. 갑자기 종이 울린다. 그제야 정신없이 몇 문제 찍어보는데 답안지를 걷어간다. 헐~ 망했다. 이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 엄마한텐 뭐라고 말하지? 다리에 힘이 풀린다. 눈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지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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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가 돌아온 것인가? 아니다. 지브리 출신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 ‘스튜디오 포녹’이라는 새로운 제작사를 차렸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없이 그들의 힘만으로 <메리와 마녀의 꽃>이라는 첫 장립작을 만들었다. 지난 20, 30년동안 스튜디오 지브리에 몸담으며 노하우를 축적해온 애니메이터들이 집결해서 만든 <메리와 마녀의 꽃>은 모든 것이 어설프고 천진난만한 소녀 메리가 천부적인 마법 재능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 마치 평생을 애니메이션에 몸바쳐온 이들의 인생 자체에 던지는 판타지 같기도 하다. 지난 10월 13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과 니시무라 요시아키 프로듀서, 그리고 주인공 메리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스기사키 하나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제작사 스튜디오 포녹을 설립하면서 <메리와 마녀의 꽃>을 창립작으로 내세웠다.
=니시무라 요시아키_ 2013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부가 해체하면
<메리와 마녀의 꽃>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배우 스기사키 하나, 니시무라 요시아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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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겹치고 겹쳐 지금까지 왔다.” 증국상 감독은 <도둑들>(2012)에서 4인조 중국도둑 중 한명인 조니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배우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감독을 꿈꿔왔고 아버지인 증지위 배우의 절친이자 믿음직한 멘토 진가신 감독이 제작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에서 연출을 맡아 섬세한 연출력을 세간에 인정받았다. 홍콩영화계의 미래가 여기 있다.
-여성들만의 내밀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을 텐데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이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왔고, 그 영화들이 내게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항상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여자들 사이의 역학관계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성장했고 어머니 주변에는 항상 친한 동성친구들이 있었다. 어린 나에게 어머니, 그리고 가족과도 같았던 어머니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항상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증국상 감독 - 여성들의 섬세한 관계를 풀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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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레일이 깔린 안정된 삶을 살아가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유를 꿈꾼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의 칠월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뜨거운 열망을 품은 여인이다. 중화권 차세대 스타 마사순은 그동안 반항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기존 역할과는 정반대인 칠월 역을 소화한 끝에 안생 역의 주동우 배우와 함께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바야흐로 도약의 시점이다.
-제53회 금마장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최초로 공동 수상했다.
=금마장에서의 공동 수상은 정말 생각지 못했고 매우 감사드린다. 사실 수상 후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 그나마 제일 큰 변화는 좀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나의 자질을 의심하던 사람들이 더이상 의심하지 않고, 나 역시 열등감을 조금씩 놓게 되었다. 안생 역을 맡은 주동우는 연기를 하는데도 연기를 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편한 친구다. 사적인 자리에서와 연기할 때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배우 마사순 - 반대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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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피 속의 혈투>는 그런 고민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치열한 현안을 제시한다. 제약업계의 이익에 봉사하는 시스템에 의해 의약품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1996년 이후 저가의 에이즈 의약품이 아프리카 및 남반부에 공급되는 걸 조직적으로 막고 있는 서양 제약회사들과 정부의 부도덕한 행위 때문에 천만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았다.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 인도의 딜런 모한 그레이 감독은 주저 없이 카메라를 들고 아프리카로 향했다. 국경없는영화제2017에 <피 속의 혈투>를 들고 방한한 그는 할 말이 무척 많아 보였다. 짧은 질문에도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말과 생각들. 논리정연하게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은 세상을 향한 증언처럼 보였다. 아직 알려야 할 사실, 알아야 할 진실들이 너무 많다.
-국경없는영화제2017의 초청작으로 방한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는 오랜
<피 속의 혈투> 딜런 모한 그레이 감독 - 비극을 전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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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소에 가서 조상님께 기도하고 왔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에 이은 세 번째 영화인데도 김홍선 감독은 마치 첫 영화를 선보이는 것처럼 긴장했다. 김홍선 감독의 사무실엔 <반드시 잡는다>의 인물 관계도와 배경 헌팅 사진, 너덜너덜해질 만큼 들춰본 시나리오가 붙박이 장식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반드시 잡는다>에 쏟은 감독의 애정과 노력이 물씬 느껴지는 소품들이었다. <반드시 잡는다>는 그간 한국 장르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노인이 주인공인 스릴러영화다. 동네의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와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캐릭터 코미디와 묵직한 스릴러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온고지신의 자세로 백윤식, 성동일 등 선배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김홍선 감독을 영화 개봉 전날 만났다.
-<아리동>에서 <반드시 잡는다>로 제목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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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는다> 김홍선 감독 - 노인의 액션 스릴러? 호감형 캐릭터 구축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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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시네마 365일 개봉관_ 롯데시네마 3개관(부천 신중동역, 안양일번가, 라페스타) / 상영시간 1일 2회 오전 10시~오후 1시 중 1회, 오후 6시~밤 9시 중 1회
● G-시네마 동시개봉관_ 고양영상미디어센터, 파주 헤이리시네마 / 상영시간 각 동시 개봉관 홈페이지 확인
● 12월 1주 상영작_ <프레스>
<프레스>
감독 최정민 / 출연 진용욱, 목규리 / 95분 / 15세 관람가
혼자 사는 중년 남자 영일은 프레스 기계를 다루는 공장에 근무한다. 단순하고 반복된 생활을 보내던 그에게 젊은 여성 보라가 찾아온다. 그녀는 그에게 매일같이 말을 걸고, 그가 삶을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일은 점점 보라에게 의지하게 된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프레스는 압력과 모양 틀로 외부의 변형을 준다. 영일에게 보라는 그런 존재다. 박정범 감독의 데뷔작 <무산일기>(2010)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진용욱의 섬세한 감정 연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다양성영화 12월 1주 상영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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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스위스의 위대한 조각가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12월 21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석고 원본 15점을 포함해 드로잉, 판화 등 120점가량의 작품이 소개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죽기 직전 작업한 <로타르 좌상>과 <걸어가는 사람>의 유일한 석고 원본 조각상도 함께 포함돼 있다. 티켓은 성인 1만6천원, 청소년 1만원이며 문의는 02-532-4407로 하면 된다.
7인7색, 라이카 사진전
일곱명의 아티스트가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만나는 전시 <O! Leica>전이 열린다. 박찬욱·김종관 감독과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뮤지션 더콰이엇, 제품 디자이너 유영규, 여행작가 김동영, 소설가 백영옥이 직접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이들은 각각 시선, 일상, 눈, 취향, 감각,
[culture highway] 1천억원이 넘는 유일한 조각상을 만든 그 아티스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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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는 영국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한 19세기 사진사 에드워드 마이브리지(1830∼1904)의 실화에 기초한 영화다. 그는 알래스카,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의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을 촬영해 명성을 얻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람과 동물의 움직임을 연속사진으로 촬영하고 영사기 ‘주프락시스코프’를 발명한 인물이다.
영화는 두축으로 전개된다. 에드워드(마이클 에크런드)가 1872년 스탠퍼드의 지원으로 12대의 카메라로 움직이는 말의 모습을 촬영한 후 사업가들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고 본격적으로 24대의 카메라로 나체 촬영을 강행하는 그의 작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한축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며 당시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는 도전이었다. 다른 한축은 아내 플로라(사라 캐닝)와의 만남, 사랑, 불륜으로 이어지는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두축의 이야기는 조화롭게 구성되기보다는 에드워드의 작업에 더 많은 부분이 할애된
<에드워드> 19세기 사진사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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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처럼 보이지만 칼을 잘 다루는 사카타 긴토키(오구리 순), 그의 동료 시무라 신파치(스다 마사키), 카구라(하시모토 간나)는 해결사다. 긴토키는 무라타 테츠야(야스다 겐), 무라타 테츠코(하야미 아카리) 남매에게 그들의 아버지가 남긴 검, 홍앵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한편 긴토키의 옛 친구 카츠라 코타로(오카다 마사키)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신파치와 카구라는 반려동물처럼 데리고 다니는 엘리자베스와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카구라는 과거 긴토키와 함께 천인들에 맞서 싸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타락한 다카스기 신스케(도모토 쓰요시)가 이끄는 귀병대에 붙잡히게 되고, 그를 구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홍앵과 귀병대에 대해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된다.
기본 설정부터 실사화가 만만치 않았을 스토리다. 영화는 역으로 사람이 동물 탈을 쓰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한다거나 조악한 CG를 넣는 등 일부러 B급 스타일을 겨냥한다. <변태 가면> 시리즈에서 ‘병
<은혼> 우주 최강 해결사 ‘긴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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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조현철)과 지영(김새벽)은 7년차 커플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서서히 생겨날 즈음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를 만나 인사를 드리기로 하고 함께 인천과 속초로 향한다. 부모의 직업부터 경제 사정까지, 지극히 현실적이고 노골적인 질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연인의 낯선 모습이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 밝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수현과 지영을 정말로 힘들게 하는 건 그들조차 결혼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머님, 만약에요. 살아봤는데도 모르겠으면 어떻게 해요?” 결혼은 살아본 다음 해도 늦지 않다는 수현의 어머니의 말에 지영은 이렇게 반문한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돌아온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관계에 대한 타인의 해답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환 감독은 두번째 장편영화 <초행>에서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고 낯설기만 한 7년차 커플의 방황을 사실적인 필치로 조명한다. 첫 장편 연출작 <철원기행>이 그랬듯
<초행> 질문과 탐색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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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와의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던 평범한 청년 미치(딜런 오브라이언)는 극우 종교집단의 테러로 모든 걸 잃는다. 그 후 미치는 광적인 집념으로 복수를 계획하며 단독으로 테러범들에게 접근한다. 미치의 이런 위험한 행보는 곧 CIA의 감시망에 걸리고 미치는 전설의 군인이자 트레이너인 스탠(마이클 키튼)에게 보내진다. 스탠의 냉정하고 엄격한 훈련 속에서 뛰어난 암살자로 성장한 미치. 그는 얼마 안 가 마음속의 분노를 터트릴 위험한 타깃과 마주한다.
드라마 <덱스터> <홈랜드> 등의 연출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은 마이클 쿠에스타 감독의 <어쌔신: 더 비기닝>은 소설가 빈스 플린의 ‘미치 랩’ 시리즈 중 하나인 <아메리칸 어쌔신>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액션영화로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미치의 거침없는 활약과 그때마다 선보이는 적과의 싸움 장면이다. 특히 주짓수를 활용한 액션 연출과 상관의 지시조차 따르지 않는 미치의 반항적인 캐릭
<어쌔신: 더 비기닝> 가장 완벽한 살인요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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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예수의 산상수훈의 내용 중 하나다. 이 말의 뜻을 알기 위해 신학대학원생 8명이 동굴에서 토론을 한다.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 하나님은 왜 인간의 고통을 돌봐주지 않으실까? <산상수훈>은 여러 가지 의심들이 제기되고, 성경에 대한 해석으로 이 의심들이 해결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의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학생과 의심을 통해 확실한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는 학생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 토론 끝에 답을 찾아간다.
감독은 대해 스님(유영의)이지만 영화에 불교의 색채는 전혀 없다. 학생 8명이 동굴에서 오로지 성경을 근거로 토론을 하는 것이 영화의 대부분을 이룬다. 영화는 많은 교회에서 따져 묻지 않는, 그래서 이해하기 힘든 성경의 의문점들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선악과의 존재 이유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납득이 갈 정도로 쉽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
<산상수훈>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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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이었던 <뉴욕 포스트>에 입사한 21살의 수잔나(클로이 머레츠)는 자신만만하고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 집중력 저하, 불면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그녀는 병원을 찾아가지만 MRI 검사 결과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한다. 환청 증세와 조울증까지 나타나며 직장에서 이상행동을 하자 동료들은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을 의심한다.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발작 증세까지 나타나지만 병원에서는 그저 스트레스를 줄이라는 말만 할 뿐이다. 수잔나에게 피해망상과 폭력성까지 나타나자 가족과 수잔나의 갈등은 점점 커져간다.
미국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인 수잔나 카하란의 동명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샤를리즈 테론이 제작을 맡았다. 원작은 자신의 일기와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화는 장래가 촉망되던 수잔나가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을 시간 흐름을
<브레인 온 파이어> “자기 몸에서 길을 잃거나 갇혀본 적 있나요?”